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조각 |
"사형수 5786번 나와. 사형을 집행한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라도 있나?" "...하늘이 어떻던가요." "비가 좀 오는 것 같은데, 더 할 말은 없나." "......" "없는 걸로 간주하고 사형을 집행한다."
남자의 발이 천천히 사형대를 향해 다가갔다. 지켜보는 교도관들은 제가 죽는 것도 아닌데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손을 바지에 닦고 있었다. 그런 교도관들을 비웃듯이 성큼성큼 사형대에 올라선 남자가 교도관들을 쓱 훑었다. 한쪽 입꼬리만 비스듬히 올려 웃은 남자가 곧 눈을 감고 올가미에 목을 걸었다. ...집행합시다. 사형을 집행하는 일이 교도관들에게 결코 쉬운 건 아니었다.
수년을 교도소에 있으면서 사형을 집행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형수라고 해도 사형을 집행하는 일은 정말이지 드물었다. 속으로 애도를 보낸 교도관들이 몸을 움직였다. 계속해서 줄줄 땀이 흘러내리는 손을 닦은 교도관들이 눈을 질끈 감고 레버에 손을 가져다댔다. 혹여 손이 미끌거릴까 두손에 힘을 꽉 주고 잡아당긴 교도관들이 한참 후에 눈을 게슴츠레 뜨고 가쁜 숨을 내뱉었다.
"5786번 오세훈. 사형 집행 완료."
사형 집행관의 목소리가 웅웅 울려퍼졌다. 종인은 없었다.
-
"이름이 뭐에요? 흉악범처럼 안생겨서는 이런데 들어와있네." "...신경 끄시죠." "나랑 나이도 같은데, 나는 이러고 있고 당신은 감옥에 있고. 재밌다, 그쵸?"
종인의 비꼼에 눈을 살짝 찡그린 세훈이 몸을 돌렸다. 세훈이 종인에게 대화를 거부한다는 뜻을 명백히 내보였음에도 종인은 여전히 세훈의 앞을 알짱대며 말을 이었다.
"오세훈씨. 제가 오세훈씨 담당인데 친하게 지내요." "어차피 죽을 건데 친하게 지내서 뭐가 좋다고,"
아니 그래도... 말을 얼버무린 종인이 이젠 아예 드러누워있는 세훈을 보고 몸을 일으켰다.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교도소의 간수 역할을 하고 있는 종인에게 제 나이 또래의 죄수는 보기 드물어 관심이 안갈래야 안갈 수가 없었다. |
더이상 못쓰겠어요..안써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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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이재명 조카 범행수법, 나이, 지역 모두 동일.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