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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김도영/문태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H +완결 | 인스티즈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w.문달 

 

 

 

 

 

 

 

 

 

 

 

 

 

 

 

 

 

21.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다리 

 

 

 

 

 

 

 

 

감았던 눈을 떠보면 허공에서 방황하는 손이 가련해. 

혼자 추는 왈츠는 아름답던 선율마저 축축 처지게 만들지. 

 

 

 

 

김도영은 먼지처럼 부서졌다. 수억개의 점들이 되어 터졌다. 그 전에, 나는 이제 그를 뭐라 불러야 하지. 

뭐가 되었든 간에 정리가 안됐다. 쉬이 마르지 않을 눈물과 함께 쓰러졌다. 

바닥의 찬 기운이 몸 전체에 스며들었다. 한기에 손이 부르르 떨렸다.  

발작하듯 기침했다. 목이 따갑도록 걸고 넘어지는 기침이었다. 

와중에 눈가로 흐르는 눈물은 뜨거웠다.  

이렇게 있다 콱 죽어버렸으면 싶었다. 

낮아진 시야로 창문이 보였다. 닳도록 들락거렸던 창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수없이 쪼개진 낱낱의 그가 나가는 길이었다.  

그는 빠짐없이 나갔다가 또 슬쩍 들어올 것이다. 나는 창문을 닫지 않기로 했다. 그럴 여력도 없었지만. 

간만에 버거운 졸음이 쏟아졌다. 꿈도 사치라 여겨질 정도로 중압적인 무게였다. 그가 어질러 놓고 간 방을 정리할 엄두가 안 나 눈을 감았다. 

 

 

 

 

 

 

 

 

 

"시민아! 김시민!" 

 

 

 

 

 

 

상체가 들어올려졌다. 누군가의 팔이 목 아래에 있다는 느낌은 착각이 아니었다. 이젠 볼 수 없을 김도영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가슴팍에 푸른 자수로 새겨진 정신건강의학과 김도영 이라는 글자를 손으로 훑어본다. 

 

 

 

 

 

 

"시민아, 괜찮아? 내가 누군지 알겠어?" 

 

 

 

 

대답 대신 흐느꼈다. 김도영 선생님이 나를 그대로 가슴에 묻고 애 달래듯 몸을 앞뒤로 작게 흔들었다. 괜찮아,괜찮아.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격하게 저었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괜찮다고 했다. 나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익숙한 품 안이었다. 그도 가슴이 이렇게나 납작했고, 딱딱했고, 심장 주변이 뜨거웠다. 그러니 더 진정이 되지 않았다. 정말 그가 떠났다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했다.  

 

 

 

 

"너 까딱 잘못하면 감기 심하게 들어." 

 

 

 

 

선생님이 나를 안아들었다. 나는 선생님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옆에 있던 간호사가 미간에 주름을 그은 채 나와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번에 그 간호사였다. 내 또래 정도로 보이는 그녀는 그때 창 밖으로 선생님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봤었다. 그녀는 걱정스럽다기 보단 질투에 가까운 눈빛을 하고서 보고 있었다. 그와 같은 얼굴을 한 선생님을 뺏기는 기분이었다. 비록 그가 선생님의 모습을 잠시 빌린 것이었지만. 정이 깊게 든 병적인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는 정신 없는 와중에도 괴로운 소릴 내면서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려 노력했다. 선생님의 목에 두른 팔에 힘이 실렸다. 

 

 

 

 

 

"미열이 있어. 이불 잘 덮고, 몸 으슬으슬 떨린다 싶으면 벨 눌러야 돼. 알겠지 시민아?" 

 

 

 

 

반쯤 풀린 눈으로 꽉차게 들어오는 선생님이 내 이마를 짚더니 말했다. 

간호사가 먼저 등을 돌렸다. 나는 나가려는 선생님의 손이 더 멀어지기 전에 붙잡았다. 

 

 

 

 

"..가지마요." 

 

 

 

 

 

 

 

"시민아..너," 

 

 

 

 

 

 

"가지마요 제발 가지마요. 나 떠나지마요. 가지마..가지마 제발.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가지마.." 

 

 

 

 

 

시야가 부예졌다. 내 눈보다 더 커다란 눈물이 앞을 가로막아서다. 

이러면 볼 수 없는데. 얼굴을 볼 수 없는데. 

손목을 붙잡은 내 손에 깍지를 껴오며 자리에 앉은 선생님이 내 손등에 입을 붙였다. 

 

 

 

 

"있을게. 어디 안 가고 있을게." 

 

 

 

 

 

결국 잡았지만 그는 아니다. 알지만 그 얼굴을 붙잡았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반드시 나를 떠난다. 

두번째 설익은 사랑이 떨어졌다. 

