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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TEAMT] 욕慾: Scabiosa | 인스티즈








욕慾 : 

Scabiosa



by Team T . Te









 바스락 거리는 침대 이불을 걷어내고 옆에 곤히 잠든 여주를 뒤로 한 채 태용은 의자에 앉았다. 여주의 색색거리는 숨소리만이 방을 채우고 그 규칙적인 소리에 집중했다. 조금이라도 숨소리가 흐트러지면 그는 반응했고 조금의 움직임에도 다가가 여주의 상태를 살폈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달고 단 잠에 빠진 여주의 얼굴은 천사와 같이 고왔지만 여전히 마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괴롭히고 또 괴롭혔던 건지 생각하던 태용은 이마를 짚었다. 

저 가녀린 몸에 자신이 무슨 짓을 해왔는지. 

어리기만 한 소녀에게 어떤 말들을 내뱉었는지. 

심장에는 얼마나 많은 난도질을 해왔는지. 

약하기만 한 몸은 작은 추위에도 떨고 이불을 찾았으며 온 몸에 깊게 자리한 상처들과 멍에 끝없이 뒤척였다. 그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치느꼈다. 



 잠을 자면서도 태용은 걱정을 줄곧 해왔다. 자는 동안 자신의 무의식적으로 새어나가는 독에 여주가 고통받지는 않을까. 그런 그를 아는 듯이 여주는 잠자리에 누운 그의 살결을 쓰다듬었다. 어린 아이를 괜찮다고 달래는 것 같이 문문히 그를 잠에 빠져들게 했다. 한결 유해진 그를 다루는 일은 이제 여주에게 너무나도 간단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신에게 푹 빠진 사람을 다루는 일이 어려울 게 뭐가 있겠는가. 

오직 자신의 사랑만을 갈구하는 남자, 이태용에게 여주는 그것을 험난한 과정을 거쳐 기꺼이 내주었고 여주를 온전히 소유하게 된 태용은 그녀 앞에서 온순한 강아지가 될 뿐이었다. 그렇게 둘은 세상 어느 것보단 달콤한 잠을 취했고 그 달콤함은 여주의 사랑이자 태용의 노력이었다. 

자면서까지 자신의 독을 억제하고 삼키는 그의 노력이 이루어낸 녹아내릴 듯한 달콤함.



 여주는 몸을 뒤척일 때마다 작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2년 전 이곳에 온 뒤로부터는 끊이지 않는 소리였다. 태용은 다시금 자신에 대한 분노에 휩싸였다. 좀 더 일찍이 감정을 알아챘더라면. 솔직해졌더라면. 그의 숨에 독이 얽혀 나오기 시작했고 그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부르는 여주의 목소리도 듣고 있지 못했다.



"...용.이태용?"

"어?"

"거기서 뭐하고 있어..이리로 와."



 여주는 잠에 아직 취해 눈을 다 뜨지도 못한 채 자신의 옆을 작고 가녀린 손으로 팡팡 쳐댔다. 태용이 가만히 있자 눈을 강아지처럼 축 내리고 오라며 연신 쳐댔다. 태용이 그 모습에 잠시 하던 생각을 접고 바보같이 실실 웃음을 흘렸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사랑스러운 자신의 연인을 바라보았다. 


"으응?"


 오지 않는 태용에 여주는 재촉하며 팔을 뻗어 안아달라는 듯 칭얼댔다. 아직 어린 나이에 보였던 과거 참혹한 모습들은 이제 사라지고 난 뒤였다. 되려 지금 아기같은 저런 모습이야말로 더 어울렸다. 태용은 못이기겠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그녀에게 다가가 꽉 안아주었다. 세게 안으면서도 아기 안듯이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태용을 감싸고 있던 독들은 자취도 찾을 수 없었다. 아주 달고 달아 독이 됐다면 독이겠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둘만의 시간이었다. 소중해서 미칠 것 같은 그런 시간. 태용에게는 생애 처음이이라 할 만한, 여주에게는 새로운, 선물이었다.


"더 자. 아직 새벽이야."

"...너는?"

"옆에 있을게."


 굿모닝 키스와 굿나잇 키스를 나누는 둘이었다.


