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뇽하세여 산딸깁니다ㅎㅎㅎㅎㅎㅎㅎ
끙..역시 글 연재하기란 쉬운게 아니네요ㅠㅠㅠㅠ
막 반응도 걱정되고 글을 어디서 끊어야 할지도 모르겠고ㅠㅠㅠㅠㅠ
많이 어설프지만 그래도 잘 봐주시길ㅠㅠㅠㅠㅠㅠㅠ
감상 한마디만 남겨주시면 더욱 좋습니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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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U Smile <부제 : 愛憎(애증)> written by.산딸기 드르륵- 의자 끄는 소리가 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호원이가 조심스레 내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따뜻하고 정겨운 그 느낌에 가만히 눈을 감고 웃었다. 그러자 따라웃는건지 호원이의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졸지말고 수업 잘 들어." "너나 졸지마,바보야." "어쭈,내가 해야 할 소리를 왜 니가 해?" "씨이…빨리 가기나 해!" "응,마치고 봐." 쉬는시간마다 호원이는 우리반으로 내려왔기에 늘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번 수업은 어땠냐는 둥 공부는 했냐는 둥 졸지는 않았냐는 둥 얘기하고 얘기하다보면 끝없이 쏟아져 나왔고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종이 울려 번번히 아쉬운 얼굴로 호원이를 보냈어야 했다. 그리고 호원이와 얘기를 할 때마다 느껴지는 또 다른 하나의 시선. 그 시선은 내 옆도 앞도 아닌 바로 뒤에서 느껴진다. "……." "기집애들처럼 수다떠는 꼬라지 봐라."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 하마터면 온 몸을 들썩이며 놀랄뻔했다. 얘가 뭘 잘못 먹었나,왜 갑자기 말을 걸고 난리래? 한껏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않은채 뒤를 돌아 남우현의 얼굴을 쳐다봤다. 여전히 무표정한 감정없는 얼굴. 대체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서 심술이 나있는건지 안그래도 굳은 얼굴이 어째 더 굳어 보였다. 그러고보니 남우현이 웃은적이 있던가? 한번도 못 본 것 같았다. 웃는 얼굴이란거…존재하긴 하는 걸까. "남우현,김명수! 체육복 안 갈아입고 뭐하냐? 이번시간 체육인데." "…체육이였어?" "얘가 정신을 어디다 두고 있는거야? 1분안에 후딱 갈아입고 나와. 체육한테 깨지기 싫어." 반장이 아직도 체육복을 갈아입지 않은 남우현과 나를 향해 짜증을 냈다. 어라,지금이 체육이였나? 황급히 시간표를 쳐다봤다. 그러자 내 눈에 콕 하고 박히는 "체육" 이란 두 글자. 아,귀찮아 죽겠네. 서둘러 사물함으로 달려가 체육복을 꺼낸 후 갈아입었다. 신발까지 야무지게 신은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았지만,교실엔 아무도 없었다. 문득 텅 비어 있는 내자리와 남우현자리의 조합이 이상하게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아무래도 오늘 날씨는 폭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태양은 매섭게 운동장을 내리쬐었다. 결국 참다못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의견으로 오늘 수업은 없던걸로 하고 강당에서 간단히 피구를 하기로 결정했다. 강당에 들어와 바닥을 바라보니 우리 반 수업하기 전 체육수업에서 피구게임을 했는지 바닥엔 피구선이 그어져 있었다. "선도 그어져 있고 피구하면 되겠네. 반장! 피구 팀 짜라!" "홀수팀 짝수팀으로 짤까요?" "아니,그런거 말고." "그럼요?" "짝피구." "아,짝피ㄱ……네??!" 아무래도 체육선생님은 미친게 아닐까. 짝피구? 짝피구??! 이 삭막한 남고에서 짝피구우??!!! 반장과 나를 포함한 우리반 전원 모두가 야유를 퍼부었다. 아,쌤 무슨짝피구예요! 다른거해요,다른거! "당연히 상품을 걸어야 재밌겠지?" "…상품요?" "짝피구에서 우승을 한 커플에게는 매서운 더위를 한번에 날려 준다는 대왕팥빙수 쿠폰을 주겠다." "……!!!!쌤!!!진짜죠?진짜진짜??!!" 대왕팥빙수라하면 우리동네에서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정말 유명한 팥빙수였다. 