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하숙집 보시는 분들께 죄송해요ㅜㅜ
오라는 하숙집은 안오고..! 나레기 세륜! 뎨동합니다..
독방에서 편한 마음으로 연재하다가 넘어 온 거에여...
하숙집은.. 계속 쓰고 있긴 한데.. 수정만 몇 번인지ㅠㅠ 도저히 원하는 분위기가 안 나와서ㅠㅠㅠ..
완성 되는 대로 들고 오겠습니다!
라온하제님! 뱀파라잇님! 심쿵님! 이디야초콜렛님! 2721님! 홀리폴님! 택운이어깨님! 마카롱님! 네오님! 완두콩님! 1나노님! 배꼽님! 꽉 찬 하뚜~030~♥ 선생님, 집중해야죠. (브금 꼭!! 같이 들어주세요)
하는 암호닉 분들![[VIXX] 선생님, 집중해야죠. 1~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b/3/9b33ba706d22a73b0fc8124beab3ba63.jpg)
1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8월, 너는 영광 남자고등학교에 임시교사로 부임 됐다.
교통사고로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된 문학 선생 대신하여 들어간 자리였다.
다행스럽게도 교무실 분위기도 좋고, 텃세같은 것도 없었다.
너는 젊은, 갓 대학을 졸업한 선생이었지만, 학생들이나 선생들은 무시하는 기색도 없었고, 오히려 잘 챙겨줬다.
나름 평화로운 교직생활의 시작이었다.
문제는 너의 반의 학생, 한상혁이었다.
상혁은 매우 특이한 학생이었다.
겉으로 봤을 때, 눈에 띄게 잘생긴 외모도 있었지만, 그의 행동거지들에 비할 바는 못 됐다.
그는 너의 문학 수업과 미술 수업을 제외한 다른 수업은 거의 듣지 않는 듯 했다.
친구들과 같이 다니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고, 말하는 것을 본 적도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학교의 그 누구도 상혁의 그런 모습들을 지적하지 않았다.
뒷말하기 좋아하는 8반의 박선생님도, 입이 가벼운 네 반의 정혁이도, 학교의 어느 누구도.
여름 방학 뒤에 의례적으로 돌아오는 상담시간에, 너는 상혁이와 처음으로 독대했다.
물론 다른 몇몇의 아이들과도 첫 독대를 했었지만, 상혁과의 독대는 뭔가 유별나게 느껴졌다.
상혁은 그저 너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고, 너도 처음으로 독대하는 상혁이 조금은 어색해 잠시 침묵하고 있었다.
"안녕, 둘이 얘기하는 건 처음이네. 그렇지?"
너는 부드럽게 웃으며 상혁에게 말을 했다.
상혁은 그저 너를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음. 학교 생활은 어때? 괜찮아?"
"..."
"하하.. 말이 없네.
음, 나는 부임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내가 애들을 가르친다는게 실감이 안 나고, 막 어색하고 그래.
선생님,소리 들을 때마다 뭔가 되게 낯설고, 그런 느낌이야.
근데 그게 또 싫지는 않고.
히.. 아니다. 사실 진짜 좋아.
아침마다 막 두근두근거리고, 수업하기 전엔 항상 긴장 되고."
"...기분이 어때요?"
어색함에 두서 없이 풀어 놓는 너의 얘기를 듣던 상혁이 갑자기 질문을 했다.
너는 처음 듣는 상혁의 목소리와, 뜻을 모르겠는 질문에 당황했다.
그저, 뭐?하고 반문을 했을 뿐이다.
상혁이 처음으로 작지만,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꿈을 이룬 기분은 어떠냐고요."
"아~, 그런 말이었어?
아까 말 한 그대로! 진짜 막 매일 매일이 긴장되면서, 두근거리고, 그런 느낌이야."
"...그 기분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 같으세요?"
"글쎄... 그런데 안 익숙해졌으면 좋겠어.