 

 

 

 

 

 

 

 

 

 

 

 

 

 

 

 

 

 

 

 

시민이 침대에서 꿈쩍도 않게 된 지는 안 세어 봐서 모르지만 넉넉잡아 일주일은 됐다. 심장이 미약하게 뛰기는 한데 미동이 전혀 없다. 

도영은 매일 시민이의 병실을 찾아가 몇 시간이고 앉아서 기다렸다.  

출•퇴근 도장을 한동안 시민 앞으로 찍고 다녔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고성을 질러도 시민이는 평온했다. 동면에 들어간 동물들처럼 쿨쿨, 한 자세로 잘도 누워있었다. 자느라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 입술은 촉촉했고, 안색도 오히려 좋았다. 

시민이의 모부가 와서 상태를 보더니 식물인간이 된 거 아니냐며 눈물즙을 짜내셨다. 

도영은 그저 희망을 버리지 마시라고 밖에는 건넬 말이 없었다. 

 

 

한파가 절정이라며 유리창이 허옇게 얼어붙을 때, 도영은 여느 때처럼 시민이 있는 병실 문을 열었다가 불어오는 찬바람에 눈을 가늘게 떴다. 

열린 창문으로 시린 바람이 들어오고 느닷없이 침대에 누워있던 시민이 바닥에 덩그러니 있었다. 

누가 들춰다 내팽겨친 것처럼 팔 다리가 흐트러져 있었다. 

놀래서 한달음에 달려간 도영은 호출벨을 누르고 열심히 시민을 불렀다. 

시민이의 심장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었다.  

간호사들이 달려왔다.  

 

 

 

 

마침내 잠에서 깨어난 시민의 눈이 시뻘갰다. 자글자글한 빨간 선들이 구불거리며 엉켜있었다. 긴 잠을 달리는 동안 뭐가 그리 서러워 울며 다녔니. 

도영은 울고 싶어졌다. 

시민이 필사적으로 도영에게 매달렸다. 힘없이 대롱거리는 두 다리가 안쓰럽게 말랐다. 

 

환자에게 단 한번도 측은한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잘 없었다. 

라뽀니 뭐니조차도 동료들 입에서 심심찮게 나올 때도 심드렁했다. 오래 보는 게 뭐가 좋냐. 기 빨려, 특히나 이 쪽은.  

 

 

그런데 도영이 너 3년째 기 빨아먹는 애 있잖아. 

 

 

아  

괜찮아 아무것도 안 하거든.  

 

 

 

아무것도 안 하긴. 엄청 신경 쓰면서. 야, 유독 내담자 한 명 한테만 말 놓는 김도영 상상 가? / 아니.  

 

 

 

 

 

시민이의 밤을 함께하면서 도영은 생각했다. 

그녀에게 쏟아붓는 제 애정을. 

 

 

 

 

 

"..역전이면 몰라." 

 

 

 

 

 

곧 일어날거야. 언제 그랬냐는듯 백지장 같은 그 얼굴로 나를 힘없이 바라볼거야.  

하면서도 언제 깨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는 불안이 도영의 다리를 떨게 만들었다. 

 

 

 

 

 

이대로라면 멀쩡히 다시 살 확률이 줄을 것이라는 소견을 도영의 입으로 말해야만 하기 전에 시민이 깨어났다. 허둥지둥 정신 없던 도영은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주변의 잡음들이 눈치를 보며 숨을 때에서야 안도감에서 나오는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 나 물." 

 

 

 

 

 

"어어." 

 

 

 

 

도영은 마치 환청을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듣는 작고 힘없는 목소리가 정말 시민이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맞는지, 믿기지 않았다. 

도영이 건넨 물 한잔을 끊지 않고 단숨에 비워낸 시민이의 아랫입술에 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도영은 생각 없이 시민이의 턱 밑을 엄지로 닦아냈다. 

 

 

 

 

 

"나 애 아니에요." 

 

 

 

 

 

"아..미안." 

 

 

 

 

 

닦아주는 행위가 애 취급을 한다고 느꼈나보다. 살풋 째려보는 눈길에 도영은 수그렸다. 아까보다 진정이 됐는지 몸의 들썩임이 작아졌다. 시민이는 도영이 아는 그대로 언제나처럼 먼 산을 응시했다. 

 

 

 

 

 

 

 

"말 엄청 잘하네." 

 

 

 

 

 

 

"..더 큰 아픔에 트인거죠." 

 

 

 

 

 

 

"뭐가 널 더 아프게 했는데?" 

 

 

 

 

 

도영의 질문에 시민이 고개를 꺾어 그를 바라봤다. 도영의 목울대가 크게 울렁거렸다. 

 

 

 

 

 

"선생님한텐 말 안 할래요. 미친년 취급 할 것 같애." 

 

 

 

 

 

 

"그런 말 쓰지 마. 암만 그래도 정신과 의사라고 앉아 있는데." 

