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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콩랍] 나쁜5덕후 A | 인스티즈 

 

[VIXX/콩랍] 나쁜5덕후 A | 인스티즈 


 








"연락하지마.재수없어."


남자는 정신이 빠진채로 고개를 들고 여자를 본다. 뭐라고..? 여자는 얼빵한 표정의 남자를 보곤 표정을 구기고 뒤를 돌았다. 남자는 처량하게 움직이지 못한 채 시야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여자만을 쳐다봤다. 하하. 뭐야 나 차인거야? 연락하지마? 연락하지 말라고? 남자는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몇 십번 이나 곱씹더니 주륵 눈물을 흘려버렸다. 나 방금까지 너 볼려고 일 끝나자마자 총알 택시타고 온거란 말야 알긴아냐 이 나쁜년아.. 남자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온몸에 힘이 다 빠진다. 자주 다녔던 거리 였기에 충격이 더 컷던것 일지도 모른다. 그 거리와 달리 지금 걷는 이 거리는 이사 온지 한달밖에 안된 곳이라 많이 낯설다. 땅바닥에 보이는 새로 깔린 시멘트가 시커멓다. 내마음도 시커매. 다시 울컥 무언가 올라 올려한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갈때쯤엔 이미 눈가에 다시 눈물이 고여있었다. 울지마. 김원식. 졸라 찌질해 지금 너. 그렇게 되뇌여도 눈물은 나올것같았다.엘리베이터에 타고 15층 버튼을 눌렀다. 좁은 공간에 저밖에 없다는 생각에 더욱 더 쓸쓸해져 눈에 고인 눈물 방울이 기다렸다는듯이 흘러 내리려 한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모습도 슬로우모션으로 보인다.



"조또마떼!!!!"



누군가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한손더 문 사이로 넣더니 힘겹게 문을 벌렸다. 방금 전까지 우울 멜로 드라마st 였던 김원식은 눈이 동그랐게 떠졌다. 
조..또마떼? 그순간 의문의 손주인은 엘리베이터 문을 간신히 열곤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그 순간 김원식은 한번 더 놀라 버렸다. 가지런한 이목구비. 쌍커풀 짙은 큰눈에 떡 벌어진 어깨. 큰 키에 윤기 흐르는 갈색머리. 주변에 후광이 비치는 착각이 들정도였다. 같은남자가 봐도 잘 생겨도 너무 잘 생겼다. 사람맞나? 잠시 말도안되는 생각을 할 만큼 지금 눈 앞에 이 남자는 너무 잘생겼다.


"고멘, 급한 일이 있어서 빨리 올라가야 하거든여. 양해 부탁한다는. "


남자는 뚫어져라 쳐다보는 원식을 보며 왜 그러나 싶어 말을 꺼냈다. 한쪽 손까지 멋지게 올리며. 그 모습은 김태희가 코파는 모습보다 더욱 더 깼을것이다. 원식은 내 귀가 잘 못됐나 확인을 했다. 정상이다. 그럼 도대체 사람 같지 않은 모습에 사람 같지 않은 말을 하는 이 사람은 무엇이란 말인가. 
고멘? 조또마떼? 일본 사람인가 싶었지만 그럴리 없다. 뒷말들은 분명 한국말 이지 않은가. 남자를 위 아래로 훑어봤다. 멀끔하다. 한쪽손엔 무언가 가득담긴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남자가 급하게 와서인지 쇼핑백은 좀 찟어져있었다. 말해줘야 하나. 원식은 생각을 접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난 이미 버려지고 재수없단 소리까지 들었는데. 원식은 못 본척 해야겟다 싶어 엘리베이터 벽으로 최대한 붙었다.


"그쪽도 15층이냐는?"

"..네..네?"


최대한 모르는척 벽에 붙어있던 원식은 깜짝놀라 어깨를 들썩였다. 헐 저 괴생명체가 말걸었어. 어느새 괴생명체가 된 남자는 버튼쪽을 턱으로 까닥거렸다. 그러고 보니 저사람은 버튼을 안눌렀다. 설마 같은층? 그럴리 없다. 새로 이사 왔다 한들 한달정도 살았다. 하나 밖에없는 옆집과 안 마주칠래야 안 마주칠수 없을텐데, 더군다나 저렇게 잘생긴 인물이 눈에 안 뛸리도 없을텐데.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15층에 거의 다와갔다.


띵동


"15층 입니다."


