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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찰칵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으로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대단했다.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걸음을 멈추고 안타까운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잠시만요! 경찰입니다! 좀 지나가겠습니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피해자의 이름은 이승현 25세 직업은..유명 아이돌 가수.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이승현이 살해당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우리 승현이가 죽다니요! 어제만 해도 부모님 감사하다고, 효도하겠다고 했던 우리 승현이가.."

 

아들의 시체를 붙잡은 채 울부짖는 피해자 부모님의 목소리가 담당형사인 최승현 형사의 가슴을 아프게 울렸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꼭 살인범을 잡겠습니다."

 

"아이고 형사님..우리 승현이 어떡해요 불쌍해서 어떡해..승현아.."

 

오열을 하던 피해자의 어머니가 결국 쓰러졌다.

최승현 형사가 굳은 결심을 한 듯 쓰고있던 모자를 더욱 푹 눌러썼다.

범인은..

 

 

 

*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사건 현장에 목격자도 없고 흉기도 없고 단서도 없고! CCTV는 왜 망가져 있던거고!"

 

쾅! 책상을 향해 사건파일을 내리치는 수사과장을 향해 말을 꺼낸 것은 다름아닌 최승현. 그였다.

 

"목격자..있습니다. 아까 덜덜 떨면서 서 계시길래 서로 모셔 왔습니다."

 

그제서야 한 시름은 놓았다는 듯 구겨졌던 수사과장 동영배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목격자 심문실로 데려 와.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말 해주실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요..흐..제가 뭘 본 건지..저는 그냥..전..전 잘못 없어요 형사님..네?"

 

살인장면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던지 목격자는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끊임없는 자신의 잘못은 없다는 말과 함께 벌벌 떠는 목격자의 몸에 최형사가 담요를 덮어주며 말 했다.

 

"알아요. 잘못 없으십니다. 목격하신 장면을 그대로 말 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강대성씨 맞죠?"

 

"예..맞아요..맞아요..전 그냥 집에 다 떨어진 캔맥주를 사려고 편의점에 갔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흑..그 사람이..이승현 씨를..나..난 못 말하겠어요! 이승현씨가 날 봤어요 나를 보는 눈을 내가 피해버렸어요..너무 무서워서..그래서..손에 있는거고 뭐고 다 떨어뜨리고 집으로 도망쳤어요..흑..흐..이승현씨가 왜..왜.."

 

횡설수설 말 하며 몸을 떠는 모습은 불안해보였다. 마구 떨리는 눈동자를 침착하게 바라보며 최승현이 다시 물음을 던졌다.

 

"괜찮아요 이제 다 지난일이니까 속 시원히 이야기 해 봐요. 아무도. 그 누구도 대성씨를 헤칠 수 없어요. 용의자의 인상착의 기억해요?"

 

"말..말랐어요..키는 177 정도에..목소리가 남자치고는 높았어요..트레이닝복..유명 브랜드 트레이닝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계속 이승현씨를 향해 그 새끼가 누구냐고 물었어요..근데 그리고는..내가 말렸어야 했어요! 그렇게 했다면 이승현씨가 죽지 않았을텐데.."

 

트레이닝복에 모자..마른 체격에 키는 177cm정도에 남자치고는 높은 목소리.

타닥 타닥 키보드 소리만이 심문실 안을 울렸다.

자신이 말리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제 2의 피해자인 목격자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얼굴이나 다른 생김새는 혹시 기억하나요"

 

"이승현씨가..말 했어요..막 소리쳤는데..이름인 것 같아요 지..용? 권지용 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둘이 평범한 관계는 아닌 것 같았어요.."

 

"권지용."

 

그 사람이다. 피해자의 연인이자 당대 최고의 작곡가. 목격자의 몽타주와도 이미지가 딱 들어 맞았다.

승현은 휴대전화의 잠금을 풀고 주소록을 뒤져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권지용 010-1988-0818]

 

전화번호에 8자가 더럽게도 많았다.

항상 너보다 많은 팔자라며 자신을 놀려대던 지용의 목소리가 귀에 선명했다.

통화 연결음이 몇 번 울리지 않아 바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지용의 것이 아니었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삐 소리가 울..'

 

젠장! 승현이 책상을 내리쳤다. 심문실 안의 공기가 싸했다.

권지용. 이러기야?

 

 

 

 

 

'딩동 딩동'

 

"권지용씨 안에 계십니까!"

 

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승현이 동료들과 함께 지용의 집으로 찾아갔다.

8동 808호. 젠장.. 또 8자군. 이상하리만치 많이 보이는 8자에 승현은 화가 났다.

그 때 덜컥 문이 열렸다.

 

"뭡니까 아침부터 남의 집 앞에서?"

 

"경찰입니다. 서로 같이 가 주시죠."

 

"저 잘못한거 없어.."

 

문을 닫으려던 손을 저지한 것은 승현이었다.

