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다음 날, 그와 나는 만났다.J는 자기가 더 떨려서 도저히 못보겠다고 그냥 집에 간다 했다. 그래, 뭘 지켜봐. 어서 들어가라고 배웅해주었다. 그리고 그를 만났다.평소와 다를 것 없이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둘 다.. 아무 말 없이.. 길을 걸었다. 조용하게.44.어느덧 집은 다 와가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없다. 뭐 아쉽지는 않았다. 예상하고있던 일이라, 그저 아 오늘은 그냥 가려나보다.. 이 생각뿐이었다."들어가.""응.. 아 참, 아.. 저기.."..? 그가 나를 다시 불러세웠다."그.. 아 아니야! 됐다 됐어..""뭐야.. 왜 왜 말해봐.""됐어-. 아 너는 J한테 진짜 별걸 다 말한다.""응..?"별 걸 다 말한다라.. 아마 그 얘기겠지. 내가 너를 좋아한다라는 것. 그 얘기겠지.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었지만 모른 척했다.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 그는 웃으며 됐다면서 돌아섰다. 잘가,45.J에게 문자가 왔다. 어떻게 됐냐고. 뭘 어떻게 돼, 그냥 인사하고 끝이었다고 전해주었다.「엥? 뭐야 진짜 고백 안함??」「ㅇㅇ안했다니까ㅋㅋ」「헐 뭐야 아 짜증나 걔 뭐야!! 왜?? 아 진짜 싫다 걔 뭐냐 아」.....J는 진심으로 화를 내었다. 솔직히 이해는 안갔다.. 왜 J가 화가 날 상황이란말인가. 나도 안나는데.어쨌든 J는 그 날 이후로 그를 굉장히 싫어했다. 고백할 타이밍에 안한 용기없는 자식이다 이거지. 뭐 그래서 얼결에 나와 J의 관계도 많이 소원해졌다. 슬픈 일이었다..그리고 영화보기로 한 날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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