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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다각] Misunderstand 1 | 인스티즈

 

Misunderstand 1.

 

W. MaoJ

 

 

 

 

 

 

 

 

 

 

 

 

 

 

 

 

 

 

 

한도예고, 이 고등학교는 다른 예고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입학 절차도 까다로웠고 실적위주의 차별화된 예고였다. 교내 대회는 이 고등학교에서도 1년에 손에 꼽을 만큼 적은 편이었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문예대회, 이번에 실적을 쌓지 못하면 선생님들의 눈밖에 나는것 이었다.

 

 

 

분명 이번 교내 문예작품 수상자는 자신의 친구인 김준면이었다. 준면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자랑스러워했는지 준면의 친구들은 모두 알고있었다 하지만 어제 갑작스럽게도 변백현을 교장실로 호출하는 방송이 나오고 그후 공고가 다시바뀌었다. 수상자는 김준면이 아닌 변백현 이라고, 자신이 옆에서 준면의 작품도 봐주고 또 준면이 밤낮을 세워 가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것을 알고있기도 했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잠이나 자고 목소리만 믿고 까불고 아무런 특기도 취미도 없는 듯한 인생 낙오자와 다름없는 변백현이 어째서 문예대회에 출전한것이고 또 수상자라는 타이틀은 당치도 않았다. 친구인 자신이 이렇게 분했는데 준면은 착하기만 했다. 자신의 필력이 모자란 것이라고 탓하며 씁쓸한 웃음을 날릴뿐이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이 화가 솟구치고 이런 상황까지 온것이다. 일부로 주위의 시선을 끌지않고 변백현과 단둘이 만나기 위해 잠까지 줄이고 학교에 일찍 등교했지만 화가 난 상태에서 이미 찬열의 말은 곱지 않았다.

 

 

 

 

 

 

 

 

 

 

“무슨 수를 쓴거야?”

 

“뭘”

 

“하? 뭘? 넌 준면이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내가 뭘 잘못했다고 미안해 해야하는건데? 아...문예작품 말하는건가? 얼마나 니 친구가 재능이 없었으면 내가 수상받을까?”

 

 

 

 

 

 

 

찬열의 입장에선 미안하다고 말하지는 못할망정 자신을 비웃는 듯한 어조와 비아냥 거리는 그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났고, 당장이라도 주먹이 나갈듯 꽉쥐어진 오른주먹이 부들부들 떨릴지경이었다.

 

 

 

 

 

 

“너 진짜 싸가지 없다”

 

“우와 지금이라도 알아서 정말 다행이네, 나 원래 졸라 재수 좆 털리는 새낀데”

 

 

 

 

 

 

 

 

 

 

경멸이 담긴듯 자신보다 아래에 위치한 백현을 냉랭한 눈길로 직선적인 말을 내뱉는다. 그 말에 당황하거 기죽을 법도 했지만 그런 기색은 티끌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욱 당당한 얼굴로 냉소를 내뱉으며 더욱 동하게 말했다.해조차 밝게 비추지 않은 아무도 도착하지 않은 교실 안은 둘의 경계에 분위기가 더욱 침체된듯했다. 그 당당한듯한 얼굴로 자신을 건방지게 바라 보고있는 백현을 빤히 쳐다보다가 씨발. 하고 욕을 내뱉곤 백현이 앉아있던 책상을 발로 차고 교실을 나간다. 백현은 자신의 책상이 넘어지고 그 안에 있던 책들이 다 쏟아졌는데도 줏을 생각조차 하지않고 박차고 나간 찬열의 흔적만 눈으로 뒤쫒는다.

 

 

 

 

난 병신인가?. 그 고요함속의 교실중앙에 혼자 앉아있던 백현이 침묵 속에서 가라앉아 거칠한 목소리로 자신한테 자문하는듯 말한다. 빈듯한 눈동자로 허공을 바라 보고있던 백현이 몇분 지나자 정신을 차리곤 자신의 자리 바닥에 너저분히 널려있는 책들과 넘어진 책상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정말 좆같다. 하고 눈을 천천히 감고선 방안에 가득찬 똑딱똑딱거리는 시계바늘소리에 집중을 기울이다. 함께 엎어져있던 가방만 챙겨선 교실을 나간다.

