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이 네 친아빠란다"
너징어는 덜컹거리는 느낌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택시에 타고있는거에 어리둥절해있는데 엄마의 내리라는 말에 허겁지겁 내려. 내리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큰 집에 한번 놀라고 그 앞에 서있는 처음보는 아저씨를 보고 두번놀라 그 옆에 너징어보다 조금 작은 여자애가 서있었지만 엄마의 말에 너징어는 미처 그 여자애를 보지 못했어.
하지만 워낙 표정변화가 없었던 너징어여서 그런지 친아빠라는 사람과 그 옆에 서있는 여자애는 너징어가 놀란걸 알아채지 못했어. 물론 너징어가 태어나면서부터 함께했던 엄마조차도.
"앞으로 이곳이 우리집이란다"
너징어의 엄마는 너징어에게 세뇌를 하듯 웃으면서 말해. 이때가 너징어가 막 8살이 되던해였어.
*
*
*
"오징어, 너 이거 어쩔거야!!!"
"아, 작아졌네"
"뭐? 작아졌네? 이거 어쩔거야!! 내일 준면씨랑 데이트 할때 입고가려고 아껴둔건데!!!"
"지가 관리 잘못해놓고 어따대고 소리를 지르나 그래"
"뭐?"
"그거 버리고 새로 사. 네 아빠 돈 다 네꺼라며"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혼자 티비를 보고있던 너징어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인상하나 찌푸리지않고 고개를 돌려 그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그러면 보이는건 너징어의 언니라는 사람이 한껏 작아진 유아용같은 스웨터를 들고 노발대발 소리를 지르고있어. 너징어가 대수롭지않게 말을 하니 거기에 더 열이 받았는지 더 크게 소리를 질러.
옷을 바닥에 내팽게치며 내일의 스케쥴을 너징어에게 저도 모르게 알려. 겨우 데이트하려고 그 옷을 아껴둬?하는 마음과 귀찮은 마음에 작게 중얼대는데 그걸 못들은 언니는 되묻지. 하지만 다시 대답해줄리 없는 너징어는 쿨워터향이 물씬나는 대답을 해주며 다시 티비로 시선을 옮겨.
언니는 항상 그랬거든. 너징어에게 악을 쓰면서 온갖 상처될 말을 다 하고선 불리할때만 징어야징어야하며 달라붙어서 아양을 떠는데 그 말들을 그대로 돌려주며 신경을 끄면 뒤에서는 너징어 앞에서만 하는 욕들의 향연이 펼쳐지지.
"너 이거 오늘까지 똑같은거로 사다놔!!!!!"
"..."
참 본인같은 말을 내질러놓고 언니는 그대로 퇴장. 대답은 하지않았지만 해놓지않으면 난리를 피우는 언니였기에 너징어는 티비를 끄고 일어나. 한숨을 폭 내쉬고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 방으로 들어간 너징어는 외출을 하기위해 옷을 갈아입고 언니때문에 너징어에게 쥐여진 카드를 챙기고 방에서 나와. 바닥에 버려져있는 스웨터를 집어들고는 집에서 나온 너징어는 상표만 확인하고 옷을 마침 보이는 헌옷수거함에 옷을 넣어.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너징어는 눈누난나는 무슨 평소처럼 걸어서 그 옷을 샀을 백화점으로 가. 백화점 앞에 서서 잠시 백화점을 올려다보던 너징어는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런 표정을 짓고는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런, 너징어가 만나기 싫어하는 기피대상 0호와 마주치고 만거야.
"어, 징어 네가 백화점엔 왠일이야?"
"백화점에 왜 왔을까요"
"아- 또 언징씨가 난리쳤구나?"
"알면 비키죠"
"싫은데-"
"..."
바로 내일 언니의 데이트 상대 준면이야. 너징어가 지금 집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약속되있던 약혼을 얼마전에 한 언니의 약혼자지. 하지만 너징어가 10살이 되던 해 처음 준면을 만나고부터 계속해서 너징어에게 관심을 가지는데 그 관심이 너징어는 못마땅해. 왜냐하면 그 관심때문에 언니가 너징어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난거거든.
"비키기 싫으면 찾아와요"
"어?"
"당신이 언니에게 선물해줬던 그 스웨터 똑같은거로 찾아오라구요"
"..."
너징어의 말에 준면은 웃던얼굴을 굳혀. 그 모습에 너징어는 역시-하며 한숨을 내쉬고는 준면을 피해 지나가. 약혼자가 되고서 준면이 처음 언니에게 선물해줬던 스웨터이지만 준면은 기억할리만무한걸 아는 너징어라서 사실 기대도 하지않았어.
그렇게 준면을 K.O 시키고 언니가 말한 스웨터를 산 너징어는 쇼핑백을 들고 백화점을 나가. 그러면 너징어를 기다리던 준면이 너에게로 다가오려했지만 쟈갑게 쌩 지나가는 너징어였기에 fail.
준면씨 다음 기회에.
백화점에서 나온 너징어는 어디를 더 가볼것도없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해. 아무리 불편한 집이라지만 너징어만의 공간이 있으니까. 너징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언니의 방문 앞에 쇼핑백을 놓고는 방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침대위에 누워. 그리고 눈을 감으면 지금 집으로 오기 전의 생활이 눈 앞에 펼쳐져.
거기에 너징어는 행복하다는 듯 웃어. 그 웃음이 너무 예쁘지만 안타깝게도 보는 사람이 없지. 너징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않는것도 있지만.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너징어가 작게 중얼거려. 그러다가 너징어의 눈은 서서히 내려왔고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리지. 오늘은 그나마 조용하게 넘어갔지만 내일부터는 어떤 일로 너징어에게 시비를 틀지 모르거든.
그러니 오늘은 여기서 이만.
잘자 징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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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