아침에 일어나면 학생들을 가르칠 생각에 학교 가는게 기대되고, 그런 기분이 쭉 갔으면 좋겠어."
"..."
상혁은 웃는 것도, 울상 지은 것도 아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갑자기 다운된 분위기에 당황한 너는 여러가지 추측을 한다.
혹시 집에서 꿈을 반대하는 걸까?
하고 싶은 걸 못 찾고 방황하는 걸까?
평소 상혁의 행동들이 생각나면서 걱정이 봇물처럼 차오른 너는 급하게 질문을 던졌다.
"사, 상혁이는! ...꿈이 뭐니?"
"...뭐예요, 그게. 갑자기 왜 꿈을 찾아요."
상혁은 다시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너는 얼굴이 화악 달아오르는 느낌이었지만 두 손으로 볼을 꾹꾹 누르며 부끄러움을 가라 앉히며 말했다.
"아니, 선생님은 네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해서."
"그러니까 뜬금 없이 그게 왜 궁금해요."
"음... 상혁이는 고3 답지 않게 음.., 수업도 자주 빠지는 편이고,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모습도 많이 보지 못했고.
그냥.. 나는 상혁이가 좀, 방황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네 말이 끝나자 상혁은 진심으로 놀란 듯 눈이 커졌다.
"...선생님 제가 누군지, 진짜 모르는구나..."
상혁은 의문 모를 말만을 내뱉었다.
2
"...그게 무슨 말이야?"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저 약속있는데."
너는 약간의 찝찝함을 두고 그냥 상혁이를 보내줘야만 했다.
상담 중에는 몰랐지만, 벌써 다섯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고, 너도 얼른 퇴근을 해야했다.
너는 짧게 잘가라는 인사를 했고, 상혁은 그저 고개를 꾸벅이고 상담실을 나갔다.
"정 쌤. 우리 반에 상혁이라는 애 있잖아요.
걔 제가 오기 전에는 어땠어요?"
상담 다음 날, 궁금함을 이기지 못한 너는 교무실에 오자마자 옆자리의 정 선생에게 상혁에 대해 물었다.
정 선생은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가, 풀어졌다.
"그냥. 별로 안 튀는 애라.
기억에 남는 게 그닥 없네요."
수다쟁이 정 선생님 답지 않게 말을 뚝 끊었다.
경연쩍어진 너는 더 묻지 못하고 수긍했다.
"아.. 그래요?"
"그닥 사고도 안 치고, 반에서 튀는 행동도 안 하고.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알지 못하게 막으면 더 궁금하다고 했던가.
아침부터 계속 상혁에 대해 고민하던 너는 점심 때쯤이 되니까 미칠 것 같았다.
이상한 소문이라도 날까 싶어 다른 선생님들한테 더 묻지도 못한 너는 그저 수많은 추측만 할 뿐이었다.
선생님들의 점심 먹으러 가자는 권유를 정중하게 거절한 너는 교무실에서 계속 끙끙 앓았다.
한상혁은, 도데체 정체가 뭐지?
머리가 과부하가 돼서 열이 날 것 같은 너는 화장실에서 세수라도 하고 오자고 마음 먹으며 교무실 문을 나왔다.
그때, 복도를 걸어 가는 상혁이 보였다.
그저 불러 세워 물어도 됐을 터였다.
하지만 너는 발걸음을 죽이고, 상혁의 뒤를 조심스럽게 밟았다.
상혁이 향한 곳은, 의외로 별관의, 쓰지 않고 버려진 미술실이었다.
너는 의아한 표정으로 문을 조심스럽게 열려고 했다.
-탁.
갑작스럽게 열린 미술실 문 뒤에는 상혁이 서 있었다.
입가에는 작은 미소를 달고.
"아까부터 왜 자꾸 따라와요?"
3
놀란 너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상혁은 작게 소리내서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네가 처음으로 본 소리내서 웃는 상혁의 모습과, 내밀어진 손에 놀라 아무 것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자, 상혁이 답답한 듯이 말했다.
