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즌 1, 네번째 이야기
엄마 없이 지내는 48시간.
과연 아이들과 초보 아빠들은 아무 탈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빅스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즌 1, 네번째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차학연/차하연 가족]
다시 찾은 학연씨네 가족.
쇼파에 앉아 빚쟁씨가 냉장고 앞에 붙인 하얀 종이를 펼친 학연씨가 보입니다.
학연씨가 빼곡하게 적힌 여러가지 목록들을 보며 놀랐는지 입을 다물지 못하네요.
대체 무엇이 써져있던 걸까요?
종이를 다시 반으로 접고 쇼파에 반쯤 기대어 앉은 학연씨는 머리를 쓰윽 쓸어넘깁니다.
그러다 바닥에 앉아 무릎을 꿇고 바나나 우유를 마시며 뽀로로를 보고 있는 하연이에게 다가가는 학연씨 인데요-
"연아, 아빠랑 오늘 뭐 하고 싶어?"
"..어, 엄마 보러 가요."
"엄마 말고, 아빠랑만 있어야 되는데-"
"아, 그럼 우리 하연이 닮은 귀여운 멍멍이 보러갈까?"
"멍멍이 요오?"
"응! 우리 하연이가 지인짜- 많이 좋아하는 뽀뽀 있잖아-"
"아빠가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뽀뽀 친구가 이쁜 하연공주님을 만나고 싶대요!"
"정말요?"
"그래서 아빠가 오늘 하연이랑 같이 간다고 말해줬지."
"하연아, 아빠랑 갈까?"
Q. 하연이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인가요?
(잠깐 뜸을 들이다) 솔직히 저도 잘 몰랐는데,
하연이가 강아지를 많이 좋아하고 있었네요.
그래서인지 지금 보니까 유난히 하얀 강아지 인형이 많더라구요.
"....."
"왜, 하연이는 하얀 멍멍이 싫어해?"
"좋은데, 너어무 좋은데.."
"아빠는 멍멍이 싫어하잖아."
"ㅇ..아빠가?"
"으응, 아빠가 예전에 우리 뽀뽀보고 이상한 표정 지었어, 그러다가 에취, 에취 하고오."
하연이가 제일 아끼는 강아지 인형, 뽀뽀와 학연씨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학연씨는 예상치 못한 하연이의 대답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하연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애써 웃으려 하는 학연씨는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Q. 뽀뽀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질문을 듣고 웃음이 터진) 아, 그 주 월요일에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린거에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집으로 잠깐 3일? 정도 가 있기로했는데-
하연이한테 옮기면 안되니까, 하연이가 잘 때에 마스크를 끼고 몰래 들어갔죠.
근데, 그 때 하연이가 제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는지 한 손에 뽀뽀를 안고 저를 멍하니 보고있던거에요.
모든 옷을 까맣게 입고 온 저를 보고 겁을 먹었는지, 연이는 울먹거리면서 뽀뽀를 떨어뜨린거죠.
그래서 제가 와이프가 깨면 안되니까, 마스크를 벗고 하연이한테 가서 안아주고, 달래다가 옆에 떨어진 인형을 주워줄려고 했어요.
(먼 곳을 바라보듯이 시선을 옮기곤) 그 때, 제가 뽀뽀를 보자마자 갑자기 재채기가 나온 겁니다.
에취에취 했던게, 고의가 아니었다는 거에요. 그냥 재채기, 어쩔 수 없던 거였습니다.
하연이는 그걸 제가 뽀뽀를 싫어한다고 믿은 거구요.
네, 학연씨는 뽀뽀를 보고 재채기를 한 거였습니다.
싫어서 그런게 절대 아니었던거죠.
학연씨는 다시 티비로 고개를 돌린 하연이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하연아, 그건 아빠가 뽀뽀를 싫어한게 아니고-"
"아빠가 너무 아야해서, 그래서 그런거였어."
"아빠는 뽀뽀를 좋아해, 하연이를 사랑하듯이. 너무 너무!"
"나도, 뽀뽀 좋아해!"
"우와, 하연이도?"
"하연이가 좋아해줘서 그런가?"
"뽀뽀가 너무 멋있어 보인다, 그치?"
"응- 우리 뽀뽀 멋있어!"
"아, 맞다."
"뽀뽀친구가 우리 하연이 기다리겠다."
약간은 실망한 듯 해보이던 하연이의 표정은 학연씨의 해명으로 밝아지고 있었습니다.
빚쟁씨가 적어 놓은 할 일을 해결 하기위해 외출준비를 하려는 학연씨는 곧장 한 팔로 하연이를 안아들곤 화장실로 데려갑니다.
"아, 해보세요-"
"치카치카 요정님이 하연이 치아를 반짝 반짝하게 해주신대요!"
