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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of Legendary**09

w. 공대생

 

09: 수미는 여자가 아니야

 

찬열은, 음마가 잔뜩 낀것같던 외장하드가 박살나서 쓰레기통에 처박혀 있는 광경을 보고 홀가분해서 날아가실 지경이었다. 역시 저 외장하드에 문제가 있었던게 분명해,하고 생각하며 찬열은 공부할때는 단 한번도 껴본적없는 주황색 귀마개를 귀에 끼우고, 만화책을 펼쳤다. 쟤내들 노래하는 소리가 집중에 방해되니까. 흠흠-.


no tears, no tears, no more-


...다 들리잖아 시발! 귀마개가 불량인가? 이거 완전 끼나마나구만 ,쉬는시간에 이거끼고 아무것도 안들린다는듯이 처 공부하던 범생이놈은 다 폼이었던게 분명해.
찬열이 몇번이나 귀마개를 뺐다꼈다 끙끙대며 씨름하다가, 결국 화딱지가 나서 그것을 던져버렸다. 힘차게 던진 보람도 없이, 주황색의 그것은 맥아리없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내가 만화책 하나 조용한 공간에서 못읽다니! 분노가 차오름! 제 마음대로 만화책을 못읽게된 찬열은 씩씩대며 팝송을 불러제끼고있는 셋을 뚫어질듯 노려보았다. 국산 발라드나 하시지 뭔놈의 팝송? 촴나. 느네가 그러면 뭐 웨스트라이프라도 될거같냐!

하지만 3대1로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는 찬열은 곧 땅에 떨어진 주황색 귀마개를 다시 주워들었다.  ......그래도 끼는게 안끼는것보단 나을거같아. 제 귀엔 턱없이 작은 귀마개를 귓구멍에 쑤셔넣은 찬열이, 만화책을 펼쳐들었다. 슈가슈가룬.


 하트, 하트를 쥬쎄용!

 

 

+

 

 

「야 나 여소좀」


찬열은 자신이 약 한달만에 정상화가 된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 여자친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김종인 덕에 외장하드가 망가져서 일단 제게붙은 음란마귀는 떨어져 나간듯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에 겪었던 현상은 애인이 없는 탓인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어디 여자가 없어서 변백현을? 찬열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으로, 중학교때 알았던 마당발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무슨일이냐 귀찮다더니」

 

귀찮긴하지. 하지만 남자새끼가 제 앞에서 교태를 떠는거같은 형상을 보는것보단 덜 귀찮을것같단말이지!. 라고는 절대 말못해..

 

「ㅋㅋ어그냥 옆구리가 시리다」

「ㅋㅋ안그래도 지금 전남친이랑 어이없게 깨져서 외로워죽을라카는애있다」

 

오호? 마침 잘됐다 근데

 

「예쁘냐?」

「수지닮음 」


예쓰! 찬열이 흡사 히딩크처럼 주먹으로 허공을 찔렀다. 돼쓰!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도경수랑 같이다니는 바람에 여친 안생기는 병이 나한테까지 옮은줄 알았단 말이야....흑흑. 아니었구나. 흑흑...(사실 본인은 노력조자 하지 않음) 외로워죽는 수지닮은 애도 도와주는 셈치고, 나도 좋고. 이거완전 윈윈게임이다!

 

「레알이지? 걔 나소개시켜줘 보고아니면 넌뒤졌어새끼야」

「못믿냐 진짜 이쁨 애교도많고」

「ㅋㅋ올ㅋㅋ 나 원빈닮았다고해라」

「ㅡㅡ그건아니고씨방새야」


어쨌든 찬열은 기분이 매우좋았다. 그러니까, 소개받은 여자애와 대면하기 전까지.

 

 

 

토요일저녁, 친구빽으로 뚫고들어온 호프집. 찬열은 소개받은 여자애를 보자마자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분명 아는 사람은 아닌데, 미치도록 낯이 익은 기분. 

 

 "우리전에 어디서보지않았냐?"

 "너 지금 나한테 작업거니?"

 

아니, 작업이 아니라 진짜로 어디서 본거같은데. 어디서봤더라? 찬열은 제 앞에 놓인 맥주를 홀짝대면서도 여자애의 얼굴에서 눈을 뗄수없었다.

어우써. 콜라나 시킬걸....

 

 

 "이름이뭐야?"

 "나? 수미. 이수미."

