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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전체글ll조회 382l

 

 

 

 

 

 

 

 

"나 좋아하지 마요. 나 좋아하면 안돼요."

 

찬열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한참을 바라보던 백현이 차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그럴 거였으면 마음을 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근데 이제와서 좋아하지 말라니, 마음을 접으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백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의 마음을 가볍게 치부해버리는 것 같은 찬열이 야속했다.

 

 

 *

 

 

 "찬열씨... 백겸이, 우리 백겸이가..!"

 "백겸이가 왜요..! 백현씨, 진정하고 똑바로 얘기해요."

 "일본순사들이 잡아갔어요.."

 

말을 끝낸 백현이 쓰러지듯 주저앉았지만 찬열은 그런 백현을 부축해 줄 수가 없었다.

이것 봐, 우린 좋아하면 안 된다 그랬잖아요.

 

 

 *

 

 

시리도록 아팠던 그 봄의 경성에는 꽃이 지고 있었다.

 

 

 *

 

 

찬열이 항상 가지런히 끼고 다니던 금속테의 안경도 없었다.

 

 "왜.. 그래요 찬열씨."

 "미안해요 미안.. 미안해요... 백현씨한테 이렇게 찾아오면 안 되는데 정말 마지막일것 같아서.. 백현씨 행복하게 꼭 백겸이랑 오래 살아요"

 

유수와도 같이 말을 내뱉는 찬열이 이상하다 생각했다. 배를 부여잡은 채 숨도 옳게 고르지 못하고 뜬금없이 마지막이라고 하는 찬열은 누가 보아도 이상했다.

문을 쾅 닫고 나간 찬열의 자리에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백현은 황급히 집을 나섰다.

 

찬열이 서 있던 현관은 빛이 없어 차마 보지못했던 피가 떨어져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백현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을 나서고 얼마 되지 않아 어둑한 골목어귀에 쓰러져 있는 찬열을 발견했다.

달빛 아래서 본 찬열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쓰러진 채 신음하는 찬열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백..현.."

 "왜 그랬어요 왜! 총 맞고 뒤질 것 같으면 그냥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게 혼자 죽어버리지 왜 눈앞에 나타나서..!! 나를 왜 괴롭혀!"

 

엉엉 터져버린 눈물은 그칠 줄을 모르고 흘러내렸다. 진심이 아닌 말을 뱉어버린 것은 마치 단말마의 비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오늘이 마지막으로 찬열을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꺼내보였다. 그만큼 찬열은 곧 죽어버릴 것 처럼 아슬아슬해보였다.

 

 "이거, 백겸이랑 백현씨랑 같..이 꼭 행복하게 살아요... 박찬열이라는 이름은 입밖에도 내보이지 말아.. 박찬열은 머리에서 지워버려요."

 

찬열은 피로 범벅이 된 손으로 꼬깃꼬깃 접힌 하얀 봉투를 백현에게 건넸다. 새하얗던 봉투는 피가 묻어 어느새 울긋불긋하게 물이 들어 버렸다.

지금 이 순간 이 봉투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보고싶지도 않았다. 이걸 보면 찬열이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아서, 마치 혼자서 죽음을 준비해 왔던 것 같아서. 백현의 눈에 차오르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찬열 뿐이었다.

 

 "제발, 아.... 찬열씨! 곧 죽어버릴 사람처럼 왜 그래요.."

 

겁에 질린 표정의 백현이 울고 있다. 찬열은 떨리는 손으로 옷에다 피를 문질러 닦고는 울고있는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현이 우는 모습은 사람 마음을 무너뜨리는 재주가 있다. 이상하게 총에 맞은 복부보다 가슴이 더 시렸다.

 

우는 백현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지고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에 점차 힘이 빠져갔다. 총상의 아픔이 멎음과 동시에 찬열의 심장도 함께 멎었다.

 

 

 *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백현을 찾던 백겸이 현관에 있는 핏자국을 보고 까무러치게 놀란 후 백현을 찾으러 나가서 본 것은 처참한 광경이었다.

죽어있는 찬열을 보고 눈물이 나올 법도 한데 차게 식은 찬열을 꼭 끌어안은 채 오열하듯 울고있는 저의 오빠를 보니 백겸은 울 자격조차 없는 듯이 느껴졌다. 찬열을 향한 백현의 마음이, 서로의 마음이 무엇인지 잘 알았기에 백겸은 더욱 속이 쓰렸다.

 

찬열의 시체를 들고 오겠다고 악을 쓰는 백현을 간신히 뜯어말려 집에 데려왔더니 이젠 아주 정신을 놓아 버렸다. 차가운 곳에 찬열을 두고 온 것이 백겸에게도 역시 가슴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일본군들에게 총을 맞은 후 저의 집에 시체를 둔다면 찬열이 그리도 지키고 싶어했던 백현 역시 같은 사단이 날 것이 뻔했다. 찬열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였다.

 

백현을 데리러 갔을 때 백현의 옆에 팽개쳐져 있는 하얀봉투는 피에 얼룩져 있어 한눈에 보아도 찬열이 준 것이라 백겸이 챙겨두었다. 손으로 봉투 끝을 건들던 백겸이 망설이다 그것을 백현에게 건넸다.

 

 "오빠, 이거... 오빠 거 맞지?"

 "......."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봉투를 응시하던 백현이 정신이 탁 드는 듯이 봉투를 낚아채갔다. 무언가에 굶주린 예민한 짐승처럼 봉투를 정신없이 열어보던 백현이 다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땅 문서, 집 문서, 건물 문서.

찬열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그 문서들은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변백현 변백현, 변백현으로 가득했다.

박찬열의 흔적은 하나도 없이 변백현으로 가득했다.

 

백현은 가슴을 쥐어 짜듯이 울었다. 찬열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박찬열이 살고갔던 세상에는 변백현밖에 없었다.

 

 

 

 

 

**

 

 

 

안녕하세요 초승달입니다

여기까지가 꽃이 피는 봄 구상도 이구요 너무 다 보여드린 것같지만 ㅋㅋㅋㅋㅋ 그건 또 아니구요

혹시나 이걸 연재하게 된다면 이 글은 삭제하고 연재가 되요!

카운트 다운 후속작이니 꽃이 피는 봄 다음에 올라오는vampire 도 읽어주시고 어떤게 더 좋은지 남겨주세요 ~

카운트다운 많이 사랑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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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악이에요...ㅠㅠㅠㅠ 쩌는데요?ㅜㅠㅠㅜㅜㅠㅜㅜㅜㅜㅠㅠㅠ 엉엉 찬열아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욥이예욥
ㅎㄹ대박ㅠㅠㅠㅠㅠㅠㅠ대작의 냄새가 나요... 저 구한말시대 짱 좋아하는뎁.......ㅠㅠㅠㅠㅠ♥♥
빨리 만나고싶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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