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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수만 고등학교 밴드부 XO 02 | 인스티즈




입학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아직 적응이 안돼서 그런지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어.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수업이 진행되고, 

하나둘씩 동아리 오디션들이 진행되고. 그러는 와중에 밴드부 오디션이 코앞으로 다가왔어. 무슨 노래를 해야 할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밴드분데, 발라드를 하기에는 조금 무거운 감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가 도희랑 상의 후에 고른 노래가 최근에

감명 깊게 본 영화의 주제곡이었지.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밴드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노래가 상큼발랄하니 좋잖아.


원곡의 느낌을 살리지 못할 거면, 내 느낌이라도 살리자! 하는 생각에 원곡보다는 조금 더 발랄한 느낌으로 연습했어.

안 그래도 발랄한 노래기는 했지만, 원체 잔잔하고 슬픈 발라드는 잘 소화하지 못했었으니까. 오랜만에 즐겁게 연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노래를 불러봤어. 거울 앞에 서서 몸을 흔들면서 불러보기도 하고. 이거 뭐, 보컬부 준비하는것보다 신나서 원.



노래가 끝나고, 잔뜩 흥이 나서 몸을 흔들면서 불러서 그런지 이마에 작게 땀이 맺혔어. 한겨울에 말이야.

아, 좋다. 노래 한번 불렀다고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입가에 웃음기를 머금었어. 이거 왠지, 예감이 좋단 말이야. 

요새는 자꾸 이것저것 다 예감이 좋아서 탈이기는 하지만…. 이번엔 진짜 진짜 예감이 좋아. 뭔가 붙을 것 같은 느낌!

아아, 붙으면 어쩌지? 보컬부는? 아아! 벌써부터 김칫국만 잔뜩 마셔대는 중이었지, 뭐. 어쩌겠어. 태생부터 성격이 글러먹은걸.




'밴드부 오디션 시작합니다, 번호 순서대로 줄 서주세요!' 오디션을 도와주려고 온 사람인지, 2학년 명찰을 단 여자 선배가 잔뜩 몰려든

여학생들을 통제하고 있었어. 뭔 놈의 고등학교 밴드부 오디션이 이렇게 치열해? 저번 달에 봤던 대형 기획사 오디션이 생각나 크으, 하며 인상을 찌푸렸어.

대형 기획사는 이래서 안돼. 사람이 많아도 너ㅡ무 많아. 지겨워서 진짜. 이미 말아먹고 지나간 대형 기획사의 대단함에 감탄 (아닌 비꼼)을 하다가 쯧, 하고 혀를 찼어.


'36번 들어가시고 37번, 38번 대기하세요.' 하는 칼 같은 여자 선배의 말에 흠칫 놀라며 내 번호를 확인했어. 아, 나 39번. 아, 긴장.

원래 내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야. 근데 이게 또, 동아리 선배들이자 오디션 심사위원들이 다 남자 선배들이라니까 남자 경험 없는 나는 당연히!

당연히 떨릴 수 밖에 없지. …나 막 못생겼다고 떨어트리는 거 아니야? 문득 드는 생각을 고개를 저어 떨쳐내려고 애썼어. 아냐, 그럴 리가. 난 예뻐. 난 귀여워.

난 상큼하고 발랄해. 난 당당하다. 난 당당한 이 시대의 파릇파릇한 여고생이다! 미친 사람을 다 본다는 듯이 쳐다보는 40번 친구는 신경도 쓰지 못한 채로.



'38번 들어가시고 39번, 40번 대기하세요.' 또 한번 칼 같은 여자 선배의 말이 이어졌어. 저 선배는 진짜. 저 선배 때문에 더 긴장되는 것 같아.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연장 탓을 한다고, 내가 그꼴이었어. 괜히 긴장되니까 멀쩡한 선배 탓으로 돌리는 거.

하지만 지금 내가 탓할 사람은 그 선배밖에 없으니까, 오늘만 참아주세요. 제가 남자들이랑 대면하는 게 처음이라 긴장해서 그래요.


'39번 들어가시고 40번, 41번 대기하세요.' 엄마, 저 떨려요. 나 떨려서 토할 것 같아…. 그 유명하다는 3대 기획사 오디션도 안 떨었던 내가 떨어요 원장 선생님….

오디션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당당하게 부르는 게 제일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해주시던 보컬학원 원장 선생님이 떠올라 후우, 하고 숨을 가다듬었어.

그러는 와중에도 '39번 안 들어와요?' 하는 앙칼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여자 선배의 말이 들려와 눈치를 살피며 밴드부 동아리실 문을 열고 들어갔어.




"안녕하세요, 39번 오징어입니다!"




속으로 수없이 밝게, 밝게. 상큼하게, 발랄하게! 를 외친 효과가 있는지 꽤 떨지 않고 말을 할 수가 있었어.

오디션에서는 당당한 게 최고지. 아무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준비한 CD 있으면 틀어줄 테니까 달라는 밴드 부장 (으로 보이는) 선배의 말에

들고 있던 CD를 조심스레 전달했어. CD 플레이어에 내가 준비해온 CD를 집어넣은 선배가 준비됐냐는 듯 눈짓을 해왔어.

아아. 선배의 눈짓에 큼, 하고 목을 다듬은 뒤 조심스레 입을 열었어. 




"심은경의 나성에 가면 준비했습니다."

"노래 시작할게요."




CD 플레이어를 재생시키자 드럼 비트 소리와 함께 노래가 시작됐어. 아, 이제 모르겠다. 연습하던 대로. 아니면 더 신나게. 긴장은 내 최고의 적이니까, 편하게.

