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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재텀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기 힘들다고 하시는 독자님들이
많더라구요...... 미안해여...........흡...흡....
그렇다고 내 곁을 떠나가지 말아여..........흡흡흡...............
으어어어어ㅓ엉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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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현기증
어떻게든 숨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나는
내가 있던 자리에서 제일 가까운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휙휙 빠르게 눈을 굴려 숨을 만한 곳을 찾자 내 눈에 보이는
장롱. 장롱으로 뛰어가 문을 열자 순간 스치고 간 생각은
분명히 멤버들의 옷들은 어떨까요~ 하면서
장롱도 열어볼것이라는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장롱을 닫고 머리를 쥐뜯었다.
흡, 나 어떡하지? 정말로 어떡하면 좋지?
침착해,침착해 오여주. 덜덜 떨리는 손을 불끈 쥐고
장롱 옆 작은 틈새에 들어가 커튼으로 몸을 가렸다.
들킬것 같은데, 여기 말고는 숨을 곳이 없다. 침대 밑도
뭘 그리 넣어놨는지 꽉꽉 차있고 책상 밑은 바로 들킬게 뻔하다.
뽕 두짝을 내 가슴에 대충 쑤셔넣고는 커튼을 몸에 돌돌 말아
보이지 않게끔 가렸다. 움직이지만 않으면 들킬일은 없다.
구석탱이라서 이리로 오지 않을거고 일단은 오빠레기에게
문자를 남겨놔야겠다. 절대 이방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주머니에 넣어뒀던 휴대폰을 꺼내 오빠레기에게 문자를 남겼다.
「개새끼야 나 못나갔어 여기 거실에서 제일 가까운 방. 들어오지마」
제발 들어오지마라
***
"뭐 부터 줄여줄까? 목숨?"
키도 작으면서 까치발을 하고 내 멱살을 쥐어오는 오여주.
괜히 놀리고 싶어서 누나라며 옷 좀 줄여달라니까
목숨부터 줄여줄까란다. 왜이렇게 귀엽지.
놀리는 맛이 쏠쏠하다.
언제부터인가 자꾸만 건들고 싶고 옆에 있고 싶어서
여주가 부엌에만 있으면 몰래 재료 집어먹고 깔짝댔는데
여주는 엄청 싫은가보다 꼭 요리하기 전에 앞치마만 매면은
'변백현 가까이 오면 밥 없다 개눔아'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흥, 그렇다고 포기할 변백현이 아니지
"형! 알려주면 안돼요?"
"됐어, 알아서 어디다 쓰려고 국 끓여 먹을라고?"
치사하게 여주 전화번호 알려고만 하면 막는 정우형.
안그런척 하면서 은근히 여주 남자관리 한다.
그래서 아직 멤버들 전부 여주 전화번호도 모른다.
오여주 이 기집애는 우리 전화번호 알고 싶지도 않나?
전화도 못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나 오랜만에 여주 얼굴을
보게 되서 기분이 좋아 얼른 집에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촬영이 있단다.
이놈의 촬영은 꼭 이럴때만 있다니까. 정말.
"얼른 나가라!!"
메이크업도 다시 받고 마이크도 차고 쉴새없이 촬영준비 하느라 바쁜
와중에 내 귀에 들어온 다급한 정우형의 목소리.
왜 저러지 싶다가 혹시, 하고 생각난게 여주가 집에 있나? 싶다.
요즘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정우형 정신 없어보였는데
여주한테 말 안한거 아니야?
그러면 안돼는데. 어떡하냐.
"아핳, 남자들만 살다보니 정리가 쉽지 않아서"
촬영이 시작되었고 거실을 거쳐 주방을 찍는데
오여주 이건 얼마나 먹은건지 설거지도 하나도 안해놔서
그릇이 엄청나게 쌓여있었다.
"......."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보고는 준면이 형은 한숨을 쉬었고 박찬열과 김종대는
소리없이 미친듯이 웃었다.
"........"
