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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 여름 밤의 워터파크

DEAN - I Love It (Feat. Dok2)





[2층 로비에서 잠깐 보자.]




강과장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나는 긴장이 풀려 너덜너덜해진 몸을 일으켜 세워서 움직임을 서둘렀다. 급히 챙겨야 할 것들만 빨리 챙겨서 대기실을 나섰다.

분명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누구를 만나든 만나긴 할 것 같아서 일부러 비상구 계단을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드레스가 이렇게 짧았나. 가만히 서서 진행할 때에는 몰랐는데, 움직임이 커지니 드레스 기장이 엄청 짧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아무도 없는 비상구라 누가 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힙쪽을 바짝 가리고 계단을 올랐다. 생각보다 더 말려올라가는 게 심해서 불편했다.




"........"




비상구 문을 열어 2층으로 나왔다. 나왔던 곳에서 쭉 걸어나가니 로비가 있었다. 텅 빈 로비는 최소한의 불만 켜져 있었다.

밤에는 사람이 정말 없구나... 생각하면서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해가 다 져버려 어두워진 워터파크는 클럽마냥 시끄러운 음악과 휘황찬란한 조명이 어지럽게 뒤섞이고 있었다.

어렴풋이 쿵, 쿵, 들리는 음악소리에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맞춰보다가,




".....헙,"




순간적으로 허리가 훅 당겨지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헙, 하는 소리를 냈다. 익숙한 향기에 고개를 돌려 위를 올려다 보니 강과장이었다. 무대 착장 그대로였다.

감고 있던 허리를 조금 더 당겨서 제 품에 나를 안아온다. 나는 말없이 그의 품에 안겨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었다. 뜨끈한 몸이었지만 불쾌하지는 않았다.

얼마간 아무런 이야기도 오가지 않은 채, 서로를 가만히 안고만 있었다.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의 목에 코를 박았다. 달큰한 향수 냄새에 약간의 땀냄새가 섞여 있었다.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라 그대로 눈을 감고 그에게 조금 더 기댔다. 그는 조금 더 힘을 주어 내 등허리를 안았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영업2팀 강과장은 양아치니? 027 | 인스티즈



"....고생했어."




나른하고도 거친 목소리가 걸러지지 않고 귀에 바로 닿아왔다. 그 네 글자에 왈칵 눈물이 쏟아질 듯 갑자기 찡한 기분이 올라왔다.

안 그래도 풀려버린 긴장이 그의 품에 안겨 있으니 더 풀려버려, 온몸이 녹아버린 초콜릿마냥 흐물흐물해진 것 같다. 나는 그의 목에 내 팔을 감았다.

멋있었어요, 과장님. 달콤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눈물이 어려 어쩐지 좀 눅눅한 기분이다. 그는 품에서 나를 살짝 떼어내어 나와 눈을 맞췄다.




"...울어?"

"아니요..."

"왜 울고 그래..."




그가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으로 내 눈 밑에 걸쳐진 눈물방울을 닦아주었다.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놀라서였나, 예상하지 못해서였나, 아니면 감동해서였나.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눈물에 그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꿀꺽, 마른 침을 삼키며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다정한 손길로 흘러내린 내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왜 눈물이 나지...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정처없이 허공에서 흩어졌다. 과장님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어쩐지 더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다시 과장님을 안았다.




"멋있었는데.. 진짜 좋았는데..."

"....."

"모르겠어요.. 불안하고.. 막.. 걱정되고..."

"......."

"나만 과장님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게...

무서웠고... 몰라, 모르겠어요...."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잔뜩 물을 머금어 칭얼대는 목소리가 되고 말았다. 과장님의 손은 내 머리를 토닥, 토닥, 일정하게 두드려주었다.

분명 무대 위의 과장님은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나는 눈을 떼지도, 말을 잇지도 못한 채로 무대 위의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대 위의 그와 눈이 마주치고, 그가 나를 향해 웃어주고, 할 때까지만 해도 분명 괜찮았는데. 그에게 고정된 수백 개의 눈들을 생각하니 괜찮지가 않아졌다.