하연이의 눈높이에 맞게 놀이를 하듯이 자칫하면 하기 싫어 했을 지도 모르는 양치질과 세수를 완벽히 성공해 내는 학연씨네요.
하연이를 돌보는데 꽤 능숙한 학연씨, 초보 아빠 맞는지 모르겠네요!
Q.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도 잘 하시는데요?
(작게 웃다가) 음.. 그런가요?
사실 뭔가 조금, 제가 하연이한테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땐 약간 조심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울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도 되구요.
그래도 하연이가 잘 따라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뽀송뽀송해진 하연이를 보던 학연씨는 다시 거실로 하연이를 데리고 갑니다.
앞머리를 질끈 묶은 하연이의 사과머리를 보다 어딘가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이리저리 보던 학연씨는
하연이를 다리 사이에 가두고 다시 머리를 묶어주려 하는듯해 보이는데요-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었던 걸까요?
한참을 만지작 만지작 하던 학연씨는 양갈래 머리를 하는데 실패 했는지 결국 다시 머리끈을 풀러버립니다.
"하연아, 어쩌지?"
"아빠가 너무 못 묶는다, 그치-"
"그냥 오늘은 귀여움 말고 청순함으로 밀고 나가자."
빗으로 다시 하연이의 머리를 빗겨주는 학연씨입니다.
그동안 하연이는 무언가를 깊게 생각하는 듯 한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학연씨는 하연이에게 따뜻하게 옷을 입히고 귀여운 털모자까지 씌워주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보이듯이, 역시 세심한 학연씨네요.
마지막으로 신발을 신겨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갑자기 하연이가 현관 문턱에 앉아버립니다!
"왜, 앉아? 우리 나가려면 신발 신어야지!"
"내가, 내가 신을거에요-"
학연씨는 잠깐 당황했는지 머리를 갸우뚱하다 하연이의 곁에 주저앉아 신는 걸 봐줍니다.
하연이는 다 신었는지 뽀뽀를 들고 일어나네요.
밖을 나가려는 듯 한발, 두발 걸어나가는 하연이가 보입니다.
학연씨는 그때에서야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갑니다.
앞에서 기다리던 매니저의 차를 본 학연씨는 한쪽 손에 뽀뽀를 잡고,
무작정 앞으로 걸어가던 하연이를 발견하고 번쩍 안아들곤 벤에 탑니다.
학연씨는 옆에 하연이를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어줍니다.
하연이는 갑자기 이유 모를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네요.
학연씨는 매니저와 이야기를 하다 옆을 보곤 놀라고 맙니다.
"하연아, 왜 울어-"
"아빠한테 말해봐, 응?"
"저기, 학연이 형."
"아직 여기가 낯설어서 그런거아니야?"
네, 바로 그거였습니다.
하연이가 운 이유는, 바로 낯설어서.
바로 낯설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학연씨는 생각도 못했는지 어떡하지, 하며 하연이를 안아주기 시작하는데요-
Q, 하연이가 원래 낯가림이 있는 걸 알고 계셨나요?
(입술을 깨물곤) 어, 뭐라 해야 될까요-
그냥 말로만 들었어요, 본적은 없고.
그런데 아까 보니까 조금.. 있네요!
와이프가 준 쪽지에도 써있긴 했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달래주는것 밖엔 할 수 있는게 없어서요.
아직 애기라서 그런건가?
하연이는 울다 지쳐 잠이 들었는지 차 안은 조용해졌네요.
학연씨는 하연이의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주다가 눈을 감고 뒤로 기댑니다.
학연씨는 벌써부터 지친 걸까요?
조금 시간이 흘러, 도착했는지, 매니저가 깨우기 시작합니다.
매니저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학연씨는 어깨가 뻐근했는지 팔을 쭉 펴다가
하연이를 깨우기 시작합니다.
"하연아, 우리 뽀뽀 친구만나러 가야지!"
하연이는 '뽀뽀' 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뽀뽀를 품에 안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하연이는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네요.
차에서 내린 학연씨는 하연이를 내려주고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연이는 학연씨보다 앞장서 걸어가기 시작하는데요-
뽀뽀의 친구가 하연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 곳, 이 곳은 어디일까요?
<빅스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즌 1, 다음 이야기>
다정다감한 딸바보 아빠, 택운씨와 귀여운 아내를 닮은 혜윤이가 집 안을 벗어나 밖으로 나갔습니다.
놀이터를 가고싶어 하던 혜윤이는, 택운씨와 함께 놀 수 있었을까요?
두번째 슈퍼맨, 택운씨와 혜윤이의 알콩달콩한 데이트!
빅스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즌 1, 다섯번째 이야기에서 방송됩니다!
다음이야기는 내일올거쟈나(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