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을 과팅에서 만나는 게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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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와 4화 사이 3.5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전팅
내가 예민한 건지, 요즘들어 내 주위 모두가 이상하다.
"하성운."
".....응?"
황민현은 갑자기 나한테 와서 하성운을 부르곤 킥킥대며 가질 않나,
인대전 - 대신 전해드립니다.
공대트리오 중 한 분 누군지 너무 궁금해요ㅠㅠ
옹성우 황민현 선배들은 아는데 다른 한 분 이름 좀 알려주세요ㅠㅠ
하씨인건 아는데... 진짜 제 이상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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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성이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민현 성이름 ㅎㅎ
옹성우 성이름 ^^
강다니엘 성이름 다들 하니까 나도..
다들 뭐가 그렇게 웃긴지 하성운이 인대전에 올라올 때마다 나를 태그해선 웃고간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제일 이상한건,
"아 왜 이렇게 늦게 나와?"
매일 아침 내 수업시간에 맞춰 차를 끌고와 나를 기다리는 하성운이었다.
"왜 왔어?"
"지나가는데 어차피 가는 길인데 같이 갈까 싶어서 왔지."
맨날 같은 이유로 벌써 5번째다.
"너 근데 인대전에 올라온 거 봤냐?"
"그게 뭔데."
"모름 말어."
하성운은 나를 약간 흘기더니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잠깐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미리 켜놓은 인대전 페이지를 켜서 하성운에게 보여줬다.
"읽어봐."
"공대...트리오?"
"풉"
"나야?"
자세히 읽어보더니 하성운은 약간 우쭐해져 있었다.
"참내... 하성운 안 죽었네. 아직."
하성운은 원래부터 주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고등학교 땐 학교에서 우리가 사귀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계속 붙어있었는데도 하성운에게 다가오는 여자들이 꽤 많아서 내 심기가 불편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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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이거 드세요."
또 그 년이다. 우리보다 한 살이 어린데, 끝없이 2학년 층에 올라와서 하성운에게 먹을 걸 던져주고 가는 아주 미친년. 그 년의 새까만 속도 모르고 하성운은 그냥 받아먹기만 했다. 항상 함께하던 우리도 각자 전공의 학생부 관리를 위해 동아리는 서로 달랐다. 하지만 이 년은 하성운과 같은 공대관련 동아리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상하게 사심없는 척과 꼬리침을 넘나들며 사람 속을 박박 긁는데 얘 때문에 제 명엔 못 살것같다.
"언니, 혹시 저 때문에 화 나신건 아니죠...?"
하성운 옆에 앉아 그 년을 계속 흘겨보니 걔는 눈치없는 척 하며 ' 그만 쳐다봐 '라는 의미가 내포된 말을 뱉었다. 정말 얘는 나보다 한 수 위였다. 콧구멍이 커지고 어이없다는 표정이 내 얼굴로 드러날 때 쯤이면 하성운은 걔한테서 받은 빵을 내 입에 얌! 하며 물려줬다. 아 안먹어! 라며 소리치면 왜- 맛있잖아. 하며 내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그러면 그 여자애는 언제 간지 모르게 있던 자리에서 없어졌다.
"아 나 쟤 진짜 싫어."
"왜, 그래도 쟤가 동아리 활동 젤 열심히 해. 다른 애들 아무도 말 안들어서 얼마나 힘든데."
"어. 그게 제일 싫어."
나보다 키도 큰 것 같고 얼굴도 작은 것 같은게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시도때도 없이 내 속을 박박 긁던 수많은 년들 중 걔가 유난히 내 기분을 더 더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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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기 했었지, 하성운.."
아직 자신의 인기에 취한 듯한 하성운의 말에 아 쫌! 으로 대답하니 하성운도 입을 다물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내리니깐 왠지 눈에 익은 한 여자애가 보였다.
"오빠!"
키도 나보다 크고 얼굴도 더 작은 것 같은 그 년. 걔가 여기 왜 있어?! 내가 먼저 알아보고 놀라던 와중에 걔도 날 보고선 처음엔 썩은 표정을 짓다가 그 다음 나인걸 알아봤는지 눈이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다.
