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과 황민현에게 사랑받는 법
두 번 째
민현과의 조별과제는 술술 잘풀렸다. 민현이 하라는대로만 줄곧 따른 여주는 완성된 PPT를 보고서 감탄을 하였다. 역시, 민현은 똑똑한 건 전이나 똑같았다. 약 3시간만에 끝난 조별과제에 찌뿌둥한 몸을 풀기 위해 앉아서 스트레칭을 한 여주였다. 그런 여주를 턱을 괴고 쳐다보던 민현은 조소를 띄웠다. 어깨를 풀다말고 절 보고 웃는 민현에 여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아니. 그냥..."
"이제 뭐할거야, 넌?"
"집에 가야지, 할 거 없잖아."
"그래, 그렇긴 하지."
그때, 여주의 폰이 울렸다. 주머니 속에서 폰을 꺼낸 여주는 자신의 액정 속 이름에 고개를 갸웃걸었다. 여주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이 아닌 종현이었기 때문이었다. 한참 알바하고 있을텐데... 통화를 받은 여주의 폰 넘어에선 재환ㅡ같은 유아교육과 16학번 후배이다.ㅡ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거는 누가봐도 재환이 취한 목소리였다. 꺄르르 웃는 재환의 특유 웃음소리와 함께 종현의 앓는 소리가 들렸다. 또 마셨나보네.
"여주야아... 나 좀 도와줘어..."
"어딘데?"
"여기 알바집 근처 치킨집인데... 아, 재환아 아파! 형 아파!"
"아하핰, 종혀니 혀엉~!"
"왠 대낮...이 아니구나, 내가 빨리갈게."
"어, 어... 재화나... 나 부끄러워... 조용히..."
"이모오! 여기 생맥주 두 잔만 더 주세요!"
전화를 끊고선 여주는 자신을 바라보는 민현을 봤다. 민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여주를 쳐다보길래, 여주는 단번에 알아챘다. 저건 뭔 일인지 궁금할 때 나오는 민현 특유의 표정이었다.
"16학번, 우리 과 재환이 알지, 김재환."
"어."
"종현이랑 같이 술집 갔는데 또 난리났나봐. 가면 성우랑 민기, 현빈이 다 있겠지..."
"같이 가자."
"에?"
"같이 가자고."
힘들텐데... 여주는 속으로만 생각하다 둘이 가서 나쁠 건 없지, 싶어서 고개를 주억였다. ##여주는 가방을 메고선 일어섰다. 일어서는 여주를 보고서는 민현 역시 일어섰다. 여주는 민현을 올려다보곤 무슨 문제있냐는 듯 눈을 깜빡이자, 민현은 또다시 푸핫하고선 웃었다.
"아니, 왜?"
"아니, 그냥 웃겨서."
"내 얼굴이?"
"설마."
민현과 여주는 그렇게 별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며 카페를 빠져나왔다. 민현은 제 앞을 걸어가는 여주를 보고선 다시 웃기 시작했다. 앞서 걸어가던 여주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뒤를 돌아봤다. 한 두번 웃어야지... 내 얼굴이 그렇게 웃긴 것도 아니라며. 여주는 걸어가다 멈춰서곤 민현을 올려다봤다. 민현은 그런 여주를 보곤 갸우뚱 거렸다. 제가 뭘 잘못한지도 모르고 말이다.
사실 민현이 웃은 건 별 이유가 없었다. 애기를 좋아하는 민현답게 애기같은ㅡ물론 민현이 생각하는 여주다.ㅡ여주의 모습에 웃음이 피식 나왔던 것뿐이었다. 그러니, 자신이 뭐가 문제였는지 알리가 없지.
"내 얼굴도 안 웃기다며!"
"어? 어..."
"근데 왜 자꾸 웃냐고!"
"아, 말하면 너 또 짜증낼까봐."
"...뭔데?"
"애기같아서."
민현의 말에 당황한 여주는 금세 빠르게 눈동자가 움직였다. 여주는 '물어보지 말 걸...'하며 물어본 몇 초 전의 자신을 수백번 욕했다.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뒤돌아선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민현은 분명히 보았다. 제가 애기같다고 했을 때에, 얼굴을 수줍게 붉히던 여주의 모습을 말이다. 괜히 또 웃음이 새어나온 민현은 홀로 실실 웃다가, 저 멀리 가버린 여주를 따라잡기 위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같이 가, 여주야."