 

 

 

 

 

 

"그냥..그냥 지금 이렇게 앉아 계시는게 저 도와주는 거예요." 

 

 

 

 

꼭 잡은 두 손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도영은 겸연쩍어져서 슬그머니 손에 힘을 뺐다. 잡고 있다기보다는 얹어진 느낌으로. 

 

 

 

 

"김도영. 

 

 

 

 

선생님." 

 

 

 

 

 

 

사이의 공백에 도영이 숙이고 있던 고갤 들었다. 왜 라고 묻자 시민이 절레절레 젓는다.  

 

 

 

 

 

"불러보고 싶었어요." 

 

 

 

 

끝내는 뒤따라붙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시민이는 단념한다.  

정말 네가 아니구나. 

 

 

 

 

 

 

 

 

 

 

 

 

 

기적적으로 깨어나고 한 달 뒤에 퇴원 수속을 밟았다. 어마어마한 값의 병원비가 나왔다. 루즈를 빨갛게 칠한 아랫입술을 씹으며 나를 노려보는 엄마는 무시했다. 그동안 적립하듯 쌓아놓은 병원비를 하루에 쇼핑으로 쓰는 사람한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엄마는 자기가 쇼핑할 액수를 나에게 쓰는 게 아까워서 화를 내는 것이다. 

낯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는 손 안에 받은 낯선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몇 년을 살던 집이고, 오래 쓰던 내 폰인데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만나려니까 하나같이 다 초면 같았다. 엄마, 아빠도 예외는 아니다. 

 

 

 

 

 

"이게 뭐야?" 

 

 

 

 

 

집 안이 온통 흰 천으로 싸매져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붙은 빨간 딱지.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천이 덮인 쇼파 위에 핸드백을 던져 놓고 앉았다. 

 

 

 

 

"눈치껏 상황 파악 해 봐." 

 

 

 

 

선글라스를 벗은 엄마의 왼쪽 눈에 커다란 멍이 있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아빠는?" 

 

 

 

 

 

 

"합의 이혼 보고 따로 살고 있어. 그렇게 된 지는 한..2주 됐나?" 

 

 

 

 

 

"인생을 왜 이따구로 살아?" 

 

 

 

 

 

"기집애, 말본새 한 번 사악하네. 내가 나 하고싶은대로 살겠다는데, 그거 하나 이해 못해주니?" 

 

 

 

그렇게 말하며 엄마가 아이고 두야 소릴 냈다. 이마를 짚고 싶은건 난데. 

 

 

 

 

 

"누가 하고 싶은 거 참아가며 살래? 자기 분수에 맞게 그래야지. 그래, 맨날 쇼핑이나 하고 흥청망청 카드 긁을 때부터 알아봤어. 나 다시 병원 들어갈래. 명분 내 손목으로 할 테니까 집어넣어줘." 

 

 

 

 

 

"다시 들어가면 그 돈은 누가 내는데? 너도 진짜 개념이 없다. 오늘 낸 네 병원비까지 해서 모두 빚이야. 난 몰라 이제. 새우잡이 배에 사지가 찢겨서 올라타든, 찾아와서 돈 갚으라고 윽박지르는 깡패 놈들한테 얻어터지든, 사창가에 팔려가든 난 어떻게든 상관 없으니까 넌 아빠한테 가. 부탁해놓을게." 

 

 

 

 

정상적인 모녀간의 대화라곤 할 수 없을 말들이 오갔다. 기가 차서 헛웃음 밖엔 나오지 않았다. 와중에 엄마의 목과 귀와 손가락에 걸린 사치스러운 보석들이 거슬렸다. 있는 신경질을 다 내며 싸우다 집을 뛰쳐나왔다. 

그렁그렁한 눈물 방울들이 굵직한 소릴 내며 떨어졌다. 

기껏 나와 있는 곳이 놀이터였다. 아이들이 해봤자 다섯명 뿐이 없는 놀이터 한 구석 벤치에 앉아 땅에 눈물을 떨구었다. 

문태일이 보고싶어 중얼거렸다. 

보고싶어. 

그가 보고싶어 중얼거렸다. 

보고싶어. 

보고싶어서 중얼거렸다. 

보고싶어, 보고싶어. 

살고 싶어서. 보면 살 것 같아서, 숨 쉬는게 너무 갑갑해서 중얼거렸다. 

보고싶어. 

 

 

어떻게, 좁은 병실에서 겨우 나왔는데 넓은 세상 밖은 칼부터 들이밀고, 내 날개는 돋아나지도 않았다. 

흥분에 찬 비명을 지르며 놀던 아이들이 일제히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언니, 왜 울어요?" 