끝날 때까지 안절부절하지 못했던 나. 나는 뭐가 그렇게 불안했던 걸까. 무대 위의 그가? 아니면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혹은 정신을 못 차리는 내 자신이?

정답을 알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낮게 속삭이듯 말했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영업2팀 강과장은 양아치니? 027 | 인스티즈



"...놀라게 해서 미안해."

"......"

"미리 열 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

"근데 너무 예고 없이 올라갔나 보다.

미안해... 울지 마."




아닌데..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듣고 싶은 것도, 또 이런 이야기가 나올 타이밍도 아닌데. 나는 용기를 내어 과장님에게 눈을 맞추고 아니에요. 라며 말문을 열었다.

과장님은 입을 꾹 다물고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셨다. 나는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감정을 꾸욱 눌러 참으며 말을 이어갔다.




"과장님이 미안해 할 일 아니에요..."

"....."

"나.. 과장님이 너무 좋아서,"

"....."

"무대 위의 과장님이 정말 좋아가지구..."

"......"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 과장님 멋있다고 생각할 거구..."

"......"

"과장님 내 껀데.. 뭔가 내 꺼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아무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다. 횡설수설 말은 이어지는데 대체 요지가 뭔지 모르겠다.

과장님은 아무런 대꾸 없이 차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쏟아지는 시선에 더 주눅이 들어버린 나는 급기야 큰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의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막 보지 말라고, 내 꺼라고, 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었, 까지 이야기를 하는데,




".........."




입술에 말랑하고 따뜻한 게 닿아왔다. 굳이 묻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과장님의 입술이라는 걸.

말캉한 입술 틈으로 뜨끈한 혀가 섞였다. 나는 눈을 감아 손을 들어 과장님의 뒷머리를 쓸었다. 과장님은 내 양 볼을 잡아 더 깊숙이 다가왔다.

숨이 밭아지든 말든 그런 건 상관 없었다. 여느 때보다 뜨겁고, 조금은 거칠기까지 한 느낌에 나는 그저 눈을 꾹 감는 것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다.

한참 이어지던 입맞춤. 과장님의 입술이 떨어진 자리에는 약간의 타액이 흔적처럼 남았다. 과장님은 내 입 주변으로 입술을 꾹꾹 찍어 누르듯 움직였고,

나는 간지러워져서 살풋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울다가 웃으면 안 되는데.




"....나도야."

"...응?"

"치마도 너무 짧고."

"......."

"오늘따라 더 예쁘고."

"......"

"그런데 옹성우랑 팔짱 끼고 나오더라?"




난 그거는.... 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생각해보니 반박할 말이 없었던 거다. 아무리 일이라고 해도 과장님 또한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면 그건 내 잘못이니까.

나는 미안해요. 라며 눈을 맞췄고, 과장님은 미안하다는 말 듣고 싶어서 이야기한 거 아니야. 하며 슬며시 웃음을 띄웠다.




"그러면.... 키스하고 싶어서 말씀하신 건가?"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영업2팀 강과장은 양아치니? 027 | 인스티즈



이번엔 내가 먼저 고개를 살짝 틀어 과장님의 입술을 찾았다. 내 얼굴로 부드럽게 감싸오는 그의 손길이 좋았다.

나 또한 손을 들어 그의 볼을 어루만졌다. 손에 닿아오는 말랑한 감촉이 사랑스러웠다.




-




"뒷풀이 느즈막히 갈까? 어차피 우리 찾지는 않을 텐데."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영업2팀 강과장은 양아치니? 027 | 인스티즈



손을 잡아오는 과장님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 빼고는 하루종일 만나지도 못한 터라 같이 있을 시간이 필요했다.

그의 손을 잡고 1층으로 내려가 밖으로 나갔다. 아까 통유리창 너머로 들려오던 음악소리가 조금 더 크게 들렸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조명도 더 가까이에서 보였다.

낮과는 사뭇 다른 워터파크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설렜다. 비록 옷은 블랙 미니드레스지만, 마음만은 저기에서 래쉬가드를 입고 춤추고 있는 사람들 못지 않았다.


나와 과장님은 더운 날씨에도 손을 꼭 마주잡고 근처를 거닐었다. 과장님은 입고 있던 청남방을 벗어서 내 허리에 매주었다.




