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여주와 엑소들은 요즘 최강대새인 만큼 숙소가 무지 넓음. 거실, 부엌, 방 4개, 드레스룸, 화장실 2개. 그래서 아무리 치워도 치워도 10분만 지나면 금세 더러워짐. 보다못한 리더 준면이는 소속사에 제발 도와달라 부탁했고 소속사는 마지못해 숙소에 도우미 이모님을 채용했음. 이모님이 사투리를 쓰시고 잔소리도 심하셔서 가끔은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만큼 또 뒤에서 잘 챙겨주시고 여주와 엑소를 진짜 딸아들같이 대해주심. 여주와 엑소들도 그런 이모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정말 살갑고 애교도 많이 부림. 그런데 어느날, 늦은밤 모든 스케줄을 마치고 연습까지 하고온 여주와 엑소들이 땀냄새를 풍기며 숙소에 들어왔음. 그리고 딱 부엌에 보니까 이모님이 반찬거리가 담긴 통을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고 계셨음.
" 어어? 이모님! 언제 오셨어요~ "
워낙 바빠서 요즘은 이모님을 제대로 뵌적이 없던 여주와 엑소들은 이모님을 보자마자 웃음을 터트리며 반갑게 맞아줌. 에에ㅡ 백현이 이녀석 오바한다. 들러붙는 백현이가 귀찮으신지 좀 떨어지라며 얼굴을 밀어내는 이모님이 뒤늦게 여주와 엑소들에게 갔다왔냐라며 물으심. 여주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넹ㅠㅠ 근데 이 맛있는 냄새는 뭐에요? 하고 히히 웃으며 말함. 이모님은 니들 냉장고가 텅 비어서 불쌍해서 간만에 솜씨 발휘했다 라고 대답하심.
" 이모님 저희랑 밥 같이 드시고 가요! "
찬열이 넉살좋게 활짝 웃으며 말했음. 하지만 단호하신 이모님은 니들 피곤할텐데 얼렁 씼구 쳐자라 라고 하심ㅋ 그말에 다들 하나같이 아쉽다는 표정을 지음. 아, 왜요ㅠㅠ 같이 먹고가요~!! 토라진 차녈이 옆에셔 꿋꿋하게 부탁하던 백현이는 이모님한테 등짝 찰싹 쎄게 맞고서야 포기함. 이모님은 정말로 가실 생각이신지 이미 가방을 다시 싸고 계셨음. 그럼 다음에는 꼭 저희랑 같이 밥 먹어요! 저희가 준비할게요^♥^ 경수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하자 고개를 들어 경수를 보던 이모님이 오구 우리 갱수~ 하며 경수의 옹도니를 토닥이심. 히힛 기분이 좋은지 하트입술 뿅뿅 발사하며 웃는 경수와 그런 경수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이모님을 가만히 응시하던 종인은 편애하시네요 이모님ㅠ; 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함.
" ... ... "
" 헐. 나 무시당했어!!ㅠㅠㅠㅠㅋㅋㅋㅋ "
하지만 대꾸도 하지않으시고 신발장으로 향하시는 이모님임. 그리고 신발을 신으시다가 아참! 하며 뒤늦게 무언가를 깨달으신듯 박수를 짝! 하고 치심. 맞다맞다... 하마터면 잊어버릴뻔했네~~
" 니들 빨래는 각자 방에 놨으니까 없다구 찡찡대면서 전화하지 말어! 거시기 떼버릴랑께!! "
그렇게 이모님은 마지막까지 격한 말을 아끼지 않으시며 나가심. 아! 모셔다드릴걸... 준면이 뒤늦게 말했지만 세훈은 설마 바로 아래아래층인데 무슨일이 생기겠냐고 대답함. 그치? ㅋㅋ~ 금방 표정을 풀은 준면이 시계를 힐긋 보더니 벌써 12시라며 빨리 씼고 자라며 뒤늦게 애들을 방으로 돌려보냄.