 

 

 

그 중 한 아이가 다가왔다. 한 손에 나뭇가지를 쥔 채로 몸을 살랑살랑 흔들며 물었다. 천진한 그 영혼에 부끄러워 얼굴을 열심히 닦아냈다. 

 

 

 

"울지 마요. 저도 많이 울어서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못 받았어요. 그니까 언니 울지마요." 

 

 

 

"응. 고마워. 가서 친구들이랑 놀아. 나 이제 안 울게." 

 

 

 

 

"언니한테 이거 줄게요. 이거 나뭇가진데 여기 잎이 예뻐서 내가 주웠는데 언니 주는거예요. 언니 울지 마르라고." 

 

 

 

아이가 내게 들고 있던 나뭇가지를 내밀었다. 살얼음이 잎 주변에 가시처럼 돋아 있었다. 한 번 좌우로 흔들어주면 조각들이 사라락 떨어졌다. 

 

봄이 이르게 찾아올 것 같다. 

얼어붙어 있던 나뭇잎의 끝이 녹아 토독, 하고 떨어졌다. 

 

 

 

 

 

 

 

 

대책없이 있지 말고 재산분할이나 잘 알아보라 일렀다. 그거라도 야무지게 처리해서 먹고 살라고. 몸뚱이 하나만 두면 되는데 뭣하러 60평짜리 아파트에서 버티고 있나. 

좋은 전망은 고사하고 길바닥에 내버려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내 생각보다 엄마가 올라 앉은 빚더미는 가파르지 않았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 비하면 코딱지만한 셋방에 불만을 주렁주렁 달고 살았다. 

 

 

 

 

"여기서 너랑 어떻게 살아? 어쩌자고 이런 델 구했대." 

 

 

 

 

앞으로 여기서 계속 먹고 자고 살아야 하는데 엄마는 남의 집에 잠깐 들린 사람처럼 불펀하게 앉아 짐도 아직까지 풀지 않고 있었다.  

날이 많이 풀렸다지만 아직 그래도 보일러는 돌려야 했다. 

엄마는 오들오들 떨며 분연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서울역에서 굽신거리는 처지 면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해. 

 

그리고 나 엄마랑 같이 안 살아. " 

 

 

 

 

 

 

"뭐? 그럼 어디 가게? 야, 네 아빠가 너랑 나랑 같이 안 사는 거 보면 어쩌려고!" 

 

 

 

 

 

철문도 아니고 태풍이라도 몰아치면 최소 경첩이 떨어질듯한 나무 문을 열었다. 밝은 햇살이 음지의 어두침침함을 몰아냈다. 

 

 

 

 

 

 

"알아서 살게. 여태 그래왔으면서. 아빠.. 그럴 일 없겠지만 연락 오거든 나한테 전화해줘. 따뜻하게 지내고. 

 

 

 

안녕, 엄마." 

 

 

 

 

 

 

 

 

 

 

 

 

 

 

 

 

 

 

 

 

 

 

 

22.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 

 

 

 

 

 

 

 

어쩐 일이냐는 선생님의 말에 멋쩍게 웃으며 감사인사. 라고 대답했다. 

꽃다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앉았다. 왼편에 보이는 자개 명패에 김 도 영 이라는 글자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선생님. 저 부탁 있어요." 

 

 

 

 

병원으로 오는 내내 이래도 되나 하며 고민했다. 선생님의 낯을 보니 더 뻔뻔하고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좁은 인간 관계에 걸려 있는 사람들 중 제일 믿음 가는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엄마 앞에서 그렇게 당당해놓고. 

 

 

 

 

 

"뭔데?" 

 

 

 

 

 

 

"지금 불안하시죠, 얘가 무슨 부탁을 하려고 왔나 싶어서." 

 

 

 

 

 

"아니? 안 불안한데?" 

 

 

 

 

 

그러면서 내가 갖고 온 꽃다발의 꽃잎을 매만지는 섬섬옥수가 분주했다. 

거기에 더 망설였다. 그냥 얼버무릴까보다. 

 

 

 

 

 

"뭐길래 그렇게 끙끙거리는지 궁금하다. 내가 부담스러워할 그건가?" 

 

 

 

 

 

 

 

"누가 들어도 부담스러워할 그거요." 

 

 

 

 

 

 

"일단 들어는 줄게." 

 

 

 

 

 

 

"저 좀 거둬주세요. 가정 파탄나서 집 나왔어요." 

 

 

 

 

잘못 들이마셔 사레가 들린 선생님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기침을 했다. 

나는 눈치를 보며 식지 않은 차를 조신히 들이켰다. 

 

 

 

 

 

"다 큰 애가 집을 나오고.." 

 

 

 

 

 

 

"무리였죠? 농담으로 넘겨주세요. 보고 싶어서 왔어요." 

 

 

 

 

 

"당황스러워서 그래, 당황스러워서." 