"....불안해."

"....내가 더 불안했다, 뭐."

"아니야. 내가 더."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제가 더 불안했다는 말에 나는 쉽게 수긍했다. 나 또한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는 게 편치 않았으니 말이다.

남방을 벗으니 흰 민소매 셔츠가 드러났다. 셔츠 밖으로 자리한 팔뚝이 탄탄했다. 이것도 또 불안하다. 혹여 누가 보고 탐내기라도 할까봐.

내 눈빛을 읽은 건지 과장님은 소리를 내어 웃었다. 나는 웃지 말라며 슬쩍 과장님을 밀었고, 과장님은 내 허리에 팔을 감았다.




"춤은 언제부터 춘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비보이로 시작해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어."

"와... 전혀 몰랐는데. 그리고요?"

"현대무용으로 예술고 들어갔다가, 집에 사정이 생겨서 일반고로 전학갔어.

그런 다음에는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공부하고.. 대학갔지."

"그랬구나... 좀, 아니 많이, 아까웠겠다. 계속 춤 추고 싶지 않았어요?"

"응. 그래서 댄스 동아리도 들어가고 그랬는데.

직업으로 할 생각은 점점 없어졌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




어렴풋이 짐작해 보기로는, 대학 때 동아리에서 만난 옹과장님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한몸처럼 붙어다닌 둘, 게다가 강과장님이 친형처럼 따랐던 옹과장님을 닮지 않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군대에 가고, 제대하고 나서 같이 살고 하는 동안 비슷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비슷한 꿈을 꾸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혼자 해보았다.

더 물어보면 옹과장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에 깊게 물을 수가 없었다.




"근데, 직업으로 했더라도 진짜 멋있는 사람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래?"

"네. 물론 지금도 멋있지만...

무대 위에서 과장님, 엄청 큰 사람 같았거든요."




진심이었다. 과장님은 늘 내게 멋진 사람이긴 했지만 아까 무대 위에서 본 과장님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크다는 것에는 대단하다는 의미도 있었고, 어른스럽다는 의미도 있었고, 무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 같다는, 그런 뜻도 있었다.

과장님은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였다. 이러니 무대 위의 그 사람과 지금 내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거다.

이 순간 또한 꿈 같아서 나는 과장님의 옆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 설레게."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영업2팀 강과장은 양아치니? 027 | 인스티즈



무덤덤하게 내뱉는 목소리에 실실 웃음이 샜다. 과장님은 웃는 나를 보며 더 활짝 웃으셨다.

행복했다. 같이 있을 때면 느끼는 이 행복이란 기분이 적잖게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계속 같이 있고 싶고, 더 같이 하고 싶고, 그런 욕심이 생겼다.

과장님도 마찬가지일까.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 과장님도 나처럼 계속 나와 함께 있고 싶고, 그러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 욕심도 생겼다.

과장님은 맥주 한 캔 할까? 하고 물어오셨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길가에 위치한 편의점에 잠깐 들러 맥주 두 캔을 사고, 편의점 앞에 있는 벤치에 잠시 앉았다.




"저녁 제대로 못 먹었지?"

"아.. 그럴 줄 알았는데, 옹과장님이 먹을 거 좀 챙겨주셔서 먹었어요.

과장님은요?"

"우리는 리허설 끝나고 단체로 식당 다녀왔어.

그때까지만 해도 너 MC 봐야 하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다들 걱정했는데."

"진짜요? 아... 죄송해라..

저는 저 찾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라서 옷장에 휴대폰 두고 계속 밖에 있었거든요.

다 놀고 들어와서 탈의실에서 한사원 만난 다음에야 알았어요."

"응. 네 잘못 아니야. 팀장님이 너무 갑자기 시킨 거였어."




그건 그래요... 고개를 끄덕였다. 강과장님의 손에 들린 맥주캔과 내 손에 들린 맥주캔을 살짝 부딪히며 짠- 했다.

이어지는 과장님의 무장해제 웃음. 예전엔 자주 보여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자주 보는 것 같다. 볼 때마다 나까지 활짝 웃게 되는 기분 좋은 웃음.

