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일 NO.7 - 악몽
아침부터 그녀의 핸드폰이 줄기차게 울리는데요. 그녀는 대차게 무시합니다. 어제 밤중에 온 연락으로는,
"마지막 비행기 놓쳤어!!!!! 기다려 루비. 내일 첫 비행기 타고 갈 거니까!"
루한의 의지가 단연 돋보이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로 첫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온 루한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데요, 임무 핑계로 지금 사무용 집에 와 있긴 한데, 아마 루한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정보를 사서 오겠죠. 아, 그러고 보니 조직원들끼리의 정보는 프리. 무료네요. 아니나 다를까 문이 부서질 듯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약 5일간의 꿀 같던 휴가는 이제 악몽이 되겠네요. 그녀가 한숨을 쉬며 문을 엽니다. 잠금장치는 총 4개인데요, 얼마나 싫었으면 4개가 다 잠겨있습니다.
"루비야!!"
문이 다 열리고 한동안 눈만을 바라보던 그와 그녀입니다. 가장 먼저 그녀의 별명을 부르며 정적을 깬 루한이 그녀를 덥썩 안습니다. 숨이 막혀 죽일 듯이 그렇게 꽉 안던 루한이 곧 그녀를 품에서 빼더니 그녀의 볼을 양손으로 잡으며 묻습니다.
"잘 지냈어? 밥은 먹었어? 잠은 잘 잤어?"
모든 게.. 루한 때문에 '아니' 입니다. 임무 끝내고 징벌을 받은 이후부터 잘 못 지냈고, 밥 먼저 먹으면 혼자 먹을 루한이 불쌍해서 안 먹었고, 잠은 당연히 못 잤죠. 어젯밤 그 무서운 루한의 연락을 받았는데요. 어떻게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있겠습니까..
대답은 필요 없는 듯 그녀의 손을 잡은 루한이 그녀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식탁의자에 그녀를 바르게 앉히더니 말합니다.
"내가 요리 해줄게!"
그래요.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네요. 저번은 피곤하다며 그녀를 끌어안고 잤었거든요. 모든 것을 해탈하고 루한의 요리하는 뒷모습을 보던 그녀에게 루한이 묻습니다.
"저 민소매는 누구 꺼야?"
"어떤 거요?"
그녀의 물음에 칼을 들고 버섯을 썰던 그가 칼로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그 끝은 남자 것으로 추정되는 민소매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멈칫 합니다. 그녀는 현재 내적갈등중입니다. 남자친구 생겼다고 하면, 아마.. 루한은 떨어져 나가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 남자를 찾아내어 소리 소문 없이 죽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진실을 말하면 그것 또한 죽일 것 같은데요..
저 옷은 찬열의 것 입니다. 어젯밤 같이 술 먹다가 그녀는 침대에서, 찬열은 소파에서 아주 건전하게 잔 뒤 오늘 새벽에 임무받는 다며 나갔거든요. 그런 그가 벗어놨던 옷입니다. 그녀가 멈칫 멈칫 거리니 루한이 다시 버섯을 썰며 말합니다.
"아니야. 말 안 해도 돼."
"아니요. 말씀 드릴게요."
"아냐. 안 들을래."
"아뇨. 들으세요."
루한이 빙글 돌아 씩 웃습니다. 도마 위에 칼을 놔둔 채로 말이죠. 그녀가 루한을 바라봅니다.
"말해 봐."
"저 옷, 찬열이거에요."
"....찬열이? 아, 모델?"
"네."
"으흥, 알았어."
그녀가 불안해 집니다. 딱 봐도 뭔 일 날 것 같지 않나요? 그렇다고 루한을 풀어낼 애교 따위 없는 그녀는 식탁에 엎어져 발을 구릅니다. 그녀가 할 일은 친구 찬열이가 무사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요.
잠시 후. 요리를 끝낸 그가 식탁에 하나하나 올려놓습니다. 버섯볶음, 무생채, 김치, 햄구이. 요리를 잘하면서 왜 중국에선 빵이나 먹고 잇던 건지.. 젓가락을 그녀와 자신의 앞에 놔둔 그가 말합니다.
"미안. 국은 없네."
"괜찮아요. 충분해요. 근데요,"
"응?"
"저 찬열이랑 별일 없었어요. 그냥, 잠만 잔건데.."
"아, 그거 하나만 알려줘. 부둥켜안고 잤어?"
루한의 날카로운 눈빛에 그녀가 주눅 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표정을 풀고 웃습니다.
"아니요, 걔는 소파에서 자고, 전 침대에서 잔 것 같은데.."