# 21.
방에 들어온 여주는 주머니에서 똑똑이폰을 꺼내서 연락온거 없나 하고 혹시나해서 부재중목록을 살펴봄. 하지만 아는 지인들에 비해 다들 사생이거나 악개거나... 반갑지않은 사람들의 연락이 참 많음. 여주는 한숨을 쉬고 똑똑이폰을 옆에있던 충전기에 콕 꼽아버리고 털썩 침대에 누움. 그러고보니 빨래는 어딨지? 늘 자신의 침대위에 올려져있던, 잘 다려진 옷들이 없자 당황한 여주가 황급히 일어나 방을 요리저리 살펴봄. 하지만 어디에서도 개어진 빨래한 옷들은 찾아볼수가 없었음. 잉... 이모님이 까먹으셨을리도 없고 내가 빨래를 빨래통에 안넣어뒀을리도 없고... 혼란스러운 여주가 혹시나해서 이모님께 전화해볼까. 싶었지만 거시기를 떼어버린다는 이모님의 살벌한 말에 휴대전화기를 슬며시 내려놓음. 거시기는 없지만... 무서운건 마찬가지야...!
" 아 진짜 뭐지 오빠들이 장난친건가...ㅠ 아니 그럴리가 없자나... "
" 야!!!! 나여주!!!! "
여주는 발을 동동구르면서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곰곰히 자신의 사라진 빨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음. 하지만 그때 굳게 닫혀있던 방문이 열리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옴. 아니 약간 기겁한 목소리 같기두...? 놀랜 여주가 화들짝 놀래며 아 놀랬잖아!!! 하고 상대를 쳐다봤는데...
" ... ... "
나니? 왜 내앞에는 지가 성난 황소도 아니면서 씩씩대며 코에서 강한바람을 내뿜는 오세훈이 있는거져? 그리고 저 손에 들린 내빨래옷으로 보이는건 뭐고여...? 여주는 상황이 이해되지않는듯 멍하니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세훈에게 장난친게 너였냐며 한마디 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 아니 ㅅi발 왜 니 옷들이 내 침대에 올려져있냐구!!! "
뭐라고...? 여주가 뭐라 물을 틈도 없이 세훈은 여주의 빨래옷더미들을 땅바닥에 휙 놓아버림. 덕분에 잘 개어져있던 빨래옷들은 다 이리저리 섞이고... 중간중간 여주의 소중한 속옷...ㅎ들도 보임ㅋㅋ. 여주의 표정은 시궁창이 되어버림. 아니 나는 좋게 풀려고 했더니만... 왜 너님이 지랄이세여? 내가 내옷들이 니 침대에 있는거 내가 어떻게 아냐 시바!!! 여주는 차마 이렇게 욕하지는 못하고 그냥 묵묵히 굳은 표정으로 세훈을 째려봄. 그러니까 쫄은세훈이가 버벅거리며 해명을 하기 시작함.
" 아니 그니까 내말은... "
" ... ...ㅡㅡ "
세훈의 말은 이러했음. 자기는 그냥 씼는 차례 기다리면서 침대에 얌전히 앉아있었는데 옆에 있던 빨래를 휙 봤는데 어쩐지 자기 평소 원래 빨래량보다 한 2,3배는 많아 보였다고. 그래서 놀래서 손으로 막 휘져어 봤는데 알고보니까 너, 바로 나여주의 빨래옷들도 같이 자기꺼랑 섞여있었다고. 그래서 자기는 피해자일뿐이라고.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단지 당황스럽고. 놀래서 말이 헛나간거라고...
" 그래도... 내옷들 저거 어떻게 할거야... "
" ... ... "
오세훈 실망이야... 여주는 갑자기 세훈을 놀려주고 싶어졌음. 아주 상처받은 눈빛으로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눈물을 글썽이던 여주는 마지막으로 털썩하고 무릎을 끌어앉고 주저앉은 채 무릎에 얼굴을 쳐박고 훌쩍거림. 야... 울어? 여주야 우는거야? 위에서 세훈이 어버버거리며 여주를 걱정하는 투로말함. 아시발ㅋㅋ 나연기 너무 잘해ㅋㅋ 속으로 한참을 큮큭 대던 여주는 갑자기 세훈이 자신의 옆에앉아 서툰 손길로 등을 토닥이는걸 느낌. ㅋㅋ 아 진짜ㅋㅋ 여주는 존나 웃음터질뻔한걸 간신히 참고 계ㅣ속 훌쩍댐. 끅... 끅ㅠ... 그때였음. 갑자기 세훈이가 여주 볼따구를 손으로 잡더니 자신을 보도록 위로 향하게 함. 여주는 소리로만 끅끅댔지 얼굴은 존나 헤벌레ㅋㅋ 끅끅이 아니라 큭큭 댔음.