 "푸훕!!!!!!크컥크커ㅣ케켁켁"
 

 

!!!!!!!!!!!!!!!!!!!!!!!!!!!!!!!!!!!!!!!!!!! 수미라면, 그 수미? 감자년? 개새끼가 먹은 반지의 주인? 변백현의 전여친!
 한모금 들이킨 맥주를 그대로 뿜을 뻔했다가 계속해서 콜록대는 찬열을, 수미가 놀란눈을 하고 바라보다가 등을 두들겨주었다.

갑자기 왜그랭? 내이름이 수미라서 그랭? 나 감자아니야! 

...존나 찔리긴 하나부네,하고 속으로 수미를 까댄 찬열이 곧 숨을 몰아쉬며 기침을 멈추었다.

 

"아,아니 내가 사실 폐가 안좋아서."

 

쌩구라를 치면서 찬열은 수미의 눈치를 보았다. 이 여자의 앞에서 빨리 탈출해야돼! 어쩌지. 어떻게 해야 잘 도망쳤다고 소문이날까....소개해준 친구한테는 미안하게됐지만, 백현의 여친을 채간셈이 되는 꼴은 되기싫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수지 안닮았잖아 개새끼야.
 수미는 여전히 찬열이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수미가 찬열아, 찬열아 연신 불러대며 캐묻는 말에 건성건성 대답하면서, 찬열은 어떻게 해야 이 여자를 최대한 신사적으로 거절하고 자리를 뜰 수 있을지 고심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지이이이이이이잉-

[여친]

 

그러한 찬열의 노력마저, 곧 물거품이 되고말았다.

 

 

"헐."

 


변백현.

 


"찬열아."

"헐."

"이거뭐야?"

"헐."

"너지금 양다리걸치니? 참,나. 야-"

"헐. 야 그거 아니야!"

"그럼 뭔데! 너지금 여친한테서 전화오잖아, 아 진짜 욕나와,"

"이거 여친아니야-얘,ㅂ"


어떡하지. 변백현이라고 할수는 없잖아! 어,어떡하지! 예상치못한 상황에 심하게 당황한 찬열이, 재빨리 짱구를 굴려 내놓은 애드리브는 고작 이런것이었다.

 

 

"얜 이름이 여친이야. 남자애야. 이름이 이여친이지."

 


...나 지금 뭐라고 하는거지. 찬열은 제가 뱉어놓은 말에 더 당황했다. 하지만 뱉은말을 주워담을수는 없는일. 수미가 의심의 눈초리로 , 받아봐 그럼, 하는 것에 찬열은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백현의 전화를 받았다.

 

 

"어어~여친아~"

-뭐? 누가니여친이냐 미친새끼야

"핳하하 '이'여친아 하하핳 왜전화했어?"

-니가 내 여친된거아니었냐? 그리고 존나 말투왜그러냐? 토나와!

"하핳핳 이!!여친아, 내가 지금 밖이라서~"

 

찬열은 애드리브를 그따위로 칠거였으면 차라리 김여친이라고 할걸, 하고 때늦은 후회를 해야만했다.

 


-쳐돌았나 자꾸 여친이래 미친놈이? 남친님이라고 불러라.아 근데 롤하자 하려고 그랬는데... 밖에서 뭐하는데?

"여친소개받았다."

"찬열아, 폰 줘봐. 진짜 이름이 여친인지 물어볼래."

 


안돼!!! 찬열이 뒤늦게 폰을 부여잡았지만 이미 수미의 손에 들어간뒤였다. 수화기 너머엔 이여친이아니라 변백현이있다고 이수미, 이 감자같은여자애야!

 

 

 

그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수화기를 들고있던 백현은, 찬열이 "여친소개받았다"는 말에 표정이 매우 못마땅하다는듯이 일그러져있었다. 이새끼가, 100일 막 지난 남의 커플은 갈라놓고 지는 태연하게 여친소개를 받아? 순순히 되도록 놔둘수는 없지 씨발놈.
 찬열의 옆에 있는것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수화기를 가져가는 소리를 들으며, 백현이 여전히 표정이 일그러진채로 입꼬리만 올려 씨익 웃었다.

 신생커플을 파.괘.한.다.  모니터에 비친 제 모습이 꽤나 그로테스크했다.

 흐흐흐흐....흐.콰.한.다. 흐흐흐....