과장님은 손을 내밀어 내 볼을 쓰다듬었다. 나는 살며시 눈을 감고 그 손길을 느꼈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부드럽고, 크고 긴 손이다.

과장님은 진짜 고생했어, 급하게 하느라고.. 그래도 정말 잘했어. 하고 달콤한 칭찬을 해주셨고, 나는 고마워요. 하면서 웃어 보였다.




"...제주도에서는, 별 일 없었어?"




별 일이 없었냐고 물으시는데, 별 일이 있었다고 답할 수밖에 없는 나를 원망했다. 묻기는 저렇게 물으셨더라도 별 일이 없었기를 바라면서 물으셨겠지.

그렇지만 차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어서, 또 숨겨봤자 좋을 건 없을 거라는 판단 하에, 과장님께 그날 일을 풀어놓기로 했다.

그렇지만 그날 일을 풀어놓기 위해서는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했다.




"...별 일.... 있었는데."

"......"

"다 이야기할게요. 대신에,"

"......."

"저한테 화나면 화내도 괜찮은데, 더 이상... 옹과장님이랑은 다투지 말아주세요. 네?"




문자 그대로 보면 옹과장님을 위한 말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강과장님을 위한 말이었다. 내가 옹과장님을 잘라내버린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충돌은 무의미했다.

충돌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강과장님께 아무런 장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그 둘이 서로 때문에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아프지 말았으면 했다. 이 관계 속에서 힘들고 아픈 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게 내 희망사항일 뿐이더라도, 그 희망사항은 결국 내 몫이었다.




회사에서 잠들었던 날에 옹과장님이 본인 감정을 내게 솔직히 털어놓으셨다. 부터 시작해서 중간중간 선을 긋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들이 있었다는 걸 설명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그 털어놓으셨던 감정을 다시 내게 물으시길래, 나는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고 확실히 말씀을 드렸다고.

그랬더니 과장님께서 정리할 시간 두 달만 달라고 하셨다고... 여기까지가 그 '별 일'이다. 하고 말을 맺었다.


세세하게 이야기하려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실상 그게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 감정에도, 강과장님의 감정에도 말이다.

이미 감정을 꾹꾹 눌러담고 있을 사람에게 더 그 감정을 자극시킬 만한 무언가를 던져놓아서는 안 되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과장님은 조용히 내 말을 들어주셨다. 미간이 살짝 좁혀진 순간도 있긴 했으나 말을 자를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차근차근 말하던 입을 달싹이며 과장님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이제는...

과장님 마음 놓으셔도 돼요. 제가 더 조심할게요."




과장님은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으셨다. 그 웃음이 어딘지 힘들어 보여 나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무언가 말보다는 침묵이 더 필요한 상황, 나는 잠시 침묵하기로 했다.

한 모금, 두 모금, 입이 말랐던 건지 맥주로 목을 축이는 과장님이었다. 나는 혹여라도 과장님이 화가 났을까봐 걱정이 되어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한다는 게 결국에 과장님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봐, 그래서 다시 상처를 받고, 다시 싸우게 되어버릴까봐... 불안한 마음이었다.



[워너원/강다니엘/옹성우] 영업2팀 강과장은 양아치니? 027 | 인스티즈



"....사랑해."




불안해서 불규칙하게 뛰던 심장이 다른 의미로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 방금 뭐라고 하신 거예요? 하는 표정으로 과장님을 쳐다보니,

눈을 맞추고 다시 한 번 사랑한다고. 무심하게 던지는 말. 나는 무어라 대꾸해야 할지를 몰라 과장님만 빤히 바라봤다.




"더 이상 옹성우랑 다툴 마음 없어. 그날 일은... 철 없었던 거 알아. 나도 잘못 있고."

"......"

"나, 너한테도 화 못 내. 참는 것보다 그게 더 아프고 힘들어서."

"........."

"나 너 믿어. 그러기로 했어.

그러니까 너도,"

"......."

"나 믿어줘.

....내가 더 믿을 만한 사람이 될게."




