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시험기간이었기 때문에 차마 엄마에게 진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도서관에 간다고 거짓말치고 아침 일찍 나왔다.....너무 일찍 나왔다. 뭐, 걸리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지만..47.우리는 걸어서, 느긋하게, 발걸음을 맞추며 영화관에 갔다.표를 끊고.... 시간을 봤더니 약 한시간이나 남아있었다. 조조인데도...시간이...휴... 그래서 밖에 나와 근처 놀이터에 앉아있었다.원래 어색하다. 그 전에 만나서 집에 갈 때도 항상 어색했다. 말도 없이. 가만히. 그런 사이인 우리가 한시간이나, 놀이터에서. 그것도 이 아침에.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일종의 고문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말 과장없이 한 20~30분은.. 조용히 있었던 것 같다. 말 없이. 생각해보면 답답한 아침이었다. 둘 다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고, 말을 꺼내도 이내 대화가 끊겼으니까.하지만 뭐 그게 풋풋함의 묘미라면 그렇다고 치자.48.영화를 봤다. 표는 그가 사고 팝콘은 내가 샀다. 또래들이 많이 찾는 영화관이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걱정도 했다. 하지만 없었다. 그땐 시험기간이었으니까.계단을 올라와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순간 무언가 생각이 났다.아.. 이 영화관, 이 층, 이 빨간 소파. 내가 여기서 그에게 친구로 남자고 문자를 보냈었지. 첫남자친구와 바로 이 자리에서 끝을 냈었지. 그리고 지금... 그 남자친구와 다시 시작하길 소망하고 있구나.묘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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