"......성이름?"
언니야 이 년아.
전남친을 과팅에서 만나는 게 어딨어
이름도 기억났다, 한유진. 한유진이었다. 하성운 나 한유진 이렇게 이상한 조합으로 학교 내에 있는 커피숍으로 향했다. 난 항상 수업 전엔 여기서 시간을 보내서 가는거고 얘네는 뭔가 같이 할 일이 있는듯 해보였다. 커피숍에 들어가니 옹성우와 황민현이 앉아있길래 나는 재빨리 그 쪽으로 붙었다. 한유진은 일부러 그러는 건지 많고 많은 자리중에 딱 두명만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자기 가방을 두고 빨리 오라며 손짓했다. 이쪽 테이블과 저쪽 테이블은 약간은 거리가 있기에 바로 옹성우에게 물었다.
"야, 저 년 뭐야?"
"왜애~?"
"아니 쫌 빨리 말해줘. 나 십분 뒤에 수업있단 말이야."
"우리 과 후밴데, 왜?"
황민현이 아메리카노를 빨며 나에게 되물었다. 와, 쟤는 정말 하성운에게 인생을 건건가. 드디어 성공했구나 공부도 더럽게 못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성운 하나로 여기까지 왔네 참 장하다 한유진.
"참내..."
"야 성이름 근데 니네 사겼던 거 왜 말 안했..."
옹성우는 갑자기 말하던 황민현의 입을 막았고 어색한 웃음으로 무마했다. 나는 계속 한유진만 응시했어서 제대로 못들었는데 괜한 옹성우의 행동이 미심쩍었다.
"쟤, 쟤 한유진이고 지금 조별과제 하는 중일걸? 둘이 같은 조 됐거든!"
"아니 왜 입을 막고 난리야!"
황민현이 힘들게 옹성우의 손을 떼내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하려던 말이 뭔데?"
"자 성이름이의 수업시간이 시작 되었습니다! 여기서 인문관까지 가려면 정-말 멀겠군요~ 지금부터 출발 하셔야 안전하게 도착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진짜 니네 요즘 이상해."
따질려는 내 등을 억지로 떠밀며 나를 커피숍 밖으로 내보냈다. 아 진짜 요즘 다들 묘하게 이상한 분위기다.
"야! 그걸 대놓고 말 하면 어떡해!"
"뭐래, 너도 페북에서 티내고 그러잖아."
"아 그건 그냥 재밌으니까!"
"미친놈."
강의가 끝나고 은지랑 함께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오늘은 더욱더 수업이 귀에 안 들어온 날이었다.
"야, 밥 먹을래?"
"그래 어디갈까?"
"아무데나, 우리 할 얘기도 있는거 알제?"
할 얘기가 뭔지 몰랐지만 괜히 섭섭해 할까봐 모르는 척은 하지 않고 근처 볶음밥 집에 도착했다.
"저 근데 은지야 내가 기억이 안나서 그러는데 할 얘기가 뭐야..?"
"나 니한테 진짜 섭섭했다."
"응? 뭐가?"
"니랑 하성운 둘이 오래 사겼었다매. 나한테는 말 안해주고~ 옹성우한테만 말해주고~"
"......그걸 어떻게 알아? 옹성우가 그래?"
도대체 어떻게 그 얘기가 돈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거랑 약간이라도 관련된 얘기를 했던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그때 우연히 옹성우랑 만나서 치킨 집에서 얘기 했을 때도 옹성우가 친구인 것만 알았지 사겼었던 건 몰랐는데.
"엥, 니가 옹성우한테 말 한거 아니었나."
"응... 아닌데?"
"내 실수한거가...?"
아니 실수까진 아니고 그냥 옹성우를 빨리 만나서 물어보고 싶을뿐....? 아주 격렬하게...
"야 밥은 내가 살게. 옹성우한테는 내가 말 했다고 하지마. 제발..."
"응 그럴게.. 일단 은지 너는 옹성우한테 들은거지?"
