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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전체글ll조회 1916l 1

    

 

 

 

 

 

 

여전히 하루는 길었다. 구름이 자욱하게 낀 하늘이 습기의 무거움에 낮게 가라앉았다. 텁텁하기도 하고 축축하기도 한 주변 공기가 좁다란 목구멍을 알싸하게 파고 들었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여름철의 날씨는 좀처럼 종잡을 수 없었다. 내일은 구름 조금. 대체로 맑은 날씨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라는 기상청의 예견은 언제나처럼 멋들어지게 빗나갔다. 그들이 당당히 오보를 발표한 덕에 학연은 내리는 비를 오롯이 한 몸에 받아내었다. 어느 한 여름 날의 버스 정류장이었다. 

 

 

 

 

 

깨진 손톱 

 

 

 

 

 

흠뻑 젖은 교복이 피부결에 달라붙었다. 끈적이는 느낌. 평소라면 질색을 하며 미간을 찌푸리고도 남았을 불쾌한 감각이었으나,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저 무감하기만 했다. 그래. 무기력함 그 자체. 눈을 찌르는 앞머리가 거슬렸다. 이마 부근을 작은 손바닥으로 훑어내자 고여있던 물방울들이 느릿한 속도로 허공에 흩어졌다. 우산에 가려져 제 옆을 스쳐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그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굳이 빗물에 젖은 얼굴 따위를 남들에게 비추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찰박, 발끝을 타고 흐르는 빗줄기가 어정쩡하게 마무리 된 바짓단을 적셨다. 흐릿하고 탁하게 물든 끝자락이 무겁게 내려 앉았다. 마치 구름이 자욱하게 낀 하늘처럼. 아주, 무겁게. 

 

 

그래서 학연은 금방이라도 땅 밑으로 꺼질 것만 같았다. 파리하게 식은 제 입술은 이제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차고 시렸다. 걸음이 닿는 곳마다 웅덩이가 튀었다. 습한 공기가 더욱 짙어질 무렵, 까만 구두가 보였다. 그저 길만 보며 걷던 학연의 고개가 들렸다. 속눈썹에 매달려있는 물방울이 턱끝을 타고 흘렀다. 멍한 눈동자가 제 앞을 훑었다. 하릴없이 길을 걷던 여리한 다리가 숨을 멎었다. 남자는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미약한 담배 냄새가 온몸을 쿡쿡 찔렀다. 

 

 

 

담배 피지 마세요. 

.......  

냄새 싫어서. 

 

 

 

그러자 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축축한 바닥에 담뱃불을 짓이겨 껐다. 아니. 애초에 불이 붙었는지도 미지수였다. 그저 습기어린 하늘 아래, 뿌연 연기가 그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으니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했을 뿐이었다. 발치에서 숨을 죽여가는 불씨는 이내 완연히 만개한 안개꽃처럼 끝자락을 훑어냈다. 한참을 미동없이 남자의 잘 뻗은 콧날을 바라보았다. 

 

 

 

담배가 싫어? 

네. 

어리네. 

……. 

어리다. 너. 

 

 

 

이름이 뭐야. 남자는 제 구두코를 바닥에 일정히 찍어대며 학연에게 말을 붙여왔다. 퍽 살가웠지만, 학연은 그저 대답없이 황갈색 머리를 가진 남자의 옆얼굴을 뚫어져라 바라 볼 뿐이었다. 여전히 아무것도 드리워지지 않아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 내리는 제 머리맡과는 달리 남자는 진홍색의 처마 아래에 서 있었다. 손끝이 전율하듯 떨렸다. 그것이 추위 때문인지 오랜 수전증 때문인지 아니면 기타 이유인지 알 수가 없었다. 빗물을 머금어 눅눅해진 목덜미가 시리도록 차가웠다. 

 

 

 

비 맞고 있잖아요. 

…….  

옆으로 와서 비를 피하라고 말 안 해요? 

 

 

 

남자는 그저 소리없는 웃음을 터뜨리고서 학연을 마주 보았다. 또다시, 그의 검지와 중지 사이에 놓여진 것은 다름 아닌 담배 한 가치였다. 이름이 뭐냐니까. 그것을 부러뜨릴 듯 그러쥔 남자의 입술이 갈라졌다. 쉬어가는 목소리가 신경 쓰여 목을 두어 번 다듬고는 작게나마 대답을 해보였다. 차학연. 알아서 뭐 하게요. 이제는 사물마저 제대로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눈꺼풀에 방울방울 매달린 빗방울들이 눈동자를 침범하고 들어 쓰리고, 아팠다. 

 

 

 

이리 와. 

 

 

 

남자의 길다란 팔이 학연의 앙상한 손목을 잡아 이끌었다. 거짓말처럼 머리맡의 비가 멎었다. 커다란 손바닥이 학연의 머리 부근을 털어 냈다. 많이도 맞았네. 우산도 없이. 나지막한 음성은 간질거리는 먹구름이 되어 학연의 귓가를 떠다녔다. 이제 더는 숨길 수 없는 쉰 목소리를 간신히 짜내어 혀를 굴렸다. 그러는 아저씨 이름은 뭔데요.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남자가 다시 한 번 웃었다. 주먹을 쥔 손을 펴고 제 얼굴께로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그의 손바닥에서 바스라진 담뱃가루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응, 내 이름 이재환. 

……. 

너 나 알지. 

……. 

난 너 알아. 

