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이를 기다리는 분들이많군욯ㅎㅎㅎ좀걸릴건뎅ㅜㅠㅠ계속 태일시점이에요!!)주치의선생님이 주고 가신 종이뭉치에는 내 이름과 나이 등, 기본적인 것 부터 시작해서 입원한 사유와 검사 이유를 적은 표들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내 눈에 띄는 글자 네개.....병명 없음.왜? 왜 병명이 없다는거지? 그냥 눈 안보이는 시력장애 아니야?나는 급히 선생님을 찾았다.내 눈을 갉아먹어대는 불행을 알아내기위해....."내 동생 핏줄이야!!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라고!!!""여..여보..제발..태일이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인데...""당신은 조용히 해!!! 당신, 태일이 데려가면 내가 당신 쳐 죽일 줄 알아!!!"내가 잠깐 올라갔다 온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재효선생님을 찾기 위해 내려간 지하 장례식장에서는 나를 두고 큰아버지 가족과 재효선생님이 싸운 모양이었다.이제 혼자 남은 나를 누가 데려갈지, 누가 돌봐줄지. 그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이 데려가야한다는 큰아버지는 재효선생님에게 언성을 높이셨다.그에 반해, 차분하기만한 재효선생님은 자신이 나를 데려가야한다는 이유를 침착하게 설명해냈다."태일이는 아직 어려요. 거기에다 태일이가 몸이 약한걸 제외하고 아까도 들으셨잖아요. 태일이가 자기 입으로 말한 걸. 이제 태일이 평생 시력잃은 채로 살아가야한다는 거.""그..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지금은 잘 보이잖아!!""하아...태일이는 지금 당장 안 보이는 게 아니고, 천천히 시력을 잃어가는 병이에요. 의사인 저도 처음보는 케이스에요. 병이름도 없어요. 그냥 태일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에요."옆에서 나를 기다리던 경이, 유권이. 언성 높이던 큰아버지와 그를 말리는 큰어머니. 민혁이 형. 그리고 나까지.내 입에서 나온 말들 때문에 한번 씩은 충격을 받았지만, 이번은 뭔가 달랐다.시력이 점차 사라지는 병. 병명은 없음. 불행이란 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몇 배는 커져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충격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다, 다시 터져 나오는 큰아버지의 언성에 깨어났다."그래도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야!! 내 자식 내가 데려간다는데 당신이 왠 참견질이야!!!""제가 완전히 양육권을 빼앗아 간다는게 아닙니다. 제가 태일이 주치의이고, 태일이의 몸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어요. 제가 말씀드리려던 거는 태일이가 시력을 잃고나서도 어느 정도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제가 옆에서 도와주고 가르쳐주겠다는 거에요. 이제 이해가 좀 가시나요?"재효선생님은 마치 대본을 써 놓은 것처럼 논리정연하고, 침착하게 말했다.그의 말에 큰어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큰아버지를 설득하기 시작하셨다."주치의 선생님 말씀이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가장 옳은 선택일지도 몰라요. 태일이 몸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저 분이시고...""하아...나도 어떻게 해야할지.."다리에 힘이 풀리신 듯, 큰아버지는 털썩 주저 앉으셨다."지금 이 상황에서 제일 힘든 사람은 누구보다 태일이 이에요. 먼저 태일이한테 물어보고, 태일이도 생각이라는 게 있잖아요.""선..생님.."내 목소리에 재효선생님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재효선생님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말했다....."나..선생님 따라 갈래요."그 때.나는 순간적으로 보았다.재효선생님의 입에 살짝 걸렸다 사라진 미소를.....블락비 배후세력 BBC.반드시 승쇼!!!블락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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