 

학교를 나오니 이제 학교에 등교하는 듯한 소수의 인원들이 들어온다. 가방을 메고 나가는 백현을 모두 하나같이 이상히 쳐다보지만 얼굴 한가득 기분 나쁘다는 것이 가득 들어차있는 것을 보고 한번 눈길을 줬다가 시비라도 걸릴까 시선을 피한다.

 

 

 

 

 

 

 

 

 

 

 

 

 

 

 

 

쿠당.소리가 나고 녹이슨듯한 쇠문이 닫히고 신발을 벗고선 백현이 방안으로 들어선다. 방안으로 들어서니 아직도 자는듯한 경수의 코골이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도경수 미친새끼야 일어나! 가방도 내려놓지않은채 하얀 양말이 신겨진 발으로 이불을 감싸고 곤히 자고있는 경수의 옆구리를 툭툭친다. 으음..꺼..현 잠에 취해 뭐라는건지 못알아듣겠지만 평소 도경수의 말투로봐서 귀찮게 하지 말고 꺼지라는 뜻일것이 분명했다.

 

 

 

 

 

 

 

“으이구 토토로새끼”

 

 

 

 

 

 

가방을 방바닥 어디론가로 내팽겨치곤 이불을 둘러싸고 있어 푹신해보이는 경수의 위에 올라 안으니 경수가 호흡하는 아래위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사람의 체온에 눈을 감고있던 백현이가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래에서 토토로아니라고 웅얼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지만, 귓등으로 듣지않는 백현이다. 자식아 내가 너 초등학교때 사진 가지고 있는데 계속 거짓말할래? 비록 경수에게 말하지는 못하는 말이지만 이미 백현은 경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지금보다 상당히 통통했던 경수를 알고있기도 한것이었다. 새끼 점점 살빠지더니 이젠 초등학생때를 자신의 과거에서 지울려고 그러네.. 그때 진짜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귀여웠는데

 

 

 

 

 

 

계속 오르락내리락 거리는걸 느끼니 자신도 슬슬 잠이 몰려왔다. 어차피 학교가기는 글렀다. 물론 지금 당장 다시 학교에 간다면 지각은 안할테다, 자신이 워낙 학교에 빨리가는편이라.. 하지만 학교에 가고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학교엔 친구도 없었고 흥미도 없었고 재미도 없었다.

 

 

 

 

운에도 없는 내가 왜 그딴 학교를 들어가서, 아니..처음의 목적은 가장 돈을 빨리 많이 버는게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고 대책없이 들어간것이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나아지길, 경수랑 행복하게 잘살길, 하지만 그 길은 모순투성이였다. 거짓된 길 이 한마디면 충분한 길이었다.

 

 

 

 

 

 

 

 

 

으아.졸려

 

 

이미 잠이 다시 들어버렸는지 원래 백현의 혼잣말에 타박을 주던 경수가 새근소리만 내며 백현에게 눌려있던 그 자세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경수의 옆에 누워 한번 경수의 자는행태를 힐끔 쳐다보고선 목을 경수쪽으로 돌려 안고선 눈을 감고 자길 노력한다.

 

 

 

 

 

 

 

 

 

 

 

 

 

-

 

 

 

 

 

 

 

 

 

 

 

 

 

 

토토로새끼 어디간거야. 머리는 붕뜬채로 얼굴은 퉁퉁부어 옆에서 자고있던 경수가 안보여 벌떡 일어나 앉아 멍하니 어디갔을까하고 생각하던 백현이 저번에 경수와 함께 쪽팔림도 무릅쓰고 주워온 점점 일주일에 1분씩 빨라져 이젠 약 10분여정도가 빨리진 시계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아, 알바갔구나..하고 다시 눕는다.