믿을 만한 사람이 되겠다는 말을 끝으로 과장님이 내 손을 잡아왔다. 일어날까? 하는 말에 자연스레 몸을 일으켰다.

나는 왼손에, 과장님은 오른손에 맥주캔을 들고, 내 오른손과 과장님의 왼손이 맞잡힌 채로 다시 길을 걸었다.

습하고 더운 여름밤의 공기가 코를 스쳤다. 나는 고개를 돌려 과장님을 올려다 봤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내려봐주는 과장님이다.


나 너 믿어. 그러기로 했어. 단호하고 강직했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과장님도 저, 믿어주세요. 저도 더 믿을 만한 사람이 될게요.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이야기했다.

내 마음의 소리가, 그에게 들리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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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사원입니다.

눈썰미 좋은 분들은 발견하셨지만 오늘 짤은 겟어글리 착장 다니엘 특집입니다.

뭔가 몰입도를 더 높여드리고 싶어서 움짤을 선별해서 넣어봤어요! 많이들 좋아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편은 약간 섹시한 텐션을 넣어보고 싶었는데, 그 의도가 독자님들께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지난 장기자랑 편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공들여 쓴 보람이 있었습니다..ㅎㅎ

저는 필력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게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물론 다른 칭찬도 다 너무 좋지만요ㅎㅎ

여튼 그래서 칭찬은 Y사원을 꿀렁이게 한다...♡ 항상 많은 칭찬 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


날씨가 진짜 덥고... 비오고.. 습하고.. 여러가지로 사람 힘들게 하는데, 이 와중에도 우리 독자님들은 늘 상쾌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지난 편에 답댓을 달아드릴 시간이 도저히 나지를 않아서 못 달아드렸어요..ㅠㅠ 모든 분들께는 아니더라도 최소 30~40% 정도의 분들께라도 달아드리려고 노력하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아서 그랬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ㅅㅠ


그리고 또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거는.. 제가 조금 바빠질 것 같아요ㅠㅠ 연재텀에 얼만큼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일주일에 두 편 연재는 꼬박꼬박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물론 세 편 되면 더 좋겠지만...

이제 학교 다니는 분들은 방학하셨을까요? 저는 안타깝게도 이번 여름에는 휴가는 없을 것 같아요.. 헤헤..

여튼 여름방학 즐겁고 재밌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이런저런 소식 있으면 댓글 통해서 또 들려주시고요! 답댓 못 달아도 항상 꼼꼼히 읽고 있으니까요!


다음편부터는 다음 에피소드를 그리려고 합니다. 시간만 있으면 워크숍 마무리도 쓰면 좋은데, 너무 워크숍에만 머물고 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요.

저의, 그리고 독자님들의 텐션을 위해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얼마 남지 않은 일요일, 강과장과 함께 좋은 마무리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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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0
와 저런 대화 할 수 있는 남자친구 참 듬직하네요ㅠㅠ 그러기로 했어 라는데 엄청 멋있어ㅠㅠㅠ
6년 전
독자311
안싸워서다행이다 ㅠㅠㅠㅠ 근데 이와중에 다녤 넘 머싯다,, 어른스러워
6년 전
독자312
ㅠㅠㅠㅠㅠ너무 애틋해요ㅠㅠㅠㅠ 너무좋아요 히유ㅠㅠㅠ
6년 전
독자313
저런 남친있으면 진짜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편안할것같아요 정말 ㅠㅠㅠㅠㅠ 기분나빠할줄 알았는데 사랑한다해주다니...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14
역시 다녤ㅠㅠㅠ이해심도 많고 다녤 배려해주려는 여주도 너무 착하고 너무 보기 좋아보이는 커플이네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315
아ㅠㅠㅜㅠㅠㅠㅜㅠㅠ넘 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행이에여ㅠㅠㅠㅠㅠㅠ갈등없이 잘 해결되어서ㅠㅠㅠ
6년 전
독자316
이제 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느거 같아서 너무 좋네요 ㅜㅜㅜㅜ 크으 앞으로도 싸우지말고 행쇼!!
6년 전
독자317
이쯤되면 지훈이가 사랑의 큐피드 아닙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잘해결되서ㅜ다행이에여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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