 

 

 

항상 비가 올 때마다 우산 없이 정류장 쪽으로부터 길을 걸었잖아. 네 발자국 소리가 하도 요란해서 너를 매번 알아 봤어. 학연의 시선은 변함이 없었다. 내리는 빗줄기는 쉬이 접어들지 않을 듯했다. 장마기에 접어든 열대 우림. 그 속에서 길을 잃은 것만 같았다. 목적지도, 도착지도 존재하지 않는 애매하기 짝이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나도 실은 아저씨를 알아요. 길을 걸을 때마다, 담배를 피고 있었잖아요. 꼭, 비오는 날에 담배를. 재환의 머리칼이 비바람에 흩날렸다. 깊은 눈에 오롯이 담긴 먹구름 그림자가 연 날리듯 길게 멀어졌다. 

 

 

춥지 않냐며 물어 온다. 그에 학연은 옅은 숨을 내쉬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단 한 번도 제 얼굴을 바라보는 법이 없다. 어떻게, 한 치의, 일말의 찌꺼기도 없어요.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목구멍 깊숙히 삼키어 내고 눈을 감았다. 차디 찬 웅덩이 튀는 소리만이 학연의 복사뼈를 타고 올랐다. 

 

 

 

손톱이 깨졌어, 아파. 

 

 

 

당신 손톱이 왜 깨졌는지 알아요. 

 

 

 

담배도 끊어야겠다. 

……. 

비 오는 날엔 불도 잘 붙지 않아. 

 

 

 

실은, 왜 당신이 비 오는 날에만 담배를 피우는 지도 알아요. 

 

 

 

감기 걸리지 마라. 

 

 

 

재환은 등을 돌려 멀어졌다. 변함없이 눈을 감고 있었지만 옆을 따스히 채우는 열기가 사라짐에 쉬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학연은 생각했다.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이 내리는 절망을 헤치고 당신의 등을 붙잡아 세우고 싶다고. 얼굴을 마주보고, 마주보게 하며, 그렇게. 

 

 

그제서야 감고 있던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무겁게 내려앉은 속눈썹이 어미 잃은 쥐새끼마냥 파들파들 떨렸다. 굳이 돌아 선 등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알은 돌려졌다. 그리고는 힘없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당신도, 우산 없이 바보처럼 비를 맞으면서. 

 

 

재환을 처음 본 것은, 그러니까 봄 비가 한창 내리던 날. 희미하지만 더 할 나위 없이 또렷했다.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 비를 맞으며 정신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 여느 이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 속의 자그마한 변화가 생겼다. 젖어들어가는 교복, 그 이외 하나 더. 문을 닫은 꽃가게, 그 앞 진홍색 처마 밑에서 한 남자가 환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회갈색의 비구름에 젖은 눅눅한 공기 속에서도 그것은 확연히 밝은 빛을 띠고 있었다. 그래서 학연은 저도 모르게 급히 떼어내던 발길을 멈추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듯한 그 미소가 발목을 잡아 비틀었다. 

 

 

비가 그쳤다. 학연은 계속해서 길을 걸었다. 재환은 항상 그 시간에 진홍색 처마 밑에 존재했다. 변함없이 행복한 미소를 띠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그리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지 어언 2달이 지났을 무렵 간만의 비가 내렸다. 우산을 챙겨 나오지 않아 비를 맞아야 했지만, 학연은 주저하지 않고 또다시 그 길을 걸었다. 처마 저 편에서 걸음을 멈추어 섰다. 숨을 고르며 재환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그 자리에 있음이 맞는데 재환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염없이 울며 꽃가게의 벽을 내리쳤다. 손에서 피가 줄줄 새어 나왔다. 비를 맞은 까만 동공 두 개가 재환의 손을 비추어냈다. 손톱이 깨졌어. 많이 아플텐데. 

 

 

깨진, 손톱이. 

꽃을 한 아름 그러쥐고 우는구나. 

 

 

동네에 하나뿐인 진홍색 처마 꽃가게의 여자가 죽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람이 재환의 연인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건 나중의 일이었다. 

  

 

손등으로 눈 부근을 훔쳐냈다. 주저앉을 것 같은 다리를 움켜쥐고 작게나마 걸음을 떼었다. 고개를 돌리고서 이제 아무도 없는 제 옆을 힐끗 바라보았다. 무의식적이었다. 젖은 앞머리가 미끌거리며 다시금 눈을 찔렀다. 그러나 학연은 그 자리에서 더는 움직일 수 없었다. 

 

 

우산. 

 

 

까만 우산이었다. 

 

 

주워 들었다. 진동하는 손을 숨기려 악착같이 입술을 깨물었다. 우산에는 자그마한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다. 습기에 젖어 들러붙기 일보직전의 그 위태한 종잇조각을 떼어 내었다.  

 

 

 

비 맞지 마. 

 

 

 

깨진, 손톱이……. 