 

- 진짜 이름이 여.친.이세요?

 

뭔가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전화를 통해 듣는소리라 여느 여자와 분간하기는 힘들었다.

 


"아뇨. 저는 남친인데요. 찬열이가 여친이구요."

-예?

"잘 못알아들으신거같은데, 찬열이 제 여친이거든요."

-....

" 왜 거기있는지모르겠네요. 어이가 없어서- 걔 임자있는 몸이니까 그만 놔주시라구요. 찬열이 제꺼거든요."

-.....

" 맞아요. 그애 게이에요. 보아하니까 자기도 인정하고싶지 않나본데, 사실 저랑 찬열이 어제도 둘이-"

 


 신개념 커플브레이커가 될 생각에 신이 나서 말을 이어가던 백현이, 상대방의 계속되는 침묵에  뭔가 일이 이상하게 되었음을 감지하고 말을 하다말았다.

뭐지? 갑자기 등골에 오한이....

 

 


-...변백현?

"씨발."

 


백현은 그제서야 수화기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채고 단말마의 욕을 내뱉으며 통화종료버튼을 눌렀다.

 

"헐..."


씨바아ㅏ루ㅖ뼤포ㅖ토ㅉ땨 좆돼따앜얽랔ㄺ삌ㄺ쩹!!!!!!!!!!!!!!1 그게 이수미였을줄이야!!!! 내가, 내가, 전여친한테 대고 무슨소리를 한거지? 내가 방금전까지 무슨 소리를 지껄인거야!! 씨발 변백현 나가뒤져라 미친새끼!!!! 누가 누구꺼라고? 어제도 둘이 뭘해? 씨발!  저가 무슨말을 내뱉었는지 곱씹어보던 백현이 뒤늦은 후회를 하며 키보드에 머리를 박았다. 쾅, 쾅, 이게 꿈이면 깨라, 시발 꿈이어라, 꿈이면 깨라, 꿈이면 깨라아아......
......시발 현실.

 백현은 한순간에 자신을 '남자애인을 끼고 여친을 차버린 천하의 씹게이새끼'로 만든 입주둥아리를 탓하며, 제 입술을 미친듯이 쥐어뜯었다. 이놈의 입방정, 씨발 ,입, 입이문제다.

 

 

 

 

"...변백현?"

 

올것이왔다. 이제 저 둘이 왜 니가 거기있냐며 대판 싸우겠지? 나는 그럼 그냥 같은학교니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친해졌다해야지. 이름도 백현이 장난으로 말한걸 내가 너무 순수해서 믿어버렸다고 해야겠다, 정말 본명이 변백현인지 몰랐다고.
 찬열은 저가 순식간에 만들어낸 시나리오가 꽤나 그럴듯하다고 스스로를 속으로 칭찬하며 다음 상황을 기다렸다. 자, 내 변명은 완벽하게 셋팅되어있지! 와라!

 

 "씨팔,"

 "...어?"


어, 이게 아닌데. 아니 왜 변백현한테 하는 욕을 저를 쳐다보고하세요..? 어휴 놀래라.
찬열이 분노로 차오르는 수미의 눈을 저도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쳐다보다가, 에이 나라도 분위기를 풀어주자,는 심산으로 씨익 웃어보였다. 헤헤. 너네 이미 깨졌잖니. 자, 나의 성모마리아와 같은 미소를 봐줘서라도 그만싸워....

 


 "드러운 게이새끼들,"

 

....응?

찬열은 진심 당황했다. 제 시나리오를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상황. 수미는 씩씩대다가 폰을 찬열의 얼굴에 던지고는 하, 어이가없어서, 하, 씨발, 하, 같은 소리를 연신 해대며 출입구 쪽으로 사라졌다.


뭐..뭐라고? 수미야, 뭐라고?


상황파악이 안된 찬열은 평생 이렇게 당황해본적은 없다, 싶을정도로 당황했다. 당황스럽기도하고, 황당하기도하고. 찬열이 제 폰을 들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수미가 분을 못이겼는지 다시 찬열앞으로 쿵쿵, 걸어와서는 제 몫의 맥주잔을 집어들어 찬열의 머리위에 들이부었다. 엎ㅍ푸어퍼퍼우ㅜ퍼엎푸 존나따가워! 이게 무슨짓이야, 저년이 돌았나 진짜. 갑작스런 맥주세례에 깜짝놀라  자리에서 벌떡,일어난 찬열은 수미의 무례한 행동에 진심으로 화가 치밀었다. 제 기분을 못이겨도 정도가있지, 뭘 들이부어?