 

 

 

 

 

"아니에요. 진짜 무리였어요. 쪽팔리니까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너무 잘 들었는데 어떻게 못 들은 걸로 해?" 

 

 

 

 

기침이 멎은 선생님이 손부채질을 하며 얄궂게 말했다. 

내가 아연질색하며 일어나려하자 손을 들다 만다. 차만 다 마시고 갈게요. 

 

 

 

 

"갈 데는 있고?" 

 

 

 

 

 

"만들어야죠." 

 

 

 

 

 

"음.. 나 일단 세미나 가야 하는데 여기서 기다려." 

 

 

 

 

선생님은 기다리란 말을 남기고 연구실을 나갔다. 단조롭고 특징없는 연구실 안을 둘러보다 폰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봤다. 여러번의 실패 끝에 아직 구하고 있는 키즈 카페에 면접을 보러 오라기에 당장에 갈 수 있다 말씀 드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테이블에 곱게 누운 꽃다발에 멈칫했다. 밍크버들이 잘게 잘게 스위트 피와 네리네 주변에서 감싸돌고 있었다. 나름 꽃말까지 생각해서 고른 것이었다. 그냥 가는건 누구 말대로 개념 없고, 메모라도 남겨야겠다 하고 선생님의 데스크 위에서 메모지와 펜을 슬쩍했다. 

 

 

 

 

그립더라구요. 

고마웠어요. 

 

 

 

 

 

누구에게 남겨도 자연스러웠다. 

 

 

 

 

 

 

 

 

 

 

키즈카페는 주말, 카페 알바는 수-목 오픈, 월-금 야간 알바까지 더하면 빡빡한 일주일이지만 캐리어를 끌고 거리를 방황할 일은 줄겠거니 했다. 

봄 맞이에 분주한 거리를 정처없이 걷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경계를 하며 받아보니 선생님이었다. 그는 이 번호가 맞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사촌 동생이 와 있긴 한데 너 줄 방은 있으니까 와." 

 

 

 

 

 

 

"저 정말 들어가도 괜찮으세요? 늦지 않았으니 거절하세요." 

 

 

 

 

 

 

 

"엄한 데 싸돌아다니지 말고 문자 보낸 주소로 오세요, 김시민씨." 

 

 

 

 

 

선생님이 보낸 문자를 받고 택시를 탔다. 주소를 찍으신 기사님이 출발하셨다. 그런데 가슴이 왜 이렇게 두근거리는지 모르겠다. 

두려움, 그런 어두운 종류의 떨림이 아니라 알 수 없는 기대감이었다. 

선생님의 집에서 뭘 바라고 내가 이러는 지 감정의 주인도 모르는 비밀에 증폭기가 열을 냈다. 

 

 

 

 

 

 

 

"..도대체 혼자 사는데 방 3개 있는 방이 왜 필요해요?" 

 

 

 

 

엄마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렇고 혼자 넓은 집에 사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공포 영화를 보고 나선 더 이불 안으로 숨게 되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불 꺼진 집안이 싸늘하고 외로울 것 같은데. 

 

 

 

 

"외로우니까." 

 

 

 

 

 

"더 외로워질 것 같은데요." 

 

 

 

 

 

"외로워서 비워두는거야. 빈 공간이 있으면 손님도 올 거 아냐. 그때 채우는거지. 채워지기 위해 비어있는거야." 

 

 

 

 

 

"아." 

 

 

 

 

 

피곤하다며 그가 눈 위로 팔을 올렸다. 푹 들어가는 소파에 나도 마음 놓고 기댔다. 나른했다. 수시로 문태일과 그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이 정적이. 

 

현관에서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허리를 세우니까 선생님이 일어나서 나를 도로 기대게 했다.  

 

 

 

 

 

"사촌 동생." 

 

 

 

 

처음 만나게 되는 인물에 옷 매무새를 만지며 정자세로 앉았다. 

현관쪽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선생님 뒤로 들어오는 그의 사촌 동생은 키가 엇비슷한 남자였다. 

 

 

 

 

"헐.." 

 

 

 

 

 

"닮았지? 나도 매일 보면서 놀래. 쌍둥이 같아서. 시민이 너보다 동생이야, 동영이 너 스물 둘 맞지?" 

 

 

 

 

 

"내 나이도 헷갈려 해, 서운한데?" 

 

 

 

 

 

김동영이라는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이거였나. 이 집으로 향하던 길이 그토록 설렜던 이유가.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결국 바닥만 봤다. 

김동영이 나를 지나쳐 부엌으로 향하는 찰나의 공기에 익숙한 아우라가 느껴졌다. 

 

 

 

 

 

"케이크 뭐야?" 

 

 

 

 

 

 

 

"아, 손님 오신대서 산 거." 

 

 

 

 

 

 

 

"그냥 먹고 싶어서 사왔다 그래라." 