 

"서로 가 주시죠 권지용씨."

 

지용은 승현을 흘겨보고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 입고는 모자를 쓰고 나왔다.

가시죠. 맘 변하기 전에

 

 

유명 메이커의 트레이닝 복에 모자. 딱 들어맞는 몽타주와 실루엣. 목격자가 소리를 질렀다.

 

"저 사람이예요! 저 사람이! 저 사람이 이승현씨를! 이 천하의 개새끼야!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이 새끼야?!"

 

 

영문도 모른 채 경찰서로 끌려온 지용이 자신을 향해 냅다 욕을 뱉는 대성을 보며 자신도 그에 맞대응했다.

 

 

 

"처음보는 새끼가 씨발 뭐? 개새끼? 이승현이 뭐? 이승현이 왜! 너도 이승현이랑 놀아난 놈이냐 개새끼야?"

 

 

 

흥분한 듯 쏟아져 나오는 말과 함께 대성에게로 뚜벅뚜벅 걸어간 지용이 그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 했다.

 

 

 

"너 같은 새끼가 이승현이랑 놀아났다니 니 수준도 알 만 하다. 내가 그동안 씨발 뭘 한건지..너도 일찌감치 그 새끼한테서 손 떼 씹새끼야 더 다치기 싫으면"

 

 

옆에서 형사들이 지용을 진정시켰다. 그리곤 지용과 대성을 분리시켜 놓기 위해 지용을 심문실로 데려갔다.

심문실로 들어 온 지용이 자신을 의심하는 분위기임을 빠르게 눈치채고는 이야기를 꺼냈다.

 

"난 잘못 없어. 지금 내가 여기에 왜 있는ㅈ.."

 

 

"이승현이 죽었어."

 

 

"뭐? 다시 말해봐"

 

 

"이승현이..죽었다고."

 

 

지용의 눈빛이 예의 그 매서운 눈빛으로 변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씨발놈아

 

 

"그리고 지금 네가 여기 있는 이유는.."

 

 

"야 설마 아니지? 씨발 진짜 엿같네..아니지?"

 

 

"네가 용의자로 지목됐어."

 

 

"뭐? 내가 용의자? 좆까고 있네 하하. 야 내가 할 일이 없어서 이승현을 죽여? 사랑해도 모자란 시간에 이승현을 내가 왜?"

 

 

"너랑 이승현 얼마 전에 싸웠다며. 그리고 그날 밤 너를 봤다는 사람이 있어."

 

 

"아까 그 미친놈이냐? 그 새끼가 그러디? 내가 이승현 죽였다고?"

 

 

"우선은 진정하고.."

 

 

"진정? 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냐 새끼야? 너 같으면 씨발 니 애인이 죽었다는데!"

 

 

 

 

지용이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승현아, 승현아 내가 미안해 내가 미안해.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지용을 본 최승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그리고 권지용 너 나랑 어디 좀 가자.

 

 

 

 

 

 

승현이 지용을 끌고 온 곳은 한 유명한 정신병원이었다.

 

"너 검사 좀 받자."

 

 

"나 정신병 없어 진짜야. 믿잖아 승현아 응? 이승현 나 못 믿니?"

 

 

어지간히 충격을 받았는지 지용은 이제 최승현과 이승현을 구분하지도 못 하고 있었다.

 

 

"간단한 심리검사야 받고 와."

 

 

실험실로 내던져진 실험쥐처럼 지용은 진료실에 내던져졌다.

 

 

 

"권지용씨는.. 아주 심각한 이중인격이예요. 여태 아무 일 없이 살아오신게 기적입니다."

 

 

역시.

승현의 촉은 남달랐다.

지용은 정신적인 변화가 굉장히 많았고 어느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도 했었던 것을 기억해 낸 승현이었다.

 

 

"아닌데..나..아닌데.."

 

 

극도의 불안감이 지용을 덮쳤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그 가운데 용의자로 몰린 지용과 처음 알게 된 자신의 병

그리고 지금 지용의 옆에있는..최승현.

 

 

 

 

 

 

사건 수사는 사건 발생 5일 뒤 지용이 자백을 뱉어냄으로써 종료되었다.

 

 

 

 

 

 

 

 

진술서.  위 피고인은 위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술합니다.

2014년 8월 8일 새벽 1시 경 발생한 사건의 피해자 이승현과 피고인 권지용은 연인관계였으며

피해자의 바람으로 인해 작은 다툼이 있던 중 이중인격을 앓고 있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우발적으로 폭행, 살해했습니다.

지금 피고인은 충분히 자숙을 하고 있는 중이며 위 사건에 대해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였음을 진술하는 바입니다.

 

2014년 8월 13일

 

위 진술인 권지용.

 

 

 

 

8자는 아직 더럽게도 많았다.

