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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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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


1




BGM ☞ 내추럴 플러스 - 출발 했으니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국가대표일 때부터 굉장히 팬이었어요.”




가로수길 인근 카페에서 그와 만나게 되었다.

여전히 증오심만을 품고 있던 내게 처음 보는 사람인 양 말을 걸어오는 김민석.

굉장히 불쾌했다.

말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으며, 몸도 섞었던,

그런 사이인데 단지 팬일 뿐이다.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팬이라…. 감사해요. 저도 엑소 팬이에요.”




우리에게 대본 따위는 없었다.

스물다섯의 동갑내기 커플을 그려보겠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뜨리며 우리의 대본을 없애버렸다.

그렇게, 난 김민석과 불편한 자리에 우뚝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제가 학창시절에 엄청 팬이었거든요.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가 있으면 다 쫓아갈 정도로.”




당연한 얘기겠지.

그때는 우리가 한참 어렸으며 한참 사랑했으니.

김민석의 말을 듣고 있으니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나와 있었던 그 소중한 추억들을 저렇게 세탁하고 싶었을까,

아니면 세탁을 해야만 했을까.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김민석이 조금은 미웠다.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시간 되면 같이 경기나 보러 가요.”




김민석과 함께 경기를 보러 갈 생각 따윈 추호도 없다.

단지 방송용 멘트일 뿐.

‘조정’ 생소했던 그 이름을 내가 효자종목으로 탈바꿈을 시켰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연하다는 듯 선배들을 제치고,

그렇게 난 국가대표가 되었고. 김민석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눴다.

올림픽에 출전하기만 하면 언제나 그렇듯 금메달을 쓸어왔다.

지금의 김연아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

임신과 십자인대 파열만 아니었으면, 찬란하디 찬란한 나의 선수생활은 그렇게 끝이 나지 않았을 텐데….

오로지, 김민석 탓으로 돌리고 싶었다. 아니, 돌려야 했다.

내 아이를 떠나보낸 슬픔과 한순간에 구렁텅이로 빠져버린 내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죽고 싶었으니.

모든 걸 김민석의 탓으로 돌린 후 난 김민석을 뭉개버리겠다는 집념으로 차츰 성장해 나아갔다.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좋아요. 저야 영광이죠. 미션이나 확인해요.”




시켜놓은 음료를 한 모금 마신 뒤 살짝 뜸들이며 말하는 김민석.

약간은 당황한 눈치였다.

빈정거리는 말투 하며, 저 가소로운 눈빛까지.

어쩜 저렇게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것인지.

이혼할 때 나에게 건넸던 눈빛과 아주 흡사한 눈빛을 보내는 김민석에게 남은 정나미마저 뚝뚝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벌써 5년이나 더 된 이야기를 꺼내서 뭐하나 싶다.

이미 김민석과 나는 남남이며, 연애를 했다는 그 실마리조차 없는데.







***

**

*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연기 좀 하더라 너. 언제 연기자로 직업을 바꾼 거야?”




다행히도 촬영은 빠른 시간 안에 끝이 났다.

억지로 화를 꾹꾹 참으며 웃었던 탓일까, 입술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을 무렵

김민석이 내 앞으로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시큰둥한 표정과 시큰둥한 말투로.

5년이란 시간 동안 철조차 들지 않은 걸까,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내가 연기자로 전향한 거 모르는 사람 너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리고, 왠만하면 신경 쓰지 말아줘. 우린 철저하게 비즈니스 적인 관계일 뿐이니까.




나에겐 한없이 착하고 다정했던 남자가 맞았는지 의문이었다.

이혼을 하는 그 순간마저도 눈빛은 차가웠지만, 말투만은 다정했던 그였는데

인기를 얻고, 수 많은 팬을 얻고, 여자 연예인에게 대쉬도 받으며 저렇게 기고만장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김민석을 좋아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멀리 보내버린 내 아이에게 미안해서 애써 김민석을 더욱 차갑게 쳐내려 했다.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한 채 보내버린 내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벌레만도 못한 새끼라고, 항상 그렇게 김민석을 생각해왔다.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꼭 그렇게까지 말 해야되? 너 왜 이렇게 꼬였어?”




내 말투가 어지간히 거슬리긴 한 것 같다.

예전과 같게 거슬릴 때면 짓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김민석이 조금은 웃겼다.

왜 이렇게 꼬였느냐, 꼬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나에게 있었던 일이라곤 모두 안 좋은 일 뿐이니.

너는 달랐겠지, 휘황찬란한 날의 연속이었을 테니.

가소롭다.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우린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야.”

“내가 꼬이든 말든 나한테 신경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좀 불쾌하네.”




