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봐"
"........"
"할수있어 알았어?"
"알고있어"
"잘할수있지?"
"그럼"
이마를 맞대고 웃었다
미세하게 떨리는 지훈의 손을 잡았다
"떨려?"
"응"
"나도 떨려"
"형이 왜"
"너가 못할까봐"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잘할수있어 걱정하지마"
"응 걱정안할께"
"경이 무대 동선 좀 잘 보고"
"네"
"재효 음정 잘잡고"
"걱정마세요"
싱긋웃는 재효를 보며 뛰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잘할꺼야 다들
내가 무대 서는것도 아니고 왜이렇게 떨리냐..
"넘어지거나 무대에서 오바이트만 안하면돼"
과자를 우적우적 씹어넘기는 지호였다
"넌 그게 응원하러온 사람 태도냐?"
"내가 뭐. 다 긴장풀라고 하는거지"
퍽이나
태일이 다시 멤버들을 살펴보았다
"권아 무리하지 말고"
"무대 하기도전에 형 늙겠어요"
장난스러운 유권의 능청에 태일도 웃었다
이만큼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이 그룹에 권이있어서 이기도하다
그리고..
"나 멋있어요?"
"응 멋있어"
이 사람도 빠지지않는 이유 중 하나일것이다
"아아!!"
태일은 잔뜩 얼어있는 지훈의 볼을 꼬집었다
굵직한 비명이 귀에울렸다
"잘해"
"네"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고 태일의 눈이 민혁에게로 돌아갔다
"민혁이는 언제나 잘하니까 따로 할말은 없고"
항상 잘해주는 민혁이 알게모르게 고마운 태일이였다
"여태까지 고생한거 다 날려버리고 와 알았어?"
"네!!"
아이들의 목소리가 엠씨의 목소리와 겹쳐졌다
"요새 화제의 신인이죠 난리 난리 난리나~ 블락비의 무대입니다!"
재빨리 아이들이 무대로 올라갔다
"잘하고올께요"
"못하면 장난없어"
"응 다녀올께"
지훈은 사람들 몰래 잡고있던 태일의 손을 놓았다
태일은 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빌었다
제발 제발 제발 실수하지말아라...
흡사 수능날의 부모님같은 모습에 옆에있던 지호가 몰래웃었다
너무나도 상반된 자세의 두 남자가 보인다
텔레비전에서는 천재 작곡가 태일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인이라 주목받는
블락비의 무대가 한참이였다
거의 눕듯이 자세를 취한 지호였다
"잘하네..저 정도면"
".............."
"형?"
"....시끄러워 아직 안끝났잖아"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한듯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는 이 남자
바로 지금 들리는 노래의 작곡,작사가 겸 프로듀서인 태일이였다
클라이막스에 갈수록 안정되가는 모습에 태일의 긴장도 슬슬 풀어졌다
"나나나 나나~"
재효의 고음처리도 생각보다 매끄러웠고
춤에는 문외한인 태일이 보기에도 비범의 독무는 멋졌다
지호도 자세를 고쳐앉고 무대에 집중한지 오래였다
"형 저기 박경이랑 지훈이보이지"
"........어"
"쟤네가 내가 가르친 애들이야"
자랑스러운듯 얼굴의 함박웃음을 머금은 지호의 이마에 딱밤을 먹였다
"아아!! 왜!!"
"처음엔 그렇게 싫다고 난리더니 이제보니까 좀 자랑스럽나보다?"
"아니거든"
금새 표정을 바꾸고 화면으로 시선을 돌려버리는 지호다
"만약 1위해서 수상소감할때 내이름 빼먹으면 죽여버리겠어"
진심이 담긴 지호의 말에 여전히 무대에 시선을 둔채로 태일이 말했다
"나는 내이름 안불러도 되니까 일등 한번이라도 했으면좋겠다"
신인이라 무리겠지?
태일의 속뜻을 알아챈 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리가 멈추고 화면안의 멤버들의 춤도 멈췄다
무대가 끝이났다
"대형신인 블락비의 무대! 잘봤습니다 그리고 다음무대.."
엠씨의 멘트가 나올때까지 태일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못했다
괜시리 울컥거리는 마음에 아무말도 하지못했다
엠씨들의 멘트가 끝나고 다음가수가 등장하는 동시에 방문이 벌컥 열렸다
"..................."
차례대로 한명한명의 얼굴들이 보였다
덤덤한듯하지만 상기된 얼굴을 하고있는 비범
아직 멍한듯 보이는 유권을 거쳐
울고있는 경과 재효가 보였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웃고있는 지훈이보였다
'저 잘했죠?'
뻥끗뻥끗 입모양으로 말하는 지훈이보였다
"까아아아!!!"
누구의 것인지 모를 환호성이 들렸고
태일이 지훈에게 달려가 언젠가처럼 안겼다
모두가 서로를 얼싸안았다
"갑자기 안으면 어떡해요"
괜히 좋으면서 지훈이 툴툴댔다
"괜찮아 지금 우리 신경쓰는 사람 아무도없어"
태일의 말대로 다들 정신없게 소리를 지르고
블락비의 첫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것에대해 축하하고있었다
"고마워요"
"뭐가?"
뜬금없는 지훈의 고맙단말에 태일이 지훈을 보았다
"좋은 노래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끝이야?"
약간은 사무적인 지훈의 말에 태일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훈의 그 다음말에 바로 풀려버린 태일이였다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짧지만 지훈의 진심이 태일에게 전해졌다
길고 감동적이고 낯간지러운 말이 필요없었다
간결한 지훈식의 표현으로 알수있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지훈과 함께할수있을거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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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목소리 마지막글이라고 보시면 될것같아요
번외로 돌아올수도 있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요
뇽토리 팬픽도 써보고싶고 ㅎㅎㅎ
어쨌든! 지금까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그대들
감사합니다!
좋은작품으로 또 찾아뵐께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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