권지용은 평소 깨끗했던 생활과 없는 전과로 형량을 감경받아 징역 8년에서 5년으로 그 형량이 줄었다.

지용이 왜 갑자기 자신의 살인을 시인 했는지는 그 옆에있던.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

 

 

 

 

 

"형 근데 이승현은 왜 죽였어?"

 

 

"걔가 날 무시했거든 철저히."

 

 

"그랬구나. 그런데 왜 하필 권지용을 범인으로 몬 거야? 형 사촌동생이잖아."

 

 

둘이 연인이었잖아. 덮어 씌우기 최적의 조건 아냐? 그리고 걘 이중인격이라 더 덮어씌우기 좋았지.

최면치료한다고 구라쳐서 시켰지. 본인의 이중성을 드러내게끔 하라고.

그래서 그거 찍은 동영상 보여줬더니 쉽게 믿더라. 하여간 걘 사람을 잘 믿어서 문제야. 팔자가 나보다 더럽게 없는거지. 목격자 역할 해 준 대가는 오늘 줄게.

그럼 권지용이 형량 다 끝내고 나오면 어쩌려고

 

 

싱긋 웃어보인 사람이 자신을 형이라 부르는 사람에게 속삭였다.

 

 

못 나와. 내가 죽일거거든 그 새끼.

 

 

 

 

 

 

----

 

얏얏ㄱ 끝났다ㅠㅠ! 장장 한 시간에 걸쳐 썼더니 꽤 길군여ㅕ 독자들, 할매들 재미지게 읽어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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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랜짤쓰닌데 도키도키하다 구독료 첨 내봄
10년 전
돌록이
오 내가 처음잉고야?ㅋㅋㅋㅋ 보기 눈 아프지 않니ㅜㅜ? 근데 이렇게 해야 더 몰입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해 봤어,,ㅎ
10년 전
독자2
으앙 짱조음ㅜㅜㅜ별로 눈 안 아팞어!!! 8자 괘웃김ㅋㅋㅋ
10년 전
돌록이
그거 일부러 넣었어ㅋㅋㅋㅋㅋㅋ지용이에 대한 의심들이 쑦쑦쑦 자라나고 팔자 더럽게 없다고 끝나는 장면에서 지용이가 곧 죽을거라는 복선이얀
10년 전
독자3
좌표타고왔엉 글잡에 댓글 처음 달아본다 ㅋㅋㅋㅋ 이거 진짜 재미썽! 할매 짱!-!
10년 전
돌록이
고마워 할매!ㅎㅎ
10년 전
독자4
헐재밌다..헐 나글잡에서 댓글처음달아봨ㅋㅋㅋㅋ신알신햇당>.ㅇ
10년 전
돌록이
고마워ㅠㅠㅠㅠㅠ지굼 진행중인 팬픽 쓰는데 너무 힘들ㄹ다...이 글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어..!
10년 전
독자5
ㅎ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항상 좋아하는 우리 ㅎ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짱이야!!!! 오늘도 글에 감탄하고가용 브금마저 장난아니야 으ㅠㅠㅠㅠ 내가 너무샤랑해...진짜 짱이야
10년 전
돌록이
우왕 내가 인터넷 나갔다가 딱 들어오자마자 할매 댓이 달렸어!!!우린 운명이야ㅓㅓㅠㅠㅠㅠㅠㅠㅠ좀ㅇ있다가 달달과 오글의 경계2편 올릴꾸야ㅠㅠ♥
10년 전
독자6
헐쩐다............대박이당
10년 전
돌록이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ㅠㅜ!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돌록이
고마워ㅠㅠ! 읽어줘서 감사해ㅠㅠ
10년 전
독자8
자릐ㅣ비움인데 이거... 이거 많이 무서워???? 나 겁 많은데 살인사건이라니ㅠㅠㅠㅠㅠ 아 어쩌지
10년 전
돌록이
앜ㅋㅋㅋㅌ안무서워 안무서워!!ㅎㅎ
10년 전
독자9
그럼 읽어봐야지...
10년 전
독자10
헐ㄹㄹㄹ헐ㅇ할 대성이가 이중인격자라능!!!!!!!!이거 무섭잔항666666666 이으렁음으멁으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전에 반전이네
10년 전
돌록이
아냐 대성이는 연기자임 후후후후후후훟후후후토뿌와 대성이의 합작이지롱
10년 전
독자11
우옼ㅋㅋㅋㅋㅋㅋ금손이다 할매 짱짱! 8잨ㅋㅋㅋㅋㅋㅋ88888888자다8자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돌록이
금손이라니 감쟈해ㅠㅠㅜ♥
10년 전
독자12
헐 소름 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븿 금손이닼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돌록이
닁 아냐아냐 금손이라니...
10년 전
독자13
헐 소름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중반꺼지만 해더도 권죵이 메소드 연기하는줄ㅠㅠㅠㅠㅠㅠㅠㅠ죠타요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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