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EXOMART에는 품질 좋은 직원들이 있어요 29

[EXO/징어] EXOMART에는 품질 좋은 직원들이 있어요 29 | 인스티즈

29.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

카운터에서 일하는 날.

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이제 김종인이 나를 보면 가끔씩 바보같이 웃는다는 것.

워낙 마트내에서 무뚝뚝한 표정과 어투를 자랑하는 김종인인데 일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어쩌다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웃을 때가 있어.

신기하게도 노린건지 그 웃음은 내가 볼때만 짓는다는거야 ㅋㅋㅋㅋ

그래서 다른 카운터들에게 김종인은 이런 애라고 말해줘도 안믿어줌... ㅠㅠ

"오늘 약속있어?"

"아니!"

어느새 말을 아예 놔버린 김종인은 누나라는 말도 최대한 안하려고 하더라.

한번은 대놓고 불러달라고 했었는데 죽어도 안해주는거야.

왜 안해주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연하라는걸 굳이 강조하고 싶지 않대잖아.

참나... 그런 애가 노안으로 봤다고 그렇게 삐지나....??

이제는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함.

일하는 중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약속을 묻는 김종인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지.

"치킨 먹으러 가자."

"치킨성애자냐?"

"그게 뭔데?"

"... 너 진짜 84아니지..?"

"..."

저녁약속 잡을 때마다 치킨 먹으러 가자는 김종인에게 요즘 유행하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알아듣지를 못해.

사실 나도 전에 오세훈이 자기는 오징어성애자라고 해서 알게된건데 오세훈이랑 노는 넌.. 왜몰라.....

진지하게 물으니까 김종인이 또 상처를 받았는지 정색하면서 날 노려보더라 ㅋㅋㅋ

아이쿠, 또 삐지면 오래갈라.

바로 웃으며 풀어줌 ㅋㅋㅋㅋㅋㅋㅋ

"니가 사는거?"

"ㅇㅇ"

"콜~"

약속을 잡고나서 또다시 바보웃음 날리는 김종인이야 ㅋㅋㅋ

나랑 약속을 잡아서 좋은거니, 치킨을 먹게돼서 좋은거니 ㅋㅋㅋㅋㅋ

아무튼 난 덕분에 공짜치킨 복 터짐. 헤헤

***

일이 끝나고 정산일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먼저 끝나 옷을 갈아입은 김종인이 다가와.

바지주머니에 손을 껴넣고 껄렁껄렁 걸어오는 모습이 아까 정장 빼입고 단정하던 모습과는 180도 다름.

저래놓으니 얼추 94같아 보이네 ㅋㅋㅋㅋㅋ

"아직 멀었어?"

"아니, 거의 다 끝났어!"

"..."

"왜?"

"아니다, 나가있을게."

"응! 조금만 기다려~"

이제 합계만 구하면 끝나서 부랴부랴하고 있는데 김종인이 뚱하게 서있어.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냥 새침하게 나가는거야.

치킨집에서 들은건데 도와주려고 온건데 거의 다 끝났다 그래서 무안해가지고 도와달라고 할때까지 서있으려다가 그냥 나간거래 ㅋㅋㅋ

은근히 소심하고 귀욤귀욤하다니까 ㅋㅋㅋ

일을 마치고 퇴근도 찍고 마트를 나서니 근처 벤치에 앉아있는 김종인이 보임.

아직 내가 나온걸 눈치못채고 있길래 크게 부르려다가 그냥 내가 직접 가기로 함.

근데 몇발자국 떼기가 무섭게 여자 둘이 김종인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거야.

오호라, 저게 바로 헌팅이란 것인가?

호기심이 동해가지고 그대로 멈춰 구경하고 있었음.

두여자와 김종인이 뭐라뭐라 하는 것 같더니 곧 여자들이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떠.

으잉??? 뭐라했길래 저렇게 화를 내면서 가지??

상황판단이 느려 잠시 멍하니 있었는데 그사이 날 발견한 김종인이 벤치에서 일어나 나에게 오고있음.

"왔으면 불러야지 왜 그러고 있어."

"아.. 구경하느라..."

"구경?"

"아까 그 여자들하고 무슨 얘기했어?"

".. 궁금해?"