꽃을 한 아름 그러쥐고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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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발론입니다. 으, 정말이지. 작가님은 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서 당장에라도 숨고 싶게 만드세요. 세상에 이러한 분위기와 글들은 대체…. 이 시간까지 잠에 들지않고 글이나 끄적이며 어린왕자에서의 답글을 얌전히 기다리고있던 제가 대견하네요. 더 할 나위 없이 소리꾼님의 글은 오늘도, 최고네요. 빗 속에서 흐릿한 시야로 바라보는 모두 젖어버린 세상은 색다르더라고요. 재환이에게도, 학연이에게도 그럴려나 싶네요. 글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며 제멋대로 머릿 속에 장면을 그려내는게 습관인데, 제가 그려 낸 재환이의 모습과 젖은 학연이의 모습, 버스정류장의 모습과 그 주변 도로, 심지어 우산의 디테일한 디자인까지 떠오르는걸 보면 소리꾼님의 글은 정말, 대박이라고 밖에 표현해드릴 말이 떠오르지가 않아요@,@! 최근에 손톱이 깨졌었는데, 정말이지 너무나도 쓰라리고 아팠답니다. 재환이의 깨진 손톱이, 마음이 얼마나 쓰라리고 아팠을까요. 그걸 바라보는 학연이는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떠한 기분을 느꼈을까요. 제가 이해 할 수 없을만큼 작가님의 글들은 너무 아름다운 글들이라ㅠ,ㅠ 아코, 오늘 글은 다 썼네요! 아무래도 작가님을 정말 루팡해오던지 해야겠어요. @,@ 어떡하면 좋아, 지금 어린왕자도 다섯번은 족히 넘게 읽었는데 또다시 이런 글이라니. 정말 감당이 안될만큼 좋아서 죽겠네요. 새벽에 이런 글이라니. 저 요즘 독방을 잘 안 가는데, 독방에 소리꾼님이 자꾸 글을 들고 나타나시나봐요? 세상에. 앞으론 독방에서 살아야하나..ㅠ,ㅠ.. 으아, 최고네요. 작가님이 무엇때문에 많은분들이 좋아하시는건지 정말 또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거야 원, 뭐 하나 안 예쁜 문장이 없으니.
10년 전
독자13
이봐, 대체 지금 내가 뭐라고 하는건지. 으, 뭐라 섬세하게 소리꾼님의 글을 읽어내고 머릿 속에 떠오른 그대로 표현해내고 싶은데, 뭐라 말이 안 나와요. 진짜, 진짜 할 말이 많은데.
10년 전
소리꾼
안녕하세요, 아발론님 @_@! 아니예요, 충분히 해주신 말씀 속에 아발론님의 감정과 생각이 보여요. 정말 고마워요. 사실, 이 글은 제 실화로부터 시작된 글이었어요. 부끄럽지만 흙흙 @.ㅜ 제가 애지중지 기르던 손톱이 깨졌었거든요 ㅜ.ㅜ 그것도 최근에! 이런! 네일까지 조심히 발라놓았었는데,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반이 뎅강 날아가 있더라구요. 어이없고 할 말 없는 이야기로부터 발췌된 글이에요. 엉엉! 이 글 속에서, 재환이와 학연이의 관계는 매우 묘해요. 서로 아는 듯 싶다가도, 그저 스치는 인연 같기도 하고. 저 멀리 서로를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하는 관계. 답답하기 짝이 없는 기류 속에서 비까지 내리고 있어요. 오롯히 빗줄기를 받아내는 연약한 몸뚱이는, 돌아서는 사람을 잡지 못하고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해요. 그렇지만, 재환이가 남겼던 까만 우산이, 두 사람의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줄거라 믿어요. 언제나 제 글을 예쁘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감동을 넘어서서, 황홀한 기쁨이 될 정도로 아발론님의 정성에 행복해요. @_@♥
10년 전
독자2
헐 대박 이게 작가님 글이었다니........ 역시 제 짐작이 맞았어요 이런 글은 소리꾼님밖에 쓸 수 없었어 역시............... 진짜 문체나 분위기 보고 바로 알아차렸어요........ 진짜 작가님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내용도 분위기도 문체도 항상 장난이 아니야....... 잘 봤습니다 진짜 항상 작가님 글에 감탄하고 갑니다.
10년 전
소리꾼
안녕하세요, 독자님! @_@)/ 으앙 아니에요, 아니에요! 이 글은 그저 그런 글일 뿐이예요 ㅠ.ㅠ 예쁘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제 독자님은 하늘에서 내려오셨나봐요! 해주신 말씀에, 진한 감동을 얻었습니다! 우이 독자님 많이 많이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ㅁ@
10년 전
독자3
난희?이거 독방에서봤는데 소리꾼님글이였어 헐 분위기봐 괘쩔어 잘보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소리꾼
안녕하세요! @_@ 독방에서 먼저 접하셨구나.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사실, 글 올리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좋아해주실까, 혹시나 틀린 부분은 없을까. 응원해주시는 독자님 덕분에 행복해요! 헤헤.
10년 전
독자4

10년 전
독자10
그럼 이거 하나 물을게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랑, 먹구름 스케치북도 작가님 글이었다는 거잖아요. 잠깐만, 나 댓글 다 못 썼어.
10년 전
독자12
- 깨진, 손톱이. 꽃을 한 아름 움켜쥐고 우는구나....
소름 돋았어요. 그래서 눈물이 흘렀어요. 깨진 손톱에서 흐르는 핏줄기, 그리고 학연이의 머리맡에서 흐르는 빗줄기. 둘의 상관관계가 생각보다 너무도 억세고 아릿해서 울었어요. 봄에 만난 재환과 학연이, 그리고, 비내리는 날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매캐한 환영 속에서 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봤어요. 서로의 얼굴을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서 내리는 비, 그리고 먹구름만을 살피는 애절한 그림자가 뇌리를 스쳐지났어요. 소리꾼님 글은 최고라고, 내가 누누이 이야기 했죠. 절대 빈말이 아닌 거 알고 계세요? 켄엔 글들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멋진 글들 중에 꼽혀요, 소리꾼님 글은요. 하물며 그 표현 하나하나까지 모조리 멋져서 한 시라도 눈을 돌릴 수 없어요. 너무 아깝거든요. 자칫해서 글자 하나라도 놓치면 어떡하지, 매일 안절부절하며 글을 읽어요. 유려한 글 솜씨가 피에타에서 불씨를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틀렸어요. 소리꾼님은 아직 당신의 솜씨를 모두 보여주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너무 감동적이야.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폼새가 정말 아름다워서 울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어. 그냥 글 문장 하나하나가 명대사고 명언이에요. 여태 잠을 안 자고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당신은 최고에요. 나 잘 안 우는데 울었으면 말 다했지. 학연이는 재환이를 사랑한 것이 맞나. 아니면, 행복한 모습의 재환이를 동경한 건가. 두 가지의 뿌리가 마음 속에 박혀서 움직이지를 않았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확실해졌어요. 사랑한 것이 맞구나. 짧았던, 그 찰나의 순간에 재환으로부터 애정을 느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물며 담배 한 개비도 훑어내는 안개꽃으로 비유하시니,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내가 또 빵, 울음이 터진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뭔줄 아세요? 재환이가 학연이를 위해 우산을 준비했다는 거예요. 정작 자신은 등을 돌려 비를 맞고, 남겨진 빈 자리에 까만 우산을 두고 갔다는 거. 그 말은 즉슨, 학연이를 잘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학연이 혼자만의 시선이 아니었다고. 알게 모르게 재환이도 어디선가 학연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으며, 항상 같은 길을 걷는 학연이를. 재환이가. 저 세상으로 져버린 연인에 대한 슬픔으로 재환이는 손톱을 흉냈어요. 깨진 손톱이 많이 아플텐데. 저 멀리서 홀로 그런 생각을 하는 조그만 아이가 정말 슬퍼서,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어요. 깨진 손톱은 정말 대박이야. 대박이자 대작. 사실 독방에서 봤을 때 예상은 했어요. 문체나 글 폼이나 소리꾼님 같았는데, 설마설마 진짜일 줄이야. 매번 놀라요, 매번. 이렇게 글을 잘 쓰시다니. 나를 이렇게 만든 분은 처음이에요. 저 문장 실력도 별로라서 댓글을 거의 쓴 적이 없는데, 소리꾼님 글에는 늘 꼬박꼬박 댓글을 달아요. 그만큼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니까. 글은 물론 작가님까지. 배울점도 많고, 어지러운 감정선을 파헤치는 어른스러움도 기르게 되고. 댓글을 더 쓰고 싶어요