그리고 민석이의 형의 표정은 점점 썩어가기 시작했다. 깔끔한 성격이라 가끔
여주 뒤를 졸졸 쫒아다니며 여주가 흘리고 다니는 과자 부스러기라던가
우리 몰래 쓰는 솜이나 면봉을 대신 버리곤 하는데.
그런 민석이 형을 보다가 시선을 내리 깔았는데
저게 뭐야. 오여주 속옷?
내 눈에 들어온 오여주의 속옷. 미쳤어 오여주
브레이지어가 왜 식탁 밑에 나뒹구는거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발로 식탁 밑으로 깊숙히 밀어 넣었다.
나 갑자기 왜이렇게 덥냐.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이곳저곳 촬영하는데 갑자기
방도 찍자고 한다. 와, 무슨 사생활이 없어 사생활이.
그나마 제일 깨끗한 민석이형과 종대와 루한이 형이 쓰는 방을
들어갔다. 뭐 따라따라 따~ 따따라따라~하는 러브하우스 브금
깔아주면서 침대와 책상을 소개하겠지. 우리는 이건 어디다가 쓰고
이런 간단한 소개만 해주면 됬다. 간간히 팬분들이 주신 선물을 소개하거나 하면서.
민석이 형의 방을 나와 한 방만 더 소개해주자는 감독님의 말에
준면이 형이 그럼 저희방으로 가요. 란다. 그러자 갑자기 사색이 되는 정우형.
왜저래? 정우형을 한번 슥 보고 나도 우리방으로 가자고 했다.
경수와 준면이 형과 내가 쓰는 방은 그나마 경수가 있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더럽지는 않았다.
오만상을 찌푸리는 정우형을 한번 더 보고 우리 방 문을 열었다.
그리고 책상에 있던 자주 즐겨 듣는 음악이라던가 팬분들이 주신 선물을
꺼내 얘기했다.
"하하핳, 이건 팬분들이 선물해주신 거예....."
내가 잘못봤겠지.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봐도 내 눈에 보이는
"(나 어떡해 씨발)"
급박해 보이는 오여주.
쟤 왜 저기있는거야? 오여주 때문에 돌아버리겠네.
다행히도 나와 준면이 형과 경수만 오여주 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다른 촬영팀들과 멤버들은 여주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오여주 저 멍청이 설마 저기 숨으면 안보인다고 생각한거야?
진짜, 저 기집애.
황당한데도 계속해서 삐져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준면이 형이
썰렁한 개그를 치는 틈을 타 여주의 앞으로 걸어갔다.
"나 어떡해"
"뭘 어떻게해 여기 숨어있어. 그러길래 왜 여기와 있어"
"아니 그,"
"커,컼"
"왜?"
"너 그거 뭐야"
"그거? 그게 무, 헐"
이상한 캐릭터가 그려진 여주의 티셔츠 위로 뭔가가 튀어나와 있어
보니 뽕이었다. 진짜 오여주는. 그게 뭐냐니까 허둥지둥 대며 뽕을 다시 집어넣는다
저걸 또 왜 집어넣는거야. 아 진짜, 귀여워 미치겠네.
"백현씨 우리 장롱 한번 볼까요? 아이돌 장롱은 어떨지 궁금하다~"
여주와 급하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장롱도 열어
리얼리티를 더욱 살리자는 감독님의 말에 화들짝 놀라 오여주를 내 뒤에 감췄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여주의 손을 잡아 내 뒤에 가려지게끔
이끌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나는 여주와 손을 붙잡고 있었다.
내 손안에 들어오는 작고 앙증맞은 오여주의 손.
나, 정말 오여주 콩깍지가 제대로 씌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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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및 맞춤법 오류는 계속해서 고치고 있으니까 지적해주시면 감사요!
오늘은 여주를 좋아하는 백현이가 등장하는 날
이렇게 여주를 향한 뽈인럽하는 멤버가 계속해서 등장할겁니다.
누구누구인지 궁금하죠~
갑자기 툭 튀어나온 변백현이라서 다음은 누굴까 더 궁금하죠~
리퀘스트 계속해서 받고 있어요.
이 리퀘스트는 한편이 더 남았어요.
이번편은 백현찡의 고백편이지만 다음편은 여주의 수난시대일듯.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