[NCT/TEAMT] 욕慾: Scabiosa | 인스티즈



 머리를 쓰다듬던 태용이 이불을 덮어주자 여주는 더 이불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어가 행복한 미소를 띄었다. 보드란 머리칼을 만지며 태용은 한참동안 잠들은 여주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어찌나 애절한지 창밖 새의 노래소리가 흐느껴 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있잖아..요즘 되게 낯설고 간지럽다..."

 아침밤을 같이 먹다가 여주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신이 최근 느끼던 감정들을 조금은 솔직하게 고백했다. 같이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는 이 순간도 새롭고 가슴께가 간지러웠다. 둘의 관계에 변화가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는지 남이 보면 새로운 집주인인 줄 알 일이었다. 여주는 상황이 낯설었지만 태용은 자신이 이상했고 낯설었다. 모든 힘의 왕이었던 그가, 모두를 아래에 두고 내리 깔아보던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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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싫어? 예전이 더 좋아?"

 태용의 말에 여주는 표정을 굳혔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지. 그녀는 밥을 한 숟가락 잔뜩 퍼 태용의 입에 쑤셔넣었다.

"밥이나 먹어."


 
 식사가 다 끝나갈 때쯤 여주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곳으로 온 뒤로 생각만 하다 접었던 말. 단절되어있던 세상에 관한.


"나 밖에 다녀도 돼?"

"글쎄."

"이제 도망도 안 치는데.."

"아직은 안 돼."


 여주는 내심 기대했으나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태용은 무자비하게 기대를 짓밟았다. 대체 태용이 말하는 아직이 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을 못 믿고 있다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못 믿는구나."




 태용은 고개를 들고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연인을 바라봤다. 얼굴에 잔뜩 실망을 품고있는 여주였다. 


"응."

"..."


 식탁에서 일어나는 그녀를 빠르게 붙잡은 태용의 손은 꽤나 다급함이 묻어났다. 그래서인지 그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있었다. 여주는 빠르게 타들어가는 손목에 움츠러들며 얕은 신음소리를 냈다. 놀란 태용은 손목을 놓는 동시에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미안."

"..."

"허락..받고 나가, 대신."



 
 아직 자신을 소유물처럼 대하는 태용이었지만 여주는 태용이 불안할 거라는 생각에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며 위로를 하며 말이다. 

 태용도 여주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모습에 그녀가 떠날까 걱정도 됐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을 방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게 나았다. 자신을 떠나는 모습을 상상하면 어쩔 수 없더라도 예전처럼 그녀를 붙잡아둘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에게 너무나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핸드폰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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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나 번호 주지 말고 내 번호만 저장해."


 조금씩 원하는 바를 꺼내는 여주에게 태용은 단호함 그 자체였다. 핸드폰의 용도를 잘 모르는 것 같이, 자신과 연락할 때에만 쓰라는 것 같이 구는 태용에 여주는 묵살하고 식탁 위를 치웠다. 아래 서랍에서 붕대를 꺼내 손목에 대충 두르고는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젖어가는 붕대에 상처가 아플만도 한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설거지를 해나갔다. 옆에서 그걸 바라보는 태용은 무언가 또 자신이 어긋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또 상처를 줄 수는 없는데.



 조용히 걸어가 태용은 여주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행동하게 해줄 수가 없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붕대에 비눗물이 스미자 여주는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떨어트렸다. 쨍. 컵과 컵이 맞붙어 깨지는 소리는 절로 눈과 귀를 감게 만들었다. 태용은 여주를 뒤로 끌며 팔을 꽉 잡았다. 독기 하나 없는 손으로 꽉 잡았다.


"앉아있어."

"거의 다 했어..괜찮아."


 여주를 식탁 의자에 앉히고서는 태용이 깨진 컵을 정리하고 바닥에 흥건한 물기를 닦아냈다. 


 
 남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여주는 멍하니 있다가 무언가 번뜩 떠오른 듯 일어났다. 무슨 일이냐며 뒤도는 태용에게 여주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오늘 외식할까?"

"외식?"

"응. 저녁에 맛있는 거 먹고 오자."


 금새 아이같이 신난 여주를 보자 태용은 알겠다는 듯이 웃으며 무거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손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고 다가와 머리를 넘겨주었다. 