" 너... 안울어? "
" 어, 어?! 세, 세후나ㅋㅋ 나는 그니까.. "
" ... ... ㅡㅡ "
상황은 금세 다시 역전되었음. 세훈은 진짜 여주를 죽어라 뚫어봄. 근데 그러면서도 여전히 볼따구는 안놓음ㅋ. 여주는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안절부절 세훈이 눈치를 막 봄. 눈도 못 마주치고ㅋㅋ. 그러다가 세훈이가 갑자기 정색풀고 방긋 웃더니 다시 진지하게 목소리 깔고 말함.
" 너 다시 장난 칠거야 말거야 "
" 안할게... 잘못해떠... "
그런 여주를 보고 세훈은 완전 개귀엽다는듯이 여주 쳐다봄. 화 풀었어...? 눈치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은 여주임. 그니까 세훈이가 갑자기 훅 다가와서 !!! 다가와서!!!! 여주 입에 뽀뽀함. 오마이갓쉬... 뭔가 이거 저번에랑 같은거 같은데...? 아 아니구나 그때는 이마에... 아... 세훈의 기습공격에 정신 못차리던 여주가 그냥 멍하니 있었음. 세훈이 뒤늦게 볼에서 손 놓고 여주 머리 헝크리면서
" 욕해서 미안해 여주야 "
라고함. ㅠㅠ 여주는 설레서 죽을거같음. 아 이시키 선수아니야? ㅋ동갑인데도 여주는 되게 서툰데 세훈이는 뽀뽀도 되게 서슴없이 잘 하고 여자를 잘 다루는것 같음. 무튼 그렇게 서로 마주보면서 잠시 정적이었는데 동시에 이상황이 너무 웃겨서 서로 동시에 푸핳ㅋㅋ 하고 웃음.
" 미친... 됐고 빨리 가라 "
" 아 왜에 "
여주는 좋지만 그래도 쉬운여자로 보이고싶지는 않아서 그냥 일부로 툴툴거림. 그러니까 세훈이가 말꼬리 늘리면서 싫다고 애교. 부리는데 ... ♥ 여주 ㅅr망.
# 22.
그렇게 가기싫으면 이거 개는거나 도와주고 가라며 말했는데 괜히 말했나 싶은 여주임. 역시나, 좋다고 실실 웃으며 개던 세훈이도 중간중간 보이는 여주속옷에 민망한지 잠시 멈칫했다가 켁켁 헛기침함. 여주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세훈이 손목 붙잡고 억지로 일으켜서 나가라고, 이제 그만하고 씼으라고 문밖으로 쫒아냄. 세훈이는 싫다고 나 아직 순서 많이 남았다고 찡찡대는데 애써 무시함.
" 힘만 짱 쎄 "
그렇게 문 쾅 닫고 혹시나 얘가 또 비집고 들어올까봐 문에 기대서 귀 가까이 대고 발걸음소리 들리나 안들리나 신경을 기울여듣고 있는데 갑자기 문 건너편에서
" 귀엽다 진짜ㅋㅋ
누가 채가기전에 내가 먼저 확 채가야지 "
홍일점빙의라인둥이탬공룡만두먹고싶다룰루됴큥잇치2평두준두준
우리 암호닉 분들! 제가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
안냐세여 우리 독자분들 ♥ 방가방가 좋은 하루가 벌써 이렇게 지나가다니...
글쓰다보니까 벌써 2시네요... 숙제 밀렸는데... ㅠㅠ 빨리 해야겠어요!!!!!!!!!!!!!!!!!!!!!!
그럼 안녕!!!!!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