 


"야 내가 욕은 안하려고했는데, 씨발, 이수미 갑자기뭐하냐, 너?"

"야 나도 이렇게까진안하려고 했는데, 씨발, 몰라서묻냐?"

"그래도 정도가있지-"

"존나 니 애인한테 닦아달라하던가-"

 


그리고 수미는 제 손을 탈탈 털며 다시 출입구로 씰룩씰룩 걸어나갔다. 방금 무슨말인지 제대로 못들었는데.
찬열은 계속 가닥가닥 붙어오는 앞머리가 성가셔서 쓸어올리다가, 제 손에 묻어나오는 끈끈한 맥주에 다시금 짜증이 솟구쳤다. 수미는 여자가 아니야, 감자야! 옳타꾸나. 수지님은 항상 진실만을 말하신다. 씨바알 이수미 감자같은년. 찬열은 분을 삭이며 티슈를 마구 뽑아 얼굴과 목을 닦아내었다. 여소받는다고 차려입고나온 셔츠까지 푹 젖어서 알코올 냄새를풍기고 있다. 아아 짜증나.  셔츠까진 어쩌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다시 자리에 주저앉은 찬열은, 그제서야 제 폰이 눈에 들어왔다. 변백현 대체 무슨말을 한거야-


[여친]이라고 저장되어있는 이름 옆에 전화버튼을 누르고, 신호음이 갔다. 그러나 신호음이 꽤 오래 갈때까지 백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결이 되지않아, 삐-소리가 난 후에는 자동으로 음성사서함으로...


커플이었던것들이 쌍쌍으로 존나 난리야, 씨발. 씨발을 몇번이나하는지도 모르겠다, 씨발. 찬열은 맥주로 떡이 된 제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면서 다 식어 김이빠진 맥주를 미친듯이 드링킹했다. 아까전까진 존나 쓰던게 인제는 달다, 달아-

 

"어, 여기요, 소주있어요? 아,소주는 없어요? 맥주 1000CC주세요 그럼."

 

 

 그렇게 찬열이 한참동안 자작나무를 태우고있던 중이었다. 지이이잉- 나무로된 테이블에, 요란하게 진동이 울렸다. [여친]. 변백현이다.

 

"어,왜,씨발,왜, 아까능 받지도 않더니이?"

-...술마셨냐?

"어,왜, 오빠가, 어? 너무 화가나서, 진짜, 아, 씨발, 그 감자같은녀니이, 야, 나 별 의심안하네근데? 얼굴로 걍 뚫어어,막."

-자랑아니야 미친놈아......취했어? 어디냐?

"야 여기가 어디냐면으은, 어,그전에에, 너, 감자한테에, 뭐라했냐?"

-....아 그게.....야,

"호! 으하하ㅓ하ㅏ하하"

-으휴, 야 내가, 아 진짜, 너한텐 별로 안미안한데, 내가 좆돼따 진짜 어떡하냐?

"아안미안하다고오? 너어 내꼴보면은, 어? 죄송하다고 넙죽, 어? 절을 할거다시바알.."

-어딘데.

 

 

 

 

"야 변백, 한밤중에 어딜쳐나가냐?"

"이년이 오빠한테 말하는 뽄새좀봐라?어? 쳐 나가?"

"오빠같지도않은게, 어디가냐고?"

"동생이란년이,...아! 몰라도 돼-"

"쫄랑쫄랑 싸돌아댕기지말고 빨리와라? 빨리와서 나 라면끓여줘"

"존나 그렇게 쳐드시니까 살이찌지요, 돼지같은동생년아, 즐."


백현은 쇼파위에드러누워서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 제 여동생을 향해 가운댓손가락을 날리며 슬리퍼를 꿰신고 밖으로 나왔다. 남이 보기엔 백현과 백현의 여동생은, 생김새부터 말버릇까지 꼭 닮아 '우린 남매에요~' 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 백현에게는 그저 여자인 주제에 자신보다 입도 걸걸하고, 힘도 더쎄고, 밥도 더 많이먹는 슈렉같은 웬수년이었다. 백현은 속으로 제 동생의 흉을 보며, 찬열이 말해준 호프집으로 발걸음을 빨리했다.
이새끼 혀꼬이고 제정신이 아니던데...... 제가 저질러놓은 일이 있어 약간 미안하고, 또 수미에게 무슨말을 들었을까 걱정되었다. 물론 자신쪽이 더 상황이 안좋긴 했지만.