"응!"

"질투?"

"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는 무슨 질투야. 그냥 궁금한거지."

"그럼 됐어."

"아, 왜?!"

도도하게 돌아서 자주가던 치킨집으로 향하는 김종인임.

짧은다리로 부랴부랴 쫓아가면서 계속 말해달라고 보챘어.

쉽게 입을 열지 않으니까 더 궁금하잖아 ㅠㅠㅠㅠ

내가 누구냐, 불굴의 의지를 가진 나란 뇨자.

김종인이 불때까지 겁나 끈질기게 물어봄.

치킨이 나와서도 계속 괴롭히니까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어 ㅋㅋㅋㅋㅋ

"폰잃어버렸다고 폰빌려달랬어."

오호라, 요샌 번호를 그렇게 따나보네 ㅋㅋㅋ

"그래서?" 눈을 빛내며 물었지.

근데 김종인이 피식 웃으면서 "근데 둘다 핸드폰 꼭 쥐고있더라."라는거.

... ......ㅋㅋㅋ... ㅋㅋ... ㅋ

눈물이 앞을 가린다. 어쩌다 그런 실수를 했을꼬....

눈치없는 김종인은 따박따박 따져들면서 번호를 넘기지 않았겠지...

"에라이, 이 미련한 놈..."

"?"

"모른척 넘겼어야지... ㅉㅉ"

"어째서?"

"딱봐도 너 맘에 들어서 번호 따려던거잖아. 모처럼 좋은 기회였는데."

"그래서 줬어야 했다고?"

혀를 차면 한심하게 바라보며 말하니까 김종인이 이해를 못하겠는지 점점 얼굴이 일그러져감.

들고있던 닭다리까지 내려놓고 정색하는 김종인이야.

"아니.. 뭐.. 너 여자친구도 없으니까..." 쫄아서 우물쭈물하다가 작게 중얼거리니까

김종인이 작게 한숨을 쉬더니 이거나 먹으라면서 내 입에 치킨을 박아버림.

그러고는 혼자 작게 속삭이는데 "진짜 미련한게 누군데..." 이런 것 같아.

oh, 나의 주님이시여.... 치킨에 맛에 눈을 뜬 난 방금전까지의 대화 싹 다 잊고 치킨에 집중함.

치킨을 앞에두고 딴얘기를 한 지난 과거를 용서해주소서.... 치멘......

먹는데 정신없는 나를 한참 보고 있던 김종인도 피식 웃고는 입을 치킨먹는데만 사용했어.

그러다보니 치킨 한마리가 순식간에 비워짐 ㅋㅋ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가게 안에 빵빠레가 터지더니 신나는 음악이 터져나와.

배부름에 만족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우리들은 화들짝 놀라서 경기 일으킴 ㅋㅋㅋㅋㅋ

둘다 놀란 모습이 웃겨서 웃음이 터졌는데 치킨집 앞에서 마이크소리가 들려와.

"지금부터 "치킨**"배 댄스대회가 있겠습니다~"

나니.........?

ㅁㅊ.... 치킨집에서 댄스대회래 ㅋㅋㅋㅋㅋ

음악도 어찌나 신명났는지 몰라 ㅋㅋㅋㅋㅋ

클럽도 아니고 치킨집에서 댄스대회라는 건 또 처음보네 ㅋㅋㅋ

치킨집 순회하러 다녀봤던 김종인도 그건 처음이었는지 황당함이 얼굴에 보여.

지금 가게에서 치킨을 먹은 손님들 중 지원자를 받아 가장 잘 춘 사람에게 선물을 준대.

이런데서 선물줘봤자 치킨한마리나 문상 만원짜리겠지 뭐...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테이블도 다 시큰둥하게 무대를 주시하고 있었어.

그런데 진행자가 상품을 소개하는 순간 다들 눈초리가 바뀜.

1년동안 맘껏 치킨을 먹을 수 있는 자유이용권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2매!!!

사장님... 돈 많이 버셨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난 춤에 자신있지 않기 때문에 구경이나 하려고 했음 ㅇㅇ

근데 헛...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이 번쩍 손을 들어.

