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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저장을 해놨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왜 없어진거죠?ㅠㅠㅠㅠㅠ왜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오랜만이죠? |
ㅎㅎㅎㅎㅎㅎ날라갔어요ㅎㅎㅎㅎㅎㅎ 왜죠? 늦었지만 재밌게 보세요^^
암호닉 ♥물통 개기일식 종구 반지 쀼쮸쀼 석류 꿈 박망고 마귀 망징어 파닭 딸기 계란라면 앙팡 삼쥐 여세훈♥ |
3년 동안 둘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어색할 만큼 친해졌다. 일명 단짝 또는 베스트 프렌드. 3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정해진 순서처럼(사실은 정해진 게 맞았지만) 둘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둘이 처음 만났던 때에 비해 키나 체격도 많이 자라있었고 분위기도 많이 성숙해져 있었다. 유독 세훈과 있을 때 활발한 종인은 별다른 행동 없이도 종인의 기분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행동했다.
비슷비슷한 키였지만 세훈이 저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차마 인정할 수 없는 종인은 세훈을 올려다보기는 죽어도 싫어 말할 때는 항상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다. 투덜대며 말하는 종인을 적당한 선에서 어르고 달래며 상대해주는 세훈은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종인을 데리고 학교로 향했다. 오늘따라 기분이 저조했던 종인은 평소라면 같이 붙어갔을 등굣길도 거리를 두며 가고 있었다. 마른 볼에 바람을 불어넣어 통통해진 종인의 볼을 보며 오늘은 또 뭐 때문에 저러나 고민하는(고민이라고 해봤자 오늘 급식은 뭐지 같은 정도였다) 세훈이었다.
"야."
종인의 말에 걸음을 멈춘 세훈이 저만치서 가만히 있는 종인을 향해 손짓해 보였다. 분명 세훈의 손짓을 봤음에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종인에게로 다가간 세훈이 종인의 팔을 잡고 억지로 질질 끌며 걸었다. 어떻게든 끌려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세훈은 늑대였다. 종인이 혼현을 내보인다 해도 한낱 재규어가 늑대를 이길리 만무했다.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더욱더 기분이 내려간 종인이 세훈을 향해 소리쳤다.
"놔! 내가 갈 거거든?"
"어련하시겠어."
종인의 말은 가볍게 무시한 세훈이 어떻게든 지각을 면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종인은 어떻게든 세훈의 손을 빠져나오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제 발로 직접 걸어간다고 했는데도 끌고 가는 모양이 맘에 들지 않았다. 나쁜 새끼. 중얼거리는 종인의 목소리는 작지 않았음에도 세훈은 못들은체 그저 저 갈 길을 갔다. 세훈은 본분에 충실했다.
"나 너네 집 갈래."
자포자기한 채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에 세훈의 걸음이 뚝 멈췄다. 갑자기 멈춰 선 세훈의 어깨에 이마를 부딪힌 종인이 신경질 냈지만 지금 세훈의 귀에 종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생각에 빠진 얼굴을 보며 옳다구나 하고 슬쩍 팔을 빼낸 종인이 지금껏 세훈의 힘에 눌린 제 팔을 주무르며 세훈을 노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 세훈의 머릿 속은 포화상태였다. 냉장고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조차 없었다.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생고기들이 가득했고 집 안엔 가구라곤 옷장과 티비, 최소한의 먹고 살기 위한 것들만 있을 뿐이었다. 공간을 차지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집에서만큼은 편하게 혼현의 모습으로 있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생각의 정리를 마친 세훈이 짧게 대답했다.
"안 돼."
툭 내뱉은 세훈의 말에 뭔가 싶던 종인이 곧 제가 했던 말을 생각하고 황당한 소리를 냈다. 그니까 지금 자기 집에 놀러 오지 말라는 건가. 아깐 분명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지만 세훈이 부정적으로 나오니 괜한 오기가 발동된 종인이 구겨진 표정으로 세훈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왜 안돼? 안된다면 안 되는 거야. 이유가 있으면 뭐라 하지 않겠지만 무작정 안된다고 하는 세훈이 얄미워 저도 끝까지 우겼다. 나도 내가 간다면 가는 거야.
종인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곤란해진 세훈이 대답하지 않고 학교로 향했다. 제 뒤를 쫄래쫄래 쫓아오며 쫑알대는 목소리에 머리가 아파진 세훈이 한숨 쉬었다. 같은 반류라면 상관없었겠지만 종인은 원인이었고 놀러 오면 보기 힘든 풍경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 뻔했다. 미리 예상되는 그 행동에 생각하기도 싫어 머리를 흔든 세훈이 끝까지 대답을 함구한 채 걸었다.
"왜 안되냐고. 나 너희 집 한 번도 안 가본 거 알아?"
알지. 그걸 왜 몰라. 속으로 대답한 세훈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제가 대답하기 전까진 계속 물을 것 같은 종인의 행동에 안 되겠다 싶었던 세훈인 종인을 향해 말했다.
"우리 집 말고 너희 집 가자. 나도 안 놀러 가봤잖아."
"그래. 그럼 내일은 너희 집 가자."
이게 아닌데, 제 생각과는 달리 흔쾌히 긍정의 표시를 보인 종인에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한 세훈은 아파오는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새 종인은 좋다고 헬렐레하며 저를 앞서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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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애인이랑 헤어졌는데 애인 어머님한테 톡으로 마지막인사 남기는거 에바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