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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수만 고등학교 밴드부 XO 03 | 인스티즈





5, 4, 3, 2, 1…. 내 카운트가 0을 세자마자 점심 종이 울렸어. 와! 내가 기다리던 점심시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으면 했던 점심시간!

어제 하교를 하고 나서, 오늘 아침에 등교를 하고 나서, 조금 전까지 수업을 들을 때까지 머릿속에서 밴드부에 대한 생각이 잊혀지질 않았어.

원래 이렇게 간절하지는 않았는데, 오디션 한번 봤다고 없던 열의가 막 불타오르고..! 하아.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었어.

점심시간은 벌써 5분이 지나가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엉덩이를 의자에서 뗐다, 붙였다를 반복하고 있었어. 


그냥 아예 기대를 하지 말고 가자. 그래, 좋았어! 이거야! 결의에 찬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도희의 어깨에 손을 얹었어.

도희야. 나와 함께 가주지 않으련? 결의에 찬 듯한 내 목소리에 도희가 웃음을 터뜨렸어. 뭐시냐, 아야 지금 긴장했냐? 사실 도희는 원래 살던 고향이

서울이 아니었어. 하지만 표준말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도, 우리 반 친구들도 전혀 눈치를 못 챘었지. 그래도 가끔 이렇게 사투리가 튀어나오고는 했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도희와 함께 한걸음 걷고 한숨 쉬고, 한걸음 걷고 돌아서고를 반복해 겨우겨우 게시판 앞까지 왔어.

도, 도희야 합격자 이름 좀 가려줘… 나 안 볼란다…. 나보다 훨씬 작은 도희를 붙들고 징징거리며 게시판에서 멀어지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떼는데,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워줘요. 안녕, 안녕 내…. 어? 안녕 내 신입 부원!"

"……."

"야 징어야, 이게 웬 지랄이냐."




설마 나를 부르는 거겠어, 말도 안돼. 하는 생각에 멍청하게 서서 돌아볼까, 말까. 하는 고민에 또 한번 빠졌어.

내가 멍청하게 서서 합격 여부를 볼까, 말까. 하며 다시 도희에게 매달리려는데, 어제 오디션에서 봤던 밴드 부장(으로 보이는) 선배가 내 쪽으로 다가왔어.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없는데. 신입부원이라는 말이, 나를 부르는 거라구요? 저 호칭이? 상황 파악을 하는 동시에 뒤를 돌아 게시판을 확인했어. 



「 2014년 수만 고등학교 밴드부 XO 신입부원 합격자 : 1학년 4반 오징어 (보컬 부분) 

저기, 저 렌즈 다시 맞춰야 되나 봐요. 제가 지금 보고 있는 글씨가, 아니 저기 적혀있는 이름이, 제 이름이 맞답니까?

와, 어떡하지? 나 눈 진짜 이상한가 보다. 눈을 다시 한번 비비려 손을 들어 올리는데, 난생처음으로 외간남자가 내 팔목을 붙들었어.

그것도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와 함께. 아니, 거기다가 다정한 말까지 함께. 엄마 나 설레서 죽어….




"눈 간지러워? 불어줄까? 먼지가 들어갔나."

"아, 아니! 아니요! 괜찮습니다! 제, 제 손은 놓아주셔도 괜찮을 것 같…."

"아, 아팠어? 미안. 그래도 눈 비비면 안 돼. 너 눈병 걸리면 우리 다 연습 못한단 말이야. 눈병은?"

"…저, 전염병?"




정답, 기특하네. 기특하다며 내 머리를 헤집는 손이, 손이…. 몰라 설레.. 내 머리를 헤집는 손이 컸어.

그니까, 되게 따듯한데, 괜히 사람 설레게 크고 막 다정하고! 내가 남자를 안 만나봐서, 이런 거 하나하나에 다 설레한단 말이야.

차라리 떨어졌으면 이런 걱정 안 해도 되는데. …미안. 장난이야. 떨어졌으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했을 거야.


그래도 조금 걱정되는 건, 오디션 때 그렇게 끼를 떨어댔는데 또 얼굴 보기가 얼마나 민망한 줄 알아? 내가 무슨 아이돌도 아니고 윙크에

눈웃음에, 아주 별별 난리를 다 피워댔으니 보기 싫었을 법도 하잖아. 근데 또 뽑아준 걸 보면 티는 안냈어도 내가 귀여웠던 게 아닐까? 풉. 밀려드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어. 아, 오징어. 매력 어쩔 거야. 나는 오늘도 이렇게 남에게 듣지 못할 칭찬을 내게 듣습니다…. 

사람이 어느 정도의 나르시시즘은 있어야지, 아무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할 거야, 젠장.



생각에 잠겨있다 문득 내 앞에 서있을 밴드 부장 선배가 떠올라 고개를 저었어. 아, 네. 제가 합격했더군요!

머릿속에 맴도는 말은 많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는 쑥쓰러운 말들에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내 머리를 흩트려놓은 선배 덕에 잔뜩 흐트러진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했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먼저 무슨 얘기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밴드 부장 선배를 올려다보며 눈을 마주했어.

자, 이제 무슨 말이라도 씨부려보세… 아니, 무슨 얘기라도 좀 해주세요. 