놀란 눈으로 봐도 태연하게 손을 들고 진행자가 나오라니까 성큼성큼 나가 앞에 섬 ㄷㄷㄷ

"오~ 잘생긴 분이 나오셨네요!"

"꺄아~~ 잘생겼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주실래요?"

"... 김종인입니다."

진짜 존나 간단한 소개에 진행하던 사람이 땀을 흘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얼굴이 먹힌건지 주위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와.

김종인 이후로 3명의 도전자가 더 튀어나오는데 김종인보다 못한 인물들이라 환호성도 못받고... 아련해 ㅠㅠ

그런데 다들 춤에는 자신있었는지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김종인을 얼굴만 믿고 나왔다면서 깔보더라..

진행자가 간단하게 룰을 설명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디서 닭의 인형탈을 뒤집어쓴게 튀어나옴.

마스코트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무대 중앙에 서는거야.

뭐지?? 하고 다들 닭에게 집중했는데 갑자기 음악과 함께 닭이 신명나게 춤을 추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우, 인형탈을 입고 존나 화려하게 잘추더라 ㄷㄷㄷ

심지어 다리도 마구 돌리는데 사람들 짱 신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닭다리 뜯고싶네!!!!!!" 하고 소리쳐서 사람들 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인형탈을 입고 저렇게 추기 힘들텐데 저정도로 추는거 보면 저사람 댄스머신인 듯 ㅋㅋㅋㅋ

인형탈이 춤을 추다가 도전자들한테 다가가면서 막 도발도 하고 그랬는데

다들 흥미롭다는 듯이 몸을 들썩이면서 받아주는데 김종인은 돌부처마냥 뚱하게 서있더라.

너 이새퀴, 리듬도 못타는거 아니지..??

유심히 김종인을 살피는데 김종인은 닭인형탈을 뚫어지게 보다가 갑자기 픽 웃는거.

옴마? 가소로웠나봄... ;;

"자, 이 닭과의 댄스배틀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시는 분이 바로 상품의 주인이 됩니다!!"

단순한 룰에 도전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각자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몸을 풀기 시작함.

김종인도 허리를 돌리고 다리를 털어내며 몸을 풀더니 조용히 뒤로 빠짐.

마지막으로 하겠단 무언의 의지가 보인다.

다들 앞에 나와 먼저 하려고 난리인데 김종인은 자신감 넘치나봐.. ㅋㅋㅋㅋ

쟤가 저렇게 나오는데 나는 왜 불안한걸까.. ㅠㅠㅠㅠㅠㅠ

존나 심장 조마조마해. 우리 조니니 화이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먼저 닭이 흘러나오는 빠른 비트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해.

아무리 봐도 저 인형을 뒤집어쓰고 어떻게 저렇게 움직일 수 있나 신기함 ㅋㅋㅋㅋㅋ

닭이 들어가니 한사람씩 나와서 막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너는 왜나왔니...?? 부터 오, 쫌 하는데~~~ 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더라.

그리고 드디어 뒤로 빠져있던 김종인이 앞으로 나와 리듬을 타기 시작함.

................................. 와......

순간 넋을 잃고 바라봄.................

진짜 전문가 뺨치는 실력에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두 넋을 잃고 김종인을 보고 있었어.

아까까지만해도 약간 졸려보였던 눈빛이 어느새 반짝반짝 빛을 내며 음악에 몸을 맡긴 김종인이야.

진짜 ㅎㄷㄷㄷ 했음.

몸이 막 움직이면서 점점 빨라지는 비트에도 척척임.

어느새 다른 도전자들도 김종인의 실력에 춤출 생각도 안하고 멍하니 김종인을 바라보고 있었어.

닭도 가만히 팔짱끼고 춤추는 김종인을 바라보고 있었음.

진짜 그때만큼은 가게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김종인이란 한사람에게 흠뻑 빠져들었다고 확신할 수 있음 ㅇㅇㅇ

그러다가 닭이 갑자기 김종인의 무대에 끼어들어 같이 춤을 추기 시작함.

테이블쪽에서 아, 뭐야... 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소리도 곧 사그라듬.

닭하고 김종인은 어느새 짠 듯이 호흡을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더라.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소름이 쫙 돋았음..............ㄷㄷ

진짜 멋있었다니까!!!!!