"흐흥..차가워."

"그래. 외식하자, 우리."


 달달한 작은 스킨십 하나 하나에도 힘을 주고 받는 둘이었다.










웅---- 웅------


 진동에 태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화면을 확인했다. 이런 시간에 자신에게 전화를 걸 사람은 몇 없어서인지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 번호 저장도 되어있지 않은 전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센터장이었다. 언제나처럼 찾아온 불청객이었다. 태용은 무시하려다 전화를 귀에 가까이 했다.


"뭐야."

- 집이야?

"용건만 말해."

- 집이구나. 몸은 이제 나았지?

"겨우 안부 물으려고..하"

- 설마. 휴식도 했으니까 이제 임무 나가야지? 멀쩡하잖아, 너.

"...뭐?"



 태용의 신경을 완벽히 건드린 말이었다. 당장에라도 달려가 입을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미쳤어? 아직 여주 아파."

- 그러니까 누가 그러래. 더는 배려 못해준다.

"지랄하네. 다른 놈 시켜."

- 야, 이태용. 잘 들어. 네임도 없는 네가 김여주랑 어떻게 같이 있을 수 있는지 알아? 센티넬과 가이드라는 관계 하에  가능한 거야. 존재에 맞게 해야할 일을 해.



 사실상 팩트 폭력이었다, 전부. 그저 일반인이었더라면 같이 있을 수 있을까? 아니. 김여주는 이민형한테 갔겠지. 태용이 노네임이라는 사실은 그를 옭아매어 시간이 지날수록 갉아먹었다. 여주가 이민형을 지닌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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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네임 씨발."



 태용은 핸드폰을 벽에 내던졌다. 센티넬의 힘에 무참히 바스라진 핸드폰은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었다. 순식간에 태용의 방은 보랏빛 연기로 물들어갔다. 



네임.

이토록 원해본 적이나 있었는가.

다름아닌 김여주라는 세 글자.



그 세 글자가 이태용을 구해낼지어다.









*








 저녁 메뉴를 물어보기 위해 내려오던 여주는 태용의 대화소리에 멈칫했다. 태용의 날카로운 말투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음을 짐작했다. 곧이어 저 문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불안감을 떠안아주었다. 아직은 안정을 취해야 할 태용이 흥분한 것 같아 문 앞에서 안절부절했다. 하지만 서서히 느껴지는 독 기운에 여주는 문고리를 잡았다. 


 그 순간 선명히 들려오는 네임이라는 단어에 여주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참으로 끈질기고 대단한 운명의 장난이로다. 







네임이 없는 이태용, 다른 이의 네임을 지닌 김여주. 
마치 둘은 절대로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 말해주는 것 같았다. 









"김여주."

 태용이 문을 열고 눈 앞에 있는 여주를 쳐다보았다. 무언가 할 말은 있는데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듯 했다. 크고 검은 그 눈동자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오늘 저녁"

"외식 안 해도 괜찮아. 우리 시간 많으니까.."

"...미안해. 금방 올게."

"응."



 평생 누구에게도 미안해 하지 않던 태용의 약한 모습에 여주는 마음이 저려왔다. 대체 저런 태용을 두고 어떻게 떠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운명이 그렇다하더라도 그대로 따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태용에게 네임이 없다면 김여주도  없으면 그만이다. 누구의 네임도 지니지 않은 채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여주는 생각했다. 






 태용이 나간 뒤 여주는 겉옷만 걸치고 센터 병원으로 달렸다. 
하루빨리 태용을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해주고픈 마음으로 끊임없이 달렸다. 










 갑자기 찾아온 여주에 병원은 적잖이 난감했다. 다짜고짜 와서 네임을 지우는 수술이라니. 네임을 지우는 수술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한 번의 수술로 완벽히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큰 고통을 요한다. 사람이 새긴 문신과 같은 게 아니며 차라리 가리는 방법이 더 쉽다. 병원 측에서는 여주에게 보이지 않는 것은 동일하니 네임을 가리는 수술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지만 여주는 그럴 수 없었다. 

가린다는 것과 지운다는 것의 의미 차이는 컸다. 