 

 

 

"잠시만요. 나이가 어떻게되세요."

"어, 십팔-"

"예?"

"아 저욕한거아니에요. 제나이가 십팔이라구요.."

 

백현이 별 생각없이 가게로 들어서려는데, 카운터에서 웬 덩치큰 사내가 저를 막아왔다. 제 나이요? 18살이요. 정말이지 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안을 기웃거리는데, 큰 덩치의 종업원이 백현을 밀어냈다. 미성년자는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헐. 어떡하지? 백현이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아,

 

 

"저, 여기 삼촌이 뻗어있는데요. 삼촌 데려가야돼요."

 

 

내가 오늘 박찬열 애인도 되보고 박찬열 조카도 되보고 별걸 다해보는구나, 시발.
종업원이 백현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았으나, 백현은 최대한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다. 안통하네. 다급해진 백현이 조카드립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급하게 부가설명을 덧붙였다.

 

 

"어, 삼촌이 백수거든요.... 그래서 맨날 엄마한테 구박받다가, 어, 자기도 나름 애쓴다고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오늘 글쎄 취업사기를 당했지뭐에요. 브로커가 돈갖고 튀었대요. 근데 또, 삼촌이랑 일주일 사귄 여친이 있었거든요. 그 여친도 오늘 돈갖고 튀어서... 취업사기에, 연애사기에... 어떡해요 우리삼촌...."

 

 

백현이 자신의 애드리브실력에 감탄하며 눈물을 훔치는 척을 했다. 그모습을 지켜보던 카운터의 종업원 몇몇이 전부다 아-하고 탄식했다. 아, 불쌍한 삼촌......
덩치큰 종업원이 안쓰러운표정을 지으며 백현을 들여보내주었다. 모쪼록 삼촌을 잘부탁한다, 정말 착한 조카로구나.
 
카운터종업원들이 짠한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린채 제삼촌을 찾는 백현을, 눈으로 쫓았다. 덕분에 백현은 한 테이블에 늘어진 찬열을 발견하고서도 그 여러개의 눈빛들을 의식할수밖에 없었다. 지들 할일이나 하시지 왜 날 그렇게 쳐다봐..!
 백현이 여전히 자신을 주시하고있는 종업원들을 의식하며 찬열에게 손을 뻗었다.

 

 

"삼, 삼촌."

 

백현이 찬열의 어깨를 잡아흔들자, 찬열이 여전히 술에 취한듯, 머리를 털며 일어났다.몸을 일으키는데 알콜냄새가 진득하니 풍겨왔다. 술냄새가 이정도로 나려면,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백현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지만, 이내 찬열의 몰골을 살피고는, 마신것뿐만이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 불쌍한것...... 백현은 조금더, 미안해졌다.
  찬열이 제 앞의 백현을 딴세상 사람보듯, 몽롱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느릿하게 손가락을 들어 백현을 가리켰다.

 

 

"어, 너어!...왔냐!..너어..."

"야, 박-"

 

 

무심결에 찬열의 이름을 내뱉으려던 백현이, 입을 다물었다. 종업원들이 아직도 자신을 주시하고있다. 하라는 일은 안하고..! 사장님 이 종업원들좀 보래요!!...자신과 찬열에게로 꽂히는 여러개의 시선을 뒷통수로 받아내며, 백현은 좀 더 격한 연기를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수없지.

 

"삼촌!!!!"

 

백현이 찬열의 손가락을 잡아내리며, 저도 쓰러지다시피 바닥에 무릎꿇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뭐,뭐어라는거-"

"삼촌!!!흐억흐어ㅓㄱ흐억  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하는데..! 이러면,흐억, 우리엄마가 좋아할줄알았어??!?"

"누,누우가 니 삼촌-"

 


아직도 알코올기운이 잔뜩 오른채로 멍한표정을 하고 백현을 내려다보면서, 백현이 쏟아놓은말을 이해하지못하겠다는 듯이 항변을 시도하는 찬열에, 백현은 그의 말을 댕강 잘라먹고 더 크게 울부짖었다.흐..흐억흐어어엉!!