10년 전
독자14
마치 제가 빗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은 한 겨울인데, 소리꾼님이 글에 이루어내셨던 것처럼 " 열대우림 속에 갇힌 것만 같아 ". 딱 그런 느낌. 출발점도 모르고 종착점도 몰라.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저는 글을 읽고, 넋을 빼놓은 채로 몇 안되는 댓글을 쓰고. 작가님의 답글을 기다리며 설레어 할 시간만 남았다니. 행복하기 그지없어요. 작가님을 만나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작가님은 참 신기한 재주가 있으신 것 같아요.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금같은 작품으로 키우시잖아요. 연인을 잃은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사람의 이야기. 소재만 보아서는 그리 흔치 않은 것도 아니거든요.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댓글 끝까지 보셔야 돼요) 그런데 그 속에 들어간 깨진 손톱, 내리는 빗줄기, 진홍색 처마, 까만 우산이라는 요소는 결코 흔치 않은, 그러니까 소리꾼님만의 글이라는 것이 신기해요. 소리꾼님이 써주시는 재환이와 학연이의 이야기는 정말로 환상적이고 아름다워서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더욱 기대되고, 사랑스러워요. 진짜로. 소리꾼님의 피에타 연재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오셔야 해요. 저 이러다가 목 빠질라. 항상 좋은 글과 더불어 책 한권과 다름 없는 엄청난 답글 해주셔서 감사해요, 소리꾼님! 이래서 내가 글잡에서 소리꾼님 글밖에 안 봐. 다른 걸 봐도 감동이 없으니까요.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밤 늦게 감수성 터지다 못해 찢어지는 글을 보다 보니 또 댓글이 길어졌네요. 아 진짜 대박이야. 아직도 여운이 안 가셨어. 진짜 다음 번에 저랑 술 한잔 해요. 한잔 하면서 글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누어보고 싶으니까요. 아시겠죠? 오늘은 피에타의 꿈 대신 깨진 손톱의 꿈을 꾸게 될 것 같아요. 조금은 아리고 고통스럽겠지만, 내리는 비가 뭐든 치유해주겠죠.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변함없이 완전한 글쟁이 소리꾼님은 언제나 제 여신이에요! 좋은 꿈 꾸세요. ;) 저도 오늘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에 절은 환자처럼 푹 자려고 해요. 굿나잇.
10년 전
소리꾼
저 다시 왔어요. ㅎ_ㅎ 으아, 정말 힘이 많이 나는 말씀을 해주셔서, 어떻게 이 기쁨을 표출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아. 깨어져버린 손톱은 아물지 않고서 길다란 흉터를 일구어 내지만, 그 흉터로 하여금 조심성을 길러주죠. 마치 학연과 재환의 관계처럼 말이예요. 으아니. 피에타의 꿈을 꾸시면 안 돼요. 그것은 고통스럽고, 아마도 극악무도할 것 같거든요. 독자님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꿈을 꾸셔야죠. 안 그래요? ^ㅁ^ 감동을 드리는 글을 쓰는 것은 저의 꿈이나 다름 없어요. 저의 글은 언제나 진부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러한 말씀을 해주시는 독자님께 더욱 감사드릴 뿐이예요. 완벽히 멋있는 독자님도 제 여신이에요. 항상 좋은 꿈 꾸셔야 해요!
10년 전
소리꾼
안녕! @_@ 독자님. 댓글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고 가는 기분이예요. 별 것 아닌 글에 이런 멋진 말씀을 들어도 되는 걸까, 많이 감동받기도 했고. 깨진 손톱의 쓰라림을 함께 공유한 것 같아 묘한 희열이 느껴지기도 하는, 확실한 감성을 끌어내주시는 말씀들. 어쩜 그렇게 저의 의도를 잘 꿰뚫어, 단번에 명중시키는 거예요? @_@ 맞아요! 까만 우산의 의미, 그들 인연의 또다른 시작점. 서로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지만, 빗소리에 묻혀 결코 와닿지 못했던 그 누군가의 절절함. 그리고, 이제서야 서로의 음성을 가까이에 새기며 호흡을 나란히 했던, 어느 비 오는 날의 가련한 남자 두 명. 깨진 손톱을 채 갈무리하지 못한 재환의 투박한 모습과, 물기 어린 학연이의 녹진한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써내렸어요.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ㅜ 좀 더 예쁜 글을 가지고서, 당신들께 선물해 드리고 싶은데.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죠? 인연에도 참 많은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들이 만나기까지의 시간, 서로와 눈을 마주하는 그 찰나의 순간들. 그렇죠? 그런데, 이제 재환과 학연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잖아요. 서로를 꽤 오랫동안 곁눈질해왔을 뿐더러, 이젠 조금이나마 눈을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 빗 속에서의 만남은 이제 없길. 조금 더 따사롭고, 화사한 봄의 나날 속에서 자그마한 미소를 꽃피웠으면 좋겠어요. 그리고서 학연이가 재환이에게 건네는 거죠. 까만 우산을. 젖은, 포스트잇과 함께 말이예요. "여기, 당신이 준, 끈." "……." "인연의, 끈. 