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선생님 :: EP 04
그의 바다
이 글은 3편과 이어지는 글 입니다.
전편을 읽으신 후 보시는 걸 추천 합니다!
121명이 좋아합니다.
optimushhwang 오늘 하루도 역시나 사랑했다. 너가 웃는 걸 봤으니 미션성공
optimusluv 오빠는 나를 잘 놀아준다. 메롱
optimushwang @optimusluv ♥
좋아해요 선생님 :
아침부터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하더니 학교 와서는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되찾고
그냥 반나절 내내 정신이 없던 와중에 잠깐 숨 돌릴 한시간 공강이 주어졌다.
"아니 그래서 그 지갑을 찾으러 다시 지하철까지 갔다왔다니까?"
"그래도 뭐 찾았음 된거지 임마"
"아무튼 진짜 종일 정신 없었어."
일주일에 딱 금요일에 한번 공강이 겹치는 니엘과 나는, 입학 한 이후로 늘 이 시간에 만나 학교 옥상 벤치에서 시간을 때우고는 했다.
참 비는 시간이 애매해 혼자 뭐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 같다.
"너 이 다음거 오늘 휴강이라했나?"
"아니...그건 저번주.. 아 다음주부터 앙상블수업한다 조원..아.."
"오 그럼 민현쌤이랑 같이 하겠네?"
"응? 아 뭐 그러겠지?"
맞다. 앙상블 수업은 민현오빠와 유일하게 같이 듣는 수업이다.
이번학기 내 수강신청은 망했다고 할 수 있지만, 전 학년이 같이 듣는 수업을 선택한 덕분에 민현과 같은 강의를 듣게 되었고, 내 망한 시간표에 생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과거의 나 칭찬한다.
"니 들어갈라믄 10분 밖에 안 남았네"
"헐 야 나 가야겠다"
"오늘 8시 반에 거기서 알지?"
"어 전화할게"
오늘은 김재환,강다니엘과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날.
강다니엘은 학교에서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지만 김재환은 입학 한 뒤로 두 세번 정도 밖에 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오빠에게 허락을 맡고 약속을 잡았다.
허겁지겁 강의실에 들어가니 다행히 아직 수업이 시작하지 않은 모양 이였다.
'민현..오빠가 ..'
두리번두리번 대다가, 나와 눈이 마주쳐 웃는 민현을 보고는 빈 옆자리에 앉았다.
"왔어?"
"하, 진짜 늦는 줄 알았어요."
"민현이 여자친구 맞죠! 또 보네요?"
"어? 아 안녕하세요.."
저번에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그 예쁜 선배가 내가 앉은 자리에서 두 칸 띄어서,
그러니까 우리는 민현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동안 얘가 학교 안 나와서 몰랐는데, 희수도 이 수업 듣는대! 이름아! 희수 노래 진짜 잘 하는데"
"아 뭘 또 그렇게 띄워주실까?"
저 선배가 노래를 잘하면, 나는 노래를 못 한다는 건가?
뭐 진짜 엄청 잘해서 저러는 걸 수도 있으니 넘어가야겠다고 생각 할 쯤
교수님이 들어왔고 강의가 끝날 무렵, 다음 수업부터 하게 될 앙상블 조를 뽑을 차례가 되었다.
" 이번 앙상블 수업은, 2인 1조로 편성을 할거에요,
내가 항상 파트너를 정하는 방법은 뭔 줄 알고들 있겠죠? 자 제일 뒷 줄 오른쪽에 앉은 학생부터"
"저는 정유진 후배와 하겠습니다."
"다음"
"저는 박영호 선배님과 하겠습니다."
교수님의 조를 짜는 방식, 그러니까 파트너를 선정하는 방식은 그랬다.
교수님이 지목한 학생부터 차례대로 일어나서 자신과 파트너가 될 학생을 지목하는 방식 이였다.