유아교육과 황민현에게 사랑받는 법
두 번 째
"여주 선배 너무해... 일부로 옷에 뿌린거지?"
"아니, 재환아..."
"너... 무... 해..."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대략 10분 전으로 돌아가보자. 민현과 여주가 치킨집에 도착했을 땐 정말 뭐랄까, '개판' 이 단어가 딱 들어맞았다. 재환이에게 수많은 뽀뽀사례를 받고 있는 종현과 샹들리에를 부르며 춤추는 민기, 성우가 개그를 치면 노잼이라하는 현빈까지... 안 그래도 늘상 북적거리던 가게였는데, 더 북적거리고 소란스러워진 거같다. 망했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여주와 처음보는 신기한 광경에 민현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여주는 한걸음에 달려가 종현에게 뽀뽀를 하던 재환을 떼어내곤 재환의 양볼을 아프지 않게 톡톡 쳤다. 그리곤 미리 오는길에 사놓은 숙취음료를 먹여주려는데, 언제 온 건지 민현이 자신이 먹이겠다고 손을 뻗는데 그것도 모르던 여주가 놀라 재환의 상의에 숙취음료 반 정도는 쏟은 거였다. 놀란 여주는 휴지를 뽑아 닦아주려는데, 민현이 그 상황이 딱히 달갑진 않아 자신이 닦겠다고 하였다.ㅡ물론 재환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도 있었다.ㅡ그때부터 재환은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이거 여주 선배가 일부로 쏟은거다. 인정?"
"저어기... 재화나... 그러다가 너 여주한테 또 한 소리 들어서 뭐라하지 말고오..."
"내가 그러는 스타일이에요? 종혀니 혀엉?"
"......"
쉼호흡을 하며 화를 삭히는 듯한 여주와 여주 옆에서 부채질해주며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민현을 번걸아가면서 쳐다보다가, 자꾸 옆에서 궁시렁거리는 재환에 종현은 여주의 눈치를 보았다. 이러다가 재환이 내일 무릎꿇고 비는 건 아닐지 몰라... 종현은 재환을 다독이기 위해 재환의 뾰루퉁한 입에 안주로 나온 새우튀김을 먹였다. 재환이 꼭꼭 잘 씹어서 먹긴 했으나... 툭 튀어나온 재환의 입은 들어갈 기미가 안 보인다. 종현은 재환에게 새우튀김을 먹이는 그 순간에서도 여주의 눈치를 보았다. 여기서 제일 멀쩡한 건 저밖에 없었으니깐...
여주는 재환을 바라보다 자꾸 옆에서 들리는 샹들리에 노랫소리에 콧김을 한 번 쉬었다. 안 봐도 민기의 허밍소리였다. 아직까지 샹들리에를 부르고있다니... 여주는 민기 옆에 가선 자꾸만 의자에 앉아서 춤추는 민기를 말렸다. 하지만 민기는 흥을 주체할 수 없는지 머리를 흔들며 수저를 들고 일어서 가게 안을 뽈뽈 돌아다녔다.
"최민기... 진짜..."
"야야, 여주야!"
"넌 또 왜..."
"오리가 얼면 뭔지 아냐?"
"...몰라."
"언덕."
"......"
"아하핰, 언덕이래, 언덕! 와 옹성우 진짜 개그맨 각이다! 자퇴하고 공채 시험이나 칠까, 여주야?"
그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던 민현이 지루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금기의 단어를 꺼내었다.
"노잼이야, 성우야."
"......민현이가, 민현이가 나보고 노잼이래. 노잼 싫어! 노잼 진짜 싫어!"
"에헤헼, 형 노잼이래요~"
"권현빈도? 안 돼, 노잼 싫다고!"
더욱 난장판이 되어버린 상황에, '노잼 싫어' 를 외치는 성우의 목소리에 귓고막이 터질 거 같았다. 또, 옆에서 궁시렁되는 재환에 이젠 포커페이스를 부르는 민기까지. 결국 여주는 지갑을 꺼내어 만 원 2장을 꺼내었다. 그리곤 재환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이를 꽉 깨물곤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누나가 미안해... 재환아. 누나가 돈 줄테니깐, 현빈이랑 같이 살지? 어서 가봐... 숙취 잘하고."
"허얼, 감사합니다, 누나~ 예에."
"만 원 받으니 술이 확 깨네요. 떡이 참 맛있네, 에헤헼."