 

 

 

 

 

 

 

"형 절대 안 줘. 나랑 저 누나랑만 먹을거야." 

 

 

 

 

 

"나이 먹고 유치하게." 

 

 

 

 

자른 케이크를 접시에 담아서 두 손에 가지고 오는 김동영의 등에 대고 선생님이 꼽을 줬다. 거기에 같이 찔린건 나였다. 

 

 

 

 

"죄송합니다. 전 나이 먹고 가출했네요."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어휴 김동영!" 

 

 

 

 

제일 미안하게 된 건 선생님이었다. 

나는 김동영이 건넨 접시를 공손하게 받아들었다. 먹는둥 마는둥 하며 흘깃 흘깃 보다 들켜버렸다. 잠깐 시선이 오갔다. 그는 큰 눈을 도륵 굴리며 먼저 피할 때까지 나를 놓치지 않았다. 

 

 

 

 

"먹고 깨끗하게 치워. 나는 먼저 자러 들어갈테니까 동영이 네가 누나한테 집 구경 좀 시켜줘." 

 

 

선생님이 졸린 눈을 비비며 포크를 내려놨다. 기지개를 켜며 슬리퍼를 끌고 가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같이 보던 김동영이 입을 오물거리며 말했다. 

 

 

"그래, 들어가서 잠이 나 자." 

"저게 끝까지 까부네. 너 김시민이한테 이상한 말 하기만 해?"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둘만 남았다. 

 

 

 

 

 

 

 

 

"시민 누나, 나랑 눈싸움 할래요?" 

 

 

 

 

 

"네? 어..갑자기?" 

 

 

 

 

다 먹고 내로놓은 접시를 들고 일어난 김동영이 개수대에 설거지 거리를 놔두곤 소파가 있는 거실로 되돌아왔다. 반대편이 아닌 내 옆에 앉은 김동영이 소파 머리에 팔을 올리고 그 위에 머리를 댔다. 

나를 비스듬히 올려다보는 눈에 다시 나는 갈 곳을 잃어 손장난을 했다. 

 

 

 

 

"눈싸움 해요. 친해질 겸?" 

 

 

 

 

 

"꼭 그렇게 친해져야 돼, 돼요?" 

 

 

 

 

 

"아까부터 저 계속 보시길래. 자꾸 안 본 척 하지 말고 저 똑바로 봐요." 

 

 

 

그 말에 마지못해 몸을 김동영 쪽으로 틀었다. 김동영은 아예 내 쪽으로 몸을 두고 편하게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가 엉덩이를 더 당겨왔다.  

적당한 듯 가까웠다. 

 

 

 

 

"셋 세면 시작하기. 하나, 둘, 셋-" 

 

 

 

 

하는 수 없이 굴다가 금방 눈을 부릅 뜬 내 자신이 우스웠다. 움직이지 못하는 눈 대신 입술을 가만두지 못하고 괴롭히는데 김동영의 손이 위로 올라가더니 내 입가에 닿았다. 

 

 

 

"생크림." 

 

 

 

 

 

"일부러 방해하는.." 

 

 

 

 

나보다 어린데 자꾸 존댓말이 나와 차라리 말을 하다 말기로 했다.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 웃는다. 

 

 

 

 

"누나, 그거 알아요?" 

 

 

 

 

 

"..음?" 

 

 

 

 

 

"천국은 생각보다 가깝대요." 

 

 

 

 

 

심장이 철렁했다. 그 얼굴을 하고서,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분위기를 가지고서, 그런 말을 느닷없이 꺼냈다. 마치 내가 이미 알고 있다는 걸 안다는 말투로 들렸다. 

 

 

 

 

"그리고 천사는, 이웃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대." 

 

 

 

 

부들부들 눈 밑이 떨려왔다. 울컥하고 아래에서 위로 치밀어오르는 뭔가가 있다. 나는 무릎을 동그랗게 쥐었다. 

 

 

 

 

 

"우리 지금은 같은 지구에서 제일 가까워. 그렇지 않아, 시민씨?"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당장에 그에게 안겨들었다. 

그 와중에 선생님이 듣기라도 할까봐 김동영의 목덜미에 울음을 파묻었다. 

 

 

 

 

"어떠,어떻, 어떻게," 

 

 

 

 

 

"나 이거 빌린 거 아니에요. 내 몸이에요. 나 이게 벌이에요. 지상으로 추락한거요." 

 

 

 

그의 얼굴과 어깨 주변 곳곳을 더듬었다. 그의 얼굴 위로 눈물 점들이 찍혔다. 

김동영이 내 두 손목을 한 손에 모아 잡고 자기 가슴팍으로 가져갔다. 

다른 한 손으론 허리를 받쳤다. 

