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호영, 데니안 - 하루만
그일이 있고나서 한달이 훨씬 넘었다.
한달이 지난 지금, 내가 김준면한테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아닐거라는 생각 아래에 계속 억누르다가, 얼굴도 못보는 이제서야 내 감정을 인정하게 되었다.
진짜 우울해 죽을 거 같애. 아직도 김준면 얼굴이 아른거리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었지만, 김준면 하나 잊으려고 한달이 지나간거 같애.
김준면 코디 자리는 옛 코디분이 다시 하신다고 들었고.
다른 직업을 찾고 있긴 한데, 날 받아주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
불행중 다행인건, 요새 김준면 많이 좋아보여.
영화도 2편 촬영 진행중이라고 하고.
근데,
<배우 김준면, 방송 펑크.......잠적?>
<김준면 런닝걸, 유한도전등 방송펑크>
처참하게 버렸으면 보란듯이 잘 하던지, 자꾸 사람 속상하게 만들어.
김준면 코디면 다 좋을 거 같지? 07 (부제: 뭐든 괜찮아 )
한달이 지나도 채 정리되지 않는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카페에 갔는데,
"주문 도와드릴겠습니다."
"라떼 한잔 주세요. 따듯한 걸로."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고 모여있는게 이상해서
하는 얘기 들어보니까,
"헐, 야. 저게 김준면이라고?ㅠㅠㅠㅠㅠ준카엘?"
응?
" 방송 펑크내고 지금 커피숍 온 거 같애, 미쳤나봐.무슨 일 있나, 몇일 사이에 말랐다."
"진짜 잘생겼다."
커피만 받고 그냥 뛰어나가면 되는거야. 될거야, 그치?
" 라떼 주문하신 분 나왔습니다!"
아니야, 아닐거야.
"잠시만요, 아.....!"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뛰어가다가 그대로 엎어졌다.
커피가 엎어진 손은 이제 감각이 없고,
혼자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낑낑대고 있는데
"저기, 여기 여성분이 화상을 입으셨는데 비켜주세요!"
가게 직원의 도움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고 모든게 급하기만하다.
"아가씨, 괜찮아요?"
그리고, 하나 둘씩 몰려드는 시선들.
"괜찮으세요?"
불안해, 진짜 너일까봐.
"저 괜찮아요! 걱정 안해주셔도 되요!"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지.
"김여주씨"
"김여주"
"손 봐봐."
그렇게 피하고, 잊으려고 했는데 왜 이제와서
"왜이러세요. 그쪽 누군지 모르니까 손좀 놔주실래요?"
" 손 보여달라고."
"보는 눈이 많아요. 여기 계신 분들이 오해하시겠어요. 이런 모습 말고, 방송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 따라와"
_
따라오라면서 잡아끄는 손목 보니까 옛날 생각이 다 나네.
내가 너랑 남은 기억이 어딨다고.
있는 것 마저도 오늘 겨우 잊는 척이라도 하고 있었는데.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또 기대하는 내가 한심해 죽을 거 같고
내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내가 창피해서 괜히 김준면이 원망스러워진다.
"손 좀 놔!"
"시끄러워."
"아프다고!"
"조용히 해."
"거기 물집 잡혔다고."
조금 놀래는가 싶더니 다시 데인 손을 보고 정색하면서.
"너 바보냐고."
"나한테 할 얘기가 남았어?내가 다 잘못했다고 했잖아. 그렇게 내쫓았으면 보란듯이 얄밉게 방송이라도 잘하던가."
"니가 상관할거 아니잖아."
" 그래, 너랑 좀 돌아다녔다고 뭐 된 줄 아는 내가 상관할거 아니지. 너도 내 일 상관 쓸 필요 없잖아."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그냥 좋게 얘기해서 자기 일 열심히 하라고, 그 동안 고마웠다고, 그리고 다른 것 보다
" 이래가지고 일은 하겠어? 이렇게 애가 허접한데."
보고 싶었다고. 이렇게라도 얼굴 봐서 좋다고. 의도가 어떻든 잡아준 준면이가 고마워 죽겠는데,
한편으로 그전일이 생각 나서 서럽고 그냥 생각이 정리가 안돼서 무작정 말이 막 나갔다.
"됐어, 너도 상관할일 아니잖아 이제. 선넘지 말라면서. 중요하지도 않은 내 손 가지고 이러는 이유가 뭔데?"
" 아니 나는....."
"변명 할려고? 넌 내가 존나게 만만해서 변명으로 속아 넘어갈줄 알았나보지? 니 놀음에 당한 내 심정을 알아? 지금 와서 이러지마."
" 나는.......하....
" 니가 애초에 말했잖아. 선 넘지 말라고. 너, 지금 이거 선넘는거야."
"야, 내가. 어? 좋아하는 여자가 다쳤다는데 어느 남자가 가만히 있어."
준면아, 이젠 널 놔야 내가 편할 거 같애.