그렇게 내가 할 말만을 남기고 김민석을 지나쳤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은 채

나와는 반대쪽으로 걸어가는 김민석을 뒤돌아 한참 동안 바라보다 그대로 나도 자리를 떴다.

나중에라도 아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아이에게 부끄러워하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지난 5년간 난 항상 그 마음이었다. 김민석을 증오하며 내 아이에게 미안하며 면목이 없었다.






***

**

*





"아이가 보고 싶지는 않니?”




아버지와 나눈 첫 대화는 아이의 이야기였다.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내 표정을 살피던 아버지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내 어깨를 토닥여 주셨다.





[EXO/시우민] 이혼한 전 남편과 우결에서 만난 썰.1 | 인스티즈


"항상 보고 싶죠. 얼마나 컸을까, 좋은 부모는 만났을까, 하면서.”




내 어깨를 살며시 다독이곤 방으로 들어서는 아버지를 향해 말을 뱉었다.

아버지께는 처음으로 속마음을 말해서일까,

괜스레 눈물이 나버려 아버지를 등진 채 눈물을 훔쳐버렸다.

항상 난 아이가 없었던 사람인 양, 그렇게 살아왔기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속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난 아버지와 어머니 앞에선 언제나 괜찮고 철이 든 그런 딸이었다.

철없던 날의 선택을 후회하는, 그런 딸.

부모님 앞에서 쓰디쓴 눈물을 속으로 삼켜내며 속이 문드러지는 동안

난 그렇게 철저하게 로봇이 되어갔다.

감정 없는, 혹은 연기만을 하는 그런 로봇이.

사랑이라는 감정 또한 느껴지지 않는다.

김민석 이후 그 누구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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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타깝다ㅠㅠㅠ이게다ㅠㅠ민서기가ㅠㅠㅠ잘모턔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기ㅠㅠㅠ보러가냐지ㅠㅠ
10년 전
독자2
저 비타민이에여!!!기억나세요???안나시면...소금소금..
10년 전
독자3
김민석은 임신사실을 모루눈거죠? 아진짜...안쓰러워죽겠다
가끔씩은 자기하고싶은대로 울고 웃고 화내고.해도.될텐데...

10년 전
독자4
왜 밍석이는 임신에 대해 모르는거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 불쌍해 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도대체 왜 안좋게 헤어지고 서로를 원하지않게 된걸까요ㅠㅠ
10년 전
독자6
허류ㅠ ㅜ ㅠㅠㅠ ㅠㅜ ㅜ어슬피다
10년 전
독자7
김밍석 임신한것도 모르는거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헐ㅠㅠㅠㅠㅠ안타까워요 민서기는모르고있는거에요????ㅠㅠ
10년 전
독자9
여주 안타깝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슈밍 나빠
10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임신사실을모르는거죠ㅠㅠㅠㅠㅠㅠ안됐어여ㅠㅠㅠㅠㅠ여주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안타깝다ㅠㅠㅠㅠㅠ슈밍나쁘다ㅠㅠㅠ애기 다시 데려올라고 하는건가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아ㅠㅠㅠㅠㅠㅠ김민석나쁜놈같으니ㅠㅠㅠㅠㅠㅠㅠ애가있는것조차모를테니...아유ㅠㅠㅠㅠ우리여주안타까워서어떻게해요ㅠㅠㅠㅠㅠ조정국가대표였는데...ㅠㅠㅠ
10년 전
독자13
헐민석이차가워ㅠㅠㅠㅠㅠㅠㅠ민석이가임신사실을알고좀미안해햇으면좋겟어요ㅠㅠㅠㅠㅠ아이는잘지내고잇는거겟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아ㅠㅠㅠ진짜여주불쌍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나쁜미서기ㅜㅜ
10년 전
독자15
헐.....민석이는 임신사실조차 모르는 걸까요.... 민석아... 너 여주한테 그러면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6
어엉어유ㅠㅠㅠ 얼른빨리 민석이가 매달리는모습을 보여주세여퓨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7
허류ㅠㅠㅜㅜ나중에민석이가알게되면 무슨반응일까요..
10년 전
독자18
ㅠㅠㅠㅠㅠㅠㅠ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ㅠㅠ김민석알면후회해라!!
10년 전
독자19
작가님인피니트가부릅니다 다시돌아와ㅠㅠㅠㅠㅠㅠ연재해주세요ㅠ
10년 전
독자20
김민석 미워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9년 전
비회원141.6
다음 편 보고 싶은데ㅠㅠㅠㅠㅠ 벌써 11개월 전이라니.... 보고 싶어요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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