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주세요
벌써 네잔째이다
생긴거완 다르게 술을 못하는 지훈의 주량은 이미 넘어있었다
".............."
핸드폰 홀드를 올렸다
태일에겐 아무 연락이 없다
알고있었다 태일의 마음이 떠났다는것을
보고싶어 미칠것같고 그리워 눈물이 흐르는 감정은 아니였다
물론 가끔 베개를 적시긴하지만 그정도는 아니였다
제대로 된 사랑이라곤 태일밖에 없는 지훈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지훈에게 이별이란
묘한 허탈감과 공허함 그리고 알수없는 먹먹한 가슴통증이였다
"이쁘네"
핸드폰 바탕화면의 태일은 아직 웃고있었다
내가 지우지만 않으면 이사진들은 나를 보고 웃어줄것이다
안도감이 밀려오고 그 뒤에 씁쓸하고 쓸쓸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표정이 얼마나 못나 보일까 생각했다
아무도 없는 자신의 방안이지만.
"하으..."
머리가 그새를 못참고 지끈거렸다 몇잔이나 마셨다고.
벌러덩. 지훈이 침대에 누으니 침대가 가득찼다
자신에게 딱 맞는 이침대에 그동안 어떻게 같이 잤을까 의문이들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니 살짝 태일의 냄새가났다
몇일전만해도 이곳에 태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것같아 콧잔등이
시큰함과 동시에 마치 옆에 태일이 있는것같이느껴졌다
옆자리를 더듬어보았다
잡혀야할 태일의 허리가 잡히지않았다 그의 웃음소리도 들리질않았다
태일없는밤은 너무길었다
자신이 지훈에게 주는 감정이 이정도일줄은 미처 몰랐다
이정도로 지훈을 아끼게 될줄 몰랐다
어느새부터 자신의 생활보다 지훈이 우선이됬고
통화목록에 지훈만 가득찬지 오래였다
그런 상황이 삼년간 지속됬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거라고 생각해?'
지금 이상황까지 오게만든 지호의 말이였다
비꼬는 말투도 아니였으며 괜한 트집도 아니였다
나를 위한 걱정스러운 말이였다
나는 어리지않았다 지훈보다는 현실을 보는게 나에게 이로울지도 몰랐다
장가좀 가라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 때문에
지훈과 잠시 떨어져있을때가있었다
꽤 오랜시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참아냈었다
오히려 서로 즐거워했을지도 모른다 갑갑하다고 느끼던 참이였으니까
어리석게도 나는 그때와 비슷할꺼란 생각을 가지고 이별을 준비했다
하지만 전혀 비슷하지않았다
마음이 갑갑했다 핸드폰을 쥐고 어쩔줄을 몰랐다
밥도 먹지못했고 일도 손에 잡히지않았다
못하는 술도 마시며 지훈을 떠올렸다
멋있는 이별을 앓는다며 혼자 자기위안을 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럴수록 지훈이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늘 더 많이 좋아하는건 자신이라 생각했다
그것때문에 많이 싸우고 서운해하던 내가 부끄러웠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누가 얼마나 더 많이 좋아한다는게 무슨소용이라고
그것가지고 애를 태웠는지 정작 지훈보다 철이없었던건 나였다
돌아가고싶나
나 지금 지훈에게 돌아가고싶은건가
수 많은 생각들이 태일의 머릿속의 어지럽혔다
지훈은 나를 만날때 헤어짐을 생각하지 않았다고했다
하지만 난 지훈을 만났을때부터 늘 헤어짐을 생각하고 두려워했다
나는 겁쟁이였다
지레 겁먹고 지훈을 밀어내었다
우리 사이엔 문제가 없었다
내가 문제였다
나도 아닌 지훈도 아닌 제3자의 말에 의해서 이별을 결정했다
지훈도 힘들어하고 있을까
이미 훌훌 털어버린건 아닐까
두서없는 생각들이 쏟아졌다
어느새 통화목록엔 지훈의 이름이 하나 더 떴다
신호음이 갔지만 결국 지훈은 전화를 받지않았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정리한 생각들은 모조리 다 쓸데없는것들이였다
그냥 지훈이 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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