돌려 줄게요." "……." "우리는 이미 이렇게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까." 아마 이렇게 이야기 하겠죠. 햇빛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날, 슬슬 아물어 가는 깨진 손톱을 매만지던 재환이 입술을 끌어당겨 웃고는 학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요. 빗줄기가 너를 전해주었나 보다. 작은 귓바퀴 속에, 꽤나 근사한 말을 속삭이며 말이예요. 아, 글을 쓰다보니 점점 슬퍼지기 시작했어! @.ㅜ 나도, 이런 절절한 사랑을 해보는 것이 소원이거든요. 서로가 없으면 죽고 못 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일찌감치 포기하고 재환이와 학연이의 이야기에만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중이에요! @_@ 비 오는 날의 질척임이 느껴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창 밖은 여전히 어둡네요. 지금 시각이 늦은 새벽이라, 쥐 죽은 듯 조용한 기류가 적응이 되질 않아요. 낮과 밤의 차이란, 이리도 커다란 것이었나. 싶어요. 잠깐만요! 나 아직 댓글 다 못쓴 거 알죠? 기다려 줘요. 나 아직이니까. 얼른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싶으니까. @_@ 아, 됐다. 당신의 댓글로 인해 또 한 번 정리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쩌면, 당신의 말씀에 허우적대다 오늘 밤을 마무리 지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환상적인 말씀, 어쩔 거예요? 오늘 제 심장 남아나질 않는데. 깨진 손톱을, 이렇게 멋있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셔서 고마워요! 으아, 잠이 오기 시작한다! 아직 더 쓰고 싶은데.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게으름뱅이 소리꾼
10년 전
독자5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이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로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분위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ㅁ^. 그렇게 되었네요. 저의 글이라, 실망하시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깨진 손톱이, 독자님의 심경에 조금이나마 따스하고, 아릿한 무언가를 채워 드렸으면 좋으련만. 아마 그러렇지못했겠죠. ㅠㅁㅠ 한없이 모자란 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언제나 건강 조심하시구요! 제 주위 분들은 독감에 걸리시기도 하더라구요. ㅠ.ㅠ
10년 전
독자6
와 분위기.... 이 새벽에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ㅎㅁㅎ. 새벽에 다닥 다닥 붙은 까만 글씨들을 보기 꽤나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저의 글을 읽으러 기꺼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새벽에 글을 자주 쓰는 편인데, 아마 이유는 그것일 것 같아요. 독자님들이 내뿜어 주시는 새벽 감성을 받으며 글을 쓰는 기분이 들거든요. 헤헤. 항상 감사합니다! @.@
10년 전
독자7
우와 ㅠㅠㅠ 깨진 손톱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 대박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또 사랑에 빠지고 작가님 ♥ 하뚜하뚜해요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ㅁ^ 우에엥. 저도 사랑에 빠졌쟈나요! 분위기가 대박이라니. 이런 몹쓸 글을 보아 주신 것도 감사한데. 예쁜 말씀까지 전해주시면 저더러 어뜨케 숨을 쉬라는 거예요! 다들 천사신가보다. 엉엉. 저도 독자님 많이 사랑합니다! @.@♥ 하뚜하뚜해요!
10년 전
독자8
저 사랑둥이에요! 이거 독방에서ㅠㅠㅠ본건데ㅠㅠㅠ흐나ㅠㅠ분위기쩔어요.. 이새벽에ㅜㅜ 하.. 깨있다니 다행이에요. 늘 소리꾼님 글은 마음에 잔잔한? 느낌을 주네여ㅠㅠㅠ 작가님짱 ㅠㅠㅠ
10년 전
소리꾼
우리 사랑둥이님 오셨어요? @.@ 독방에서 먼저 접하셨던 글이었구나. 새벽 시간에 글 읽기을 텐데, 기꺼이 찾아 주셔서 감사해요. 음, 새벽에 글을 쓰면, 어쩐지 밝은 분위기의 글보다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글이 써지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요즘 올리는 것들은 우울한 것이 대다수라 죄송할 뿐이예요. 어서 상큼한 글의 종류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ㅎㅁㅎ. 항상 고마워요! @.@ 사랑둥이님이 더 짱짱!
10년 전
독자9
와...bbbb 작가님글처음봤는데완전대박인것같아요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소리꾼
으아니, 제 글을 처음 봐주신 독자님께, 이런 글을 보여드리다니. 창피해요. ㅠㅁㅠ 좀 더 좋은 글을 보여드리는 건데. 엉엉 ㅠㅁㅠ 신알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 언제나 예쁜 글 쓰도록 노력하는 소리꾼 될게요. 요즘 날씨가 왔다, 갔다. 변덕이 심해요! 이럴 때일 수록 건강 조심. 아시죠? ㅎㄴㅎ
10년 전
독자11