"뭐하세요, 잡고 일어나셔야지."
"..어? ...어..."
너는 홀린 듯이 상혁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상혁은 너의 손을 잡은 채로 낡은 감이 묻어나는 미술실로 널 잡아 끌었다.
잡다구니가 옆으로 치워진 미술실 정중앙에는 그려지다만 캔버스 얹어진 이젤이 있었다.
늦여름의 햇빛은 캔버스의 차가운 색조를 데우려는 듯, 찬란하게 비쳐들어왔다.
어린 티를 벗어나지 못한 그림 속의 소년은, 그 햇빛을 온전히 받고 있었다.
상혁은 커튼이 드리운 그림자 사이에서 낮게 웃으며 말했다.
"꿈이 뭐냐고 물었죠."
"...응."
"이거에요. 제 꿈."
초상화임에도 불구하고 파란색 위주로 그려진 그림의 소년은 이를 드러낸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차가우면서 따뜻한 그림이었다.
"그림이 참, 묘하네."
너는 너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상혁은 흥미롭다는 듯이 너를 쳐다봤다.
"색이 차가운데도... 그림은 이상하게 따뜻한 느낌이야."
상혁은 실소를 지었다.
"사랑 받았으니까요."
또 의미 모를 말을 던진 상혁은 너의 손을 잡고 그대로 미술실을 나왔다.
상혁은 별관과 본관이 이어지는 복도까지 너를 데려왔다.
그리고 너의 뒤에서서 등을 살짝 밀었다.
어리둥절해진 너는 상혁을 돌아보았지만, 상혁은 마땅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상혁은 등을 보이고 다시 별관으로 향했다.
(위에 브금 끄시고 이거 틀으세여! 안 하면 후회ㅇㅇ)
4
너는 결국 학교가 끝날 때까지 상혁의 모습을 다시 보지 못했다.
네가 상혁과 다시 마주치게 된 것은 석식을 먹고 난 뒤였다.
아침 조회 때 상혁의 모습을 보긴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둘만이' 다시 마주치게 됐다는 것이다.
네가 혹시 몰라 찾은 별관의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혁을 본 것이었다.
점심시간에는 일이 밀려 아쉽게도 가지 못해서, 저녁에라도 찾아온 것이 다행이었다.
상혁은 미술실 뒷문이 열리자 예상했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돌아봤다.
"점심 드시고 올 줄 알았는데."
"일이 밀려서."
너는 뒷목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상혁은 들고 있던 붓과 팔레트를 보조 책상에 올려두고 너에게 다가왔다.
기름 냄새가 확 끼쳤다.
"...아, 유화 물감 냄새 싫어하세요?"
너도 모르게 인상을 썼나보다.
너는 어색하게 웃었다.
"글쎄, 싫어한다기 보다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아, 괜찮아요. 보통 이 냄새 싫어하거든요."
"아, 아니야! 싫다고 느끼지는 않았어!"
사실이었다.
너는 상혁에게서 느껴지는 유화 냄새와 상혁 특유의 체취가 섞인 것이 싫지는 않다고 느꼈다.
그저, 냄새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었다.
"...그래요?"
상혁은 어께를 한 번 으쓱이더니, 너를 캔버스 앞으로 이끌었다.
캔버스 위에 덜 그려진 채로 방채되어 있는 것은,
집이었다.
노란 색 유채꽃 사이로 보이는 하얀 벽돌과 붉은 지붕의 단란한 2층 집.
어두운 밤 하늘에 별 하나 없이 떠 있는 보름달과, 달빛을 온전히 받으며 우뚝 서있는 집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 투박해 보였다.
"...어때요?"
상혁은 안절부절하며 물었다.
마치 예술가가 비평가에게 평가를 받듯이, 자꾸만 너의 눈치를 봤다.
