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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lliver 맛보기

 

2012년에 뜨겁게 1, 2위를 다투었던 두 신인이죠? 백현과 카이, 2013년에도 두 신인의 선의의 경쟁은 계속됩니다! 먼저 백현의 신곡이죠? Gulliver부터 만나보시죠!

여MC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경기장 너머로 들려오고, 곧 이어 꺅꺅거리며 신경을 긁는 고음의 함성 소리가가 들려왔다. 경기장 밖에는 안타깝게 선착순에 들지 못해 허탈함에 죽을 치고 앉아있는 팬들이 줄을 서있었다. 여기저기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던 여학생들은 Gulliver의 전주 부분이 시작되자 더욱 울상을 지었고, 심지어는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성질을 부리며 티켓을 구겨 집어던지는 여학생도 있었다.

그 여학생들과 섞여 같이 앉아있던 경수는 엉덩이를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도 출근 사진은 찍었으니까 됐어. 경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함께 앉아있던 여학생들이 고개를 들어 경수를 쳐다본다. 가시게요? 묻는 여학생들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퇴근 사진까지는 무리일 것 같아. 경수의 말에 동요하던 여학생들 사이에서 한 여학생이 말했다. 그래도, 전 퇴근하는 거까지 보고갈래요. 그러자 주위에 있던 여학생들이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수는 어깨를 으쓱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Gulliver 홈마님! 다음에 또 뵈요! 오늘 즐거웠어요!”

 

깜짝 놀란 경수가 뒤를 돌아 검지 손가락을 입에 얹고 조용히하라는 제스처를 취해보였다. 꺄르르거리는 여학생들의 무리를 한참이나 노려보던 경수가 이내 뒤를 돌아 주위의 눈치를 보다가 그 자리를 벗어났다. 경수는 경기장 입구의 반대쪽에 다 이르렀을 쯔음에 휴대폰을 꺼내들어 단톡에다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야! 그렇게 크게 소리치면 어떻게해? 누가 들으면 백현 홈마로 착각하겠네!

경수의 채팅에 카톡방에는 키읔이 여러개 남발했다.

아, 씨‥ 변백현은 왜 신곡이 하필이면 gulliver야? 경수는 신경질적으로 뒷머리를 잔뜩 헤집었다.

 

그것도 잠시, 경수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카메라의 사진을 확인했다. 경수가 넘기는 카메라 화면 중앙에는 카이가 떡하니 자리잡고있었지, 백현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 보이질 않았다. 어? 이거‥ 카이가 여기 쳐다보는 것 같다. 경수는 미소를 지었다. 마치 아이컨텍이라도 하는 듯, 정확히 카메라를 쳐다보며 손을 흔드는 카이의 모습이 카메라 담겨있었다. 이거 프리뷰로 올려야지! 경수는 환하게 웃으며 대포카메라를 꼬옥 끌어안았다.

 

경수는 카이의 팬페이지 중에서도 꽤나 유명한 Gulliver의 홈마였다. 그러나 고화질로 유명세를 날리는 Gulliver의 마스터는 정말 감탄사가 새어져나올 듯한 근접 사진만 쪄올릴 뿐, 누구인지는 베일에 감싸져 꽁꽁 숨겨져있었다. 사실은 카이의 코디라카더라, 사촌이라카더라 하는 둥 카더라 통신만이 돌아다닐 뿐이였다. 그 중에서 남자라카더라라는 말은 절대 빠지지 않았다.

경수가 활발히 활동하는데도 불구하고 베일에 싸여져있는 이유에는 저 여학생들이 한 몫 단단히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우글거리는 이 곳에 남자가 하나 껴있다면 너무나도 든든하지 않겠는가? 경수가 유명해진다면 경수를 남들과 공유해야하고, 자기들과 활동 중단 선언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학생들은 인맥 자랑질을 하는 곳에서조차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덕이였다.

