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선생님 ::EP 1 손등이 스친다.
전편 ( 0화 에필로그 ) 과 이어지는 스토리 입니다.
진짜 사귀는거야??
-응..뭐 말 안해서 미안..
야 뭐야 입시 때부터 사귄거야? 어떻게사귄거야?
-뭐 그냥 작년에 나 수시 붙고 나서..?
헐 와 그럼 이 글 다 너 이야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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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mushwang 한 폭의 그림은 너와 나 단 둘이네요.
좋아해요 선생님
나도 모르는 새 선생님의 시선이 나에게 닿아있었고, 우리는 눈이 마주쳤다.
또 아무렇지 않게 내게 웃어 보이는 선생님을 보니 마음이 또 간질간질 하다.
간질 간질한 마음만 가득한채로 김재환이 왔고, 정신 없는 채로 주문을 했다.
음식이 나오고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선생님은 자꾸 더 나를 흔들어 놨다.
냅킨을 챙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든 접시만 골라 내 앞으로 밀어주고, 물을 따라 주고는했다.
쌤은 늘 그랬다. 저렇게 헤헤 웃어 보이면서 툴툴 대지만 다정했다.
내가 달디 단 착각에 빠지게끔 말이다.
:::::::
" 많이 먹었어?? 가는 길에 둘 다 데려다 줄게 "
" 저는 바로 앞이라..성이름이나 데려다 주세요 "
"그래 그럼 재환이는 먼저 들어가 봐"
"네 그럼 들어가십쇼 쌤! 가보겠습니다!"
김재환이 꾸벅 인사를 하며 떠나고 선생님과 둘이 남게 됐다.
멀어지는 김재환을 바라보다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다,
"타자, 집 가야지"
"아 저도 그냥 걸어갈게요, 좀 걷고 싶어서."
그냥 혼자 생각 하며 걷고 싶었다. 자꾸 흔들어 놓는게 신경쓰여서, 자꾸 그 모습들에 착각하는 내가 한심하니까,
쌤은 항상 나 말고도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다. 나한테만 이러는게 아니니라고 생각 하려고 몇번 이고 마음을 먹었다.
흔들리기 시작한건 선생님이 처음 집에 바래다 준 그 날 부터 였다. 왜 굳이 집에 바래다 주는걸 까. 의미없이 베풀었던 친절 이였을까 정리가 필요 했다.
".., 음 그럼 같이 걷자, 나도 소화도 시킬 겸 걷고싶어."
"...그래요 그럼"
정리는 개뿔
같이 걷자는 선생님의 말에 치이고 말았다.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려 집까지는 걸어서 20분. 성이름 제발 정신 차리자.. 정신...
정신 차리자며 나 자신을 다잡던 중 쌀쌀한 가을 바람에 선생님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타고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나는 이 냄새가 너무 좋았다.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선생님 특유의 냄새가 있다. 포근한 듯 깨끗한 냄새.
늘 이 냄새를 맡을 때면 냄새가 참 황민현 스럽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이 냄새는 선생님의 강의실에도, 차에도 늘 가득 차있었다. 지금 쌀쌀히 가을 바람이 부는 이 길에도 잔잔히 차 있는 듯 했다.
"어때?"
"뭐가요?"
"그냥, 대학 붙으니까 어떻냐구"
"잘 모르겠어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해요"
뜬금 없이 어떠냐고 물어오는 선생님 이였고 지금 기분을 사실대로 말했다.
대학 붙은건 정말 좋은 일이지만, 입시 내내 매일 보던 선생님 얼굴을 못 볼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고구마를 100개 먹은 것 처럼 답답하다는 것을 느껴졌을 때 쯤이였나,
나란히 걷던 선생님과 손등이 닿았고 다시 멀어졌다.
문득 손등이 멀어진 그 짧은 시간에도 그리운데, 이제 얼굴도 보지 못 할거라는 생각이 들던 와중에
우리는 손등이 한번 더 스쳤고 나와 엇갈리던 선생님의 손이 내 손을 덥석 잡았다.
"사실 엄청 헷갈려."
선생님과 있는 종일 헷갈린다고 생각 했던 나인데, 무턱대고 내 손을 잡더니 헷갈린다니.
"헷갈린다고, 정말로"
"...뭐가요?"
"너 말투 행동 다 헷갈려 미치겠어"
"..."
붉어진 내 얼굴을, 아니 정확히말하면 내 눈을 빤히 바라보며 조곤조곤 말하는 선생님 이다,
그 큰 손으로 내 손을 여전히 쥔채로. 한참을 바라보다 잔뜩 긴장한 내 얼굴이 귀엽다는 듯 한참을 웃는다.
"널 어쩌면 좋을까 "
"..네?"
그러게 이 상황을 어쩌면 좋을까 우물쭈물 고민하고 고민했다.
"너 졸업 할 때 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방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귀자 이름아 , 내가 너 많이 좋아해. 정말정말 많이."
저도요, 저도 많이 좋아해요. 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난 그저 고개만 작게 끄덕였고
내 손을 쥐고있던 민현의 손은 내 손을 더 꼭 쥐어왔다.
이제 까지의 선생님의, 아니 민현의 행동들이 그저 의미없는 매너가 아니였다.
좋아해요 선생님:
'카톡'
'카톡'
민현쌤
'고마워 오늘도.'
'잘 자'
뭐가 고맙다는걸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민현의 카톡을 마음에 묻은 채로, 설레는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우리의 연애는 시작 되었다.
작가입니다.
끄적끄적 적어 본 에필로그 글에 생각보다 신알신이 많아졌기도 했고,
반응 보다는, 혼자 만족하며 쓰는 글이라 빨리 쓰고 싶기도 했고 해서 빨리 올렸고
업로드가 이런 식으로 자주자주 있을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사실 분량이 지금 적당한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암호닉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쿠쿠]님 [화양연화]님 감사합니다.
암호닉을 혹시라도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올라오는 가장 최근 글에 (이 글에)댓글로 [암호닉] 이렇게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