 


"나를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마신거야?!? 이러다가 알콜중독자까지 되면 어쩌려구 그래!!!!! 삼촌 이정도였어?!??! 그동안 삼촌한테 구박만했지만, 우리 가족은 삼촌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이해한단말이야..!"

"ㅇ야,..무우슨,,변,변백-"

"돈도없고 직장도없고 심지어 이제는 연애사기까지 당하고 애인까지 없지만, 그렇게 미래가 불투명한 삼촌이라도 나는 삼촌을 사랑했어..!!!"

 


백현이 더욱더 큰소리로 오열을 하며, 찬열의 팔을 붙은 채 고개를 찬열의 허벅지에 묻었다. 삼촌, 흐어어어어어ㅓㅇ!! 그 광경에 호프집종업원들과, 그 종업원들을 혼내러 나온 사장님까지 눈시울을 붉혔다. 몇몇은 냅킨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까지했다.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광경이로구나.

 


"뭐,내가,뭐,미래가아 불투며-"

"삼촌, 그러니까 이제, 집으로 가자.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가자. 따뜻한 우리집으로....."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된채로 말을 더듬으며 비틀거리는 찬열을 일으켜세우는것을, 덩치큰 종업원이 도와서 겨우 할수 있었다. 어유, 감사합니다. 백현이 끙끙대며, 비틀대는 찬열의 한 팔을 제 어깨에 걸쳤다. 그 불안한 모습에 종업원이 매우 걱정스러운듯, 집까지 괜찮으시겠어요? 하고 물었지만, 백현은 씁쓸하면서도 최대한 씩씩한척하는 표정을 연기했다.


"괜찮아요-우리가족이니까 책임져야죠.."


 백현은 속으로 자신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와, 나 배우나 할까봐.  찬열은 그 옆에서 백현의 말들에 반박을 시도했지만 생각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듯 계속 더듬기만 할 뿐이었다. 백현이 찬열의 지갑으로 계산을 한 뒤, 안녕히계세요- 하고 가게를 나섰다. 스텝이 꼬이는 찬열의 한 팔을 제 어깨에 들쳐맨 채로. 그 모습을 종업원들과 사장님이 아련하게 쳐다보았다.

 취업사기에 연애사기까지 당한 인생 불쌍한 삼촌, 힘내요. 그런 삼촌이라도 생각하고 아껴주는 착한 조카가 있잖아요..! 무능한 삼촌, 짜이요!

 

 


"..야 너 집이 어디냐?"

"내애가-무능하다고오?내애가..."


자신의 연기혼을 불사른 호프집을 나와서 무작정 들쳐메고 걷고있지만, 백현은 찬열의 집주소도 모르는 상태였다. 집 앞에라도 던져줘야 될텐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찬열의 머리칼에서 찐득한 맥주가 제 뺨에 닿아오는것에, 백현은 걱정과 짜증이 동시에 솟구쳐올랐다. 야,야아..내애가무능하냐고오, 감자년, 하여튼 그 감자녀언....백현은 연신 헛소리를 해대며 헛다리를 짚어대는 찬열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낑낑대며 다시한번 자세를 고쳐잡고 , 결국 제 집으로 향했다.

 

 

 

 


띵-동-

키를 안가져왔다. 집에는 못된 동생년만있는데.

띵-동-

"야 문열어!!!!이년아아!! 문열라고오!!!"


계속해서 땅바닥으로 꺼지려는 찬열을, 종래에는 결국 업고 거의 질질끌다시피해서 제 집까지 왔건만, 키를 안가져왔다니, 안엔 동생년만있다니, 저안에 있는년이 하필 제동생이라니! 백현은 죽을맛이었다. 술기운을 주체못하고 늘어진 185의 남자는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웠고, 결국 내팽개칠까 생각도 했지만 제 잘못도 있는것 같아 차마 그러지못했다. 백현은 난생처음 젖먹던힘까지 짜낸다는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야 제발!!!!변태ㅇ..!!!"


다행히도, 다음순간 문안에서 제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풀네임부르지말랬지."


제 이름을 싫어하면 어떡하니, 니 이름인데...

 

"아, 알았다고."

"라면."

"끓여줄게!끓여줄게!!"

"예쁘고착한 태연님~ 라면을 대접하겠사옵니다~, 해라."

"시,시발..!"