어쩌다 올라타버린 자세에 내려가려고 하자 허리에 갖다댄 손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힘을 줘 잡는다. 

 

 

 

 

"나 이제 마음껏 사랑할 수 있어요." 

 

 

 

 

 

"동영아,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줄래?" 

 

 

 

 

뜨끈한 손바닥이 양 귀를 막아온다. 어떤 심장이 여기저기 부딪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내 소린지, 손을 타고 전해지는 그의 소린지는 몰라도 빠르게도 움직인다.  

코 끝끼리 닿았다. 다정하게도 바라보는 눈을 깜빡 거리지도 않고 맞췄다. 눈싸움 하는 것처럼.  

 

 

 

 

사랑해요 

 

 

 

 

 

내가 

 

 

 

 

 

많이 사랑해요 

 

 

 

 

이제 

 

 

 

 

 

마음놓고 사랑할게요 

 

 

 

 

 

 

사랑해요 

 

 

 

 

 

 

 

안 들리죠 

 

 

 

 

 

잘 들리라고 넘겨줄게요 

 

 

 

 

 

또박또박 한 글자씩 말하던 김동영의 입이 다가와 맞물렸다. 귀를 막고 있어 제일 크게 들리던 심장의 고동 소리를 밀어내고 두 입술이 서로를 빨아대는 질척한 소리가 서로의 혀가 만날 때 절정을 치닫았다.  

 

모든 게 낙하하는 공중 한 가운데에서의 입맞춤이었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하나 되어 다시 밟는 땅 위에서. 

 

 

 

 

 

 

 

더보기

으악 완결이에요!!!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ㅠㅠ발견시요 ㅠㅠㅠㅠ 중간에 수정이 안돼서 올라갔습니다..죄송해요. 다음에 후기로 돌아올게요!! 묻고싶으셨던 거 있으시면 댓으로 남겨주세용 

 

 

 