아 소리꾼 님이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죠타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작가님은 쩌는 것 같아요............................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네, 제 글이었어요! ㅠㅁㅠ 이상하기 짝이 없는 글이라 도저히 만족할 수 없지만, 독자님들이 새벽에 보러 달려와 주신 덕분에 행복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 ㅎㄴㅎ 저도 독자님 많이 좋아해요. 앞으로도 열심히 글 써올게요! 고마워요, 항상! ^ㅁ^
10년 전
독자15
이렇게 또 감동주기 있기, 없기. 또 하나의 글을 들고 찾아와주셨군요! 이야, 이번 글도 장난 아니잖아요. 독방에서 오열했던 익인들 중 한명이었는데, 오늘도 당황을 금치 못합니다. 소리꾼님께 또 한번 빠졌어요!!!! ♥ㅅ♥ 빗 속을 헤엄치는 기분이 들었어요. 두 사람 사이가 위태하면서도 애절하고. 뭔가 울적하면서도 잔잔하면서도 요동치는. 제가 지금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 글을 보다가 정신이 없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재환이가 두고 간 검은 우산이 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퍼서. 나도 모르게 울음을 삼키고. 소리꾼님 그냥 짱짱이잖아요! ⊙.⊙!!!!!! 저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작가님과 우주 여행이나, 달 탐사같은 걸 해보고 싶달까요? ㅎㅁㅎ 그런 곳에 여행을 떠나면 어쩐지 작가님의 영감이 더욱 뛰어나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거든요. 물론 그곳에 가서도 소리꾼님은 글을 쓰셔야 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가둬놓고 글만 쓰시게 도와드릴거니깕 ⊙.⊙ 이제 본격적으로 깨진 손톱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은데 감히 제 모자란 댓글 실력으로 작가님의 글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ㅠㅠㅠㅠ 하지만 이대로 지나칠 수는 절대 없죠!!!!! 작가님, 혹시 눈치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어린 왕자에 댓글 달았던 그 짝사랑녀에요. 이 내용 최대한 끄려고 노력했는데. 역시나 저는 참을성이 없나봐요. 그러니까, 소리꾼님께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까 해요. 저 짝사랑 이제 아니에요. 외사랑 짝사랑 그런 거 오늘부로 버렸어요. 포기했냐구요? 차였냐구요? 그런 거 아니에요. 그 아이가 저를 받아주었거든요. 요즘 남자가 먼저 고백하라는 법이 어딨어, 하고 소리꾼님이 말씀해주신대로 먼저 호기롭게 고백을 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환히 웃어주며 승낙을 하더라구요. 정말 울 뻔 했어요. 주저 앉을 뻔 한 걸 간신히 참았다니까요? 그런데 그거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고백을 하고 뒤돌아서는 순간 소리꾼님의 글들이 생각났어요. 어린 왕자를 비롯해서 왕의 남자, 레드오션까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막연하게 무의식적으로 그랬던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는 물론 거짓말. 저 고백 어떻게 한 줄 아세요? 어린 왕자의 내용처럼 했어요. 제가 가장 자신있는 그림 그리기로 빨간 장미를 그려서 그 아이의 가슴팍에 안겨 주었어요. 웃긴 건, 그 때 대사가 참 멋없었다는 거. -나 돈 없으니까 이거라도 받아 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랬나 싶어요. 근데 받아준 그 아이가 더 신기해욬ㅋㅋㅋㅋㅋ 남자라서 그런가 고백방식에 대해서는 신경을 잘 쓰지 않나봐요. 마음만 전해지면 되는건가? 물론 저는 엄청난 기쁨이었지만요. 소리꾼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지금 막 눈물 나와요 ㅠㅠㅠㅠㅠㅠㅠ 고백도 성공하고 깨진 손톱에 감동 이렇게 받고 ㅠㅠㅠ 제 삶에 이렇게 깊숙히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진짜 ㅠㅠㅠ 이러다가 그 아이와 연애하는 대신에 소리꾼님이랑 연애하게 될까봐 걱정이에요. 그 아이에게 소리꾼님의 이야기도 할 거에요.
10년 전
독자16
그 아이도 책을 좋아하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있는데, 이러이러한 글을 쓰셨어. 대단하시지. 이렇게 말씀드릴거에요. 엄청 자랑할 거에요!!!! ⊙.⊙ 기대하세요. 오늘도 좋다 못해 성스러운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꾼님. 앞으로도 쭉 함께 할래요. 언제까지나요. 정말이에요!!!!! 작가님은 지금 주무시고 계시려나, 안녕히 주무세요. 예쁜 꿈 꾸시길 바랄게요! ♥.♥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ㅎㅁㅎ 우와. 독자님과 우주여행이라니. 달 나라 여행이라니. 완전 재미있겠는데요? 우와, 우와. 그러면, 우주선 안에서 이도 닦고, 음식도 먹고. 둥둥 떠다니며 책을 읽고. 정말이지 꿈만같겠어요. 이번 글도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모자란 글일 뿐인데, 천사같은 독자님들이 붕붕 비행기를 태워 주셔서 저는 그저 구석에서 눈물을 흘릴 뿐이자나요. 