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나랑 이야기 하고 갈래?

 

 

 

나의 청춘에 온 종말. 사랑에 겁 없던 날 겁쟁이로 만들어. 

 

 

 

배 안을 빵빵하게 채우면, 조금 따뜻해지는 꽉 찬 느낌이야. 이래서 사람은 과식을 하게 되는구나.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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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꽉 찬 느낌이 난 싫어, 그 후로 바로 속이 안 좋아지거든.

[정택운,]

니글니글 거리긴 해. 더부룩하기도 하고. 사실 잘못하면 게워내게 되지, 이거. 적당히 먹는 게 중요한데.

[독자2]

아, 나는 더부룩해지면 진짜 차오르는 느낌이라 깨워낼 수밖에 없어. 그치. 적당히가 언제나 어려워.

[정택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꼭 먹는 게 아니더라도, 적당히를 잘 모르겠어. 괜찮으면 이름 말해줄 수 있을까?

[독자3]

루야. 나는 루. 적당히는 모르겠어. 몸이 가끔 신호를 더디게 보내기도 하고.

[정택운,]

3에게
루. 이야기 하는 거 처음인가? 그치…. 어렵다, 너무. 여러가지로. 지금도 속이 답답해.

[독자4]

정택운,에게
응, 처음. 손 따봐. 그거 효과 좋던데. 가슴 활명수를 달고 살려다가 혼 나서 못해. 난.

[정택운,]

4에게
손 따는 건 뭔가 꺼려져…. 혼자서는 못하겠어. 가슴 활명수? 까스 활명수 말하는 거야?

[독자5]

정택운,에게
아이고, 맞춤법을 돌리니까 이러네. 응 까스활명수.

[정택운,]

5에게
오타가 귀여우니까 캡쳐.

[독자6]

정택운,에게
이상해. 애인이 싫어하지 않아?

[정택운,]

6에게
뭐가 이상해? …? 어느 부분에서?

[독자7]

정택운,에게
귀여워서 캡쳐? 안 귀여운 것 같아서, 아니면 말고. 끙.

[정택운,]

7에게
아, 그런가. 싫어하려나?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지만, 그러면 취소. 미움 사는 건 싫으니까.

[독자8]

정택운,에게
아니, 잘 안 들어서 그래. 괜찮아.

[정택운,]

8에게
음, 다른 이야기 할까. 오늘 뭐하고 지냈어?

[독자9]

정택운,에게
그러자, 공부. 하기 싫어. 으으. 시험보고 일찍 와서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고. 누가보면 샌님인 줄 알겠다.

[정택운,]

9에게
지금 시험 기간이야? 모범생이네. 언제까지 봐?

[독자10]

정택운,에게
금요일. 재미없어.

[정택운,]

10에게
누가 공부를 재밌어서 하겠어. 생각만 해도 재미없다….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자. 끝나고 잔뜩 놀면 되지. 그치?

[독자11]

정택운,에게
그래. 아, 나 가봐야할 것 같아. 신알신했으니까 오면 또 갈게 내가.

[정택운,]

11에게
응, 공부 열심히 해. 다음에 또 보자.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