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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형사님들 인가보네~" 지용은 승현과 지오를보며 비아냥거렸다. "요즘 우리동네가 흉흉하긴 하죠" "차나 얼른빼시죠" 지오가 참다못해 입을열었다. 승현은 지오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저지하는 표시에 지오는 얼른 입을 다물었지만 찝찝한 감정은 가시지 않았다. "그림그리는놈, 픽스드나이프. 그놈 내가 잘 알지" 차 문을 열던지용이 떠들어대자 승현이 웃었다. "협조좀 해 주시죠" "같이 서로 가자고?" 승현은 눈이 휘어져라 웃었다. "나중에 영장 들고오면 이뻐라 해줄게" 지용은 승현의 볼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눈이 참 선한데, 시체들 보고 험한일하는건 제격이 아닌듯해" 차로 낼름 들어간 지용은 차를 몰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승현도 지오도 코앞에서 한 건을 놓친듯한 찝찝함에 한동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지용은 골목 반대쪽으로 차를세우고 미친듯이 웃었다. 이제 제대로 사람을 가지고 놀 수 있게 되었다. 지용은 승리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야 이승리 그 그림그리는애 어떤앤지 정보좀 모아봐" 승리는 부드럽게 받아들였다. 네, 알겠어요. 5-2 형!!!! 형!!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진기는 인상을 찡그렸다. 티비를 보다가 전원을 끄고 문밖에 나가보니 태민이 다급하게 서있었다. "형 지금 당장피해요 우리집으로가요 빨리" "무슨소리야" "지금 밖에 경찰들있다고요 형 찾으러 온거예요 빨리 우리집으로가요 아무말 하지말고" 진기는 신발도 제대로 신지못하고 밖으로 끌려나왔다. "엘레베이터는 카메라있으니까 계단으로 올라가요 조금만 올라가면되요" "야.." "자세한건 나중에 설명해줄테니까 전 엘레베이터 타고올라갈게요" "형은 여기서 삼층만 더 올라가요 뛰어야되요!" 경찰이 자신을 찾으러 온다는데 자신보다 더 다급하게 흥분하는 애를보면서 진기는 웃었다. 삼층을 열심히 올라가면서 진기는 중얼거렸다. "범인이 니가될수도 있지 왜 날 숨겨" 삼층을 올라가자 태민이 손톱을 깨물며 집 앞에 서있었다. "형 이리와요" 얼른 집안으로 데려가 문을 잠궈버린 태민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니가 날 왜 도와?" "나랑 같은사람 이니까요" "너랑 같은사람이 어떤건데" 처음으로 진기는 웃지않고 상대방과 대화했다. 콧웃음까지 치며 태민을 쳐다보자 태민은 도끼눈을 뜨고 진기를 쳐다봤다. "내 새가 죽어도 슬퍼하지 않을사람이요" 5-3 태민은 아침에 엄마에게 호되게 혼났다. 죽은새를 어디다 뒀냐는 질문에 태민은 눈물까지 훌쩍이며 집앞 화단에 묻어줬다고 거짓말을 쳤다. 밥을 먹는데 세상이 흉흉하단 소리를 듣고 태민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아 그사람이 위험해질수도 있구나 처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잃을순 없었다. 그리고 벌써 검은색 봉고차는 집 앞까지 와있었다. 가까스로 진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태민은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비어있는 새장엔 철사로 만들어진 새가 앉아있었다. "니가 만든거야?" "네" "이제 어떡할라고?" "네?" "나를 여기까지 데려와서 뭐 어쩌려고" 태민은 그제서야 눈을 도르륵 굴렸다. "이름이뭐야" "이태민" 기계같은 답이였지만 할말만 말하는게 진기는 제법 마음에 들었다. 서로 할 말이 없어 방만 둘러보고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태민은 부리나케 달려나가 문을 열었다. "학생 혹시 12층에 사는 이진기라고 알아?" "아 그형이요 네 알아요" "어떤사람이야?" "가끔 인사정도, 나이차이 별로안나서 친해요 왜요?" "엘레베이터 cctv에 학생이 찍혔는데 12층엔 무슨일로 간건지 물어봐도 될까?" "얼마전에 키우던 새가 죽었는데 슬퍼서 위로받으려고 간건데 없더라고요. 