그러다 요즘은 Gulliver의 홈마가 사실은 백현의 팬이라는 둥, 갈아탔다는 둥의 소문이 돌고 있었다. 경수도 그때문에 꽤나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그런 소문이 도는 이유는 바로‥ 백현의 신곡이 Gulliver라는 것. 안그래도 카이와 백현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솔로 가수로, 라이벌 배틀을 뜨고있는 상황에 막 입문한 무개념 팬들에게 Gulliver는 딱 트집잡기 좋은 공간이였다.

 

이제 백현오빠 신곡인데 홈 이름 바꾸셔야하는 거 아니에요?

헐 백현오빠 팬페이지인 줄 알고 가입했는데 대박! 웬 깜둥이?

백현오빠 신곡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카이팬질? 철새인가봐

 

폰으로 접속한 홈에는 또 온통 백현오빠, 백현오빠 소리 밖에 없었다. 경수는 한숨을 포옥 내쉬며 댓글 삭제버튼을 눌렀다. 아무리 자신은 카이의 팬이고, 백현은 카이의 라이벌이라고하여도 백현에게 티끌만큼의 감정도 없던 경수는 이렇게까지 되버리니 점차 백현이 싫어지기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백현의 팬이라고 쳐도.

 

 

“아, 진짜 아깝다. 대기실 뚫을 수 있었는데‥”

“이름만 여자였어도 속일 수 있었다고!”

 

웬 여학생 둘이 경기장의 숨겨져있던 작은 문에서 쫓겨나듯 빠져나왔다. 잔뜩 심통이 나서 투덜거리던 여학생들은 경수와 눈이 마주치자 눈치를 보며 이야기 소리를 줄이더니, 앞을 지나가다 갑작스레 경수의 품에 이름표를 안겨주었다.

 

“아, 그렇게 노려보지마요. 그러게 누가 흘리고 다니래요!”

 

둘 중 한 여학생이 빽 소리를 치며 또 다시 그 둘은 도망치듯 뛰어 저 멀리 사라졌다. 얼떨결에 이름표를 받아든 경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이름표에 시선을 돌렸다. ‥백현 코디네이터, 이제혁? 경수는 이름표를 뒤집어보기도하고, 가만히 쳐다보기도 하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 때, 여학생들이 빠져나왔던 작은 문이 열리더니 한 여성이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다 호들갑을 떨며 경수에게 뛰어왔다.

 

“이름표 찾았어요? 백현씨가 찾으니까 빨리 들어와요!”

“아, 저기요? 저, 저는‥”

 

홱 뒤를 돌아본 여자의 목에도 역시나 스태프라고 적혀져있는 이름표가 걸려져있었다. 시선을 천천히 올려 얼굴을 쳐다보자, 날카로운 눈매의 여자가 눈을 세모낳게 뜨고선 째려보고 있었다. 경수는 말 문이 턱하고 막혀버렸다.

 

“지금 백현씨 엄청 화났거든요? ‥하, 진짜 신인주제에 좀 잘나간다고 어찌나 건방진지. 소속사에선 교육 안시킨대요?”

 

경수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꾸욱 다물고 눈을 꿈뻑거렸다. 예, 예? 여자는 당황한 경수의 모습이 답답했던지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한숨을 내뱉고는 그대로 경수의 팔목을 붙잡은 채 거친 걸음걸이로 경수를 끌고갔다. 얼마 안되어 여자가 걸음을 멈추고, 백현 대기실이라고 타이핑 되어있는 A4 용지가 붙은 문이 보였다. 경수가 멀뚱히 글씨를 읽고만 있자 날카로운 눈매의 여자는 대기실 문을 벌컥, 열고는 경수를 대기실 안으로 억지로 집어넣었다. 아니, 저기‥! 급히 몸을 돌려 대기실 문을 열어보지만 밖에서 버티고 있는건지, 어쩌고 있는지는 몰라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경수의 등 뒤로 날카로운 목소리의‥ 백현, 그래. 백현의 목소리였다.