이 수업을 혼자 듣는 수업이였다면 내 이름이 불리지 않을까, 누가 내 이름을 부를까 노심초사 했겠지만
민현과 같이 듣는 수업이라서 안심 하고 있었고, 돌고 돌아 내 차례가 다가왔다.
"다음"
"저는 황민현 동기와 하겠습니다."
'...??'
민현의 이름을 부른건 내가 아닌 김희수 그 선배였다.
분명 내 차례였고, 민현의 이름을 불렀어야 했던건 난데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기도 했고,
그 상황에서 선배에게 제 차례인데요?하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나를 지목한 동기와 파트너가 되었고, 그 수업은 그렇게 끝이 났다.
"우리 이름이랑 하게 될 줄 알았더니, 아쉽네.. 그치?"
교수님이 나가고 벙쪄있던 나에게 웃으며 아쉽다고 말을 건네는 민현이다.
"에이, 저 오빠랑 안 할거였거든요 ? 저는 선배노래 완전 기대되요!! "
애써 쿨한 척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뱉었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였다는걸
민현오빠, 아니 황민현 빼고는 세상사람들이 다 알았을 거다.
"희수야 우리 오늘 합주실 쓸까? 다음 주까지 곡도 대충은 정해야하고.."
아니 왜 다른 여자한테도 저렇게 조곤조곤 다정하게 말하는 걸까 신경쓰여 진짜.
그리고 저 선배는 내가 민현오빠랑 사귀는 거 뻔히 알면서..
"오 그래그래! 근데 금요일인데 내가 여자친구랑 데이트 방해하는거 아니지?"
"아니야 이름이도 오늘 친구 만나기로 했어, 그치?"
"...네?"
"재환이랑 니엘이랑 동네에서 만나는거 오늘 아니였어?"
"아..아 맞아요 금요일,오늘"
"그럼 오늘은 이름이 먼저 들어가 나는 연습 하고 들어갈게요. 연락하고, 많이 마시지 말고"
"...."
그 말을 남기고 민현은 희수선배와 강의실을 나섰다.
애들 만나기 딱 좋은 날이네..
집 앞 치킨집,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강다니엘과 내 집에 더 가까운 거리였지만 재환의 집에서도 그닥 멀지 않은 거리였다.
학교에서 연습하다가 오느라고 삼십분정도 늦는다는 강다니엘을 두고 재환과 먼저 만나 앉아있었다.
"너 지금 10분동안 내앞에서 한숨 몇 번 쉰줄은 알아?"
"....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티내지 말고 애들이랑 놀다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내가 무색하게
만난지 이제 10분 된 재환 앞에서 한숨을 푹푹 내 쉬었나보다.
"왜, 민현 쌤이랑 싸웠어?"
"야! 니엘이 아직 몰라.. 그니까 조심히 말해"
" 아직도? 왜 몰라? 숨겨야해?"
"아니 그런건 아니고, 말할 기회가 없었어.."
"아니 어쨌든 왜그래 너 오늘?"
"아..그게..저번에 우연히 만난 여자선배가 있거든? 근데 오늘 앙상블 파트너 짜는데
아니 그 선배가 막 내 순서인데 자기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며 물어오는 재환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털어 놓았다,
평소에는 매사에 장난끼 많은 사람처럼 굴다가 내가 또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진지하게 잘 들어주는 재환 이였다.
입시 때 이후로 재환에게 뭔가 고민을 털어놓는게 오랜만이라, 이야기를 하니 기분이 조금이나마 풀릴 무렵
치킨집 창 밖으로 허겁지겁 뛰어오는 강다니엘이 보였다.
"아, 힘들어 죽겠네, 야 너네 아직도 안 시켰냐?"
헥헥 대며 숨을 몰아쉬며 강다니엘이 도착했던 시간까지도 주문하지 않은 우리를 보고 한마디 하는 니엘 이였다.
"아 맞다... 성이름 얘 이야기 듣느라고"
"뭔 이야기길래"
"아니 얘가 오늘 민ㅎ.."
"야!!!!! 우리 주문먼저하자!"