"그럼 됐어. 먹자."
마냥 그녀만 보며 웃던 그도 드디어 식사를 시작하네요. 그간 있던 일들을 말하며 즐거워 보이는 그들입니다. 이제 방해꾼이 등장해야겠죠.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그녀가 일어서니 그녀를 막아선 루한이 칼을 들고 일어섭니다. 칼을 뒤쪽으로 숨긴 그가 묻습니다.
"누구세요?"
"...어? 루한형이세요?"
찬열의 목소리입니다. 루한이 입술을 깨물어 화를 삭이더니 애써 웃음을 지으며 문을 엽니다.
"오랜만이네요 루한형. 00아. 이거."
그녀의 본명을 부른 찬열이 그녀에게 건네준 것은 빙수입니다. 이게 뭐냐는 듯이 찬열을 바라보는 그녀.
"해장하라고. 빙수 짱이더라. 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
"같이 먹고 가지?"
"저 엑스가 기다려서요. 잘들 노세요! 안녕!"
문이 닫힙니다. 빙수를 들고 멍하던 그녀가 녹을세라 냉동실에 빨리 넣습니다. 어느새 자신의 뒤에 와있는 루한에게 말합니다.
"밥 다 먹고 후식으로 먹어요."
"너, 속 안좋아?"
"아뇨. 저 숙취 막 이런 거 없어요. 배만 고픈데,"
"아, 그럼 빨리 먹자."
방해꾼이 너무 쉽게 사라졌네요.
찬열은 웃음 뒤에 가려진 루한의 살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전직 A랭커 출신이니까요.
그냥 집에만 있기 싫은 루한이 그녀를 꼬시고 있습니다.
"야아, 가자. 나가자. 응?"
"싫어요."
"왜에,"
"에어컨 있지, 선풍기 있지. 빙수도 있네? 이런 지상낙원을 두고 어딜 가요."
"여기서 한 숨 잘래? 아님 나갈래?"
"옷 갈아입고 올게요."
단번에 일어난 그녀가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귀엽다는 듯이 보던 루한이 아쉬움의 입맛을 다십니다. 한 숨 자는 것도 좋은데 말이죠. 소파에 앉아 빙수를 먹으며 그녀를 기다리던 루한이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쪽을 봅니다. 이 집이 임무할 때 이용하던 곳이라서, 샤르방방한 옷뿐이라는 것을 그녀가 잊었군요..
"저택 들렸다가 가면 안돼요?"
"안 되지. 와, 예쁘다 진짜."
중국말까지 터진 루한입니다. 중국 사람이 맞는가 봐요.
"뭐라고 그런 거예요? 아, 일단 저택 들렸다가 가요.."
"싫어. 너 이렇게 예쁜 김에 어디든 다 가야겠다."
핸드폰을 챙겨든 단호박 루한이 그녀를 바라봅니다. 키 차이 캐미 쩌네요. 다만 일방통행이란 것이 문제일 뿐.
젊음의 거리! 홍대. 뭐,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네요. 조직원이라고 해서 항상 으슥한 곳만 다니고, 조심스럽고, 예민하고. 뭐 그런 건 아닌가 봐요. 여기서 그들을 본다면 그 누구도 조직원으로 의심하지 않을 겁니다. 정말 평범한, 일반통행 커플 같으니까요.
"다이아몬드야 옷 살래? 너 살 거 있다며."
"약속 깨져서, 돈이 없어요."
"내가 있잖아. 다 골라, 다. 전부 사줄게."
"진짜요? 무르기 없어요?!"
"응응. 우리 루비를 위해서 내가 또 한 건 하고 왔지."
그녀가 신이 났습니다. 이래서 어머니들이 능력 있는 남자를 물어오라고 하는 건가 봅니다. 확실히 S랭커는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의 돈을 받습니다. 정부가 괜히 정부가 아니거든요. 더군다나 입단속용으로 더 얹어주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잘하면 억 단위도 받는 것이 S랭크입니다. 그러니 저렇게 다 고르라는 듯이 말하는 거겠죠.
"옷 살래요! 옷!"
아무튼 신난 것은 그녀입니다. 루한의 손을 잡아끌며 이곳저곳 다 들어가 보는군요. 이 옷은 어때요? 저 옷은 어때요? 남자들은 이런 거 싫어할 텐데 루한은 마냥 그녀가 예뻐 보이나 봅니다.
"그냥 다 예뻐."