엉엉. 성스럽긴요. 그저 우중충한 날씨 아래, 작가의 우울한 심경을 담은 그저 그런 글일 뿐인 걸요. ㅠㄴㅠ 그나저나, 예쁜 사랑을 하고 계시는 군요? 부러우다. 많이 부러우다. 그 분께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니! 영광도 이런 영광이 없네요! ㅠㄴㅠ 그렇지만, 독자님의 이미지를 위해 팬픽 작가라는 말은 하면 안 돼요! 아시겠죠? 케케케. 인연이라는 것은 참 묘한 것 같아요. 그렇죠? 이어질 듯 하다가도 끊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고, 끊어질 듯 위태하다가도 견고히 달라붙는. 미스테리하고도 미스테리한 기현상. 독자님과 저는 인연 중에서도 돌연변이였으면 좋겠어요. 끊어질 일 없는 그런 거. 서로의 이야기를 끊임 없이 나누고만 싶어요. 헤헤. 요즘 날씨가 많이 춥죠? 눈이 온 다음 날에는 포근해야 정석인데, 어찌된 일인지 그저 요즘 날씨는 빙하기에 접어든 시기처럼 차갑기 그지 없어요. 제가 원래 추위를 잘 타지 않는 체질이라 그런지 그냥 티 한 장을 입고 뽈뽈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저번에는 너무 추워서 결국 가디건까지 입게 되더라구요. 나를 춥게 만든 날씨는 오랜만이야! 무튼 독자님은 꼭 건강 조심하셔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저랑 같이 여행도 떠나고 그럴 거 아녜요! @.@♥ 항상 모자란 글 읽고, 예쁜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이 기쁨을 글로서 모두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꾼을 빗자루로 매우 치세요! 에잇. 에잇. ㅠㄴㅠ 어느새 또다시 밤이 깊었네요. 시간 감각이 모조리 사라져버린 것처럼 날짜에 대해 무감해요. 아마 내일이 월요일이었던가? 으으. 끔찍하다. 내일부터 또다시 헬게 시작이예요. 일주일의 시작은 기분 좋게 맞이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러 하는데 역시 월요일은 절대 적응할 수 없는 무언가 중 탑을 달리고 있어요. ㅠㅠㅠ 나 어뜨케. 독자님, 오늘도 예쁜 꿈 꾸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서 제 꿈? ^ㅁ^*
10년 전
독자17
아... 진짜 독방에서 말한 깨진손톱이 소리꾼님글이었다니..ㅠㅠㅠㅠ 완전 소름돋았잖아여 ㅠㅠㅠㅠㅠ 어뜨케 어뜨케어뜨케ㅠㅠㅠㅠㅠ항상 헐 이소재뭐야 소름돋는다 나중에 나오겠지? 기다려야지 하면 소리꾼님 소재예여 ㅠㅠㅠㅠㅠ완전 믿기지않아 뭐지 이느낌 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 소리꾼님 사랑해여 ㅠㅠ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헤헤. 제 글이라서 실망하셨으면 어떡하죠 ㅠㄴㅠ 독방에서 깨진 손톱을 먼저 접하셨구나. 이상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예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독방에 올릴 때도 조마조마했거든요. 열심히 쓰긴 썼는데, 독자님들의 마음에 드시려나. 생각하면서요! ㅎㅁㅎ 저도 믿기지가 않아요. 독자님들이 새벽에 제 글을 읽어주신다니. 정말 뿌듯하고, 행복하고, 기분이 정말 좋은 일이예요! 저도 독자님 많이 사랑해요! ㅎㅁㅎ♥ 앞으로도 열심히 글 쓰는 소리꾼될게요!
10년 전
독자18
호피에요...와 작가님....아 이 느낌 말로 표현 못하겠어요....특히 마지막 저 대사...너무....묘하고 그래요 밀로 표현하면 이게 느낌이 망가질것같아요ㅠㅠ
10년 전
소리꾼
호피님! 오셨어요? ㅎㅁㅎ 괜찮아요. 말로 표현하지 않으셔도 저에게 호피님의 모든 것이 전해지거든요. 이렇게 늦은 새벽 시간에 제 글을 보러 달려와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예요! @.@ 헤헤. 깨진, 손톱이. 꽃을 한 아름 그러쥐고 우는구나. 재환이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결정 지은 건데, 마음에 드셨으련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보잘 것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ㅁㅎ 사랑합니다!
10년 전
독자19
....소리꾼님.......아진짜....어떻게 며칠단위로 좋은글을계속쓰시는지 존경스러울따름이네요ㅠㅠ..깨진손톱은 빚독방에서 보았었어요!조각으로. 근데그게소리꾼님글이었군요..상상도못했는데..ㅠㅠㅠㅠㅠ무튼 그 조각으로볼때도 와 정말 잘쓰신다 싶었죠 더 쓰면좋겠다..근데정말 더 쓰시고 짠 나타나시고..ㅠㅠㅠㅠㅠㅠㅠ소리꾼님..ㅜㅜㅜㅠㅠㅠㅠ올때마다 하는말이지만 사랑해요 ...좋은글감사드려요
10년 전
소리꾼
안녕하세요, 독자님! ㅎㅁㅎ 우와으앙. 예쁜 말씀 감서드려요! 음, 며칠 단위로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빅스. 그리고 독자님들이예요. ㅠ.ㅠ 빅스는 항상 저의 삶을 위로해 주는 하나의 친구가 되었고, 독자님들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그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ㅎㅅㅎ 독방에 먼저 글을 썼을 때, 너무도 따스히 맞이해 주셔서 항상 깜짝깜짝 놀라요. 깨진 손톱이라는 글이 독자님의 심경에 조그마한 변화를 가져다 주었으면 참 좋으련만! ㅠㄴㅠ 저도 볼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사랑해요 독자님!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10년 전
독자20
