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찍 잠든탓인지 넌 이른새벽 눈을 떴어. 하품을 하며 거실로 나가는데, 상혁이는 바닥에 웅크려서 자고있고, 원식이도 소파에 정자세로 앉아서 자고있는거야.
재환이는 보이지도 않고.
"상혁아, 상혁아. 들어가서 자. 춥잖아."
"……"
"ㅇ,원식아 들어가서 자자. 응?"
"……."
상혁이는 죽은듯이 잠만자고, 원식이는 코를 골아가면서 자고. 땅이 꺼질 듯 한숨을 쉬다가 방으로 들어가서 이불을 가져왔어.
아무래도 바닥에 누워자는 상혁이가 더 춥겠지 싶어서 두터운 이불을 상혁이에게 덮어주고, 원식이에겐 담요를 덮어줬지.
양치를 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마침 나오던 재환이와 부딪혔어.
"아,"
"왜 벌써 일어났어."
코를 부여잡고서 재환이를 올려보는데 재환이 몸에서 시원한 향이 났어. 양치질도하고, 세수도 한 것 같아.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에 들어가려는데 너가 흠칫해서 재환이의 뒷통수에 대고 소리쳤어.
"너 칫솔은 뭐썼어?"
"니꺼?"
"미쳤어?"
"장난이지. 새거 하나 꺼내놨어. 앞으로도 계속 계속 올거니까-"
"…하,"
어이가 없어가지고. 세면대에 한개가 아닌 두개로 늘어난 칫솔을 바라보다가 너의 칫솔을 집어들고 입에 넣고 양치질을 시작하는데,
문이 벌컥열리는거야.
"음므!"
"나 갈게. 다음번엔 진짜 둘이서 밥먹자."
"노크으!"
"간다. 아, 그리고 뒤에 막 널부러뜨리지마."
문을 닫고 나가는 듯 하더니 다시 들어와서 너를 꼭 끌어안아.
"가기전에 한 번 안아봐야지."
품에서 너를 떼어내서 양뺨에 쪽,쪽 입맞추고 서둘러 나갔어.
뒤에 널부러뜨리지말라고? 뭘? 양치거품을 뱉어내고선 거울을 바라보는데 뒤에 수건걸이에 너의 속옷이 걸쳐져 있는거야.
들고있던 칫솔을 떨어뜨렸어.
아, 아. 대박. 아 어떡하지 부끄러워서 넌 변기위에 주저 앉아버렸어.
헛웃음이 실실 나와. 하, 미쳐버리겠네.
거품이 말라갈때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소리가 들렸어.
"누나 나 화장실…"
어, 어 금방 나가. 넌 입을 닦고, 대충 세수를하고 속옷을 옷안으로 숨기곤 거실로 나왔어.
원식이는 다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갔어.
이불속에 폭 파묻혀서 자는 상혁이가 귀여워서 넌 상혁이 옆에 앉아서 볼을 쿡쿡 찔러보기도하고, 가까이서 얼굴을 뜯어보기도하고.
머리를 쓸어넘겨주기도 하고. 상혁이가 뒤척이다 눈을 살짝 떴어.
"…으응, 나 졸려."
"응, 계속 자. 침대에서 자자 상혁아. 여기 추워."
다시 자려는듯 눈을 감는 상혁이의 허리를 끌어안고 힘을 줘 일으켰어.
비몽사몽한 상혁이의 손을 붙잡고 일으키는데 일어날리가. 상혁아- 한상혁! 하며 흔들흔들하니까 상혁이가 귀찮게.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켜 너에게 기댔어.
끙, 힘이 딸리지만 넌 꿋꿋하게 침대위로 상혁이를 데려다 놓고 나왔는데 원식이는 나올생각을 안해.
"원식아! 김원식, 뭐해?"
"…"
아무 말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넌 뭐지 하고 귀를 기울이는데, 안에서 드르릉 거리는 소리가 작게 울려.
와, 나 돌아버리겠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원식이가 변기에 기대 꾸벅 꾸벅 잠들었어.
인내. 인내하자. 넌 원식이의 팔사이에 손을 껴놓고 질질 끌고 나왔어.
건장한 남성을 혼자 옮기니까 땀이 나는거야.
원식이를 대충 내려놓고 넌 소파에 누워서 눈을 감았어. 힘들어 죽겠네.
-
헐, 몇시야. 시계를 바라보니까 벌써 점심이 다 되가는 시간이었어.
주위를 둘러보니 상혁이와 원식이는 이미 집에 간 듯 했고, 너 추울까봐 보일러도 틀고 간 듯 했어.
세상 모르고 잠들었네. 약간은 집안이 더워서 환기도 시킬겸 베란다문을 열고 나갔는데 소란스러운 소리에 밑을 바라봤어.
"엄마, 엄마 잘못ㅎ… 응? 지우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그럴게요…"
띄엄띄엄 들리는 아이의 목소리가 동네를 떠나 보낼 기세로 울려퍼졌어.
눈을 떼지 못하고 그 아이를 바라보는데 아직 많이 어린 아이 같았어. 끽해봐야 7살?
엄마는 매정하게 뒤도 안돌아 보고 걸어가고, 아이는 가다가 혼자 넘어졌지. 아이는 더욱더 서럽게 울었어.
아이가 넘어졌는데도 엄마는 무심하게 걸어가는거야. 아이는 엉엉 울부짖으며 일어날 생각도 않고 발만 동동 굴렀어.
눈을 질끈 감았다 떴어. 여전히 아이는 바닥에 앉아 울고있었지.
탁,
너의 다리를 누군가가 붙잡는 느낌이 들어 덜덜 떨며 다리를 바라보는데, 항상 너를 괴롭혔던 아이가 널 올려보고있었어.
"잘못했어요."
"…아니야, 이ㄱ,이거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꿈이야, 꿈. 깨자. 일어나야해. 정신차려."
넌 주저앉아 귀를 막았어.
"내가 잘못했어. 응?"
"흑, 아니야, 안들려."
"그런다고 안들려요
엄마?"
당혹스러운 눈으로 옆을 바라보니, 아이의 표정이 괴기스럽게 일그러져있었어. 눈은 크게 치켜뜨고 입은 찢어질만큼 웃고있었어.
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베란다 문을 닫고 집을 빠져나왔어.
어디가 엄마? 또 나만 두고 가?
귀가 찢어질 만큼 큰 소리에 넌 울부짖으며 재환이네 집을 미친듯이 두드렸어.
"나와봐, 재환아, 나 무서워. 얼른. 얼른 나와봐 제발."
"무슨… ㅇㅇㅇ, 왜이래 너."
"나, 나 좀. 나 좀 살려줘…"
-
나 왜 자꾸 늦게옴
나 좀 혼내주세요 ㅜㅜ
닉호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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