가리는 것은 태용을 속이는 것밖에 더 되지 않았다. 


"아뇨, 꼭 지우는 수술이어야 해요."





 땀을 뻘뻘 흘리던 간호사가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어딘가로 급하게 달려갔다. 그러고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센터 병원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 저기서 들리는 호출 소리와 다급한 발소리들. 센터에서 태용을 필요로 한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당장 수술은 어려울 것 같아보여 여주는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오늘 바로 수술을 하면 좋겠지만 밀어붙이면 큰 민폐일 것이 분명했다.





 병원에 앉아 백색의 가운을 입은 의사들을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혹여 여기에서 일하는 민형이 자신의 수술을 알게 될까 여주는 생각했다. 하지만 더는 태용에게도 민형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네임을 지우고 민형을 보내주는 일, 태용의 곁을 지키는 일. 
여주는 해야만 했다.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 여주는 태용에게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태용이 집에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지만 금방 오겠다던 그의 말이 왠지 빈 말이 아닌 것 같았다. 꼭 금방 오겠다는 진심이 담긴 말로 느껴졌다. 노네임이라는 것에 더 이상은 상처받지 않도록 어서 가서 끌어안아주고 싶었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강해보이지만 보듬어줘야할 구석이 많은 남자이다. 여주는 그렇게 생각하다 연락을 위해 눈에 스쳐지나가는 검은 바지를 붙잡았다.



"저기요! 죄송한데 여기 공중전..화...."

"네?"

"아.."


 검은 바지에 흰 셔츠를 깔끔히 입은 남자는 누가 봐도 참 선한 얼굴로 뒤돌았다. 세상 모든 부탁은 다 들어줄 것 같은 얼굴로. 하지만 그에게 선뜻 말을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웃는 얼굴이 가슴을 아프게 한 적은 없었다. 이민형은 항상 웃고 있어도 여주를 볼 때면 눈에 더 깊은 감정이 담겨있었다. 꼭 말 못할 사연 있는 사람처럼.




"..그니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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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세요."



 정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하듯 구는 민형의 모습에 여주는 더 말을 꺼내기 힘들었다. 


기억할 수 있을 거라 해놓고.. 차라리 진짜 처음 만나는 거였으면. 원래 네임이 없었더라면 지워내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안 대해도 돼. 안 잊었어..약속했잖아."

"...잘 지냈어? 병원에는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자신을 잊지 않았다는 것에 묘한 기분이 든 민형이었다. 이제 처음 만나는 것처럼 안 굴어도,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모든 기억을 갖고 있는 그녀가 곁에 있지 않았다. 항상 괴롭히고 아프게만 했던 그 남자의 곁에 있었다. 

 여주는 자신을 걱정하는 민형의 눈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 민형에게 말을 건 이유. 전부 다 태용을 위해서였다. 확실히 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민형의 이미 문드러진 심장을 더는 아프게 할 수 없었다. 그 날, 자신이 떠난 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얼마나 많이 자신을 떠나 보냈는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어딘가가 먹먹해졌다. 





자신이 지울 이름, 이민형. 

지우지 말아야 할 이름, 이민형. 









항상 웃는 얼굴로 편안함을 준 그였다.





 민형은 여주를 떠나 보낸 다른 날들보다 몇 배는 더 아파했다. 더 울고, 더 참고, 더 삼켜냈다. 

 몇 분마다 마음이 바뀌었다. 거기서 행복하길 바라면서도 돌아오길 바랐다. 이왕 떠난 거 행복하라고, 나쁜 마음으로 그 못된 놈이 여전히 괴롭혀 자신에게 오라고. 

그냥..언제라도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워버리지 마, 제발.

아니야. 다 잊어도 돼. 내가 널 기다릴 거니까. 기억할 거니까..

그러니까 돌아만 와줘.



 
 혼자 하염없이 흐느끼며 돌아오지 않을 그녀를 그리워했다. 그녀의 선택이란 걸 아니 그저 멀리서, 먼 발치에서 그리워할 수밖에. 그렇게 며칠을 눈물로 보냈다. 울다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민형은 언제나 자신 옆에 있던 그녀를 보는 시간보다 그의 곁에 있는 그녀를 더 봐왔다. 그의 곁에서 점점 야위어 가는 걸 볼 때면 가슴은 아프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다. 사랑하는 걸 숨기기란 어려웠다. 눈물이 가득 맺힌 눈으로 쳐다볼 때면 입을 맞추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팠다. 