"응. 니한테서 들었다고 했는데..."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만큼 그냥 쑤셔넣었다. 그 와중에 옹성우에게 문자를 보내 위치를 살폈다.
[ㅇㄷ야]
[나 지금 분수 앞인데 왜?]
[할 말 있어. 거기서 기다려.]
"은지야 다 먹었지?"
"어? 어어."
"그럼 나 먼저 가볼게 미안."
"어... 화이팅..."
곧바로 향한 분수대 앞엔 옹성우가 서 있었다. 땅이 울릴만큼은 아니더라도 옹성우에겐 충분히 나 화났다는 인상을 심어 줄 수있는 발걸음이었다.
"...성이름?"
"너 뭐야?"
"뭐를... 말하는 거지?"
"모른 척 하지마. 너 나랑 하성운이랑 사겼던 거 어떻게 알았어."
"어..?"
"어떻게 알았냐고!!"
계속 나 몰라요 라는 표정을 짓는 옹성우의 머리채를 잡고싶었지만 보는 눈들이 많고 나한테 잡히지도 않을 날쌘 놈이었기에 그러진 않았다.
"아 그냥 우연히 하성운 옛날 페북 계정 보다가..."
"..........."
"그 오래 사겼던 여자도 너였더만, 넌 그걸 그렇게 숨기냐? 친구라고?"
우리가 페북이나 옛날에 하던 카카오스토리 이런 데에서 티를 내는 성격은 둘다 아니었지만 딱 한번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것도 바로 한유진 때문이었다. 유치하지만 걔를 떼내고 싶은 마음에 한때 페북에서 오지게 티를 냈었는데, 그걸 아직도 안 지웠었구나... 그래 우리 둘다 한 번 해킹 당해서 계정을 바꿨었지. 그건 또 어떻게 봤는지, 하필이면 옹성우한테 걸릴 건 또 뭐람.
"아니 그래도 그걸... 왜?! 온 동네방네 광고 넣지 그래?"
난 옹성우의 등을 퍽퍽 치며 말하니깐, 옹성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자신의 입이 1그램이란 자신의 신체적 비밀을 털어놨다.
"이번 일은 내가 미안하니까 밥 사줄게. 콜?!"
"방금 밥 먹고 왔어."
"그럼 순두부찌개 콜?!"
"밥 먹고 왔다니까?!"
"난 아직 안먹었으니 콜?!"
이미 답은 정해져있었고 나는 그냥 고분고분 학생식당에 따라가서 앞에 앉아주면 되는 거였다. 이 더러운 세상.
"이미 서로 아니까 물어보는 말인데,"
"어?"
"너는 하성운한테 마음 없냐?"
"....."
"지금."
학생식당으로 들어서는 길에 옹성우에게서 처음 들어보는 듯한 진지한 목소리로 하성운에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하성운한테 있는 마음이란게 뭘까. 가끔 옛날 생각이 나는거? 아니면 가끔씩 훅 들어오는 하성운한테 설레는 거? 아니면,
"오빠 이거 진짜 맛있지 않아요?"
니가 다른 여자랑 밥 먹고 있는게 화가 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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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알신이 500을 넘어 510을 찍었더라구요. (!!!!!!!!!!!!)
넘모넘모 감사함미다...
생각지도 못하게 점점 늘어나는 숫자에 기분은 좋지만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ㅠ.ㅠ 허허
처음엔 그냥 글 쓰는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더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그 분들 모두가 만족하실만한 글을 쓴다는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ㅎㅎ 그래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제 글을 한자한자 읽어주시며 후기를 남겨주신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ㅎㅎ
당분간 암호닉은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ㅠㅠ
(아마도 제 자소서가 끝이 날 때 까지는요.....?)
그리구 제가 답글을 일일히 다 달아드리지 못하더라두 섭서패 하지 말기 ....♡ 항상 확인하며 감사하구 있어요. 딸랑함미다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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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이 끝난 화에 신청을 하셔도 저는 넣어드릴수가 없슴미도...... 양해바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