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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담없이 갑니당
종인아
내가 많이 사랑한다
알라뷰
생일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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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BGM 찾으려고 애쓰다)
숨소리도 들릴만큼 가까이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도경수.
새삼스레 정말 눈이 크구나 하고 생각하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아, 이 새끼 설마 갑자기 내 볶음밥이 먹고 싶어졌다거나
내 볶음밥이 탐난다거나 그런건가?
이런 양심리스새끼 안먹는다고 했다가 먹는다는게 어딨어?
남자가 한입가지고 두말하면 쓰나, 씁. 안돼. 내꺼야
"........."
"이건 아껴 놨다가 나중에 먹게요?"
말없이 양푼을 내 품에 꼭 쥐고 째려보니 도경수가 웃으며
손을 뻗어 내 입술 옆에 묻어있는 밥풀을 떼어내 자신의 입속으로 쏙 집어넣는다.
그리고서는 '맛있게 먹어요.'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
"ㅋㅋㅋㅋㅋㅋㅋ여주 이거?"
"아 그거 먹으면 어떻게해요!!!!"
"...왜? 머그면 안대?"
"둘다 저리가요!! 그냥 저 혼자 할거니까!!"
아놔, 먹지 말라니까 김루한 저거, 또 와서 먹네.
"도와줄게요"
"...아, 네!"
엑소 숙소에서 살게 된지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변한게 있다면 이제는 밥을 하거나 집안청소를 할때
나 혼자 하지 않는다는 점, 멤버들과 제법 친해져 (오세훈과 김민석은 아직 무서운건 안비밀)
멤버들이 도와주거나 자기들이 먼저 해버리거나 한다.
뭐, 그런건 좋기는 하다만 이렇게 와서 방해할때도 있다. 아니, 존나 맨날 방해한다.
요리할 재료를 몰래 먹고 튀는 놈들과 능글맞게 도와주는척 하면서 먹는 놈.
후, 조온나 스트레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내게 말을 걸어오거나 도와주는 도경수
도경수 덕분에 쉽고 빠르게 밥상을 차릴수있게되서 얼마나 좋은지.
'롸라라랄라랄ㄹㄹ~ '
멤버들과 음식을 나르고 식탁에 앉으니 울리는 벨소리
"여보세요"
-나야 태민이
"헐ㄹ? 태민아, 뭐야, 무슨일이야?"
-혹시 까먹었어? 오늘 우리 과제하기로 했잖아
"아,헐. 맞다! 몇시까지 나갈까?"
-음, 5시에 학교 앞에서 만날까? 저녁 먹으면서 천천히 하자
"알겠어~ 이따봐 홓ㅎㅎㅎ"
"........"
"......."
".........."
"........."
뭐,뭐여. 분위기 왜이래. 갑자기 왜 존나 콜드한거죠.
나의 꽃돌이와 즐거운 통화를 끝내고 밥을 먹으려고 하자
멤버들이 하나같이 똥 씹은 표정을 하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뭐야, 여주 너 약속있어?"
"응, 왜?"
"우리 저녁은?"
"스케줄 안가?"
"응 오늘은 없어"
그래서 어쩔?
나보고 지금 우리 꽃돌이랑 데이트할 기회를 날려버리라는거야?
어머 얘 무슨 개뼈따구 같은 소리야
"아, 그래? 나 오늘은 늦어. 멤버들 하고 해먹어"
"....형!!! 오늘 오여주 남자랑 놀다가 늦게 들어온대요!!!!!"
아니, 저 미치광이가 누구한테 일러바치는거야?
나의 말에 곧바로 거실에 있던 오빠레기한테 이르는 알찬열매새끼
분명히 남자랑 늦게 들어오는거 알면 오빠레기가 날 가만히 두지 않을게 뻔한데
박찬열 쟤 왜저러는거야? 내가 뭐 잘못했어? 밥 때문에?
"야,야, 조용히 해!!"
"일찍 와"
"아, 왜!"
"다 큰 여자가 늦은 밤까지 돌아다니는거 아니야"
오, 나 걱정해주는거야? 쵸큼 감동 먹으려고 하는,
"뭐, 크지는 않지만"
내 머리 위로 손을 휘휘 저으며 뒷말을 이어가는 박찬열.
내 저럴줄 알았어. 존나 웬일로 훈내난다 했더니
그나저나 우리 꽃돌이랑 데이뚜인데 예쁘게 입고 가야지
꽃돌아 누나 예쁘게 입고 갈꾸닷
***
"으핳, 정말? 우와, 진짜 재밌겠다. 꼭 보러가자!"
"응, 너도 좋아할것 같았어"
"그래? 우리 정말 잘 맞는다"
"그러네"
태민이와 과제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집을 바래다 준다고 해서
같이 걸어오는 길. 다음주에 같이 영화를 보자고 한다.
과제에 필요한 영화가 마침 개봉했다면서. 내가 좋아할거란다.
어쩜 우리 꽃돌이는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까
꽃돌아 나는 그냥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좋단다.
내가 영화에 집중을 할수있을런지 모르겠네
아아, 행복해
집을 알려줄수는 없어서 아쉽지만 근처에서 헤어져야했다.
우리 꽃돌이에게 시크릿 따위를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집이라고 대충 둘러댄 대문 앞에 서서 태민이에게 인사를 하는데
대뜸 '잠깐만' 하며 나를 붙잡는다.
"응? 왜 태민아?"
"여기, 머리카락"
얼굴에 머리카락이 붙었는지 검지로 볼을 슥, 쓰다듬는 태민이.
더 해!!!!!!! 더 하란말이야!!!!!!!!!! 워후!!!!!! 꽃돌이 나한테 스킨쉽!!!!!!!!!!!!!!
"아핳..."
이 황홀한 기분에 태민이를 쳐다보지 못하고 쑥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데
"으헿ㅎ, 줭말? 우와 쥔쫘 줴미께따, 꿕 붜러가쟈"
뭐야, 어디서 날 따라하는거야
"어휴, 요새 젊은 놈들은 남의 집 대문에서 남사스럽게 뭐하는 짓이래~"
뭐야!!!!!!!!! 누구야!!!!!!!!!!!!!!!!!!!!
나를 따라하며 꽃돌이와 나의 러브모드를 방해하는 닝겐이 누군지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내 시야에 들어오는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우리 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두 남정네.
누구냐, 가만안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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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및 맞춤법 오류는 나중에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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