노래가 끝나고 미친듯이 춤을 춘 김종인과 닭이 헉헉 숨을 골랐고

진행자가 멍때리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마무리를 지어.

"우승자는..... 김종인씨!!!!!"

"우와앗!!!!!!"

진행자가 큰소리로 김종인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치고 난리났음.

그런 나를 김종인이 창피했는지 모른척하더라 ㅋㅋㅋㅋㅋ

그러거나말거나 아이고, 이쁜내새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니니에게 저런 재주가 있었고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러렁러

김종인이 상품을 받아들고 닭과 악수..ㅋㅋㅋㅋㅋㅋ를 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와.... 우리 니니에게서 후광이 비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니니, 춤 잘췄구나 ㅠㅠ"

"니니?"

"ㅇㅇ 귀엽지?! 종인이... 종이니... 종이니.. 이니..니니!!!"

"..."

"아, 이게 아닌데! 너 진짜 춤 잘추더라! 춤 배운적 있어?"

".. 그냥 취미야."

"와... 매력포텐쩔어 진짜 bbbb"

엄지를 김종인한테 들이밀며 침까지 튀기면서 폭풍칭찬함.

살짝 민망해졌는지 얼굴이 발그레해져서 고개를 돌리는 김종인임 ㅋㅋㅋ

진짜 대박대박. 이건 찍어서 평생 간직했어야 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런소리하니까 김종인이 기겁하면서 정색하더라 ㅋㅋㅋ

일단 안찍었어...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나다를까 가게 안에 있던 다른 손님이 댄스대회를 처음부터 찍고 있었나봐.

풀버전이 그대로 sns에 올라와 김종인 하루만에 페북스타 등극!!! 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변백현은 그거 보고나서 나한테 와가지고 왜 김종인이랑만 치킨집 가냐고 따져서 변백현이랑도 치킨원정을 떠나기도 함... ㅋㅋㅋ

그런데 김종인이 자리에 앉아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는거야.

내가 뭐하냐고 물어도 그냥 아니야, 아니야거리는데 계속 두리번거림.

그러다가 이제 다먹고 배도 꺼졌겠다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했어.

따라일어나면서도 자꾸 눈을 가만히 두질 못하는 김종인의 모습이 이상해..

그때였을거야. 아까 춤추던 닭 인형탈이 가게 옆 골목에서 불쑥 튀어나옴.

"꺄악!!"

손나 놀랐음..... ㄷㄷㄷ

새까만데서 갑자기 튀어나오니까 그대로 뒤로 넘어갈 뻔.

다행히 옆에 있던 김종인이 붙잡아줘서 넘어가진 않았어.

근데 이노무 닭이 우리 앞에 서더니 비킬 생각을 안해.

특히 김종인 앞에 똬악 서서 김종인하고 눈싸움을 하는거야.

김종인도 아무말도 없이 그 눈싸움에 응하고 있고...

이 둘 뭐야...? 둘이 사랑에라도 빠진거니...? 뚜- 뚜르릅뚜...?

그러다 닭이 먼저 포기하고 인형탈을 벗었는데... 아니?!

뭐니, 이 귀요미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땀이 많이 났는지 머리를 탈탈 털어내는데 순간 여자인 줄 알았음.

"오랜만이지?"

"... 그래."

"잘지내나보네. 춤실력도 여전하더라."

"..."

김종인한테 말을 거는데 뭔가 어색한 기운이 읽힌다..

분명 저 아이의 말투는 사근사근하고 친근한데 김종인의 표정은 마냥 굳어져있어.

얘기를 들어보니 전부터 아는 사이같은데 사이가 안좋은건가....?

김종인이 아무 말도 안해도 그 앞에서 잘도 시끌시끌 떠들어대는걸 보니 아무래도 김종인만 일방적으로 껄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였음.

나는 어찌해야하나 싶어서 안절부절하고 있으니 그쪽에서 먼저 나에게 인사를 해.

"안녕하세요. 이태민이에요. 누나, 여기 얘랑 자주오시던데 혹시 여자친구?"

누나...? 그제야 남자인걸 확실히 알게됐음... ㅋㅋ

아니 뭔 남자가 여자보다 더 이쁘대 ㅡㅡ

그리고.... 나니....... .? 여자친구...............?!