부욱


원식은 빨리 이곳을 피하자는 생각에 문밖으로 발을 급하게 옮겼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소리에 맞게 다른소리가 들려왔다. 부욱? 원식은 뒤를 돌아봤다.


"으아아아아아!! 나니!!"


잘생긴 남자는 세상을 잃은것 같은 표정으로 찟어진 쇼핑백 틈사이로 빠진 물건들을 주웠다.원식은 아까들은 일본어가 잘못들은게 아니라는걸 확신했다. 저 남자는 뭐지?
남자는 인형이 들어있는 박스 하나하나를 소중히 털어냈다. 그의 눈동자는 절망과 좌절이 가득 들어있었다.



"흐어엉..나의 미쿠짱!"

"..."


하도 기괴해 원식은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머리속에 한단어가 생각났다. 오덕후. 그래 이건 말로만듣던 오덕후다. 얼마전 케이블 방송에서 봤던 한장면이 생각났다.
전 스즈미와 결혼할꺼에요. 헤헤, 생각 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스즈미 사랑해. 그리고 그 티비속 인물은 행복하게 베개와 결혼했다. 그래 맞아. 내가 실제로 본거구나, 오덕후.


"지금 뭐하냐는, 눈 앞에 있는거 안주워 줄꺼?"


"아,네"


남자는 눈을 번뜩이며 원식이 앞에 떨어진 박스를 천천히 가리켯다. 순간 그 눈빛에 압도된 원식은 바로주워 남자 앞으로 갖다주었다. 남자는 아무말없이 박스를 잡더니 찡그린 표정으로 조심스래 박스를 털었다. 그리고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없이 원식이네 집 맞은편 문으로 걸어가더니 비밀번호를 신경질적으로 눌르곤 문을 쾅닫아버렸다. 허,뭐야 저사람. 황망하게 문을 바라본 원식은 방금 전 자기가 어떤 기분 이었는지도 까먹고 대문 비밀번호를 꾹꾹 누르며 생각했다. 저 오덕후가 옆집이였구나. 사람이 때깔이 좋다고 다가 아니구나. 이제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 해야겟다. 문을열면서 원식은 다짐하고 또다짐하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


아침이 됐다. 평소엔 눈 뜨는게 이렇게 힘들진 않은데.. 원식은 중얼거리며 마른 얼굴을 쓸었다. 회사가야지, 오늘도 일어나서 씻고 회사가야지, 일해야지, 그래야 나도 계속 쌀밥먹고 사는거지. 그 생각이 마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주륵 흘렀다. 그래 회사가는거, 그딴거 아무 상관없다. 그녀가 필요 했었다. 이 숨막힐것같은 현실에 누구라도 끌어안고 있어야 했다. 맞아, 그녀는 나한테 헤어지자고는 안했다. 연락하지 말라고했지. 재수 없다고 했지, 헤어지자고는 말 안했다. 평소의 원식이라면 뭔 바보같은 소리냐 그소리가 이소리지 라며 자책 했겟지만 지금의 원식은 자신을 자책하기엔 너무 슬펏고, 아팟다. 원식은 표정이 다시 살아나더니 재빨리 씻기 시작했다. 회사에 가서 일을 하는거다. 그리고 끝나자마자 바로 그녀에게 갈꺼다. 그리곤 그녀에게 말할꺼다. 내가 다잘못했어, 미안해. 뭘 잘못했는지 말해줘. 다 고칠께. 화풀어 응?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끝낸 원식이 넥타이에 자켓까지 입곤 문밖을 서둘러 나섰다.




-


"흑..흐..내가 뭘잘못했냐..시발 진짜..나쁜년아.."


아까부터 홍빈은 매우 짜증났다. 고대하던 벼루비츠 리얼 프린세스 미연시가 제작 중지된것도 매우 짜증이 났지만 1시간 전부터 대문을 쳐대는 의문에 인간 때문이다.
워낙 밖에 나가는걸 싫어하는 홍빈은 참을려고 했지만 이대로라면 2시간이고 3시간이고 계속 쳐댈것같은 싸한 느낌에 결국 발을 뗄수밖에 없었다. 



"꺼져라 닝겐!!"