멀뚱멀뚱. 서로 눈을 가만히 마주 한지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어. 도희는 옆에서 '배고픈데 이게 무슨 지랄들인지.'하는 표정으로

나와 선배를 내내 바라보는 중이었어. 이 선배, 내가 먼저 말 안 하면 아무 말도 안 할 것 같은데.




"저기, 선배. 저 점심 아직 안 먹었는데…."

"뭐야, 점심도 아직 안 먹었어? 그럼 얼른 먹으러 가야지. 자, 가자 가자."




선배는 먼저 점심을 먹고 온 듯했어. 손에 오늘 급식에 나왔던 초코우유가 들려있었으니까. 내가 저걸 먹겠다고 오늘 얼마나 벼르고 별렀는데.

어서 가자며 나와 도희의 등을 떠미는 (사실 내 등을 떠민다는 말이 맞았겠지) 선배에 당황스러움도 잠시 금세 떠밀려 급식실 앞까지 오게 됐어.

나와 도희를 나란히 급식실에 데려다 주고 줄까지 세워준 선배는 시계를 확인했어. '점심 먹는데 얼마나 걸려?'

…십 분 정도? 평소 먹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조심스레 말했더니 고개를 끄덕인 선배가 점심을 먹고 동아리실로 오라는 말과 함께 급식실을 나가버렸어.


'누군데?' 밴드 부장 선배를 말하는 듯 누구냐며 물어오는 도희였어. 사실 눈치 빠른 도희는 이미 대충 눈치챘겠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서 묻는 것 같았어.

그에 밴드부 선배. 하고 간단하게 답하자 그러냐,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도희였어. 생각보다 빠르게 점심을 해치우고 시계를 확인하니 아직 10분이 채 되지 않았어.

그래서 도희를 데리고 매점이나 갈까, 했는데 이왕이면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도희를 먼저 교실로 올려보내고 나는 동아리실로 향했지.




전에 오디션 볼 때도 느꼈지만, (사실 긴장해서 잘 둘러보지는 못했었어) 동아리실은 참 깔끔했어.

지금까지 남자 멤버들만 있었다는데 누가 그렇게 깔끔한 건지, 우렁각시가 있나. 선배들이 다들 잘생겨서 우렁각시가 한둘쯤 있다고 해도 믿을만했지.



내가 조금 일찍 도착했는지 동아리실은 텅 비어있었어. 와, 조용하네. 조용한 동아리실에 아아ㅡ. 하고 소리를 내자 동아리실이 넓어서 그런지

조금 울리는 소리가 났어. 호오, 연습하기 좋겠는데? 꽤 좋은 울림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 만족했어. 선배들은 언제 오시려나.

으으, 심심하다. 사실 동아리실에 온 지 5분도 채 되지 않았어. 하지만 원체 혼자, 조용히, 오래 이런 말과는 동떨어진 사람이 나라서

지루함에 기지개를 켰어. 왜 아무도 안 와. 얼른 누구라도 오지…. 멍하게 동아리실 소파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는데 (핸드폰은 아침마다 걷어갔어) 

끼익, 하는 동아리실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왔어. 문을 등지고 있는 소파에,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던 터라 나는 그게 누군지 바로 확인이 불가능했어.


누구지, 하는 생각과 함께 벌떡 일어나 뒤를 돌아보니, 오디션 날 보지 못 했던 선배가 (밴드부 멤버인지 아닌지도 불확실했어)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이거 원. 누구냐고 물어보기도 애매하고, 내가 누구라고 소개하기도 애매하고.

눈만 끔뻑이는데 또 한번 동아리실 문이 열리고 밴드 부장 선배가 들어왔어. 아, 선배! 왜 이렇게 늦게 와요! 하고 입 밖으로 뱉을 수 없는 말을

집어삼키고 구원의 눈길을 보내자, 장난기 어린 웃음을 흘리며 처음 보는 선배를 끌고 내 앞의 소파에 앉히는 부장 선배였어. 







+


부장이 누군지 나도 얼른 설명해야 글 쓰기가 편한데, 이것 참.

전개 겁나 느려부러.. 미안해여 내님들 내 사랑이나 잔뜩 받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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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역시징어가붙었네요ㅋㅋㅋㅋ징어가주인공이니깐~~~징어가노래도잘하고끼가많아보여서붙인거겠죠???밴드부선배는...음...누굴까여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2
부장이누굴까...준면이..?,,아누구야!!!
10년 전
독자3
오오오오오오오오 징어붙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윙크한보람이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부장선배 누굴까ㅠㅠㅠㅠㅠ아 궁금해ㅠㅠㅠ으아ㅠㅠㅠ궁그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ㅠㅠㅜ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비타민이에여!!!저기억나요???나방금 암호닉 기억나썽......있는걸깜빡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내머맄ㅋㅋㅋ아...진챠 멍청하다.....ㄸㄹㄹ
징어이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5
자뀨이러시면 신알신해버릴거에여 너뮤 재밌어여 흫히헤헤헿
부장은...희수?어니면 준멘...?

10년 전
독자6
부장은으음......뭔가차뇨르같기도한데ㅎㅎ찬열이였음안어울리려나ㅎㅎ재밌게보고암호닉밍숭맹숭으로신청해도되나요???담편보고싶당헿헿
10년 전
독자7
준짱맨인데 부장은 차뇨르같기도한데 흠 첨보는선배는 준짱맨이군여ㅎ?
10년 전
독자8
차뇨리...? 눈에먼지들어갔냐고 물어주는거 참 설레네요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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