악독한년.


"동틀때까지 안열어줄거야."

 

찬열의 몸이 계속 주저앉으려고하고있었다. 죽겠다. 백현의 정신이 혼미해졌다. 내가 이렇게 이놈의 몸뚱아리에 깔려서 ...

 E고 재학중인 변모씨, 자신의 집 앞에서 박모씨 밑에 깔려 압사...안,안돼!!

 

 

"예!예쁘고착한!태연님! 라,라면으을! 대접하겠사옵니다아앜!!"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나부터 살아야하는거 아니겠니. 남은힘을 짜내어서 외친 백현이 온몸의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으려는순간, 문이 열렸다. 태연이 쓰러지는 제 오빠를 황급히 일으켜세우다가, 확 풍겨오는 술냄새에 기겁했다.

 


"변백현 술마셨냐?미친,엄빠한테 존나 일러야지 미친놈~ 니는 끝장났다-"

"아, 나 말고 얘라고!얘!"

 


태연이, 제 오빠의 등에업힌채 땅에 끌리다시피하고있는 찬열을 발견하고, 눈이 동그래졌다. 헐, 파친. 백현이 야, 좀 도와라, 하는 말에 찬열의 신발을 벗기고, 집으로 끌고들어오는 와중에도 태연은 얼이빠져있었다. 헐, 파친.

백현은 찬열을 내팽개치듯 거실바닥에 던져놓고, 그제서야 숨을 돌릴수있었다. 저 알코올에 찌든새끼를 마이스위트홈에서 한밤 재워야되나. 내일아침이면 온 집안에 찌들어있을 술냄새에, 백현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때 , 제 동생이 자신을 툭툭쳐왔다.

 


"변백현, 이오빠 이과지?"

"어. 어떻게 알았냐..?"

"니 문과친구들 중에는 오징어같은놈들밖에 없잖아 존나 니같이-"

 


시발년이, 백현이 눈을 부라리자 태연이 계속해서 찬열을 보고있던 시선을 돌려 백현에게 향하고, 싱긋 웃었다. 뭐,뭐야 그렇게 웃지마 무서워. 무슨 꿍꿍이가 있는게 분명하다, 생각한 순간 태연은 백현이 기겁할 말을 꺼내놓았다.

 


"나 저오빠랑 이어주라."

"뭐?!??"


뭐? 시발! 안돼! 절대안돼! 근데 왜 안되는것인지에 대해서는 백현도 이유를 잘 몰랐다. 솔직히 어느 한쪽이 아깝다기엔 , 두명 다 제겐 그저그런 놈년이었다. 할 줄아는게 없는 키만큰 놈 ,그리고 딱 지 이름같은 변태년. 하지만 둘이 사귀는건 절대안돼! 절대 안되지! .. 백현은 자신의 직감을 따르기로한다. 박찬열과 변태연은 안돼! 왜냐구? 나도 모르겠어, 근데 안돼.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저 오빠 여친없잖아."

"니, 니가 어떻게 아냐? 쟤 여친있어!"

"지랄하네, 지금 딱 보니까 오늘 여소받았는데 그여자가 쏟아부은 맥주로 샤워를 하고 오셨구만."


....무당같은년!
백현이 태연의 정확한 분석에 혀를내두르며 반박한 말을 못찾고 어버버 거리는데, 그때 거실바닥에 내던져진 찬열이 꿈틀거리더니 벌떡, 일어났다.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백현을 발견하고는 느릿하게 손가락을 들어 삿대질을 한다. 그런 찬열을, 백현이 가관이라는듯이 내려다보았다.

 


"야, 너어-"

"깼냐? 너 씨바ㄹ, 그 손가락 당장안접으면 잘라서 걸어놓는다. 내가 너땜에 오늘-"

"너어 뭔데ㅔㅇ자꾸 내앞에서,나한테 자꾸우,왜 자꾸자꾸-"


말을 하다 말고, 찬열이 다시 뒤로 푹 쓰러졌다. 그러더니 이내 코를 골기 시작했다. 자꾸자꾸 뭐? 자꾸자꾸? 라꾸라꾸? 라꾸라꾸 침대?
찬열이 고꾸라져서 디비져 자는것을 보고, 급격한 피로를 느낀 백현이었다. 찬열을 쪼아대는것은 내일아침으로 미루기로 했다. 일단 극심한 체력소모로 지친 심신을 뉘여야지. 제 옆에 서서 자는 찬열을 보며 계속 파친파친 대는 여동생을 밀치고, 백현이 씻는것도 잊고 제 방으로 들어가 침대위로 쓰러졌다.