 생각보다 여주를 다시 만난 건 금방이었다. 병원에서 다시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지만 다시 마주친 곳은 병원이었고 지나가면서도 걱정이 돼 말을 걸까 말까 굉장히 고민을 했다. 생각이 많아보이는 모습에 무슨 일이 또 있는지 불안했다. 고민 끝에 그저 조용히 지나가기로 결정했지만 되려 붙잡는 것은 여주였다. 아직 감정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얼굴을 보니 또 초면인 사람처럼 굴기가 힘들었다. 사랑하는 사람, 옛 연인을 모르는 척 태연히 대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괜한 기대감도 들었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던 여주의 말을 믿고 싶었다. 

이태용이 그럴 사람인지는 모르겠다만.








만날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처럼 쳐다보는, 대하는 그녀를 언제나 사랑했다. 

여전히 사랑한다.











"난 괜찮아..잘 지내고 있어. 걱정 안 해도 돼."

"근데 병원에는 무슨 일이야."

"어?...그게.."

 여주는 망설였다. 뭐라고 해야 할지.

" 김여주님, 수술 지금 가능하답니다! 들어오세요."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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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간호사의 높은 목소리가 울리고 민형의 놀란 눈만이 남았다. 안 아프단 사람이 수술이라니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네임..수술."

"아."



 적막이 병원 복도를 가득 채웠다. 시끄럽던 병원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여주는 민형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가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지. 얼마 안 되는 짧은 그 시간이 여주의 숨통을 옥죄었다. 누군가 목을 잡고 꽉 쥐는 느낌이었다. 뭐라고 더 할 말도 없었고 할 수가 없었다. 

 민형은 땅바닥만 쳐다보는 여주에게 괜찮다며 쓰다듬어주고 싶었다. 여전히 여린 그녀의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을 진 것 같아서. 자신이 가장 큰 짐이 된 것 같아서. 자신에게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는 모습에 속의 무언가가 울컥했다. 하지만 괜찮다고도 쓰다듬을 수도 없었다. 이제는 놔줘야 할 사람이 아닌가. 



훌훌 한 마리의 나비처럼 떠나버릴 사람. 





"많이..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

"..."

"수술 잘 되길 바랄게. 진짜 더는 아프지 마."

"이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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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프게 수술..내가 해주고 싶은데, 그러진 못하겠다."

"...민형아, 난.."

"이만 갈게. 잘 지내, 안녕."





꽃은 그렇게 다시 나비를 떠나 보냈다.










*











 집으로 돌아가는 여주의 발걸음이 쇳덩이가 달린 듯 무거웠다. 네임 지우는 수술을 하는 것은 아프지 않았다. 아팠는데 다른 곳이 더 아파서 못 느꼈던 거 같다. 다행인 건지 처음 수술치고 많이 네임이 지워진 편이란다. 여주는 민형을 만나고 그저 멍한 상태였다. 누가 무언가를 물어보면 영혼도 없이 대답만 네네 해댔다. 의사가 수술을 진행해도 될지 걱정할 정도였다면 말을 다 했다. 

 그만큼 민형이 여주의 뇌 속에서, 마음 속에서 괴롭혔다. 집에서 나온 지 얼마나 됐는지, 지금이 몇 시인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입술을 자근거리며 계속 걸었다.




 집에 다다르고 익숙한 길이 보이자 정신이 들었다. 태용과 함께 살고 있는 집, 그 집에 다와갔다. 


 대문을 열자 이상한 기운이 엄습했다. 익숙하디 익숙한 그 느낌. 달려 집 앞으로 가자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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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랏빛 연기는 새어나와 뱀처럼 여주의 팔을 타고 올라갔다. 

집은 이미 진창이 되고난 후였다.

 문을 열고 상당한 독기에 기침이 튀어 나와 한참을 눈감고 콜록이다 태용을 찾았다. 이 정도로 독이 새어나온 적이 몇 안 돼서 여주는 미칠 듯이 불안했다. 자신이 병원에 다녀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콜록..이태..용? 어디 있어..."


