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옹성우] 친구에서 연인까지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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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은아."

"...응"

제비뽑기로 정한 자리는 민현이와 나를 창가 젤 끝자리로 인도했다.

명당자리에 앉게되서 기분이 좋았는데 황민현이 내 옆자리라는 사실에 다시 시무룩해졌다.

"이 부분은 음...민현이랑 지은이가 해볼까?"

하...또 다. 사람들의 시선이 뒷쪽으로 몰리고 꿀자리에서 잠을 자려던 내 계획은 산산조각이 났다.

황민현은 가만히 있어도 눈이 갔다.

그리고 황민현은 그걸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하루만에 평생할 발표를 다한 날. 나는 참다 참다 한 마디했다.

"넌 안 피곤해?"

시끄러운 쉬는 시간 교실 안, 짜증 섞인 말은 그 속으로 파묻혔다.

다행히 황민현은 들었는지 눈을 동그랐게 뜬다.

"응?"

"안 피곤하냐고 그렇게 살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던 민현이 곧 씨익 웃으면 말한다.

"익숙해서 괜찮아."

"..."

웃으면서 말하는 민현이가 조금 멋있다고 생각했던거 같다.

"나 걱정되면 이거 도와주라."

"싫어"

"흠...나 도와주면 바나나우유사줄게.

"...."

"너 맨날 아침마다 바나나우유 먹잖아. 바나나우유 좋아해?"

"...이것만 도와줄거야."

"그래"

그 후로 민현이는 먹을 것을 이용해 자주 날 이용해 먹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나와 다른 민현이에게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먹을꺼에 넘어 간게 아니다.

민현이 짝으로 지내면서 알게 된게 많았다.

민현이는 선천적으로 거절은 못했고 웃음이 많은 다정한 아이였다.

그렇다고 물렁하지는 않았다. 옮고 그름이 정확하고 자기만의 확신이 있는 아이였다.

더불어 귀여운것을 좋아했다. 그 귀여운 것에 내가 포함 될지는 몰랐지만.

친해지지 못할 거 같았던 민현이는 1년,2년을 함께하고 고등학교까지 같이 들어올 정도로 친해졌다.

민현이는 나를 애 보듯이 행동했고 나는 그런 민현이를 멍청하게 봤지만 더 이상 귀찮아하지는 않았다.

아. 날 따라오는 민현이 관련 소문이 조금 귀찮았지만 원래 그런것에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어서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지은아 숙제 했어?"

"아 귀찮은 놈."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정하게 물어보는 민현이를 밀어냈지만 끈질기게 따라 붙는 손에 그냥 포기했다.

"귀여워"

"...멍청이"

"응응 숙제하자 우리 지은이"

귀엽다며 웃으면서 쓰담듬는 손길이 나름 좋은거 같기도 하고.

친구에서연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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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오늘 수업있다며"

아직 자고 있는 옹성우를 흔들어 깨우면 성우는 으아아아악 하며 기지개를 하며 일어난다.

"어? 너 가냐?"

"응 누나 아침수업있다."

"아니, 이제 니네 집으로 꺼지냐고"

"그래. 집도 가고 학교도 가니까 너는 한대 맞자. "

"아아아아 알써.알써. 학교에서 봐"

대답없이 집을 나섰다.

민현이와는 아침에 연락했다.

아침수업을 위해 모닝콜해주는 건 학교에 흥미없는 내가 학교를 빠질까 걱정하는 민현이의 습관 중 하나다.

민현이는 분명 또 내자리를 맡아두고 있겠지. 또 바나나우유를 사놨을 지도.

이런 배려들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10년간 민현이는 항상 그래왔으니 민현이의 모습은 안봐도 뻔했다.

간간히 동기들과 인사를 하며 강의실에 들어서면 생각대로 민현이는 옆자리에 자기 가방을 두고 책을 보고 있었다.

왠일이지. 주변에 여자가 없네.

의아해하며 민현이 옆으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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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야야"

갑자기 끌어당기는 손에 끌려가면 후배인 대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보라보고 있다.

"누나!!!"

"아 귀아파. 대휘야 내가 너보다 늙었어도 아직 귀는 잘 들려."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래 그래 왜?"

".....아침에 민현이형 은서선배랑 같이 학교왔어요."

"...."

"그것도 손잡고요!!"

대휘의 호들갑에 강의실의 상황이 이제 이해가 됐다.

그래서 다들 다가오지는 못하고 봐라만 봤구나.

다시 만나나 보네..미련한 놈.

가슴이 답답해지지만 무시했다. 이렇게 무시하다보면 무뎌져서 괜찮아지겠지.