재환은 여주가 돈을 주자마자 주머니에 구겨놓곤 탁자 위에 있던 떡을 잡아서 씨익 웃으며 제 입에 넣었다. 그런 재환을 쳐다보던 여주는 제게 웃으며 현빈의 뒷덜미를 잡고 밖으로 향하는 재환에게 광대를 씰룩거리며 억지로 웃어보였다. 너무 억지로 웃은탓인지 광대가 저려왔다. 재환이 가자마자 종현은 벽에 기대었다. 분명 뒷처리는 여주가 다하고 있는데, 제 기가 전부 빨려들어간 느낌이다. 종현은 한 입도 하지않은 술잔을 드디어 입에 가져갔다. 홀짝, 홀짝 한 잔씩 술을 마시고있는 종현을 뒤로, 여주는 남은 2명을 보내기 위해서 벽에 기대어 '노잼 아니야...'라며 중얼거리는 성우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옆에 앉아서는 토닥이며 술 한잔을 건넸다.
"성우야... 너 내가 거짓말 못하는 거 알지?"
"알지... 알지..."
"내가 한 마디해줄까?"
"?"
"너 진짜 재미있어. 거의 이수근 수준이야."
"솔직히 그거는 좀 과한..."
"아니, 난 진짜 너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니깐?"
성우의 입꼬리는 조금씩 올라갔다. 이를 틈타 여주는 성우에게 안주를 먹이며, 더욱 더 '성우 진짜 재미있다.'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종현의 옆에서 지켜보던 민현ㅡ사실은 벽에서 기대어 둘을 쳐다보는 민현을 보던 종현이 옆에 앉힌 거였다.ㅡ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왜지, 분명 신경이 안 쓰여야하는데. 자꾸만 성우의 손과 여주의 손 사이의 간격이 너무나도 신경 쓰였다. 1mm만 더 가면 닿을 기세였다.
그렇게 눈에서 불이 나게 쳐다보는 민현을 힐끗쳐다보던 종현은 파전을 먹으며 조심스레 물어왔다.
"민현아... 너 혹시 여주,"
"어? 아니, 아니."
"......"
"뭐, 뭐가...?"
"아니, 아니야... 그냥."
"......"
종현은 민현을 다시끔 힐끗쳐다보다 파전을 먹었다. 방금 전 종현의 질문에 괜히 두근거리는 심장이 신경쓰였다. 오늘따라 왜그러지.
그나저나 민기는 혼자서 춤 추다가 발가락 사이를 탁자 사이에 찍어서 술이 확 깨고 말았다. 고통을 느끼며, 술에서 점점 깨어난 민기의 눈 앞엔 희한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혼자서 술을 깨작깨작 마시는 종현의 옆에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민현, 술에 취한 성우를 달래는 여주까지. 눈을 두어번 비비다가 민현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저 성우와 여주만 바라보던 민현은 자신의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화들짝 놀랐다.
"황민현, 너 이여주 좋아해?"
"뭔, 무슨 소리야?"
"그냥, 한 잔 할래?"
"나 술 안 마시는 거 알면서... 그리고, 술은 다 깼어?"
"어. 깼지..."
민기는 어색히 말하는 민현을 보다가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웃다가 성우가 벌떡 일어나선 자신을 보고선 기숙사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길래 고개를 갸웃거렸다. 술이 깼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성우의 손엔 만 원이 구깃, 구겨져있었다. 민기는 웃으며 성우의 손에 있는 만 원을 가져가선 다시 여주에게 쥐어줬다.
"아니, 이거 받으면 바로 가라,"
"너 현빈이랑 재환이도 그랬을 거 아니야, 됐어."
"역시 페디과 천사 최민기..."
"무슨 또 천사래..."
"기분 좋으면서 안 좋은 척 오진다, 그치 민현아."
여주가 팔꿈치로 옆에있던 민현을 아프지 않게 툭툭 치자, 민현은 화들짝 놀라 눈이 커진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 그렇지..."
"어디 아퍼? 너도 술 마셨어?"
"아니, 멍 때리고 있어서..."
민현은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다 민기와 성우를 따라서 일어섰다. 오늘 정신을 어디놓고 다니는 걸까. 택시를 잡고 술에 취한 성우를 구겨넣고선 민기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곤 손을 흔들며 다음에 보자고 했다. 여주와 종현 역시 웃으며 손을 흔들었지만, 민현은 그러지 못했다. 민기와 성우를 마중 나가는 그 순간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민현이 아까 전부터 신경쓰여서 여주는 민현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폈다.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아니야."