커다란 세숫데야에 담아서 주는데 건장한 남자 셋이서 달려들어도 남길 만큼 양이 어마어마했다. 그걸 퍼먹으면 온 몸이 얼음물에 들어갔다 나온 듯 찌릿찌릿…하,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네. "지금부터 대왕팥빙수를 향해 함께 게임 할 파트너를 정한다,시작!" …쓸데없이 적극적이네. 대왕팥빙수라…지금 당장 먹고싶지만 조금만 참았다가 호원이 집 가서 호원이한테 만들어달라 그러면 되니까 괜히 힘빼지 말고 쉬어야겠다. 모두들 대왕팥빙수 쿠폰에 미쳐 날뛰며 저와 함께할 파트너를 찾기 바빴다. 우리반 인원이 총 34명이니까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파트너 정해지겠지 뭐. 내멋대로 편하게 생각한 후 이리저리 날뛰는 애들을 쭉 훑었다. 그런데 그때 너무나도 내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한 사람. 나와 똑같이 쿠폰에 관심이 없는지 남우현은 저에게로 파트너 신청을 해오는 모든 애들을 거절하고 있었다. …쟤가 운동을 잘하나? 인기 한번 끝내주네. 머릿속으로 멍청한 생각을 하며 그쪽을 쳐다보자 내 시선을 느낀건지 남우현이 돌아봤다. 흐억! 순간적으로 숨을 들으키고 재빠르게 뒤를 돌았다. 하여튼 저놈의 눈빛! 분명 날 노려 죽일 생각일거야. 너 뭐하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꽤나 운동실력 알아준다는 민호가 내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김명수,파트너 콜?" "아니…관심없어." "아 그러지말고! 파트너 하자." "됐어. 다른 애 알아봐." "얌마 후회하지말고 내 제안 받아. 나 너랑 할려고 파트너 신청 온 애들 다 거절했단 말야." "뭐? 나 운동 못하는데?" "짝피구잖아. 공이야 나 혼자 던지고 받으면 되는거고. 넌 그냥 내 뒤에 숨어만 있어." 꽤나 솔깃한 제안이였다. 가만히 뒤에만 붙어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다 하겠다니. 하긴,민호 실력이라면 우리반 일등은 거저네. 팥빙수 갑자기 먹고 싶기도 하고…. 달콤한 유혹에 빠진 것 마냥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머리를 툭- 하고 친다. "아나,누구ㅇ…" "……." "…나,남우,현…." "나랑 해." "…어? 뭘…하는데?" "병신." "……." "짝피구 말하는건데." 머릿속이 새하얘져왔다. 얘가 아까 교실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왜이런다니. 오늘 무슨 날이야? 아무 말도 못한 채 어버버 거리고 있자 내 얼굴이 웃긴지 녀석이 짧게 웃어보였다. ……어? 웃었다. "미안한데,너 다른애랑 해라." "…어…그러지 뭐. 결승까지 꼭 올라와라. …정면으로 붙자." 미안한데,너 다른애랑 해라. 남우현의 한마디가 명령이라도 되는 듯 민호는 바로 몸을 틀어 피구대열로 뛰어갔다. 결승까지 올라와 정면으로 붙자는 말 도 빼놓지 않고. 이성열이랑 붙어 다니더니 남우현은 나름 애들사이에서 유명한 듯 했다. 말 한마디가 이 상황을 종료시킬 줄이야. 삐익ㅡ.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게임시작ㅡ! 우렁찬 소리와 함께 다들 자리를 잡는다. A팀에는 나와 남우현이 있고 B팀에는 운동 한번 끝내주게 잘한다는 민호가 있었다. 가위바위보를 지는 바람에 첫 볼은 상대편에게 넘어가고 곧 민호의 손에 자리잡았다. 손 안에서 공을 몇번 돌리던 민호가 냅다 이쪽으로 공을 던졌다. …으악!!! "…제대로 따라와.죽을 뻔 했잖아." "쟤가 갑자기 공을 던지니까 그렇지! 아,아무튼 미안." 시간이 경과되면 될수록 점점 우리팀의 애들도 상대팀의 애들도 하나 둘 씩 떨어져 나갔다. 의외로 남우현은 피구를 잘했다. 공과 한 몸이라도 되는 냥 척척 공을 잡아서는 상대팀이 채 움직이기도 전에 던져 맞추는데 완전 스포츠 경기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이런 잘난 파트너 덕분에 지금 내 몸은 힘들어 죽을 지경이였다.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남우현 허리춤 만큼은 피해 등 부근의 옷을 잡고 따라 다녔는데 역시 불편했다. 오리마냥 뒤뚱뒤뚱 따라가자니 나도 죽을맛이고 나 때문에 움직임이 지체되는 남우현 또한 죽을맛이였다. "야,허리 잡아." "…아냐,괜찮아." "내가 불편해서 그래. 그러니까 잡아." "……." …그래 뭐. 