++아 무덤 팔 뻔 했습니다. 합의 이혼 시 양육비 나이 기준이 걸려 있는 걸 뒤늦게 확인 했네요...지짜 문달 똥몽총이 ㅠㅠㅠ 내용 수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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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137
세상에 동영이랑 여주랑 다시 만났네요 완결이라는건 아쉽지만 여부가 동영이랑 만났다니 너무 기뻐요 수고하셨고 갑사합니다 작가님_젤라
6년 전
문달
넹!!! 문달은 해피엔딩 조아합니다!! 그동안 연재 함께 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당?ʕ·ᴥ·ʔ?
6년 전
독자1
아 헐 으아... 작가님.. 대박...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와.. 상상도 못 했어요 동영이가 되어서..(입틀막) 진짜 너무 수고하셨어요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ㅠㅠㅜ 아 대박 너무 좋아ㅠㅠㅠㅠㅋㅋㅋㅋ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저 지금 암호닉 신청 안 하면 약간 좀 많이 후회할 느낌.. 진짜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사진은 지금 글 본 제 심정.. 초, 초면이지만 사랑해요 자까님..
6년 전
문달
ㅇ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짤 너무 기엽자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제 2018년 모토가 고생하지 마 행복하자 안되면 되는거하자인데 들숨 날숨도 저랬으면 ㅎㅎ 대박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그저 저와의 친밀함 지수만 올라가는 거지만 신청해주신다면 문달은 언제나 열려있답니다 ?ʕ·ᴥ·ʔ?
6년 전
독자2
문..달..님..오징어만듑니다 전 이제 바랄 게 없어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이 해피 엔딩이라니의사쌤과 이어지는 건가 했는데 동영이 등장하자마자 바로 감이 왔어요!! 도영이한테 천벌내려준 사람 만만세.. 작가님 어떻게 글로 이렇게 사람을 벅차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거죠ㅜㅜ후 사랑해요 완결이라서 아쉽기도 하지만 작가님 다른 글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을게요!!ㅎㅎ오늘도 잘 읽고 갑니당..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글 너무 수고하셨어요!!
6년 전
문달
시상에...제 글로 벅참을 느끼고 행복감이 드셨다니 헉헉 기분 너무 좋습니다. 오늘 달이 참 예쁘죠. 문달은 더 예쁩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의사 도영이로 이을까 하다가 여주가 선생님에게 마음을 연 지가 정말 얼마 안돼서 동영이로 우회했습니다 ㅎ 천사에게 큰 죄는..지상으로 날개가 꺾이고 떨어져 인간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 싶어 넣었답니다. 굿굿 해피엔딩. 저도 사랑해여 오징어만듀님 ?ʕ·ᴥ·ʔ?
6년 전
비회원160.132
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ㅜ 글 너무너무 잘 쓰시는 거 알고 계시죠...?ㅜㅜㅜㅜㅜ 완전 집중하면서 봤어요ㅜㅜㅜ 세계관도 좋고ㅜㅜ 그동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6년 전
문달
으악 제가요? 아닌데...아닙ㄴ다...ㅎ 연재 같이 달려주셔서 감사합니다?ʕ·ᴥ·ʔ?
6년 전
비회원78.31
청각입니다!!! 지구가 완결이라니ㅠㅠㅠH화까지 읽으면서 한 번도 그 글이 주는 느낌을 못 받았던 적이 없었어요 그 감정들이 완결까지 쭉 이어져서 한 문장 한 문장에서 다 느껴지고 그래서 더 소중하고 의미 있었어요 솔직하게 정말 눈물 그렁그렁하게 읽었던 것 같아요?그래도 둘 모두가 빛나는 결말로 마무리 지어서 저 무지무지 행복하고 막 괜히 저까지 뿌듯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지구에서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오늘 썬앤문 들으면서 다시 읽을래요ㅠㅠㅠ그리고 끝까지 완결 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문달님의 모든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기분 좋게 기다리는 것 같아요 문달님 다음 작품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6년 전
문달
청각님! 저와 마치 공동 연재 하는 것처럼 항상 지구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ㅠㅠ 마지막까지 이렇게 함께해주시니 청각님 위해서라도 차기작 또 준비해야겠어용 !! ㅎㅎ 저의 부족함 많은 문체와 오작동 많은 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ʕ·ᴥ·ʔ?
6년 전
비회원59.253
엄청 울었어요ㅠㅠ 브금도 너무 찰떡이고 여운 남고 행복해지는 결말이네요 문달님 글은 항상 뻔하지 않고 표현도 시적이어서 읽는 사람까지 많은 걸 느끼게 하시네요...항상 사랑함미드....?
6년 전
문달
아잇..앞으로 도짜님 땜에 뻔한 글 못 쓰게따! ㅋㅋㅋㅋㅋㅋ 시적이다니..칭찬 감사합니다..한때 시인이 되고 싶기도 했는데 이렇게 간접 성취하나요. 저도 항상 사랑하고 감사합니다?ʕ·ᴥ·ʔ?
6년 전
비회원219.160
진짜 공부하다 쉴려고 보다가 쭉 봤는데 제 시험 어쩌죠... 3일에 보는데 여운 남을거 같아요 ㅠ^ㅠ 근데 진짜 귀찮아서 메일링 잘 안 신청하는데 문달님에게 메일링도 받은적 있어요!! 이번글이 진짜 메일링 해주세요ㅠㅠㅠㅠㅠ 정말 오래 오래 문달님 글로 문달님이 보고싶어지는 밤일거같아요 보다보니까 새벽도 아닌 시간이 됐지만 제가 보기 시작했을 때는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 이렇게나 달에 울러 싸인 밤이였으니까요 공부에 진절머리가 난 학생을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하트)
6년 전
문달
앗 정말요? 메일링 받은 적 있으시다니 ㅎㅎ 저번 글삭 메일링 이시다면 결정 번복 죄송합니다ㅠ..! 3일날 시험..원래 시험기간에 보는 글잡이 몰입도가 죽여준다고 합니다, 특히 새벽!! ㅋㅋㅋㅋ제 글이 작은 위로가 됐다니 영광입니다..감사해요! 시험 평소 쌓은 실력으로 좋은 성적 거두시길 바랍니다. 저의 기도 드리지요 얍 ?ʕ·ᴥ·ʔ?
6년 전
독자3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만났네요 도영이도 태일이도 없는 세상에서 여주가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했는데 만나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피엔딩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여운 찐짜 대박이에요 또 정주행 하러 올게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문달
문달은 해피엔딩을 조와해..ㅎㅎ정주행!! ㅠㅜㅠ그 정도인가요..여운이라니ㅠㅠㅠ감사합니당?ʕ·ᴥ·ʔ?
6년 전
비회원14.250
아 대박ㅜㅜㅜㅜ 엔딩이 너무 좋네요ㅜㅜㅜ 허무하지도 않고 허접하지도 않고 슬픈 엔딩도 아니라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ㅜㅜㅜ 여운 엄청 오래 갈 것 같은데 아ㅏㅏㅜㅜㅜㅜ
6년 전
문달
어떻게든 우중충한 글을 해피로 끝내겠다는 저의 노력이 빛을 쐰거 같아 다행입니다 ㅋㅋㅋ 정말 감사해요?ʕ·ᴥ·ʔ?
6년 전
비회원139.3
안 읽었으면 큰일 날뻔
5년 전
비회원3.176
세상 대박...브금 무엇ㅠㅠㅠㅠ고조되는 부분 다시 사그라드는 부분 너무 잘 맞아서 더더욱 광광 울면서 보았습니다ㅠㅠㅠㅠ사랑해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5
해피엔딩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해서 정말 다행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수고하셨어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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