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乙丙丁
"우리가 집중해야 할 사실은 갑의 날뜀에 피해받는 을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을의 횡포에 죽어가는 병과 정이 있다는 것이다."
삼
三
BGM :: CallmeKat - Bug In A Web
또다시 악몽을 꾸게될까 싶어서 쉽게 잠에들지 못하고 이불속을 뒤척이고 있었다.
딱딱한 바닥을 온몸으로 느끼며 가슴께에 있던 이불을 머리끝까지 잡아올렸다.
찬 바람이 나를 훑고 지나가는 것 같아서 부르르 몸이 떨려온다.
누가 이 차갑고 어두운 이 곳에서, 나를 꺼내주었으면.
"일어나."
어떤 인기척도 느끼지 못했다.
언제 들어온건지, 이불을 들춰낸 종인이의 표정에서 어떠한 감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그의 두 눈과 마주하자, 내 양 볼 위로 그의 손을 올린다.
차가운 그의 체온에 지레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나자, 다시금 나를 잡아오는 그는.
다급하게 겹쳐져오는 입술에 당황한 내가 그를 밀어내려 노력했으나 내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이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이러한 상황이 억울하기도 했다.
넌. 넌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왜. 왜?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집요하게 들어오는 그를 결국 포기하고 만다.
어짜피 망가진 몸. 조금 더 망가져봐야 티라도 날까.
빠르게 돌진해오던 그의 속도가 차츰 줄어듦과 동시에 내 손에 작은 종이 하나가 쥐어졌다.
입을 떼지 않은 채로 눈을 떠 종이를 확인하려 하다가 깊숙히 입을 맞춰오는 그에 의해서 다시금 눈이 감겨온다.
'CCTV'
겨우 눈을 떠서 확인한 종이에 적힌 네글자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가쁜 숨을 들이키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평생을 눈치채지 못했던 까만 상자를 발견한다.
왜 여태껏 눈치채지 못했을까. 아니, 내가 주변을 살펴볼만큼 여유롭지 못했던 것일까.
너무 티나게 CCTV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던건지 그의 손이 내 눈을 덮는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몰려들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 이러고 있는 이유가 뭐지? CCTV는 왜? 갑자기 왜?
낯뜨거운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지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진행되는 긴 입맟춤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 즈음,
종인이는 천천히 내게서 멀어졌다.
"미안."
번들거리는 입가를 엄지손가락으로 닦아내는 그의 표정에는 여전히 아무 감정도 담겨있지 않다.
나를 계속 쳐다보던 그는 깊은 한숨을 뱉어내며 제 품안에 나를 꼭 끌어안는다.
"꿈이라고 생각해줘,"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
"김종인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에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눈을 떴다.
눈을 뜨고서도 한참을 내 눈을 의심해야 할만큼 이상한 광경이었다.
"종대..?"
"일어났어?"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손길이 따뜻하다.
침대 옆 의자에 앉아있던 종대는 일어나서 물 한컵을 떠온다.
마시라며 내게 내미는 유리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 곳이 어디인지. 물으려 했다.
그런 나를 눈치챈건지 걱정말고 물이나 마시라며 웃는 종대다.
물 한 컵을 다 비워내고 나서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음표들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
평생을 지내온 방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이 곳은 너무도 따뜻하다.
"어디부터 설명을 해줘야하지..? 김종인이 설명도 없이 데려왔잖아."
"너한테 말하는데도 한달이 걸린걸 어떻게 하루만에 설명해."
"그건 그렇지만.. 근데 어떻게 데려온거야? CCTV는."
"........그런게 있어."
그런게 어디있냐며 종대가 종인이의 옆구리를 마구 간지럽힌다.
둘이서 놀거면 날 여기로 왜 데려온건가. 여전히 이 상황을 알 수 없다.
"시간이 없어."
킬킬대며 웃던 종대를 밀어내며 종인이가 말을 걸어온다.