" 김준면. 니 손바닥 안에서 벗어난지 오래야. 두번 다시 안 당하고, 안 속을거야."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앞으로도.
_
벙쪄있는 김준면을 뒤로하고 비맞으면서 그대로 뛰쳐나왔는데, 이게 지금 눈물인지 비인지.
뛰어나오다가 넘어지기 까지하고,
그게 또 서러워 죽겠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울고 있다가 다짜고짜 선영이를 불러냈다.
"어, 선영아 안녕!"
최대한 행복한 척. 나는 아무일 없었던거야
"언니."
"왜?"
티났나.....?
"안 좋은 일 있어? "
"아니."
" 비 쫄딱 맞고 뭐하고 있었어."
"그냥."
"손은 또 왜그래?"
"살짝 까진 거야."
"안 아픈 척 하지 말고 따라와, 병원 가자."
그냥 불현듯이 떠오르는 김준면 생각에 괜히 손이랑 팔이 더 아파왔다. 짜증나게.
팔에 딱딱한 붕대를 해 놓으니까 마음까지 답답해지고, 김준면이 더 미워지면서, 더 보고싶다.
선영이가 이 몸으로 뭘하냐면서 집에 가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
[부재중 23통, 문자 메세지 17통]
이젠 누가 전화했는지 알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쳤지만
또, 혹시나 김준면일까 하는 마음에. 다 끝나버린걸 알면서도.
그리고,
[어디야 - 김준면]
[할 말 있어 - 김준면]
[우리 집으로 와줘라 - 김준면]
을 비롯한 다 비슷한 얘기와
[ 나 좀 살려줘 - 김준면]
이상하리만큼 겁에 질린 듯한 말투에 나도 모르게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머리보다 몸이 반응한게 빨라진지 오래. 지금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다.
_
초인종 5번 넘게 눌른 거 같은데, 왜 문을 안열어.
"야!!!!김준면!!!!"
"준면아! 문 열어봐!"
" 괜찮아? 문열어보라고!"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
아무말도 안하고 비틀비틀 문을 열어 주는 걸 보니, 취했나보다.
"문자 뭐야."
" 김여주."
".........왜"
"내가 이런식으로 부르고 그러니까 찌질해 죽겠지?"
"..............."
" 그 사람 때문에 그런 소리 많이 들었어. 너도 그러지?"
" 왜그래."
" 숨막혀. 그 사람이 너무 숨막혀."
"누가."
"날 그렇게 버렸던 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어"
"......."
" 니가 없어서 더 그런가."
" 내쫓은건 너야."
" 아까 내가 했던 얘기, 장난아니야."
아까.....?
" 아까, 내가 너 좋아한다고 한 얘기 장난으로 한 거 아니라고."
"그만 가야겠다, 준면아."
" 그런거 가지고 장난 칠 정도로, "
"장난 쳤잖아."
"장난 칠 정도로 너가 나한테 가벼운 존재는 아니라고."
어차피 이럴수록 더 힘들어지는 건 나잖아, 이러지마.
" 난 다르게 받아들일 방법이 없다. 갈게."
하고 돌아서서 가다가, 갑자기 김준면이 날 부서지듯이 안았다.
"뭐하는거야, 하지마!"
" 내가, 다 미안해."
" 나보고 뭐하는 애냐면서, 두번 다시 얼굴 볼일 없을 거라면서"
"가지마, 미안해, 미안해......"
" 나 좀 놔줘."
"나, 너무 숨막혀. 나 좀 살려줘, 응?"
"........"
" 내가 다 잘못했어."
"준면아."
그 동안 니가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해서라도 나는 절대, 절대로 너한테 마음을 줘선 안돼는 건데.
"가지마, 아무말도 하지마."
그래서 차라리 일을 안하는게 잘됐다고 생각하면서 이번 기회에 널 잊으려고 했는데.
이젠 나도 못하겠다.
" 준면아, 딱 세글자만."
"사랑해. 가지마, 내 옆에 있어."
" .........."
"김여주, 대답. 대답해줘."
" 준면아, 나 어디 안가. 여기 있을게."
뭐든 괜찮아, 김준면이니까.
| 꼭봐주세요~ |
여러분!!!ㄷ...드디어준면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 편 부터는 썰 처럼 쓸 예정이에요! 아무래도 몰입도 더 잘 될 것 같고, 여주시점에서만 쓰다보니까 뭔가 더 어렵고, 상황을 표현하는데 한계가있는거 같기도하고ㅋ.ㅋ.ㅋ.ㅋ.ㅋ.ㅋ제 몹쓸 필력을 탓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부분에 대해서 혹시 의견 있으신 분 계시면 꼭꼭꼭ㄱ!!!!! 알려주세요ㅎㅎㅎ 제목을 바꿔야할지 바꾸지 말아야할지도 모르겠고 ㅠㅠㅠㅠ 개학은 내일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뇌용량과부하 ㅠㅠㅠㅠㅠㅠㅠ쨋든마무리는항상사랑합니다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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