* " 너랑 나랑 어색하냐? " " 누가 그래? " " 아니, 아까 형들끼리 하는 말 들었는데. 우리가 어색해 보인다고 뭐라하던데.. " " 알게 뭐야 " 아 귀아파.. 피어싱을 빼다가 머리카락에 엉켜버린 태현이 잔뜩 인상을 쓰고 감긴 머리카락을 천천히 뜯어냈다. 아직도 귀가 얼얼한 게 꽤 오래 갈 것 같다. 아린 귀를 엄지로 살살 문지르며 아이라인을 지우려고 리무버를 찾던 태현은, 아침에 승윤이 필요하다며 빌려갔던 게 생각났다. " 형. 내꺼 리무버 " " 화장실 서랍에 있어 " " 제자리에 갖다놓지. 짜증나게 " " 말투 좆나 띠겁다? 형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 " 아 몰라!! " 맨날 내꺼 빌려가놓고 한번도 제자리에 둔 적이 없어. 개념을 밥말어 먹었나. 아 짜증나! 화장대를 발로 차며 일어난 태현은 일부러 발을 쿵쿵거리며 화장실로 걸어갔다. 승윤은 그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평소에는 말도 별로 없고 조용해서 마냥 착한 동생인줄로만 알았던 태현은, 날이 갈수록 본색을 드러내는건지 성질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하긴, 회사에서 같이 동고동락하며 지내던 동생들이 한순간에 남만도 못한 사이로 전락해서 서로른 헐뜯고 지낸다는 게 속정이 깊은 태현에게는 좌우간 견디기 힘든 일 일 것이다. 하지만 굳이 힘든 사람을 꼽자면 태현만 힘든 것도 아니었다. 승윤도 태현 못지않게 슬프고, 억울하고, 답답하다. 연습생 초창기 멤버인 지원과 갈라진 것도 서러운데 며칠 전에는 민호의 도발로 싸움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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