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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난 썰22 |
다들 불태운다느니 이제 주말시작이니하는 금요일의 찬란한 밤을 너징어는 종인이와 회사에서 우는 걸로 별일없이 보내고 말았어. 종인이의 계속된 따스한 위로와 집으로까지의 친절한 배웅으로 인해 조금 풀어지긴 했으나 꿀꿀함을 계속 느끼던 징어는 주말내내 종인이의 연락을 피했어. 통화로, 문자로, 그리고 카톡으로까지 계속 너징어에게 괜찮느냐니 무슨일없냐느니 꾸준히 연락이 오는 종인이었지만 집으로까지 찾아오지는 않았어. 저번에 징어가 아파서 연락을 못했을때 자신의 아내를 버려두고 주말에까지 자기에게로 달려오는 종인이의 모습에 덜컥 자신과 종인이의 '그 죄'에 대해 더욱 자책하면서 주말만큼은 아내와있어라하고 눈물로 애원했던 징어의 여파일거야.
"..망할."
집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다가 일부러 온갖 불륜영화니, 불륜드라마니를 잔뜩 다운받아 보며 새벽을 불태우기 시작한 너징어의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나와. 벌써 몇편째인지는 모를 정도로 잔뜩 봤는데 그 곳에서 단 한 편도 '악녀'가 행복해지는 이야기는 없어. 오로지 악녀는 불쌍해지고 행복을 느끼는 건 '착한 주인공'이야. 너징어는 자기 스스로가 '악녀'라 생각해. 부부사이에 껴있는게 악녀가 아니면 뭐겠냐고말이야. 그래도 '남들이 하면 불륜이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라잖아? 그래서 너징어는 한편이라도 악녀와 남주인공이 이루어지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길 바랬어. 그럼 조금 더 너와 종인이의 '그 관계'에 대해 죄책감을 덜을 수 있을거같았어.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권성징악을 주장하며 악녀는 철저히 불행해지기만해. 너징어는 더더욱 울적해지기만해.
사실, '그 여자'보다도 종인이를 더 일찍 만난 건 너징어야. 그리고 종인이는 사랑해서 결혼을 한게아니라는걸 누구보다도 더 뼈저리게 알고있는건 너징어본인이야.
종인이가 결혼을 한 이유는 그여자를 사랑해서도 종인 자신을 위해서도 아닌 징어 너 때문이었으니깐. 징어 네가 종인이의 회사로 비서로 들어가게 된 건 빽이아니야. 종인이는 고아로서 홀홀단신으로 사업을 시작해 열심히 일하고있던 청년사업가였고 징어 너역시도 빽이니 불륜이니같은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가, 그런 종인의 회사에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취업에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었던거지. 그렇게 둘은 서로의 일에 매진을 하다가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정말로 드라마속에 '남녀주인공'같은 사랑을 하고있던 청춘이었던거야. 하지만 '그 일'인해 둘은 '남녀주인공'이 아닌 악녀와 악남으로 돌변해버리지.
고아였던 종인이와는 달리 부모님, 아니 어머니이 계셨었어, 너 징어는. 그런데 그 어머니,아니 엄마가 아프기 시작한거야. 꽤나 큰 돈이 필요했고 너징어는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지. 종인이는 그런 징어를 도와주긴위해 고군분투하며 사방팔방 알아봤지만 구하지못했어. 수술날짜가 다가오고 돈을 구하지못한 징어가 말라가는 그 모습을 애타게 바라보던 종인이는 결국 극단의 선택으로 손을 뻗치고말아. 종인이에게 늘 구애하던 잘나가는 딴회사의 외동딸과 결혼을 하기로한거야. 결혼을 하자마자 그 외동딸의 회사의 힘으로 종인이의 회사는 더더욱 급부상했고 너징어의 엄마의 수술비를 곧장 종인이는 마련해와서 네게 줬어. 무사히 수술을 마친 징어의엄마였지만 결국 얼마전 세상을 떠났지.
징어넌 종인이가 너를 위해 결혼한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엄마의대한 걱정으로 결국 제대로 말리지못하고 지켜봤어. 종인이는 너징어를 위해 결혼했고 계속 너만을 바라봐. 그 가녀리고 불쌍한 신부는 종인이에게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걸 알면서 결혼했어. 실제로 둘은 식도 제대로 치루지않았고 신혼여행조차 가지않았지. 하지만 그녀는 '사랑받지못한다는 것'만 알고있었겠지, 종인이가 실제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있다는 것'은 모를거야. 너징어를 계속 믿고 의지하는 것만 봐도 알수있지.
이 묘한 관계속에서도 너징어는 종인이를 도저히 놓을 수없고 종인이도 끝끝내 계속 너만을 바라볼거야. 이건 절대 변하지않는 불변의법칙이나 다름없어. 이제 어쩔꺼야, 징어야? 선택의 열쇠는 쥐고있는 건 다름 아닌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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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시에 올릴려했는데 늦었어요 끙끙..
12시정도에 이거말고 다른 이야기 하나들고올게요~ ..가능하면.
전편 재밌게 봐주신 분들 많은데 스토리전개 없이 줄줄 이야기만 늘어놓은 짧은 걸 들고와서미안합니당..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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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