 옷은 이미 망신창이가 돼있었고 몸에 점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주는 이대로면 태용을 찾기도 전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을 꼭 감고 태용의 방문을 열었다. 

서있는 태용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태용아...뭐.."

"어디 갔다 왔어?"


 태용이 입을 열자 점차 집에 있던 독기들이 옅어져갔다. 연기가 뒤덮었던 집은 고새 독에 갉아먹혔다. 독에도 버티도록 튼튼히 지은 태용만을 위한 집이었는데 말이다. 

 여주는 털썩 주저 앉아 연신 콜록였다. 태용은 다가와 자신의 가디건을 덮어주고 여주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아무 말도 없이.."

"걱정했어? 아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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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만났어?"

"응?"




 턱을 괴고 차가운 눈으로 묻는 태용에 여주는 얕게 몸을 떨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보는 태용의 그 눈이 너무나 차가웠다. 태용의 옷은 이렇게나 따듯한데. 

 태용에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던 여주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민형을 만나려고 나간 게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아 입술을 꽉 물었다. 




"냄새..그 새끼 냄새가 나, 너한테서."

"..."

"나는, 싫어. 다른 남자 냄새 나는 거. 특히 이민형."

"알아.."

"나로 가득차야지. 빈틈도 없이."



 갑자기 거칠게 맞춰오는 태용의 입술에 여주는 속절없이 당했다. 밀어낼 힘도, 물러설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거칠었던 그때를 연상케하는 태용이었다. 

힘 없는 여주를 밀어붙이는 태용. 




 바닥에 그녀를 눕히고 태용은 자신으로 물들였다. 저항하는 그녀의 손을 꽉 잡고 벗어나지 못하도록 옥죄었다. 그렇게 입술을 탐하고 탐하다 그녀의 피가 느껴지자 잠시 입술을 뗐다. 힘겹게 숨을 내쉬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화끈거리고 쓰라리는 입가를 여주는 만졌다. 손가락에 묻어나는 피를 보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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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나네."

 피비린내에 여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언제부터 입술이 그 모양이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태용은 아까보다 부드럽게 입술을 맞댔고 여주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피가 맺히는 입술을 지긋이 누르고 한 손으로 허리를 감싸안았다. 허리가 들린 여주는 그제야 네임에서 고통을 느꼈다. 아. 작은 신음에 태용은 조심히 여주를 일으켜 앉혔다. 



"나 병원 갔다 왔어."

"..수술 잡아준다 했잖아. 왜 혼자 가."

"고통 받는 거 더는 못보겠어..불안해 하는 것도."



 눈물이 투둑 하나 둘 떨어지니 물 흐르듯 쏟아져 내렸다. 뭐가 그렇게 슬프고 억울한지 아기처럼 엉엉 울었다. 태용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달래주는 것밖에 없었다. 어설픈 손짓으로 여주의 등을 토닥였다. 우는 누군가를 달래주는 것은 처음이라 어쩔 줄 몰랐다. 



"미안해..네가 없길래...사라진 줄 알았어."



걱정했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순간 너무 불안해져서, 여주에게서 너무나 싫은 냄새가 묻어 있어서 그랬다고. 

우는 연인 앞에서 하나 하나 어설픈 모습을 보이는 태용이었다. 여주의 눈물이 그쳐가자 태용은 조심스레 안아주었다.



"수술 안 아팠어?"

"..지금이 더 아파."

"에구.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 다음에 같이 가줘."

"응. 근데 입술은 왜 이래. 거칠잖아, 피도 나고."


 태용이 여주의 입술을 매만지자 민망해진듯 살짝 뒤로 얼굴을 뺐다. 가만히 있어보라며 피나는 입술을 뚫어지게 살피는 태용에 여주는 입술을 말아 숨겼다.


"그냥 깨물어서..그래."

"뭐가 그렇게 불안했어."

"..."

"여주야, 김여주."

"응."

"...집으로 돌아갈래?"

"여기가 집이잖아, 어딜 돌아가?"

"아니, 진짜 네 집. 원래 살던."