무슨일인데요?" "그 형 보면 아저씨한테 연락좀 해줄래?" 명함을 내미는 손을 태민은 그냥 쳐다보기만했다. 수십초가 흘렀을때 태민은 명함을 받아들였다. "네" 5-4 "준아!" 지호는 뛰어 들어오다가 피바다에 걸음을 멈췄다. "지호야.." 준은 고개를 채 들지 못했다. "일단 여기다 넣자" 지호가 여행가방을 열며 침착하게 준을 안심시켰다. "너 잘한짓이라곤 말 안하는데..일단 너를 감옥에 보낼수 없으니까 도와주는거야" "......." 준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어쩌지 가방을 하나만 가져와서.." "승리한테.." 준은 처음으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승리한테 연락하자" 몇년만에 승리에게 전화를거는지 모르겠다. 번호가 바뀌어 여러명에게 연락을 해야했다. 그만큼 힘들게 알아낸만큼 성과가 있어야 했는데 지호는 손이 계속해서 떨려왔다. -여보세요 "승리야 나 지호야" -지호? "그....남우현 기억해?" -..... "그때..지은이랑...우현이랑 너하고 나 이준 같이 있었을때" -무슨일 때문에 전화했어 "사람이 죽었는데 좀 도와줄 수 있어?" -안도와주면 이제라도 경찰한테 연락하러가게? "그런거아니야 시체처리하는데.." -초범은 못하고 난 잘할것같다 이거야? 지호가 입술을 물자 준이 핸드폰을 뺏어들었다. "그냥 도와달라는거아니야 너 나중에 이런일생기면 우리가 목숨걸고 도와줄게" -....그래? "그래" -몇명죽였는데? "두명" -내가 도와줄게 대신 너네도 나 도와줄거 있어 "알았으니까 공원뒤에 아파트 폐창고로 와" 두세시간이 흐르고 승리가 차를끌고 도착했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시체를 치우는 승리를 보면서 준과 지호는 침을 삼켰다. "뭐해 보고만있을거야? 내 차 뒷자석가면 걸레랑 봉투가져왔어 닦아" 셋은 땀범벅이 되어 시체가 든 가방을 들어올렸다. "준.." 여자의 갸날픈 목소리가 가방사이로 새어나왔다. "준아.." 셋은 눈을 맞췄다. 승리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고 가방을 열었다. "야 이승리..!" 애써 닦아놓은 바닥은 다시한번 피 범벅이 되었다. 5-6 "현재 편의점뒷골목에서 발견된 시신은 그림살인사건 으로 시체훼손방법과 매우 정성을 들였다는 점에서" "심리 분석가는 싸이코패스의 소행으로 보고있습니다." "현재 유력한 용의자는 동우아파트 1206호에 거주하는 이진기로 보고있습니다." "다른건. 살인사건 하나 더 일어났잖아" 승현은 진땀을 빼며 레이져를 쏘아댔다. 유천은 긴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승현의 말을 기다렸다. "이번에 얘기할 사건역시 싸이코패스의 소행으로 보고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피해자의 손가락엔 반지가 끼워져있고" "신체의 특정부위인 귀를 절단하고, 동시에 발목과 다리를 절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귀의 오른쪽은 피의자가 수집하고 있거나 다른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용의자는 아직 리스트 안나왔어?" "피해자 대부분이 클럽에서 실종되어 시체로 발견된부분을 감안하여 클럽주위에서 잠복수사를 하고있.." "잠복수사하냐고 물어봤어? 용의자 리스트 말이야 이진기처럼 확실하게 누구다 하는게 없냐고" "아직 없습니다." "대충 나잇대, 성별 얘기해봐" "클럽에 출입가능한 사람으로봤을대 20대, 여자들과 단둘이 나가는것으로 토대로했을때 남성으로 추정하고있습니다." "됐어 여기까지하고 다들 나가봐" 밖으로나오면서 지오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치안정감님..말이예요 은근히 형사님 구박하는것 같지않아요?나만 그렇게 느끼나.." "애인이랑 요즘 사이가 안좋은가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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