팔불출이 따로 없네요. 마냥 그녀를 보던 그가 눈을 돌립니다. 그녀의 뒤 창 너머로 익숙한 뒤통수가 두개 보이는데요. 루한이 그 뒤통수를 가리킵니다. 그녀도 그쪽을 보죠. 오, 민석과 경수입니다. 수트까지 차려입은 그 둘이 있는 곳은 유흥업소 앞이었습니다. 일순간 루한의 눈에 재밌는 먹잇감을 발견한 듯 빛납니다. 그녀가 일어서는 루한을 잡으며 말합니다.
"그, 개인적인 취미를.."
"재밌잖아. 같이 갈래?"
"네? 아니, 그.."
결국 루한의 손에 이끌려온 그녀입니다. 눈만 데굴데굴 굴리며 어디다 눈을 둬야 될지 모르겠는 그녀입니다. 글래머러스한 여인네들이 잘생긴 그들을 발견하고 모여들고 있었거든요. 루한이 경수가 쓰고 있던 모자를 벗겨 그녀에게 씌워줍니다. 뒤를 돈 경수가 루한을 보고 눈이 커집니다. 안 그래도 큰 눈 떨어질 것 같네요.
"여길, 어떻게..?"
루한은 누가 봐도 장난스러워 보이는 눈으로 둘을 번갈아 봅니다. 마치 어느 놈 먼저 가지고 놀지를 보듯. 결국 둘 다 가지고 놀기로 합니다.
"어유, 내가 너희들을 방해한거니?"
"뭐라고 씨부리냐. 뒤지고 싶어? 너야말로 누구 하나 데리고 있네."
모자챙을 들어 올린 그녀가 민석에게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민석님?"
"억! 어, 아 놀래라. 미안."
아무래도 그녀의 옷 스타일은 이렇게 샤르방방하지 않으니, 오해했던 게 미안했던 민석입니다.
"아닙니다."
그녀가 다시 고개를 숙입니다. 모자로 얼굴을 잔뜩 가린 채로 루한에게 꼭 붙어 있습니다. 경수가 그 모습을 보더니 그녀를 툭 칩니다. 그녀가 다시 고개를 듭니다.
"여기서 뭐해?"
"쇼핑하고 있었지."
"아, 약속 때문이 아니고?"
"둘이 모인 거면 굉장한 건가봐?"
루한의 질문에 경수가 루한 쪽을 보며 묻습니다.
"아니요, 저흰 지원 온 거에요. 혹시라도 일 나면 쏘려고."
수트 안쪽 주머니에 있던 권총을 슬쩍 보여주는 경수입니다. 민석이 안쪽을 슬쩍 바라보더니 말합니다.
"늦는데."
"안에 누구 있는데?"
"K애들? 카이나, 퀵도 있고, 모델도 있고. 외 10명 정도?"
"뭔 약속인데?"
"여기 우리 구역인데, 말도 없이 발을 들이밀었더라고. 혼내 키는 거지 뭐."
"그래? 우린 필요 없지?"
"응."
"아뇨. 필요해요."
민석이 경수를 바라봅니다. 확고한 그의 대답에 뭔가 계산해 보던 민석이 결론에 도달했는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들을 봅니다. 민석은 웃음을 참는 표정이었고 경수는 진지한 표정이었습니다.
"얼마나 걸리는데?"
루한의 물음에 경수가 10분? 이라 말하더니 그녀를 루한에게서 떼어놓듯 데리고 들어갑니다. 남겨진 루한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가 내려간 계단을 바라봅니다. 민석이 루한을 툭 치며 말합니다.
"라이벌?"
"뭔 소리야."
"상황 존나 웃기게 돌아간다. 재밌는데?"
민석도 그들을 따라 들어갑니다. 루한이 한껏 인상을 쓰며 방금 당한 일을 떠올립니다. EXO에선 선배인 경수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형의 여자를 뺏듯이 데리고 들어가는 건 어느 나라 예의인지. 동방예의지국은 개뿔. 루한도 그 안으로 들어섭니다.
경수를 따라 들어가던 그녀가 모자를 벗어 경수에게 씌워 줍니다. 급 멈춰 돌아서는 경수입니다.
"뭐야?"
"뭐가."
"모자."
"나보단 D.O가 써야 될 것 같아서."
손을 놓고 모자를 제대로 쓴 경수가 먼저 내려갑니다. 뒤에서 궁시렁 거리며 따라가는 그녀입니다.
안은 이미 상황이 마무리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깨진 유리가 밟고 지나가니 더 잘게 깨집니다. 그녀의 눈엔 익숙한 종인과 백현, 찬열이 보입니다. 인상을 잔뜩 쓰고 있던 찬열이 그녀를 보더니 웃습니다.