분명 조금 전 김재환에게 아직 강다니엘에게 민현오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라고 말했을텐데
재환은 그 이야기에 빠져 강다니엘에게 곧장 말하려던 걸 겨우 소리 질러 말렸고
소리지르는 나를 보고 놀래 아주 잠깐 의기소침해지는 재환이였다.
"아니 그 교수님이 그래서 .."
오랜 만에 만난 우리 셋은 치킨에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고, 평소의 나였다면 깔깔대고 웃었을 재환의 이야기에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9시가 못 되었을 쯤 치킨집에 도착했다고 민현에게 카톡을 보냈지만 11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답장은 커녕 카톡을 읽지도 않았고
내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야 나 잠깐 화장실 좀"
화장실에 간다며 치킨집 밖으로 나가는 니엘 이였고, 니엘이 나감을 확인한 재환은 괜찮냐며 나에게 물어왔다.
"야 너 괜찮냐? 일찍 들어갈래?"
"아냐, 우리 술 조금만 더 시킬까?"
평소였다면 지금이 딱 기분 좋을 상태라서 더 마시지 않고 이쯤에서 멈췄을 테지만, 그럴 기분이 아니였다.
한 잔, 두잔 마시다가 필름이 끊겼고, 눈 떠보니 내 방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김재환이 나를 업었을 리는 없고, 강다니엘이 업어다가 데려다 주고 간 모양이다.
깨질 듯이 아픈 머리를 붙잡고 겨우 핸드폰 전원을 켰다.
강다니엘
'야 나 허리 부셔지겠다, 일어나면 연락해라'
민현 오빠한테 연락 많이왔겠지 라고 생각하며 켠 폰에는 어제 새벽 1시에 온 강다니엘의 카톡 한 통 뿐 이였고
오후 1시가 된 지금까지 민현에게는 한 통의 연락도 오지 않았고, 어젯 밤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 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연락을 먼저 해봐야하나, 고민했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민현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분명 민현의 목소리가 아닌, 김희수 선배의 목소리 였다.
작가입니다.
일단 제 글이 또 이렇게 초록글에 떴습니다!
우왕 짝짝짝짝짝 ( 자체 칭찬의 박수,,)
사실 3화 쓰고 올리면서 아,,설렘도 없고,,재미도 없다고생각했는데
많이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욥.
댓글로 다들 불안해하던 희수가 이번 편에서 부들부들 할만한 역할로 잘 보여졌을지.. 뭔가 이번편은 딱 고구마만 있는 느낌이라서ㅠㅠ 걱정되네요
저번 화부터 글에 포인트를 추가 해야하나.. 고민했지만 제가 좋아서 쓰는 글이니까요..
그러니 댓글로 의견 달아주세요..히히 (음청 힘이 됩니다!)
독짜님들 추석 잘 보내십셔!
오늘부터 10일을 쉬니까 너무 좋아요.. 자까는 아무곳도 안가거든요..
여러분도..맛있는거 많이 드시구..잘 보내시구..
그럼.. ( 후다닥 )
! 암호닉 !
게으른개미
까꿍까꿍
다솜
럽딥
미뇽
미녀니최구
복숭아
부기부기
빈럽
설렘황
아코니
알람
월남쌈
영민이의 토마토
오아시스
지밍
짱요
카카오
캔버스
쿠쿠
포뇽이
화양연화
황제
황제님
0226
10000쩡
빼먹었거나 잘못 된 암호닉이 있다면 댓글로 말해주세요!
오늘은,,빼먹는 암호닉이 제발 없기를 ,,,, ㅠㅠ
오늘도 글 숨기기 실패.... 알려주세요..제발 ㅠ
- 암호닉 공지!! -
암호닉 신청은 가장 최근에 올라온 글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확인 하는대로 답댓글
달아드리고 있으니까 최근에 올라온 글에 [암호닉] 요렇게 달아주세요!
최근 글이 아닌 곳에 신청 하시면 제가 놓치기 쉬워서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