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진심이었다
하지만 굳어진 지훈의 표정은 풀어질줄을 몰랐다
"내가 더 미안해요 이런일에 신경쓰이게 하고싶지않았는데"
씁쓸한 표정의 지훈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아까 왜이러냐고 물었죠"
지훈의 목소리에 태일이 지훈을 보았다
"내가 더 좋아해서 그래요 항상 그게 문제에요"
↑틀어주세요
사소한 다툼이 이렇게 큰 감정싸움이 될줄 몰랐다
싸움이 아니라 지훈의 일방적인 것이였지만
모두가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는 태일이다
지훈에게 일주일 넘게 연락이없다
의미없는 손짓으로 전화번호부를 주루륵주루륵 내리던 태일의
손이 멈칫 한 이름에 멈춰선다
-표지훈
하트하나없는 딱딱한 애인의 이름에 태일은 헛웃음이 나왔다
언젠가 지훈이 툴툴댄적이 있었다
'하트도 없어 이게 뭐에요 이게..'
'왜? 좋잖아 깔끔하니'
예상외로 애교도 없고 표현에 서툰 태일이였다
'우리 사귀는거 맞아?'
'뭐야 갑자기 뜬금없게. 우리가 그럼 친구냐'
'진짜 무드없어 형'
살짝 삐진듯한 표정뒤에 가려진 지훈의 마음을 헤아리지못했다
그 소리를 좀 더 귀담아 들어야했다
지훈의 섭섭한 마음을 알아주었어야했다
태일은 소리없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전화해볼까.."
사실 아직 전화도 안해보았다
행여나 전화기가 꺼져있거나 그만 만나자는 말을 들을까 무서웠던 것이다
"................."
전화기를 노려보았다
정확히 일주일하고도 4시간 넘게 안울리는 핸드폰에 지훈을 울분이터졌다
"왜? 왜 전화 안하는데?!!"
당연히 태일이 자신을 풀어줄줄알았던 지훈의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그만 하자는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훈이 씩씩거리며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놓았다
"하으....."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반응이 없는 태일이 원망스러웠다
그 일주일간 지훈은 자신이 태일에게 느끼고있는 감정이 결코 가법지 않다는걸 깨달았다
사춘기때도 오지않던 지독한 사랑의 열병이 스무살의 지훈에게왔다
상대방은 당연히 태일이였다
어쩌다 이렇게 됬을까
학생때부터 줄곧 가벼운 사랑만 아니 사랑이라고 하기에도 모자란 감정이였다
그런지훈에게 지금 이런 상황은 낯설기만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지훈은 태일과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먼저다가온것은 태일이였다
벌써 까마득히 옛날처럼 느껴지는 기분에 감회가 새로웠다
자신을 관심있게 봤다던 그 문자를 본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자신의 손에 태일의 명함이 쥐어지고
태일을 만나고 녹음을하고 밥을 같이먹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커져버린 자신의 마음에 조금 측은해졌다
왜 이렇게 커져버렸을까
눈앞에 태일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또 시작이야 또
떠오르는 태일의 생각을 하지않으려 이불을 뒤집어썼다
숨만 막히고 별 소용이 없다는걸 인식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허어...허어....허.."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이불을 내렸을때
지훈의 눈앞에 태일이 서있었다
거짓말같았다
자신의 눈앞의 태일을 보고도 믿지못하는 지훈이였다
태일이 보였고 자신에게 달려오더니 내품에 태일이있다
고개를 숙이니 동그란 태일의 정수리가 보였다
진짜 태일이였다
"형 왜 눈없어요"
웃기게도 처음만나자 마자 한말이였다
퉁퉁부은 눈이 걱정이 됬다
"니가 할말을 아닌것같은데"
서로가 서로의 퉁퉁부은 눈들을 바라보았다
"보고싶었어"
"거짓말. 전화도 안했으면서"
"그래서 이렇게 왔잖아"
"요새 이래저래 내속 많이 썩이는거 알죠?"
반성하라는듯 지훈이 태일의 눈을 손가락으로 툭툭쳤다
아주 붕어네 붕어
"웃어"
"강요하지마요"
"웃어줘"
지훈의 웃는모습이 지난 일주일간 태일을 괴롭혔다
지훈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지훈이 빙그레 웃었고
그리고 태일은 참아왔던 눈물이 터졌다
"왜 울어요"
못산다는듯 지훈이 태일의 눈물을 소매로 훔쳤다
"미안해.."
"알아요"
지훈은 몸을 낮추어 태일을 안았다
누굴닮아서 이렇게 잘우는지 몰라
둘에게있어 이번일은 무의미한 감정소비전이 아니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의미를 알게되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이제됬다
지훈이 태일 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것은 안도의 것이였다
사실 눈앞의 태일을 보고 덜컥 겁이났던 지훈이였다
무슨말을 하러왔을까
태일이 하는 말은 그만 만나자는 것이 아니였고
그거면 됬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아직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태일을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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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목소리가 18편이네요 ㅎㅎㅎㅎ..오래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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