"꽃은 노란색이고, 집은 하얀색에 빨간색이라 엄청 튀는데도, 난 왜 달에 눈이 가지?"
"글쎄요, 그림은 보는 사람의 관점마다 다르니까..."
"이번엔 따뜻한 색조인데도 차가운 느낌이야."
"...네?"
"집이랑 유채꽃이 달빛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조금 창백한 느낌이네."
상혁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너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너의 손을 잡아왔다.
놀란 너는 금새 손을 내뺐지만, 상혁은 다시 너의 손을 잡아챘다.
"선생님은... 뭔가 달라요."
"뭐..뭐가.. 말이야...?"
"글쎄요. 선생님은, 선생님은... 뭔가... 달라요."
상혁은 너의 손을 잡은 채로 고개를 푹 숙었다.
너는 손을 들어 상혁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상혁이 깜짝 놀라며 고개를 쳐들었다.
"지, 지금 뭐하는..."
상혁은 경악한 표정으로 너를 쳐다봤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가로로 크게 젓고는 미술실을 박차고 나갔다.
너는 한동안 굳은 채로 미술실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붉어진 듯한 상혁의 귀를 봤기 때문일까.
5
너는 상혁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보지 못했다.
미술실에도 없었고, 조례나 종례할 때도 볼 수 없었다.
그 날 이후로 아예 학교에 오지 않은 듯 했다.
혹시, 나때문일까...?
너는 이틀 째 됐을 때, 너는 스물스물 걱정이 올라왔다.
수업은 빼먹어도, 학교는 꼬박꼬박 나온다던 상혁이었다.
그런데도 안 나온다는 것은.
너는 비상연락망 앞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전화 할까, 말까.
결국 너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비상연락망에 나와있는 상혁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국번이오니...'
상혁의 번호는, 없는 번호였다.
"아, 진짜. 얘 정체가 뭐지?"
너는 핸드폰이 상혁이라도 되는 마냥 노려보며 혼잣말을 했다.
"자기 아직도 걔 신경 써?"
정 선생님이 너에게 물었다.
너는 마치 구세주같은 정 선생님의 한 마디에 고개를 휙 돌려 정선생님을 바라봤다.
정선생님은 그런 너의 시선에 못 이기고 주변을 한 번 휘 둘러보더니 작은 소리로 소근 거렸다.
"이거 원래 말하면 안되는데..
상혁이 걔가, 사실 수업 거의 안 들어 오잖아.
근데 그거 터치 안 하는게, 걔네 아버지가 엄청 높은 분이라 그렇데.
저번에 2학년 2반 담임 알지? 물리 김여진 쌤.
그 쌤이 걔 수업 결과 처리했다가 교장쌤한테 불려갔었잖아~.
그 사건 이후로 다들 걔는 쉬쉬하고 있어."
"아..."
너는 조금 실망했다.
네가 상혁이에게서 느낀 비밀의 냄새는 이 정도로 얕은게 아니었다.
더 크고, 거대해서, 파헤치지 않고서야 못 배기는, 그런 비밀이었다.
하지만 정 선생님은 그런 너를 눈치 채지 못한 듯, 낮은 소리로 경고했다.
"그러니까, 왠만해선 걔 신경 쓰지마.
원래 이런 거 말해주면 안 되는데, 자기는 부임 처음인데다,
자기 오기 전, 아! 이건 신경 쓰지마. 말실수."
너는 황급히 자리를 뜨는 정 선생님을 계속 쳐다봤다.
시선을 돌리니 어쩐지 교무실의 모두가 너만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왠지 모르게 받아야할 것만 같아 조심스럽게 받아들었다.
"...여,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상혁이니?"
툭.
너에게 대꾸 한 번 하지 않고 급하게 끊어진 전화는 아무리 다시 걸어도 받지 않았다.
-
장르로 치자면 미스터리로 간한 구질구질한 멜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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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잔 뭔가 단어하나에 너무 집착하는경향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