"응?"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주야. 종현아, 우리도 슬슬 나갈까?"
"아, 아직 안주 많이 남았는...."
"집에가서 먹자, 응? 내가 종현이 좋아하는 과자 많이 사왔어."
역시 유아교육과같다는 생각을 한 여주였다. 민현의 한 마디에 종현은 자리에서 엉덩이를 뗐다. 기분이 좋은 듯 '헤헤.'하며 의태어, 의성어를 뱉으며 잘 안 부른다는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여주는 그런 둘을 쳐다보다 휴대전화의 시각을 바라봤다. 뭔데 11시지. 여주는 가방을 챙기고선 민현과 종현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 난 간다.'라고 말했다. 계산을 하고있던 종현과 옆에서 종현의 지갑을 걱정해주던 민현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데려다줄게."
"아이, 됐어. 무슨 데려다줘. 집 가기 전에 들릴 곳도 있고... 발표 준비해, 황민현. 부기, 나 간다!"
"으응, 여주야 잘가."
입 안에 박하사탕을 넣고선 종현은 눈만 깜빡이며 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현은 가게 밖으로 나가는 여주의 뒷통수를 쳐다보다가 종현에게 먼저 집에 가보라고 한 후, 뒤쫓아나왔다.
"이사 안 갔지? 데려다줄게. 늦었잖아."
유아교육과 황민현에게 사랑받는 법
두 번 째
가로등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늦여름이라서 그런지 밤이 돼니 바람이 살살 불어왔다. 둘이서 나란히 걷는 게 얼마만이지. 새벽감성에 촉촉하게 젖은 여주가 민현과의 추억ㅡ물론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만한 기억들이다.ㅡ들을 회상하고 있을 때, 민현은 옆에서 새로 만들어갈 추억들을 상상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 여주가 물어왔다.
"너, 내가 휴학한다고 했을 때 어땠어?"
"...그냥 그때 아무렇지도 않았어."
"와... 양아치 새끼."
여주는 농담투로 말하며 푸스스 웃었다. 사실은 여주는 이렇게 하루만에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어울릴 수 있을거라 상상조차 못 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사실 꿈같았다. 여주는 민현을 올려다봤다. 짜증나게 잘생겼다. 민현은 그런 여주의 시선이 느껴져서 웃어보였다.
"내가 잘생겼어, 여주야?"
"...짜증나는데, 잘생겼긴해."
"왠 짜증까지야."
"짜증날 수도 있는거지, 뭐."
여주의 말에 민현은 살포시 웃었다. 어렴풋 보이는 여주의 자취집의 모습에 민현은 걸음이 늦어졌다. 여주 마찬가지로 묘하게 느려진 발걸음을 옮겼다. 대문 앞에 오자 민현과 여주는 마주보며 섰다.
"고마워."
여주가 민현을 바라보며 말하자, 민현은 묘하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자신이 수백번, 수천번 여주에게 무릎 꿇어야하는 건 맞는 말인데... 민현은 혀로 입술을 촉촉히 적셨다. 그런 민현을 멍하니 바라보던 여주는 할 말 없음 들어가겠다며 대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곤 밀어서 들어가려고 했던 그 순간이었다. 민현이 여주의 손목을 아프지 않게 살살 잡았다.
"뜬금없게, 왜?"
"......아, 진짜..."
"할 말 없으면 들어간다니깐?"
"내가, 내가 미안... 그때 내가 제 정신이 아니었나봐. 미안해, 미안. 오늘 일도 미안하고......"
"......"
"......"
둘 사이 정적이 맴돌았다. 여주는 제게 사과를 하고 귀를 붉게 물든 민현을 쳐다보다,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이젠 민현과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고마워, 먼저 사과해줘서. 오늘 일은 나도 미안해."
"......가봐. 내일 보자, 여주야."
"응, 내일 봐, 민현아."
그 날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날이었기도 하고, 민현과 여주 처음으로 둘의 마음을 이해하고, 민현이 여주에게 먼저 다가온 날이었다. 여주에게 한 발짝 다가와준 민현이었고, 그 손을 고민없이 잡은 건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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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많이 좋아하실 지는 몰랐는데...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겁지겁 썼어요... ㅎㅎ
부족하더라도 봐주셔서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꾸벅)
암호닉도 받았서여!
[유교과_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