정색하면 김종인에게 나중에 한소리 들을테고 또 앞에서 순진한 표정으로 묻는 소년에게 상처를 입고 싶지 않아서 웃으며 사근사근 부정을 함.

근데 이놈이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한 순간 베시시 웃더니 "그래요, 이런 놈이랑 사귀지마요. 속만 썩으니까."래.

자신은 다 알고있다는 듯이 세상을 통달한 사람마냥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소년이 너무도 귀엽도다... (철컹철컹)

이태민이란 아이가 김종인을 대상으로 장난을 쳐도 김종인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임.

"... 가자."

"어? 하지만..."

"가자고."

"어어... 야, 잠깐만...!"

갑자기 내 손목을 덥썩 잡더니 끌어당기며 걸음을 옮기는 김종인때문에 개당황했음.

앞에 있던 애를 개무시하고 지나치는 행동에 내가 다 무안하고 화남.

그런데도 이쁘게 웃으며 손흔들어주는 아이에 더 화가 남 ㅂㄷㅂㄷ

한참 끌려가다가 화도 났고 손목도 점점 아파와서 강하게 뿌리치면서 김종인한테 소리침.

그제야 멈춰서 손목을 놔준 김종인은 여전히 인상이 차가움.

욱신거리는 손목을 감싸쥐고 김종인을 야리면서 아까의 행동을 나무람.

"너 아까 사람 앞에 두고 그렇게 무시하고 그러는거 아니야."

"..."

"너 이런애 아니잖아, 왜그런거야?"

"..."

"응?!"

".. 알거없잖아."

내가 말할 때는 계속 딴곳만 보고있다가 한마디하면서 는 나를 뚫어져라 보고 말하는데 온몸에 힘이 쭉 빠짐.

초점잃은 눈동자에는 내가 보이지가 않았음.

저녀석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알지만 상처가 된 한마디를 툭 던지고 김종인은 그대로 돌아서 금세 멀어짐.

허.... 그자리에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것 같아.

알거없잖아.... 이 얼마나 정 없는 말이야......

비록 몇달밖에 안된 인연이지만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내 눈에서는 자연스레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리더라...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음.

내가 김종인에게 마음을 쉽게 준걸까???

날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 취급하던 김종인의 표정에 지금도 소름이 돋아...

아냐.. 그럴수도 있지...

그만큼 정말 심각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

아무리 합리화해보려해도 이미 머리속에서 떠도는 김종인은 너무도 낯설어.

잠이나자자.. 눈을 감아도 계속 떠오르니 잠 한숨도 못자고 다클써클만 내려옴.

ㅆㅂ... 김종인새끼 내일 만나기만 해봐.

죽여버리겠어..........!!

하지만 다음날 off였던 김종인을 죽일 수 없어 하루 더 칼을 갈았지만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에도 김종인을 죽일 수 없었어.

이렇게나 연속으로 off일리가 없는데...

출근표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김종인이 출근해야 하는 날임.

준면씨에게 물어보니까 휴가라고 하는데 시기가 너무 안좋아.

준면씨도 의아해하면서 몸이 아픈건 아닌지 걱정하더라.

죽여버리겠다는 의지는 1초만에 증발하고 걱정밖에 안들더라.

이노무시키... 뭐하는거야 ㅠㅠㅠㅠㅠㅠ

김종인이 휴가낸지 벌써 사일째임.

5일이나 애얼굴 한번도 못보고 연락도 안돼.

진짜 무슨 일이 생긴거 아닌가 걱정돼서 자꾸 신경쓰여.

심지어 오세훈도 김종인과 연락이 안된다고 그러잖아 ㅠㅠ

이태민... 이란 아이를 찾아가볼까... 고민하면서 마트를 나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부르는거야.

"누나..."

♥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둥이탬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마지심슨 /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 됴큥 / 총총 / 디유

뽀조개 / 낯선이 / 크림치즈 / 하루 / 세젤빛

손가락근육 / 판다 / 테라피

뭔가 사연있어보이는 니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녀석을 챙겨주고 싶게 된 결정적인 이유랄까.

남은 이야기는 다음화에서 풀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