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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쁘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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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세훈은 무작정 준면을 끌고 종인의 집 앞으로 가 현관문을 쾅쾅 두드렸다.
"나는 왜 데려가, 갈려면 너 혼자 가지."
"형, 김종인이 선조 귀환이라는데, 같이 가야지!"
아니 그니깐... 준면의 말은 무시하고 중얼중얼거리는 세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준면이 한숨을 뱉어냈다. 사실 세훈만 충격을 받았을 뿐이지 준면은 종인을 본 지 얼마 안돼서 종인이 선조 귀환이라고 해도 별로 충격받을 일은 아니었다. 그냥 아, 내 주변에도 선조 귀환이 있구나 하는 정도였을 뿐이지.
쾅쾅쾅, 시끄러운 소리가 여러 번 반복돼 이웃집들이 눈살을 찌푸릴 때가 돼서야 종인이 인상을 찌푸린 채로 문을 열었다.
"왜 아침부터 지랄이..."
종인의 말은 가볍게 무시하고 집 안으로 들어선 세훈이 코를 킁킁거려 냄새를 맡았다. 그래, 이 냄새. 왜 진작 눈치채지 못했는지. 세훈을 대신해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 있는 종인에게 사과하며 멋쩍게 웃어 보인 준면 역시 집 안으로 들어섰다. 하하, 집에서 재규어 냄새가 나는구나. 그 말에 종인의 인상은 더 찌푸려졌을 뿐이다.
종인의 부모님은 이른 아침부터 방문한 낯선 사람들에 깜짝 놀랐고 종인의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부터 늑대 두 마리가 제집에 와있다는 것에 놀랐다. 어쩌다 보니 서로 마주앉게 된 상황에서 혼자 당당하게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는 것은 세훈 뿐이었고 심지어 준면도 세훈의 행동에 큰 부끄럼을 느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 세훈의 쓸데없는 당당함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 쉬이 말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 별안간 세훈이 입을 열었다.
"얘 뭐에요?"
종인을 손짓으로 가리키며 묻는 세훈에 당황했다가 잠시 후 그 속 뜻을 알아차린 가족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말해줘야 되나, 말아야 되나.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모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다 알고 온 건가? 당돌하게 저와 눈을 마주하고 있는 세훈을 난처하게 쳐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종인의 할아버지가 슬그머니 세훈의 시선을 피했다. 날짜는 딱히 정해져 있진 않았지만, 꽤 주기적으로 열리는 반류 모임에 나오는 반류는 서로의 얼굴을 익히는데 세훈이라고 저를 모를 리 없었다. 적어도 한번은 마주했을 텐데...
고개를 들어 세훈의 시선을 따라간 준면이 제 눈을 통해 비치는 익숙한 얼굴에 놀라 표정을 지었다.
"어, 할아버지가..."
종인을 한번, 할아버지를 한번 번갈아 본 준면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종인의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에 모두 귀만 기울였다.
"쟤 선조 귀환이에요."
"안다."
"반류 모임에 데리고 오셨어야죠."
"...그것도 안다."
"왜 안 데려 오셨어요?"
"......"
쉴 틈 없이 저를 쏘아붙여 내몰았지만 뭐라고 딱히 답해줄 것이 없었다. 세훈의 말이 모두 다 맞는 말이었기 때문에 골치만 아파진 할아버지가 앓는 소리를 냈다. 머쓱하게 웃어 보인 준면이 세훈에게 눈치를 주며 일으키곤 인사를 꾸벅 해 보였다.
"이 녀석이 좀 성질이 그래서..."
"......"
"실례했습니다. 이번 반류 모임엔 종인이 데리고 나오세요."
제가 말하고도 뭔가 이상했는지 허허 웃어 보인 준면이 서둘러 집을 나섰다.
세훈과 준면이 나가고 태풍이 한바탕 몰아치고 지나간 듯한 분위기에 모두가 침울해져 있을 때, 시계를 확인한 종인이 벌떡 일어서 주방으로 향했다.
"밥 안 먹어요?"
종인은 잠과 배고픔, 그 둘을 이길 만큼 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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