"...그래서 뭐"

"어머 누나! 누나가 그럼 안되지!!"

"내가 뭘"

"누나!! 이대도 둘꺼에요??"

아니. 가만 안둬. 내 머리 속에서는 벌써 그 여자를 전치 18주로 만든지 오래다.

하지만 어쩌겠어. 내가 가만히 있는걸 민현이가 바랄텐데.

"응. 그러니까 너도 그냥 보고있어. 괜히 소문 더 퍼뜨리지 말고."

"...하 진짜 답답해."

내가 더 답답해 대휘야. 속으로 말을 삼키고 가만히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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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아"

하는 민현이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린다.

"왔어? 자리 맡아뒀으니까 거기 앉아. 아침 안 먹었지? 바나나우유 사뒀으니까 먹어"

급하게 말하고 달려가는 민현이를 눈으로 좇으면

은서선배가 있다.

은서선배와 눈이 마주치고 살짝 웃어주는 그 여자를 머릿속으로 전치 2주를 더 추가 시켜줬다.

"하....저 여시는 왜 또 온거야. 보면 우리만 짜증나니까 빨리 들어가요 누나"

잡아당기는 대휘에 또 다시 몸이 끌려갔다.

대휘는 자기 자리로 가고 나는 민현이의 가방을 치우고 앉았다.

책상 위에 있는 바나나우유가 왠지 외로워보인다.

이런 배려에 내가 감사해야되는 걸까.

꽉 막혀 답답한 가슴에 크게 한숨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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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같이 학교 근처 분식집으로 갔다.

"성우도 같이 먹지 왜 안온데?"

"...선약있데"

왜인지 성우는 언젠가부터 민현이를 피해 다녔다. 성우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항상 말을 돌렸다.

흠....낯을 가리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지. 둘이 잘 어울리는데.

"우리 지은이는 오늘도 젤 매운맛이지?"

"응"

민현이가 주문을 하고 자연스럽게 수저를 내 앞에 놔주고 물을 따라 줬다.

"여기 오랜만에 온다 그치?"

"그런거 같네."

민현이를 피해 다닌다고 나 혼자서도 이 분식집은 못 왔다.

"우리 동내에 있는 할머니 분식집 문 닫았다는데."

"정말??왜??"

"할머니가 많이 아프신가봐."

" 아쉽다...거기 맛있었는데."

"그니까 너 정말 좋아했잖아"

민현이와 이렇게 얘기하는게 언제 였는지. 그리웠다.

다정하게 날 보는 민현이가.

"여기 주문한 매운떡볶이, 순대, 튀김 세트 나왔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히힛"

"그렇게 좋아?"

"응! "

사실 음식보다 민현이와 이렇게 같이 있다는게 좋았다.

"많이 먹고 키 쑥쑥 커"

"아씨 또 키가지고 놀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장난을 거는 민현이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이 든다.

친구하기로 잘했다.

민현이와 이렇게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내마음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징징-'

식탁위에 올려 둔 민현이의 핸드폰이 길게 울린다.

민현이는 슬쩍 보더니 내 눈치를 보며 전화를 받는다.

갑자기 떡볶이 냄새가 역해지는 거 같다.

"...네 선배"

전화를 받는 민현이가 난감하게 날 바라본다.

나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 내 휴대폰으로 손을 가져간다.

카톡으로 옹성우에게 빨리 전화를 걸라는 카톡을 보낸다.

"아....네. 선배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민현이가 머뭇거리다 날 부른다.

"어...지은아"

'징징-'

이때다 싶어서 급하게 전화기를 귀에 된다.

"어 성우야"

"야! 나 수업인거 몰라?!!!"

"응 지금?"
".....너 황민현이랑 있냐?"

"아아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천천히 전화를 끊고 동그랗게 눈을 뜨는 민현이를 쳐다봤다.

"미안. 성우가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빨리 오라네."

"아 어어. 알았어"

몇 젓가락 먹지 못한 떡볶이가 아까웠다. 하지만 포장해도 먹지 않을 거같아 그냥 두었다.

가방을 들고 민현이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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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가??"

"..나는 이쪽"

오른쪽을 가르키는 민현이에 나는 반대 방향을 가르켰다.

"나는 이쪽으로 가야되서. 내일보자."

"응 연락할게."

서로 반대방향으로 멀어지는 우리.

뒤돌아보는 나.

뛰어가는 너.

우리의 현실이다.

아무리 괜찮다고 위로해도 현실에 가슴아픈건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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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아주신 모든 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댓글 제 힘이되용ㅋㅋㅋㅋ댓글보면 글이 술술 써지는 느낌이에요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