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요정들 그리고 눈팅쨍들..(쥐거 있는 핸드폰이 떨린다) 히유히유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ㅇㅕ 여러분이 빅스를 사랑하는 만큼 전 여러분을 사랑함ㄷㅏ♥○♥ - " 그럼 니가 마시던지! 흑기사는 두 배!" 상혁이가 그렇게 잔을 다 비워갈 때 즈음, " 재환선배. 언제 가요? " " 반항이냐? 이홍빈 너 1학년주제에 " " 아니, 얘가 지쳐보여서. 먼저 집에 데려다줘야 할 것 같아서요. " " 에이, 우리 동아리 원칙이 먹고 마시고 죽자 이건데! " " 여자는, 술 약하잖아요. " 그러면서 여우년 어깨를 살살 비비는 이홍빈 때문에 넌 정말 뜬금없이 " 꺼져 호모개새야!! " 물수건을 던져버렸어. 그것도 이홍빈 얼굴에다가. 미쳤지. 미쳤어. 옆에선 웃느라 난리가 났고, 넌 던지고도 한참을 미쳤다고 고개를 숙이고 자책하고 있었어. " 선물이냐? 이거? " " 아, 빈아 어 그런게 아니라 " " 아주 고오맙다. " 짜증이 확 난 표정으로 물수건을 착 하고 떼더니 그대로 여우년 어깨를 잡고선 밖으로 나가는 이홍빈을 보며 너도 참아왔던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해. 꼭 나만 화난 것이 아니더라도, 다른 선배들도 많은데 구지 여기서 애정행각을 한건 이홍빈의 불찰이다. 내 잘못이 아니다 주문을 외우면서 말이야 " 잘-했어! 저런 커플년놈들은 물수건 백개를 맞아도 싸! 하이파이브! " 이재환이며 차학연이며 입이 귓가에 걸려서는 좋아죽지만, 넌 이홍빈이 진짜 화가 나서 나간거구나 느꼈어. 악몽같던 삼년 전, 그 더운 여름 날에 너가 홍빈이를 정류장에 40분동안 세워놓았을 때도 이홍빈 표정이 딱 저랬거든. 저 상태에선 먹는 것도, 사과도, 선물도 안먹혀. 그냥 시간이 약이지 " 선배, 우리 2차는 안가요? " " 나야 가고싶은 마음이 하늘을 찌른다만. 니 눈앞의 차학연을 보고 말해. " " 뻗었어요? 바닥에 술 다버리시더니. 몇 잔 안마셨는데? " " 술을 버려? 감히? " 술 버렸다고 화내는 이재환이나, 세 잔 마시고 뻗은 차학연이나, 그거 보면서 헤실헤실 웃고만 있는 한상혁이나. 여기 더 있어봤자 답은 안나올 것 같아서 일어서려는 찰나 " 야, 니 나와. 니도 집 가. " 갑자기 들어와서는 손가락으로 널 가리키며 딱딱하게 말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삿대질? " 니 손가락 공중분해 해버린다. 당장 접어. " " 나와라. 장난 칠 기분 아니다. " " 물수건 그거 가지고 그러는거냐? " " 나와. " " 싫다잖아. " 이런. 오 마이 지져스. 딱 세번만 튕기고 못 이기는 척 가려고 했는데, 상혁아 제발.. " 끼지마. " " 더 놀다 내가 데려다 줄테니까 너부터 가 그럼. " 상황 보아 대충 웃으며 일어나려는데 한상혁 이게 지 팔을 뻗어서 그대로 널 다시 앉혀버렸어. 홍빈이는 아예 짝다리까지 짚은 채 해볼테면 해봐 이런 식으로 널 바라보고 있고. 그때, 너가 예전에 뭣모르고 뱉었던 말이 다시 생각났어. 난 상혁이 좋아해 상혁이 좋아해 상혁이 좋... 미쳤다. 이홍빈이 그것때문에 지금 표정이 더 썩은건가. 아 진짜 그런거 아닌데 어쩌지. 온갖 잡생각이 머릿 속을 헤집고 다닐 때 즈음 " 그럼 니가 좋아하는 상혁이랑 어디 잘해봐. 물수건이나 맞는 호모개새는 갈테니까. " 상혁이와 호모개새에 악센트를 줘서 한글자씩 또박또박 말하는 이홍빈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어. " 너 나 좋아해? 아 진짜? "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다만 어깨에 닿는 큰 손을 보아하니 한상혁이 확실한 것 같고 그때. 저 멀리서 홍빈이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어 " 지랄하고 자빠졌네. 게이는 간다. " 한참을 찝찝해서 갈까 고민하다 널 붙잡는 상혁이와 이재환, 그리고 여러 선배들때문에 넌 하는 수 없이 3차까지 가버렸어. 그리고 집에 가려하는 순간 깨달았지. 이홍빈이 가자고 한게, 막차가 끊길까봐 그랬었던 걸. 홍빈이는 홍빈이 나름대로 여자친구도 보냈겠다, 막차가 끊기면 다시 갈 길도 없이 새벽 첫 차를 타야하는 너를 배려해서 말한거였는데. 거기다‘호모개새’라는 잊지 못할 별명까지 만들었으니. 에라 모르겠다 싶어 상혁이랑 편의점에서 모닝케어를 사고는 멍하니 앉아있으니 어느새 해 뜨는게 보여. 이렇게, 홍빈이와 네 사이는 꼬일대로 꼬여버리고 말았어 물론 얻은 건 하나도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