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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를 바라보던 지용은 일어나서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청 테이프와 조그만 나이프 하나를 들고 여자의 곁으로 다시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부드러운 손길속에 지용은 자신이 녹아내릴것 같았다. 청테이프를 잘라 여자의 입에 정성스레 붙여주는 내내 지용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삼십분쯤 지났을때 여자가 눈을 떳다. "일어났어?"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지용을 바라보던 여자가 자신의 손으로 시선을 돌리고 발버둥을 쳤다. 침대위에 흥건하게 피가 젖은건 오래전 이였고, 손톱을 칼로 계속해서 자르고 있었다. 이제 곧있으면 살까지 치닫을텐데 그 고통이 오기도전에 여자는 너무 일찍 일어났다. "가만히 있어 손 움직이면 잘라버릴줄 알아" 여자는 눈을 감고 무서움에 눈물을 흘렸다. 여자의 코로 새어나오는 가쁘고 다급한 숨소리만 나올뿐, 공기가 탁하니 좋지않다. 드디어 손톱이 다 잘려 살에 칼질을 하는 지용은 새어나오는 피를 보면서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아주 느긋한 표정으로 지용은 여자의 손을 칼질하고있었다. 따가움과 쓰라림에 여자는 결국 손을 주먹쥐고 말았다. "읍..으읍.." "내가 움직이지 말라고 했잖아" 눈을감고 울기만하는 여자의 눈밑엔 벌써 아이라인이 한가득 번졌다. "내가 잘라버린다고 했지." "손내놔, 안내놔!? 그럼 다른거 잘라버릴거야" 지용은 여자의 목을 쥐고 귀를 향해 칼을 가져다 대었다. 살이잘리는 소리가 여자의 귓속에 또렷히 박혔다. 그렇게 양쪽귀가 잘리고 두 발목마저 잘렸다. 장갑을끼고 천천히 토막난 시체들을 봉지에 담아주웠다. 그리고 떨어진 귀를 잡아들고 이로 앙 물고 입안에 넣었다. 마치 껌마냥 오물오물 씹어대며 집안을 치워나갔다. 3-2 진기는 오후가 한참 지나서야 일어났다. 좀있으면 일을 나갈 시간이라 진기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씻고 거울을 들여다봤다. "아.." 어제일이 새록새록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질긴 살가죽에 욕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또렷하다. 그렇게 몇분간을 멍하니 거울앞에 서있다가 곧이어 웃어보였다. 오늘은 어제같은 일이 없길 빌면서 진기는 거실로 나왔다. 티비를 트는순간 진기는 웃음을 잃었다. -어제 새벽 4시경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골목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진기는 뉴스를 유심히 살펴봤다. -시체는 양쪽 귀와 발목이 절단된 상태이고, 손가락엔 반지가 끼워진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자신과 같은시간대에 다른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아직 진기가 만들어놓은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나 싶다. -몇달째 계속되고있는 연쇄살인은 범인이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 더 이상 들을필요가 없어 전원을 꺼버렸다. 쇼파에 눌러앉아 진기는 가만히 생각했다. "시체에 반지끼워넣는 미친새끼 한명이랑, 그림그려넣는 이화백 한명이랑.." 한참을 생각하던 진기가 마침내 다시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편의점으로 가기위해 현관으로 나섰다. "아..!!"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고등학생이 진기가 여는 문에 머리를 박아 아프다고 신음했다. "괜찮아?" "아...네 괜찮아요" 3-3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내내 새가 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였다. 