 

 

 

심심해. 손만 뻗어 더듬거려 자신의 구형폴더폰을 열고선 문자 온 것이 없나 확인했다. 물론 학교가 아닌 다른 친구들에 의해서 문자가 3개 와있는걸 보고 올하고 한번 아직 죽지않은 자신의 인기에 의한 감탄사를 내뱉은뒤 보니 딱 처음 보인 문자가 대출 -김미영팀장- 아이씨발. 반사적으로 얼굴이 구겨졌다. 이건 스팸으로 해놔도 왜 계속 오는거야. 다시 스팸함으로 보내곤 다음 문자를 확인하는데 경수였다 병신아 에? 이게 뭐야 이게 끝이야? 병신아 딱 3음절로 끝나버린 경수의 문자에 어이없음이 몰려왔다. 이새낀 역시 맞아야 정신차려.. 하나 남은 문자가 제발 별거 아닌 문자이길 바라고 여전히 눈은 부운채 다음 문자로 넘기니 어? 이 아저씬 왠일이래.

 

 

 

 

 

 

 

 

 

 

[똥백현놈아, 너 오늘 땡깠다며? 도토리한테 다 들었다. 경수 알바하는데로 와. 놀자! -김종대-]

 

 

 

 

 

 

 

도토리 아니고 토토로라니까 왜 그 뚱땡이가 도토리야?! 소리없는 반문을 생각하고선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걸려져있는 작은 거울하나에 얼굴을 밀착시킨뒤 구렛 나루를 살짝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아직 교복을 입고 있다는게 생각났다. 교복을 입고 잔 덕에 주름이 진 것이 확연히 보였다. 아 내가 이딴 거를 아직까지 입고 있었단 말이야? 당장에 교복을 걸레마냥 아무대나 뒤집어 내버리곤 경수의 옷걸이에서 청바지하나를 꺼내 입는데 종아리부터 백현이 씨발.씨발하고 욕을 지껄인다.

 

 

 

 

 

 

“아 존나 안들어가”

 

 

 

 

 

휴. 하고 숨을 한번 내뱉고 다시 입으려는데 더 이상은 불가능해보였다. 도경수 미친새끼 이거 어떻게 입고다니는거야 다시 벗으려는데 그것 조차 힘들정도였다. 이왕 바지 살꺼 같이 입게 넉넉히 사면 안되나? 지도 내 바지 입으면서 쪼잔한새끼. 결국 자신의 옷장에서 청바지와 흰티를 꺼내 대충 입은뒤 화장실에 들어가 물을 한번 묻히곤 한번더 머리정리를 하곤 구닥다리 휴대폰을 듣고 헐거운 문을 나섰다.

 

 

 

분명, 종대놈이 문자를 보낸거보면 경수 알바하는 곳에 종대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있다는 뜻일것이다. 아침에 기분이 안 좋으면 아무것도 할수없는 나이기에 자체휴업을 하곤 집으로 들어온걸 어릴때부터 나를 알아온 경수는 무슨일이있다는것을 알고선 내 기분을 풀려고 먼저 연락했음에 틀림없었다. 귀여운 토토로새끼!

 

 

 

 

 

흠흠.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경수랑 종대 음 민석이도 왔을꺼고, 세훈이도 왔을라나?..누구누구 지금 이시간에 모일 수 있으려나 하고 짐작을 하며 경수가 일하는 카페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아직 정오도 안된 아침이라 대부분의 테이블이 비어있는데 한 곳만 사내들로 테이블이 꽉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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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백도같기도하고 찬백같기도 하고 아니면 찬열이랑 준면이?
지금 경수랑 백현이랑 둘만 같이 사는건가요?
여기서 백현이 자존심 강한거같아요 !! 근데 전 맘에 듭니다!!

11년 전
독자2
다음편이정말궁금하네요ㅜㅜㅜ 왠지 사내들로 꽉채워진 테이블에 찬열이가 있을것같아욯ㅎ 잘보구가요!! 담편기대할게욯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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