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성형외과?"
"응"
"이름이 뭐이래"
"소문난데거든. 누나말 믿어"
"그래?.."
영 믿음이 안간단말이야
다시 거울을 보는 지훈이였다
"어딜 고쳐볼까.."
↑틀어주세요
"표지훈님 들어오세요"
드디어 지훈의 이름이 불렸다
기다린지 약 한시간 반이 넘어갈쯤이였다
예약하고 올껄
"표지훈님?"
"네?"
잡다한 생각을 하느라 일어서는것을 잊어버렸다
"따라오세요"
"네"
'간호사를 따라 좀 더 병원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뒤에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한가득이였다
그래도 돌팔이는 아닌가보네
"선생님 곧 오실꺼니까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또 기다리라는건가?
지훈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이놈의 의사양반 얼굴보기가 이렇게 힘들어서 원
방안에선 시계의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고
그에 비례한 지훈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이났다
젠장. 표우휘 말을 듣는게 아니였는데
'아참 너 상담이랑 수술 다 원장한테서 받아야한다?
그 오빠가 이바닥에선 짱이거든'
하고 엄지를 치켜들던 우휘였다
'물론 쫌 기다리기야 하겠지만'
쫌? 조금?
처음부터 우휘에게 묻는게 아니였다
지훈은 이빨을 소리나게 그득그득 갈았다
네 이년을 그냥
핸드폰을 들어 우휘에게 전화해 욕을 한바가지 하려던 참이였다
"제가 좀 늦었죠"
어느새 자신앞에 한남자가 앉아있었다
"............."
흰색 가운에 까만 명찰이 대조적으로 빛났다
이태일?
병원이름 아닌가?
보아하니 지금 자신의 앞의 남자가 원장인듯했다
"좀 더 가까이와서 앉아보실래요?"
원장의 말투는 꽤나 상냥했다 늦은건 마음에 안들지만 그점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뭐가 문제에요?"
"네?"
대뜸 뭐가 문제냐고 물어오는 남자에 지훈이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수술할 부위를 물어오는것임을 알고 대답하였다
"코요"
"코요?"
"네"
"음..높이시려고요?"
"네"
"지금도 괜찮으신데"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태일때문에 뭔가 몹시 부끄러워졌다
"더워요?"
"아니요"
대답하기에 앞서 지훈은 자신의 빨갛게 달아오른 목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잠깐 만져볼께요"
지훈의 얼굴 바로 앞까지 온 태일의 가느다란 손이 지훈의 코와 콧망울을 만졌다
"약간 메부리코시네요. 아주 약간요"
".............네"
몸에 힘이 쫙 풀렸다 기분이 몽롱한게 이상했다
사소한 터치일뿐인데도 지훈의 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공기가 텁텁하게 느껴졌다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요..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아닌게 아니게 보이는 지훈을 태일이 걱정스럽게봤다
혹시 안면홍조증 있으시나 그건 내 담당이 아닌데..
차트를 작성하려 의자에 앉은 태일이 고개를 돌렸다
"충분히 생각하신건가요?"
"네"
"얼만큼 생각했는데요?"
"열두시간정도"
"네?"
뭐가 문제냐는듯 지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뭐 의사인 자신이 거기까지 신경쓸 필요는없지만
궂이 하지않아도 괜찮을법한 코에 손을대고싶지않았다
아무리 수술을 잘한다한듯 티가나기 마련이기때문이다
"한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는건 어때요?"
우휘에게 몇번이고 들은말이였다
그때마다 지훈의 대답은 똑같았다
"그럼 다음에 다시올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좀더 생각해보세요 지훈씨 얼굴이잖아요
앞으로 오십년은 더 그 얼굴로 살아야되잖아요 안그래요?"
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다시와야겠어 지금은 여기를 나가는게 급선무였다
여기는 너무 덥고 답답했다
"그럼 다음주 월요일에 뵐께요 지훈씨?"
"네"
"아 그리고..어? 어디가세요?"
태일의 말을끊고 무작정 병원밖으로 나와버렸다
"하아..하아..하.."
탁트인 도로변을 향해 숨을 몰아쉬었다
더워
".............."
시계를 보니 3시55분이였다
두시간 넘게 기다리고 십분 상담받았구나
그래도 뭔가 아깝지않았다
그 십분이라는 시간이 지훈에겐 너무 길게 느껴졌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