 박찬열 뒤졌어어..........

 

 

----------------------------------

ㅋㅋㅋ쿄쿜ㅋ 공대생이에요 ㅠㅠ이번편은 쫌늦은거같네예.... 다음부턴 짧게끊어서 자주 올 생각이에요 ㅋㅋ 이번편부터 짧아질 예정이었는데... 들어갈 내용을 다 쓰다보니...이렇게 ...길어졌음.

1. 앞에 잠깐 나온 히스토리가 부를 노래는 Lionel Richie - I'm In Love. ㅋㅋ는 그냥 제가 좋아해서.

2.수미씨 0편부터 꾸준하게 출연중 ㅋㅋ 또나올지도 몰라요 엥?

3.욕이 많이나오네여... 글은 자기자신을 반영한다는데 뭔가 제 멘탈을 드러내는기분이라 송구스럽습네다. 입밖으로 못꺼냈던 욕들을 키보드로 방출중.

:) 암호닉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됴종이님,수녀님,여세훈님,루루님,여우님,감다팁님,고구마님,꾸리꾸리님,세모님,매끈매끈열매님  항상 아리가또고자, 고자..! 내가 고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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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수녀예여 아잉 오늘도 드립 죽지 않우셬ㅅ내요 그놈의 수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흌ㅋㅋㅋㅋㅋㅋㅋㅋ감자쉐히 그나저나 변태연이라니 두둥 백현이랑 빨리 이어져야하는데 중간에 걸림돌(?)이...ㅠ♥ㅠ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녀님!! 으잌 ㅋㅋㅋ이렇게 늦은시간에 ㅋㅋㅋㅋㅋ고맙슴다ㅠㅠㅠㅠㅠ저야말로 이시간에 머ㅜ하죠?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태연이 성이 신의한수래요. 성어쩔꺼야........변태연..................ㅋㅋㅋㅋ그래도 카디찬백이니까 찬백이 이어지기야하겠죠뭐..심드렁.
11년 전
독자2
감다팁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수밐ㅋㅋㅋㅋㅋㅋㅋ수미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배큥이동생이름이..벼..변태연이엿구나...Hㅏ....멋졐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다팁님안녕하세욬ㅋㅋㅋㅋㅋㅋㅋ수미입장ㅇ에서는ㅋㅋㅋ화나고어이없을듯ㅋ큐큐전남친이 게이라니...☆★수미힘쇼 ㅋㅋㅋ 태 연이....변태연과 소시 태연의 갭은그렇게 컸다구한다..ㅇㅇ
11년 전
독자3
매끈매끈열매에요 아 아무생각넚이 매끈매끈변태라고 쓸 뻔 햇어요..ㅋㅋㅋㅋㅋ아 진짜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능한삼촌ㅋㅋㅋㅋㅋㅋ힘내욬ㅋㅋㅋㅋㅋㅋ아진짜 ㅋㅋㅋㅋㅋㅋ잘 읽고 갑니닼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매끈매끈변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멋이상하다.!ㅋㅋㅋ매끈매끈열매님 안녕하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 쟈녈이가 무능한삼촌 비주얼은ㅋㅋ아니지만 흥..! 비주얼을 파.괘.함.다
11년 전
독자4
야세훈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미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변태연아...☆★오늘도 빵빵터지네요!!
11년 전
독자7
야세훈이라녘ㅋㅋㅋㅋ여세훈님ㅋㅋㅋㅋㅋ매끈매끈변태부터 뭐,뭐지!다들 저의 음마가 옮으신듯ㅋㅋㅋㅋ느앙ㅋㅋㅋㅋㅋㅋ((((((변태연)))))))
11년 전
독자8
됴종이에요ㅋㅋㅋㅋㅋㅋ박찬열 하필 여소받은 애가 수미였다니ㅋㅋㅋㅋㅋ변백현 연기력 수준급ㅋㅋㅋㅋ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ㅋ반갑습니다 됴종이님ㅋㅋㅋㅋㅋㅋㅋ 수미랑 자꾸 엮여.... 수미,수미,수미칩! 내이름은 수미칩!^ㅃ^....!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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