"앞으로 두시간. 마지막 기회야 우리한텐."
"우리 지금 뭐하는건데..? 여기는 어디고.."
"시간이 부족하니까 간단하게만 설명해줄게. 자세한건 나가서. 나가고 나서."
-
헐떡이는 숨을 주체할 수가 없다.
뒤쳐지는 나의 손을 잡아챈 종대가 가방을 다시 바로잡아 어깨에 걸친다.
종대의 손에 매어진 손목시계가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린 울타리 밖으로 나갈거야. 너랑 나. 종대까지. 셋이서.
우리 아빠는 오늘을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 버렸어. 몇십년을 준비해온 날이야. 실수는 절대 없어야 해.
울타리 밖으로 나가서도 방심해서는 절대 안돼. 누구도 믿으면 안 돼.
무서운 표정을 하고서 내게 말하는 종인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울먹였나보다.
눈물을 닦아주며 걱정말라고 웃어주던 종인이는 지금 우리의 앞에 서서, 울타리 앞의 덩굴들을 쳐내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평생 볼 수 없을 줄만 알았던 울타리 밖의 세상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 묘한 감정이 얽혀온다.
울타리 안과 밖의 경계선에 서있는 지금. 이 세계는 여전히 어둡다.
'너도, 종대도. 그리고 나도. 애초에 무능력자였던 적 없어.'
'평생 억눌리며 살아왔잖아. 이제 떳떳하게 살자.'
갑 甲 - KRIS(CREATOR) 백현 레이 세훈 민석
을 乙 - TAO(시간조절) 준면(물) LUHAN(염동력) 찬열(불), 경수(힘)
병 丙 - J(종인), K(종대)
정 丁 - 'P = 나'
갑을병정 세계관 설명
세계 이름 ( ) - 아직 공개되지 않음.
구역의 지도자 갑. 그리고 갑과 병,정 사이의 '전달자', '감시자' 을.
을 갑에게 '갑의 축복'= 초능력 을 부여받은 능력자.
병 - 남자 무능력자
정 - 여자 무능력자
갑.
세계의 지도자,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능력을 부여받고 태어남.
한두명이 아니기에 능력 싸움이 일어남을 방지하기 위해 신생아 시절부터 억제장치 착용(병,정 제작)
유일한 억제장치 미착용자 CREATOR. 모든 세계를 총괄함.
억제장치를 착용하고있는 갑은 CREATOR의 허락 하에 억제장치를 풀 수 있음 (단, 제한된 시간 이내에)
이 외의 본편에서 정보 공개 예정.
♡제이♡님이 주신 선물
-▩-
저번 갑을병정에서 너무 내용 없이 왔던 것 같아서..허허 멘붕을 가득 담은 세번째 편 들고 왔어요..!
오라이 2~3편에 갑을병정 한편. 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이런식으로 깜짝..이 있으실 수도 있숨메..여..
갑을병정은 의식의 흐름대로 연재하기에 아직 갈 길이 멀..멉니당..
그것보다 지금 집이 아니여서 그런지 와이파이 짱 안터지네요 또 카페를 가야하나.. 아 안돼.
갑을병정이들과 함께해주셔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이따시만큼♡
암호닉은 '갑을병정'과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두 글에서 다 쓰이는 암호닉이세요!
그리고 암호닉은 최대한 '가장 최신편'에서만 신청해주시길 바랄게요! 제가 쪽지 확인을 다할 수가 없기 때문에ㅠㅠㅠㅠㅠ
생존신고라고 말을 해주세여!! 여기 없다고 해주세여!! ㅠㅠㅠㅠ새 암호닉 신청은 @@ 골뱅이 안에 넣어주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이루나♡님,♡자녈♡님,♡크림치즈♡님,♡판다♡님,♡비타민♡님, ♡검은콩♡님,♡니니야♡님,♡루루♡님, ♡조디악♡님,♡씽씽카♡님, ♡미니언♡님,♡테라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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