집에 가면서도 내내 새 생각뿐이였다. 그게 문제였을까 다른생각을 하면서 길을 걷는통에 열리는 문에 머리를 박았다. 얼마전에 이사트럭이 왔다갔다 하더니 이사람인가보다. "안녕하세요.. 이사오셨나봐요" "어? 아..어..미안하다." "네 안녕히계세요" 태민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조용히 웃었다. 너무 웃겨서 미치겠다. 오늘 집에있는 새한테 해 줄 이야기가 생겼다. 오늘은 엄마한테 인사도 안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내가 아까오면서 되게 웃긴일이 있었는데 들어봐" 날개에 피딱지가 앉아있는 새는 벌써부터 기력이 없어보였다. "아까 집에오다가 새로 이사온 사람집 문에 머리를 박았는데" 구룩구룩 새는 알수없는 신음소리만 뱉었다. "고개를 숙이니까 그사람 손이 보이는거야, 이번에 우리동네 살인사건 났잖아 알아?" "손톱에 껴있는건 씻어도 잘 안없어지는데...그사람 손톱에 피가 껴있는거야 친구가 생긴것같아서 너무좋아" "그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면" 태민은 눈을 한참을 돌렸다. "냄새가나.. 어떤사람인지 대충 알것같아 아니면 알아보려고 이제" 태민은 새장 안으로 손을 뻗었다. "오늘따라 피곤해보이네..자고싶어?" 새를 꺼내려다 실에 걸려서 실패한 태민은 인상을 썻다. 억지로 새를 빼내려하자 새는 결국 끽끽, 죽어가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밖에까지 새어나갈까봐 급하게 새를 손에서 놓았다. 하지만 새는 계속해서 울어댔다. 당황한 태민은 새의 얼굴 통째로 손에넣고 쎄게 쥐었다. "터져! 그냥 터져버려!" 소리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새끼손가락에 힘을주고 새 목을 거세게 눌렀다. 그리고 마침내 새는 고개를 떨궜다. 3-4 "이준!!!" 밖에서부터 큰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잠에든건지, 기절한건지 벌써 넋이 나갔다. "자기야" "이준 너 미쳤어? 뭐해 당장풀어줘 안헤어질게.. 너랑안헤어지면 되잖아!!" "진짜? 진짜야?" "왜 괜한사람을 붙잡고 그래 왜!!" "나한테 화내는거야? 자기야 이쁜얼굴 다 망가지잖아.." "너 미쳤어? 내가지금 화 안내게 생겼어? 빨리 풀어줘 뭐하는거야!!" "저새끼 때문에 나한테 화내는거야 지금..?" "뭐?" "자기야....내가 더 힘들어 쟤보다.." "준아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일단 저사람좀 풀어줘" 한참을 불쌍한 표정을 짓다가 남자쪽으로 걸어가던 준은 바닥에서 망치를 집어들었다. 둔탁한 소리와 동시에 여자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야...이준.." "자기야 나는 자기가 여기저기 눈돌리는게 너무 싫어" "......." "난 너만 보고있잖아..지금도.." "사람....죽인..거야.....지금?" 망치를 손에서 들고 여자한테 점점 다가가던 준이 눈물을 떨궜다. "자기야...내가 무서워?" 여자가 뒷걸음을 치자 준이 빠르게 손을 잡아챘다. "어디가? 또 도망가게?" "놔..놔 이준.." 점점 손에 힘이 들어가는 준을 보고 여자는 목소리가 떨려왔다. "자기야..." 다른손에 들고있던 망치를 위로 올렸다. 그리고 준은 다시한번 울었다. 3-5 "아휴...미친새끼 아주 시체에 지랄을 해놨네" "형사님 귀가 한쪽밖에 안보이네요.." 승현은 인상을 쓰고 담배를 한모금 빨아들였다. 비닐봉투에 담긴 귀를 보던 민호가 가만히 한숨을 내셨다. "최형사님!!" 숨이차게 뛰어오던 지오가 다급하게 승현을 불렀다. "집은 모델하우스고,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여섯시까지 계속 왔다갔다 했고요.. 노숙자들이 가끔 들어와서 생활한다곤하는데 최근데 경비가 돌면서 노숙자는 거의 안보였데요. 집에 숨어있다가 범행을 저지른것같은데.." "CCTV는 확인해봤어?" "네 바로 승호가 가지고 경찰서로 들어갔어요" "그래 수고했어, 민호는 계속 증거좀 찾아보고 지오 너는 나랑같이 목격자 찾으러가자" 카메오로 라도 원하는연예인 다 넣어드릴게요 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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