 갑작스러운 태용의 질문에 여주는 심장이 콱 막힌 기분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귀를 의심했다. 자신이 없으면 죽을 태용이 그걸 알면서도 자신을 놓아주려는 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는 있었다. 오늘만해도 순탄하진 않았으니까.



"난 괜찮아. 여기가 내 집이야."

"아니, 안 괜찮아. 이미 많이 아팠어."

"괜찮다니까? 나 없으면 넌 어쩌려고."

"난.."

"왜 자꾸 그래..널 불안하게 만든 것도 나인데 왜..이제 와서 밀어내."

"..사람은 쉽게 안 변해. 오늘만 해도 또 널 힘들게 했잖아. 내가 이성을 잃을 때마다..넌 아플 거야. 오늘만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야..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태용아..."

"난 수없이 걱정했어. 네가 또 다칠까."

"그냥..같이 있으면 안 돼? 응?"



 그쳤던 눈물이 다시 떨어졌다. 이제는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아니었나 보다. 태용이 결코 홧김에 한 말은 아니었다. 실제로 수없이 걱정했고 여주를 볼 때마다 미안했고 스스로가 바보같았다. 사랑해주는 것보다 아프게 하는 순간이 더 많을까 무서웠다. 여주를 자신의 곁에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일 위험한 건 자신이었다. 여주가 안전해질 방법을 찾고 싶었다.







"아니면.."




이건 정말 싫지만..죽어도 싫지만, 내가 너무 힘들겠지만..이게 너를 더 행복하게 할지도.
아니, 네가 더 행복해진다면.




"이민형한테..가."



보내줄게.







 그 말만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여주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고 세상 모든 게 멈춘 것 같았다. 여주는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나갔다. 방문 밖으로, 문 밖으로, 밖으로.


 그리고 태용은 그저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다 고개를 떨궜다. 





[NCT/TEAMT] 욕慾: Scabiosa | 인스티즈








***










Te입니다!

안녕하세요, 5번째 연재 작가 Te입니다! 

금손님들 사이에서 제가 중간에 작품을 망쳐버린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앞으로 저희 작품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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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2.80
빼에에엠 너므재밌다아 ㅠㅠㅠ 이태용 ㅠㅠㅠ이민형 ㅠㅠㅠ태용이가 여주한테 약해진모습 멤찢이네여 ㅠㅠㅠ미녕이도 여주위해서 ㅠㅠ하❤️꿀잼
6년 전
독자1
진짜 보는 ㄴㅐ내 답답하고 막 속 막혀서 작품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어요,,, 진자 막 그 삽질 대박이고 시민이는 네임까지 지웠는데 태용이는 바신때문에 시민이가 힘들까봐 엊ㄱ지로 보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 넘나 짠내나고 ㅁ막 그래요 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오늘도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사랑해요 ♥
6년 전
비회원101.101
허ㅠㅠㅠ너무재밌어요...조금씩어긋났지만 다시맞춰가는모습이너무예뻐요ㅠㅠㅠ좋은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어ㅝ우렁ㅇㅍ어퓨어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채고...............저는 민형이 밉니다................................하아.................이태용 이 나쁜 자식..............
6년 전
독자3
아니ㅠㅠㅠㅠㅠㅠ안대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아진짜 눙물난다 진짜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어후ㅜㅠㅠㅠㅠㅠㅠㅠ짠내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6
저는 태용이랑 평생 갔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제발 태용이 건강학 계속 살려주시길 부탁드립네다ㅠㅠ퓨
6년 전
독자8
제발요 평생 건강하게ㅠㅠㅠㅠㅠ살게ㅠㅠㅠ해주세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9
아오 슬퍼 앙대퓨ㅠ퓨픂ㅍ ㅠㅠ퓨 ㅠ 퓨 ㅠㅠ퓨 퓨ㅠㅍ퓨
6년 전
독자10
잘보고가요!!!정말아련해요ㅠㅠ
6년 전
비회원14.250
이번 화는 특히나 짠 내 폭발이네요ㅜㅜㅜㅜ 기껏 운명까지 거스르는 수술을 하고 왔더니 가라니ㅜㅜㅜㅜ 물론 그런 말을 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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