따지고보면 이건 스포츠 경기 잖아? 그러니까 허리 정도 잡는다고 문제 될건 전혀 없단 말이지. 근데 왜 이렇게 낯간지러운거야. 남우현이 뭐라고. 천천히 손을 내려 허리춤을 살짝 그러쥐었다. 그러자 남우현의 몸이 흠칫 하고 작게 떨린다. 어라,살짝 잡은건데. 이것도 너무 세게 잡은 건가 싶어 힘을 쫙 빼고 닿을 듯 말듯 다시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 "…좀 더 꽉 못 잡냐." "……." "무슨 사람 간지럽히는 것도 아니고." "……." "승부욕 쩔면서 왜이렇게 못 해?"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실을 당연하게 말하듯 남우현의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내가 승부욕 강한거,어떻게 알았지? 남우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러자 동그란 뒷통수가 눈에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뒤에서 남우현을 안는 것 마냥 허리를 꽉 잡았다. 뭐라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하도 뛰어다녀서 숨은 차오르고 다리도 아팠다. 이 와중에 남우현 허리에 팔을 두르고 기대고 있자니 꽤 편안하게 느껴졌다. 아,조금만 더 이러고 있으면 안되나…. 지금 이 사람이 남우현이든 뭐든. 에라,모르겠다. 일단 살고 보자. * 삐익ㅡ.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결국 마지막 볼을 손에 넣은 남우현이 화려한 기술로 민호와 그의 파트너를 따블로 때려맞춘 덕에 필요도 없는 보너스 점수까지 받았다. 아이들은 모두 남우현의 이름을 외쳤고 소란스런 분위기에서 남우현은 맑게 웃어보였다. 단 한번도 본 적 없던 환한 웃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밝은 미소. "그럼 우현이랑 명수한테 쿠폰을 줄테니 둘이 알아서 사이좋게 먹어라." "감사합니다." "오오! 남우현!!! 멋쟁이오빠!!!" 남우현이 쿠폰을 받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애들이 우루루 우리쪽으로 몰렸다. 한참동안이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손을 번쩍 들고선 남우현과 나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근데 니네 이거 언제 먹으러 가냐?!" 너나 할 것 없이 동시에 남우현과 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생각도 않던 게임에서 생각도 못했던 파트너를 만나 생각지도 않았던 우승을 차지해 쿠폰을 얻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 후에 팥빙수를 먹으러 간다는 건 전혀 예상 하지 못했다. 저거 먹으러 가려면…단 둘이…가야…하잖…아? 이건 뭐 우승을 해도 우승을 한 것 같지 않을 만큼 눈 앞이 캄캄해져 왔다. 남우현과 단 둘이 팥빙수라니? 이건 말도 안돼! "김명수,이따 학교 마치고 시간 되지.” "어? 어…되긴 되는데.” "그래,마치고 교문 앞에서 보자.” …얼라리? 정말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방금 눈 앞에서 펼쳐졌다. 쿠폰을 달랑달랑 흔들어보이며 해맑게 웃은 남우현이 나에게 팥빙수를 먹으러 가잰다. 그것도 오늘 당장. 혹시 이거 꿈은 아닐까? 손을 스윽 들어올려 볼을 꼬집었다. 아야! 통증이 그대로 느껴졌다. 뭐하냐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남우현이 또다시 싱긋 웃으며 내 어깨를 두어번 치고는 아이들과 함께 옆을 스쳐 지나갔다. 뭐야. 그동안 못 보여줬던 미소,오늘 한꺼번에 터뜨릴라고 작정한건가? 겁나 웃네. 웃는 얼굴 같은건 있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남우현의 웃는 모습은 예상외로 매우 눈부셨다. 따스했고 부드러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참을 그 미소에 현혹되어 종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강당에 멍청하게 서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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