으앙 이럴줄알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 신알신 쪽지 올줄알았다구요ㅠㅠㅠㅠㅠㅜㅜ소리꾼님글인거 맞췄다ㅠㅠㅠㅠㅠㅠ으엥에에ㅣㅇ에엥 하...진정하고 어.....항상 슬픈글을 보면 모든사람이 그렇듯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고 막그런데 아 흐엉 아 뭐라해야될지모르겠어요ㅠㅠㅠ국어공부 좀더열심히해야되나봐요 사실 소리꾼님 글들을 보면서 이미 국어공부를 하고있는걸지도...^_ㅠ 항상 글을 볼때마다 감탄하게만들고 짧은 순간에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소리꾼님 ㅠ0ㅠ저 댓글달때마다 글에관한 얘기는안하고 소리꾼님 얘기만하는거같은데 진짜로 저는 글에대해서 말할수있는 자격이없숴여!!!!ㅜㅠ그렇다고 소리꾼님을 막 얘기할수있는 그런건아니지만....아직은ㅠㅠㅜ많이 부족해 책을 더 많이 읽고와야겠어요 아 벌써 12시가 넘었네요 맛있는 점심드시고 남은시간들도 즐겁게 보내시길!!!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ㅠ♥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ㅁ♥ 우와 우와. 저인 걸 맞추셨어요? 으뜨케여? 우와 우와! 신기하다. 헤헤. 댓글로 다 말씀해주지 않으셔도, 저는 독자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으니 안심하셔도 괜찮아요. 이렇게 저의 글을 봐주시고, 심지어 예쁘고 멋진 말씀까지 남겨주신 것을 보고 충분히 차고 넘치는 행복을 느끼고 있거든요 ㅎㅁㅎ! 왜 자격이 없어요! 독자님은 제 글에 대해서 이야기 할 자격을 충분히 가지고 계신 걸요? 그저, 독자님이 피곤하지 않으실 때. 여유가 있으실 때 저와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 거니까! 절대 부담같은 거 가지시면 안 돼요! @.@ 1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아마 저는 오늘도 글을 쓰느라 밤을 샐 것 같아요. 흑흑. 항상 좋은 말씀 고마워요! 저도 오늘밤엔 책을 읽어 볼까요? ㅎㅁㅎ
10년 전
독자21
분위기도 그렇고 여운이 오래남는 글이네요..ㅠ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ㅎㅁㅎ. 이렇게 늦은 새벽에 제 글을 보러 달려와주셔서 감사해요. 짬짬한 글자들 읽느라 눈이 많이 피로하셨을 텐데. 흑흑. 제 글로 인해 독자님의 감성을 조금이나마 일깨워 드렸다면, 저는 그걸로 큰 행복이예요. ㅠㄴㅠ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10년 전
독자22
소리꾼님 글이었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몰라봤을 까요. 어제 독방에서 조각 글로 세 편이나 보고 너무 좋아서 신알신 안 울리면 찾아보려고 했는데 쪽지가 뙇!! 깨진 손톱!! 버금까지 정말 좋네요. 대사 하나하나가 이렇게 명대사 같은 느낌이고ᅲᅲᅲ 남은 두 편 정말 기대됩니다.
10년 전
소리꾼
안녕하세요! 독자님. 세 편 다 보셨구나! 사실 독방에 올렸던 깨진 손톱,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먹구름, 스케치북은 제가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던 글을 짤막하게 올려보고 싶었던 글들이었어요. 그 중에서 가장 끌림이 강했던 깨진 손톱을 가장 먼저 이렇게 글잡으로 끌고 왔던 거구요. ㅎㅁㅎ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예요. ㅠ.ㅠ 다른 글들도 열심히 써올게요! 신알신 해주신 상태라니, 정말 영광이쟈나 휴ㅅ휴
10년 전
독자23
계속 읽고 곱씹고 다시 올려서 또 읽고 몇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ㅠㅠ독방에서 보던게 이거였구나...나그랑이예여!!아 진짜 좋다ㅠㅠ또 누우렵니다ㅠㅠ아 좋다
10년 전
소리꾼
나그랑님, 오셨어요 ㅎㅁㅎ? 으아, 그렇게 공 들여 읽으실 만한 글이 아닌데, 감사해요 ㅠ.ㅠ 독방에서 접하셨던 분이 생각보다 많아요. 왠지 부끄럽고 막 그르네요 흑흑 저도 나그랑님 말씀 위에 누우렵니다! 항상 힘 나는 댓글 감사해요. 말로 모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나그랑님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글 쓰고 있다는 거 알아주세요! ㅎㅅㅎ♥
10년 전
독자24
항상 윗분들처럼 댓글 길게 못써줘서 많이 미안해요ㅠㅠ그래도 좋아하고 응원하는건 진짜 넘치는거 알죠ㅠㅠ?답글 항상 고마워요ㅠㅠ내가 힘을 드려야 되는데 내가 힘이나ㅠㅠ
10년 전
소리꾼
에이, 제 마음 아시면서 (나그랑님 팔을 찌른다) (부끄) 나그랑님 제 사랑이라고 몇 번을 말 해! 6개월 넘게 제 사랑이라고 몇 번을 말 해요! (웃으며 운다)
10년 전
독자25
(수줍음)내가..이따만큼 졓아해여...(수줍수줍)
10년 전
독자26
레오정수리) 이거 브금 뭔가요???ㅠㅠㅠㅠ깨진 손톱이라...작가님은 도대체 이런 소재를 어떻게 생각해내서 이런 글을 쓰시는지 참 대단하네요ㅠㅠㅠㅠ
10년 전
소리꾼
Natalie Merchant - My Skin 일 거예요. ㅎㅅㅎ 레오정수리님, 오셨어요? 이 소재는 사실, 대단한 것이 결코 아니예요. 이건 비밀인데, 제 손톱이 깨진 것으로부터 발췌된 거거든요. ㅎㄴㅎ 부끄러워라. 혓바늘이라는 글도 그래요. 요즘은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좋아졌어요. 언제나 고마워요, 독자님. ㅎㅅㅎ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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