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사람-파니 핑크
"뭐…결혼?"
갑작스레 들려온 너의 결혼 소식. 그래 그 여자랑은 좀 다른것 같다 싶더라. 어릴때부터 함께 자라오던 우리는 서로 숨길것 없는 사이였다. 아니 나는 숨겼었던것 같다. 어렸을때부터. 그러니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남몰래 키워왔던 너에대한 감정들. 그런 니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며 내게 청첩장을 건네주는 지금. 나는 앞으로 더이상 네게 여자로서 다가갈 용기조차 뺏겨버리는 기분이다. 너의 환한 얼굴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나는 애써 쓴웃음을 지어보인다.
1. 박지성
![[국대망상] 슬픈웨딩ver. +우울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e/8/7e8c52f3851dca142f90345abf6e9c50.jpg)
"…너 어디 아파?"
결혼에 대해 잔뜩 부풀어 내게 말을 건네는 너를 보며 씁쓸한 마음이 든다. 사실 조금 더 솔직하자면 비참하다. 그래도 언젠가 내게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젠 그런 기회조차 없다. 친구로서 사이가 틀어질까 가슴속으로 꾹꾹 눌러서 쌓아뒀던 그런 감정들을 이제 더이상 너에게 말할 수 없다. 이런 복잡한 마음 때문일까. 도무지 표정관리가 안되는 내 얼굴을 너는 알았는지 내게 걱정스런 얼굴로 묻는다.
"…그런거 아냐…"
"너 내가 먼저 결혼해서 질투나서 그러는거지?"
"아니라니까…"
"에이-. 알았어 니가 부케 받아."
"…"
"원래 다른사람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너 이제 나 없으면 혼자잖아."
"…"
"그니까…좋은사람 만나서 빨리 결ㅎ…"
"그딴거 관심 없어. 몸이 안좋아서 먼저 일어날게"
부케를 주겠다며 여전히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는 니가 밉다. 속이 메여와 도무지 이 감정을 숨길 수가 없어 벌떡 일어나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향해서 소파에 쓰러지듯 앉아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려 안간힘을 써봐도 터져나오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 결국 또 눈물이 터진다. 가슴이 허해서 무작정 냉장고로 가서 닥치는대로 손에 쥐고 입에 넣었다. 꾸역꾸역 씹는데 눈 앞에 술병이 보인다. 목이 메여온다. 술병을 꺼내들어 목구멍으로 털털 털어넣는데 오늘따라 술맛이 쓰다. 잔뜩 취해선 비틀대며 휴대폰을 열어 무작정 네게 전화를 걸었다.
"어 몸은 괜찮아?"
"…아니"
"술마셨어?"
"조금"
"많이 취한것 같은데…. 어디야? 밖이면 데릴러 갈까?"
"…집이야"
"…아 그래…? 나 지금 여자친구랑 있어서…"
"…"
"집 들어가서 전화할게…. 아니다 우선 자고 내일 아침에 놀러갈게"
"…그래"
차마 먼저 전화를 끊지 못하는데 내가 먼저 끊을때까지 기다리는 박지성.
2. 구자철
![[국대망상] 슬픈웨딩ver. +우울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8/2/d82490cb5801079fbc95bcaafd96bd14.jpg)
늘 그렇듯 내게 헤실헤실 웃으며 청첩장을 건네주는 너의 손을 빤히 쳐다보는데 이런 날 본건지 아닌건지 태연하게 청첩장을 내 가방속에 넣어준다. 고개를 툭 떨구자 앞에서 슬쩍 내 눈치를 살피더니 딱딱하게 굳어있는 내 얼굴을 보곤 적잖이 당황한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인다. 당황하면 늘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긁고…. 너에대해 내가 더 잘 아는데 왜 너에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 여자랑 결혼하려는건지. 가슴이 따끔따끔 아프다.
"…야 삐졌냐- 내가 먼저 장가가서?"
"…"
"어쭈? 진짜 그런거야? 야 그래도 우리 나름 불알친군데 제일 기뻐해야 하는거 아니냐?"
"…내가 왜"
"뭐…?"
"내가 왜 남이 결혼하는걸 좋아해야돼?"
"…남? 우리가 남이야?"
"…"
"우리가 남이야? 친구가 아니라 그냥 남이야?"
"…"
"진짜 실망이다ㅇㅇㅇ."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네게 나는 하루에도 수천번 수만번씩 실망하는데 이제서야 실망이라며 또 내게 큰 상처를 안겨준다. 끝까지 못됐다. 차라리 개새끼라고 욕이라도 하고싶은데 아직도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는 마음 때문일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벌떡 일어나 밖으로 도망치듯 뛰쳐나가려는데 내 손목을 탁 잡고 다시 거칠게 자리에 날 앉히는 너.
"…섭섭하냐?"
"…"
"나까지 결혼하니까 섭섭하냐?"
"…"
"알았어. 내가 다른애 소개시켜주면 되잖아…"
"…"
"성용이 어때? 걔 별로랬나? 연하 좋아해? 흥민이는 어때?"
장난스레 내 기분을 풀어주려 애쓰는 구자철.
3. 김주영
![[국대망상] 슬픈웨딩ver. +우울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3/8/238b28004e833b60b6e2f3dc8718d9c3.jpg)
계속 웨딩드레스는 어떤게 예쁘냐는둥 결혼도 안한 내게 자꾸만 캐묻는다. 복잡한 마음에 눈치없이 비수를 꽂는 니가 오늘따라 더 밉다. 가끔 용기를 낼까 하다가도 서먹해질까 마음 졸이며 늘 삼켜왔던 말인데…. 복잡한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애써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보여도 자꾸만 결혼얘기를 하는 널 보니 아프다. 아마 내가 그 여자였더라면 지금쯤 니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며 누구보다 행복했을텐데….
"아 맞다…. 나 부탁있는데"
"…"
"들어줄 수 있지?"
"뭔데…"
"들러리좀 해줘…"
"뭐?"
"내가 나중에 밥살게. 직원들 시킬까 했는데 아무래도 친한 사람이 해주면 좋잖아"
"…"
"해줄거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는 니가 씩 웃으며 내게 묻는데 또 바보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내게 고맙다며 머리를 헝클이는데 또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다. 가슴이 아파 더이상 이 자리에 앉아있는데 힘들어 그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멀리서 그 여자가 널 부르며 들어온다. 주먹을 꽉 쥐고 어색하게 웃어주며 인사를 하자 뭐가 그리 좋은지 언니언니 해대며 내게 말을 붙이는데 그런 그 여자만 쳐다보며 다정하게 방금전 내게 해줬던 손으로 그 애에게 머리를 헝클인다.
"…언니 보잖아…"
"뭐 어때-. 괜찮지 ㅇㅇㅇ?"
"…"
"근데 너 표정이 왜그래? 어디 아파?"
"…난 안중에도 없냐?"
"뭐…?"
"…됐다 나 갈게"
"야 삐졌냐 ㅇㅇㅇ?"
"…간다."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삼키고 나와 뒤를 돌아보는데 그런 날 신경도 쓰지 않는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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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오그리 토그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가 기분이 오늘 좀.. 좀 안좋은 일이 있어서 그다지 좋지가 않아서 달달한 주제가 생각이 안났어요..
죄송해요..! 그리고 브금과 함께 듣는걸 개인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맞다! 텍파 공유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사실 학교때문에 자주 못들어 오셔서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진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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