 

“야, 오늘 옷 춤추기 존나 불편했어. 알아? 너 대체 어디서 옷 협찬‥”

 

백현이 말을 멈추었다. 덩달아 경수의 숨도 턱하고 막혀버렸다. 백현의 발걸음 소리가 점차 가까워졌다. 백현에게 등을 보인 채 달달 떨며 문고리만 잡아돌리던 경수는 백현의 손에 의해 몸이 돌려졌다. 카이의 뒷 무대, 혹은 앞 무대에서만 보던 백현이 바로 코 앞에 있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로. 백현이 잔뜩 겁먹은 경수의 얼굴을 관찰하듯 훑어보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백현의 시선이 경수의 손에 들린 이름표에 꽂혔다. 백현 코디네이터, 이제혁‥ 경수가 재빨리 이름표를 등 뒤로 숨겼다.

 

“‥허, 하다하다 이젠 남자까지 들러붙네.”

 

백현이 기가 차다는 듯이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필독

현재 연재 중인 픽들 중 하나라도 완결이 난다면

곧바로 이어서 쓸 픽입니다..☞☜

 

소재는 생각이 났는데, 연재 중인 픽들이 너무 많아서

새로 연재하기엔 조금 그렇고..

그래서 이렇게 맛보기만 살짝 올려놓고

나중에 부족한 부분 수정해서 연재하려구요(T^T)

 

=한 마디로 현.재.는 연재 안함!

 

언젠가 Gulliver가 연재 될 날을 그 날을 위하여..☆★

빨리 연재하러가야지(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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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떡덕후) 왜 사진 첨부가 안돼죠 세륜로딩 조회수1인데.. 기대되네요 빨리연재됐음좋겠어욮ㅍㅍ
11년 전
독자2
어므나!퓨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도3개나연재하시는데이게뭐야ㅠㅠㅠㅠ신세계자나여ㅠㅠㅠㅠ흐어ㅠ류오ㅠㅠㅠ퓨ㅠㅠㅠㅍ도경숲ㅍㅍㅍ 아차 저풀빵이어요ㅠㅠㅠ
11년 전
독자3
언젠가연재하시길바랄께요ㅠㅠㅠ
11년 전
독자4
헐완전좋아요ㅠㅠㅜㅠㅠㅠㅠ빨리연재되는거보고싶어요ㅠ ㅠㅜㅜㅠ
11년 전
독자5
결국에는 하나 끝내고 하시기로 마음먹으셨군요....전 이걸 기다려야하나요..아...연재...끙끙;;;;이거 다음편보고싶어 미치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의미심장한미소)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11년 전
독자6
헐...대박...근데 연재를 안하실거라니...어떻게기다리죠...
11년 전
독자7
ㅎㄹ 존잼이에여....ㅠㅠㅠㅠㅠ근데 현재는 연재를 안하신다니ㅠㅠㅠㅠㅠㅠ ㄷ두 손 모아서 꼭 연재하시길 빕니다요ㅠㅠㅠㅠㅠㅠ경수가 백현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이것두 궁금하구ㅜㅜ
11년 전
독자8
헐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 연재해주시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고빠에뇨....원래 3명이나오는 픽은 안읽는데...이건 연재하면 너무 페인될듯.....사랑함미다
11년 전
독자10
헐....신선한소재에요.꼭읽고싶네요..ㅠ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1
헐 완전 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ㅋ쿠ㅠㅠㅠㅠㅠㅠ연재해주세영....ㅠㅠㅠㅠㅠ 짱이다
11년 전
독자12
됴종이에요ㅠㅠㅠㅠ힘드실텐데 하나 끝나면 또 연재하신다니......내용도 맘에 들고 기대되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3
헐대박.......됴경자에요ㅠㅠㅠ
11년 전
독자14
앗 왜 이제야 봤을까요 ...ㅠ 잘보구가요 ㅎㅎ 담화가 시급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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