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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벌써 시간이 새벽을달린다. 술을 마시다 와서 그런지 괜스레 기분이좋다. 콧노래를 부르던 지용이 노크소리에 놀라 어깨를 들썩였다. 들어오자마자 키스를 퍼붓는 여자의 허리를 감싸던 지용은 눈을 맞추고 웃었다. "내가 우리집에 왜 부른것 같아?" 지용의 아래로 손길을 끌고내려가 키스를 퍼붓던 여자가 지용의 눈을 바라봤다. "이 짓 하려고 부른거 아니야?" 설마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자의 목을 조심스레 쥔 지용은 서서히 표정을 굳혔다. "딱히 너랑 뭘 하려고 부른건아닌데" "뭐?" "니가 이렇게 이쁘니까 무슨 짓 이라도 해야지, 안그래?" 목을 누르는 지용의 손길이 점점 거세진다. 본의 아니게 눈을 크게뜬 여자가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벌써 힘들어?" "하..학.." "더 눈 더 크게떠봐.. 넌 눈이 제일 이뻐" 지용은 몽롱하게 눈을 감으며 여자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이쁘다..." 여자는 점점 시야가 흐려졌다. 병아리 시체마냥 늘어진 여자의 목을 붙들고 지용은 씁쓸하게 웃었다. 여자를 안고 침대로 데려가 눕힌 지용은 서랍에서 반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여자의 네번째 손가락에 꼭 맞게 끼어진 반지가 반짝이고, 지용은 드디어 해맑게 웃었다. 반지가 끼어진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다 지용은 문득 재밌는게 떠올랐다. 2-2 진기의 마지막 손님은 삼십분째 삼각김밥 여러개 앞에서 고민을 했다. 점점 화가 오르기 시작했다. "손님 멀었어요?" 웃으면서 얘기했는데 손님은 되려 화를냈다. "장사하기 싫어요?" "네?" "장사하기 싫냐고" "아뇨 그런게 아니..." "그럼 입닥치고 가만히 있을것이지 왜 지랄이야" 진기는 고개를 숙이고 마냥웃었다. "아..저새끼가" 조그만 중얼거림은 시간과함께 넘어갔다. 마침내 손님이 손에 삼각김밥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들고왔을때 진기는 입술을 앙 물었다. "편의점 많이 이용하시나봐요" "그래 내가여기 단골이니까 좀 제대로 하라고 점장한테 괜히 욕처먹지 말고" 진기는 마냥 웃었다. "손님 안녕히가세요" 그리고 몇초가 지났을쯤 진기는 들어오는 점장을 보면서 앞치마를 벗었다. 곧바로 뛰쳐나간 진기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콘돔이 담긴 봉지를 흔들며 걸어가는 남자의 어깨를 두어번 쳤다. "뭐야" "손님...하..하아.." 가쁜숨을쉬던 진기가 숨소리를 멈췄다. 너무 기계적으로 멈춘숨소리에 남자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 서서히 고개를 치켜든 진기가 남자의 뺨을 양손가득 쥐었다. "내가 존나 만만하지" "뭐? 이새끼가 미쳤나.. 개새끼..." 미처 말을 다 하지도 못한체 말문이 막힌 남자가 진기를 바라봤다. "맞잖아 내가 존나 만만한거" 진기는 웃었다. 새벽 구석진 골목에는 진기의 웃음소리와 남자의 신음소리밖에 들리질 않았다. 칼로 목을 한번찔렀다. 그리고 남자의 윗 옷을 벗겨 그림을 새기기 시작했다. "내가 한때 존나 잘나가던 화가였거든?" 아무도 듣지 않아도 진기는 열심히 조잘조잘 떠들었다. "내 웃는모습이 엿같다고 말하던 동료새끼가 하나있었어" 그림을 완성한진기가 이번엔 입에 칼을 가져갔다. "그래서 내가 똑같이 만들어줬지 이렇게" 질기게 찢어지는 입을보면서 진기는 욕을뱉었다. "씨발 예나지금이나 사람 살은 너무 질겨" 2-3 "설마 남자가돼서 여자가 구하러오길 바라진않겠지" 남자는 손발이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준은 핸드폰을들고 자신에게 시야를 맞추기 시작했다. 곧이어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 묶인 남자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읍..읍!!!!!!!" "자기야 안녕" 남자와 자신을 투샷으로 맞추며 여자에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보여? 잘보여?" -이준!!!!! 여자의 고함이 무섭게 핸드폰을 통해 흘러 나왔다. "아직 아무짓도 안했어 자기야 나랑정말 헤어질거야?" "그럼 얘죽어.." 준은 입술을 삐죽하게 내밀었다. "나랑 왜 헤어지는거야? 섹스? 그건 자기가 너무 이쁘잖아" -야 이준 너지금 거기어디야 경찰에 신고하기전에 말해 "아니면 뭐지..돈? 앞으로 많이 벌게 자기야 펑펑쓰고 다녀도 괜찮아" - 너진짜 나 미치는꼴 보고싶어?! "아니면 이새끼가 나보다 섹스를 잘해?" -너..진짜 어떻게 된 애가.. "아니야? 그럼 얘 껀 잘라도 괜찮지? 그렇다고 말해 자기야 나랑 안헤어진다고" -그만해 준아 제발..너무 힘들어.. "내가 안힘들게 해줄게 지금 여기로 올래?.. 혼자" 2-4 일어나자마자 털정리를 하는 새를 바라봤다. 새장안에 손을 넣어 가만히 쓰다듬어주려했는데 새는 야박하게도 태민의 손을 피해 푸드덕거리며 새장안을 휘저었다. 태민은 새장문을 가만히 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화장실로 들어간 태민은 손을 깨끗하게 씻었다. 그리고 반짇고리에서 조그만 바늘을 꺼내 실을엮고 새장문을 다시 열었다. 새는 아무것도 모르게 고개만 움직이고 있었다. 태민의 손이 다가가자 새는 다시한번 날았다. 한쪽 날개를 잡자 심하게 푸드덕거리는 새는 아랑곳 않고 날개에 바늘을 박아 넣었다. 날개 반대쪽으로 빠지는 바늘끝을 조심스럽게 쥔 태민은 그 광경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개한테 개 목걸이가 걸린것처럼 새에겐 새 날개에 바늘이 걸렸다. 새장 한쪽에 실과 바늘을 묶었다. 이제 새는 태민이 어디로 손을뻗어도 날라가지 못하게 되었다. 네명을 잡을 경찰이 필요함.....ㅎ.ㅏ... 경찰 추천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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