"안녕?! 무슨 일이야?"
"협박엔 제격이라서 데리고 들어왔어."
경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입니다. B랭크 일때문에 날이 갈수록 말이 늘어간다는 그녀죠.
찬열은 다시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남자 여럿을 봅니다. 무릎 밑에 있는 유리조각 때문인지 다들 무릎 쪽에 피가 고여 있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던 그녀가 급 찬열을 봅니다. 그 역시도 아무렇지 않아 보입니다.
"어?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조직원들의 인사를 받은 그녀가 찬열의 옆으로 갑니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긴 무슨, 손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나가 모델. 내가 할게."
"아니. 아니야. 일부러 내가 이거 하겠다고 했어."
"뭐?"
"돌아가야지. 언제까지 무서워하며 살아야 돼, 내가. 야야. 똑바로 안하냐?!"
낮은 찬열의 목소리가 로비에 울립니다.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 넣은 그가 종인이 짚고 있던 각목 하나를 집어 듭니다. 맨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남자의 얼굴을 각목으로 들어 올린 찬열이 말합니다.
"어디 소속이시냐고."
드디어 그들이 조직 같네요. 만날 장난만 치고 놀기만 하던 그들이 처음 보이는 조직 같은 면모는 나름 멋있습니다. 그들은 비주얼도 되니까요. 때마침 루한과 민석이 내려옵니다. 만났다하면 싸우는 그들이니 내려오면서부터 시끄럽습니다.
"니 한마디만 더하면 나 진짜 욕한다?!!!"
"하라고!!!"
"아 김민석 진짜!!!!!! 아 약 올라!!! 김민석 나중에 독거노인!!!"
"..알아듣게 욕을 해야 할 거 아니야!!!!"
"나중에 독거노인으로 평생 늙어라!!"
"씨발 진짜!!!"
결국 총까지 나오는 군요. 거기에 있던 여자들이 놀라서 룸으로 들어갑니다. 그 모습을 빤히 보던 보석이 말합니다.
"참, 변하질 않네요. 둘은."
"보석님, 저분들 중국에서도 계속 그랬어요."
종인의 말에 혀를 차던 그녀가 의자를 끌고 와 앉습니다. 누가 보면 이 조직 보스 같네요.
***
본명 : 000
코드네임 : 보석
하도 걸어 다녔더니 다리가 아파 의자를 끌고 와 앉았다. 저거 무릎 되게 아프겠네.
그들이 불쌍하면서도 어이가 없다. 대한민국 최대 조직이 EXO인걸 분명 알 텐데, 왜 굳이 덤비는 걸까?
"소속이 어디에요? 선착 순 한명 일어서게 해줄게요."
나의 말에 눈치만 보던 그들 중 맨 뒤쪽에 있던 남자가 일어섰다. 웨이터로 보이는데.
"꽃님파입니다!!"
"오케이. 열외. 저기 벽에 달라붙어 있어요."
나의 말에 다리를 절뚝이며 벽에 붙는 웨이터. 난 남겨진 4명을 바라보았다.
꽃님파라, 꾸준히도 기어오르네. 분명 그때 조직 와해된 줄 알았는데.
"나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되요? 왜 이렇게 기어올라요?"
내 물음에 앞에 남자가 발끈했지만 찬열이가 각목으로 막았다. 뭐, 여차하면 백현이가 막겠지 뭐.
얘도 곧 간부로 승진할 것 같던데.
"연이 참 질기네. 어디하나가 진짜 박살나야 끝나려나."
루한이 다가왔다. 아, 오빠라고 해야 되는데, 도저히 오빠란 소리가 안 나온다.
오빠 같은 면이 있어야지 오빠라고 하지. 악몽이나 꾸게 만드는 사람 같으니라고..
금요일이네요! 저야 본업이 백수라지만, 학생이신 분들은 신나겠어요~ 시험도 끝났고!ㅎㅎㅎ 분명 재미 위주라 했지만, 왜 또 임무에 휩쓸려서 하고 있는지... 그냥, 이게 좋아요..ㅎ 그러고 보니 찬열이도 오랜만에 나오는 것 같네요..? 미안..ㅎ ++암호우닉!!!♥ 체리/정동이/엑소영/크림치즈/구금/세젤빛/규야/성장통/안녕/죽지마/바닐라라떼/슈웹스/캐서린/햇살/조니니안녕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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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유독 우리나라가 일반인스러운 느낌 연예인을 좋아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