"으악"



홍빈은 문을 벌컥열곤 소리쳤다.제발 가라 의문의 닝겐아! 그렇게 생각하며 문앞을봤다. 그런데 보이는건 벌렁 누어있는 남자하나다. 홍빈의 집 대문에 머리를 대고 쿵쿵 쪼아댓던 원식은 갑자기 달려드는 충격에 뒤로 고꾸라져 버린것이다. 홍빈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무릎을 굽히고 얼굴을 자세히 쳐다봤다. 눈물 범벅에 빨갛게된 얼굴, 이마엔 홍빈이 남긴 빨간자국이 보였다. 


"어? 저번에 본 엘리베이터 가이 아니신가..?"


원식은 알콜이 들어간 몸에 하도 울어대는통에 정신이 가물가물했다. 눈앞에 남자가 흐릿하게 보인다. 방금전 까지는 회색 문밖에 안보였는데 이상하다. 그리곤 초점없이 눈만뜨다가 바닥의 차가운 기운을 느꼇다. 차갑다. 내가 있는곳은 너무 차갑다. 너무 슬퍼 젠장. 문득 1시간 전의 상황이 스쳐 지나갔다.



"너가 그냥 싫어. 니가 뭘 잘못한게 아니야. 나 만날 때마다 항상 택시 타고 오는 너가 싫고, 항상 돈없다고 가는 싸구려 음식점도 싫고. 그냥 너가 싫어. 그게 끝이야. 넌 너무 구질구질하거든."



연락하지말라고 해서 원식은 기달렸다. 그녀의 회사 앞에서 무작정 기달렸다. 오래 기달려서 손이 덜덜 떨리때쯤 그녀가 나왔다. 그녀 옆에는 조금은 평범 해보이지만 잘 차려입은 남자가 같이 있었다. 여자는 이제 원식에겐 기억도 안나는 미소를 지으며 웃고있었다. 여자가 원식을 발견했는지 남자를 먼저 보내고 다가갔다. 그래놓고 하는말이 왜왔어? 그다음엔 너가 그냥싫어. 원식은 그말을 듣고 그대로 뒤를 돌아섰다. 가슴에 핵폭탄 하나 떨어트린 느낌이였다. 쿵 하고 무너졌다. 몸도 무너 질것같았다.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어떻게 계속 걷는다. 아무 말도 못하고 그렇게 그녀와 멀어졌다. 


원식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근데 정신은 아닌가보다. 눈물이 왈칵 흘르기 시작했다. 그냥 아무 말없이 눈물만 줄줄 흘렸다. 쯧쯧, 고독해 보이는구만. 홍빈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냥 들어갈까 싶다가도 질질 짜고있는 눈앞의 남자를 보면 그럴수도 없어서 홍빈은 원식의 어깨를 툭툭 쳤다. 



"어이 일어나라구. 아무리 고독해도 이런데서 자면 입돌아간다구."


아무리 건드려도 눈물만 흘린다. 홍빈은 추은 복도에 오래 있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짜증만 증가했다.


"호오, 계속 이렇게 쳐자겟다는 건가? 재밌군."


홍빈은 턱을 쓸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10분동안 으으 소리내면서 깊게 생각한 홍빈은 원식을 들쳐업었다. 혼또니 무겁다. 젠장. 인상을쓴 홍빈이 얼굴을 다시 폈다. 
계속 들어가라고 재촉 하는것보단 하루 재우고 업보를 쌓이게 하는게 나을꺼야. 크큭 하고 웃은 홍빈은 자기집으로 원식을 데리고 들어갔다.





-

꼭 써보고싶던 소재인데 드디어 썻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콩랍분자가 적은게 매우 안타깝지만...후후^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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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어떡햌ㅋㅋㅋㅋㅋㅋ잠다깼엌ㅋㅋㅋㅋ미친닼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구가옄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칼라풀
헐 감사합니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실 쓸려고해도 뭔가 의욕없었는데 다시살아나는기분이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ㅠㅠ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칼라풀
콩랍분자가 여기있었다니....!!!!!!!!!!!!!!!!!!!저정말 감동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무도 콩랍의 아름다움을 알아주지못해서 쓸쓸해하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헐ㅋㅋㅋㅋㅋㅋㅋ완전재미있어요ㅋㅋㅋㅋ계속연재해주세요ㅠㅠ신알신할게요!!!
10년 전
칼라풀
네 감사합니다ㅠㅠㅠㅠ재밌다니 이것보다 저한테 좋은말이있을까요ㅠㅠㅠㅠㅠ감동받아서 얼릉쓰겟습니다!!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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