숨을 깊게 들이쉬고 가볍게 도입부를 부르기 시작했어. 노래가 노래다 보니까, 입가엔 자연스레 미소를 걸치고 몸도 살짝살짝 흔들면서.

노래가 중반부로,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점점 흥이 나기 시작했어. 가볍게 흔들던 몸을 이제는 스텝까지 밟아가며 움직이기 시작했고, 후렴에서는

조금 더 힘을 실어서 불렀어. 안녕, 안녕 내 사랑. 하는 부분에서는 심지어 무대에서 관객에게 팬 서비스를 한다고 생각하고 윙크까지 해버렸지 뭐야.


CD 플레이어가 멈추고, 어색한 정적이 흘렀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 모를걸? 몰라야 되는데.

그래. 윙크가 문제였어. 되도 않는 끼를 부린 게 문제였다고.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흘리며 눈짓을 주고받는 선배들에 어색한 웃음을 흘렸어.

죄송해요, 제가 의도치 않게 눈테러를 했네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선배들의 눈치를 살폈어. 그리고는 눈을 살짝 내려 심사 테이블에 놓여있는 내 지원서도 살폈지.

저기 뭐 동그라미나 엑스. 합격이나 탈락 표시하는 심사위원 분들 가끔 계시던데. 그럴 때마다 내가 얼마나 쿠크가 깨졌는데….


슬쩍슬쩍 눈을 올려 눈치를 보면서 지원서를 살피는데 선배들이 눈치를 보는 나를 알았는지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내 지원서를 옆쪽으로 빼버렸어.

나는 빼박캔트 탈락이라는 건가…. 곱게 체념을 하고 입술을 꾹 물었어. 분명 난 지금 입꼬리가 내려가있겠지. 친구들이 이거 못생겼다고 그랬었는데.

급격히 우울해져 눈을 내려 바닥을 바라봤어. 얼른 나가라고 해주세요, 수고했다고 해주세요. 조용히 입다물고 나갈게요….




"합격 여부는 일찍 나올 예정이니까, 1학년 학생부 앞에 게시판 확인하면 돼요."

"일찍이면 언제쯤…."

"아마, 내일 점심쯤? 오늘 오디션 끝나면 바로 회의하고 붙일 거라서, 더 일찍 붙을 수도 있고."




이놈의 호기심! 그 와중에도 일찍이면 언제쯤, 하고 묻는 내가 미웠어. 아니 뭔가, 합격 기대하고 있는 사람 같잖아. 속 보여, 속 보인다고.

그, 그렇군요.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꾸벅 인사를 하고 나왔어. 오디션 때마다 항상 '예쁘게 봐주세요.' 하고 끝인사를 했는데

이번엔 진짜 그러면 안될 것 같은 거야. 윙크가 문제야. 이놈의 눈을 아주 진짜. 아오….



동아리실을 나오자마자 주저앉아 머리를 쥐어뜯었어. 망했어, 난 망했어. 난 망했… 아. 아냐 아직 보컬부가 남았잖아!

드는 생각에 표정을 바꿔 희망찬 웃음을 지었어. 그러기를 잠시. 망했어, 난 망했어, 난 망했다구. 선배들 다 잘생겼던데, 내 로맨스는 없을 거야 이제….

'밴드부 선배와의 연애' 뭐 이런 로맨스! 대한민국의 순수한 고등학생이라면 꿈꾸는! 아니 뭐 내가 딱히 꿈꾼다는 게 맞긴 하지만.


몰라, 망했어. 다 망했어! 쿵쿵거리며 남은 점심시간을 확인하고 교실로 올라갔어. 도희야, 도희야… 난 자살하러 갈래.






+


아, 삘받았어. 아, 느낌 왔어.

오늘 좀 달려볼까요.

사실 나성에가면 아니 그게 아니라

수상한그녀 보고 삘받은게 맞습니다

맞는데 아니 맞는데 어 맞는데..

아 그냥.. 어..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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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아징어성격뭔가귀엽닼ㅋㅋㅋㅋ저도수상한그녀봤는데나성에가면노래진짜재밌고흥나는데윙크까짘ㅋㅋㅋ왠지느낌이좋네요ㅋㅋㅋㅋㅋ잘보고가용~
10년 전
독자2
아 징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닼ㅋㅋㅋㅋ윙크ㅋㅋㅋㅋㅋㅋㅋ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수상한그녀 아직 못봤는데...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나저나 징어 붙을라나...붙겠죠??붙어야하는뎅...아 브금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으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앜ㅁ지징어엌너넘너묵귀영워옄
10년 전
독자4
느엌ㅋㅋㅋ윜ㅋㅋㅋㅋㅋ킄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5
앜ㅋㅋㅋㅋㅋㅋ윙크ㅋㅋㅋㅋ징어귀여워요ㅋㅋㅋ
10년 전
독자6
저도수상한그녀봤는데ㅎㅎ이번편의징어성격은너무너무귀여워요ㅠㅠㅠ이리와봐징어야(의심미)
10년 전
독자7
준짱맷ㅇ지ㅏ낰ㅋㅋㅋㅋ 윙꿐ㅋㅋㄱㅋ 귀여윢ㅋㄱㅋㅋㅋ ...? 잠시만요 담임슨생님이 민석쌤!? 친구가 도희?! 거기학교가어디져?^^
10년 전
독자8
귀여워진짴ㅋㅋㅋㅋ나성에가면 노래좋져ㅠㅠㅠㅠ상큼상큼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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