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산소
솔솔부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가볍게 나서는 등교길… 이 아니라 아침부터 땀을 뻘뻘흘리며 달려가는 중이야. 종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3분. 저 멀리 까만 교문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내며 전속력으로 달리고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나처럼 열심히 달리며 어깨빵을 하고 날 앞서갔어. 갑자기 당한 어깨빵에 아픔은 둘째치고 기분이 팍 상해 뛰던걸 멈추고 날 치고간 남학생을 째려봤어. 사과는 커녕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달려가는 남학생은 길쭉한 다리로 벌써 교문가까이 도착했더라구. 황당함에 벙쪄있다가 크게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아차싶어서 다시 뛰기 시작했어.
"야, 너 지각. 학번."
"아나…. 30221 이요."
내가 지각한건 날 치고간 남자애 때문인데!!!! 억울한 마음을 숨긴채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날 치고간애가 교문 옆에 서있는게 보였어. 아, 복장 걸렸구나 쌤통이다! 맘껏 비웃으며 남자애를 쳐다보는데 눈이마주쳐버렸어. 어…. 쟤 오세훈이잖아. 우리반인데…. 그것도 말한번 못해본, 소위 말하는 일진오빠님….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못본척하고 급하게 교실로 뛰어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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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종이 치기 5분전 세훈이가 교실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어. 문 부서지겠네. 시끄러운 등장에 잠깐 세훈이를 쳐다보고 다시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어. 근데 쟤 왜 자기자리 안가고 나한테 와?
"야 ㅇㅇㅇ."
"어, 어?"
"니 아까 나 쳐다보고갔지."
"어? 내가?"
"나 비웃고 갔잖아."
"내가 언제…."
"시발. 창피하게."
친구들이 걱정스런 말투로 야 쟤 왜저래? 신경쓰지마 라면서 위로를 해주었어. 얘들아. 나 눈물고일뻔 했어. 곧 1교시 수업이 시작하고 나는 선생님에게 집중해 열심히 필기를 했어. 하지만 점점 눈꺼풀이 내려왔고 정신이 몽롱해져왔지. 아침부터 잠들수는 없어! 하는 생각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려고 목운동을 하기위해 목을 돌렸는데 나를 쳐다보고 있는 세훈이와 눈이 마주쳤어. 깜짝놀라 너무 티나게 고개를 휙 돌려버렸지. 그 후로도 계속 느껴지는 시선에 뒤통수가 뚫어질것같았지만 애써 모른척하고 칠판과 교과서만 번갈아 바라보며 어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도했어.
딩동댕동-
드디어 지루하던 수업이 끝나고 쉬는시간이 찾아왔어. 조금만이라도 엎드려 자고싶었는데 2교시가 체육수업이라 그러지 못하고 사물함에서 체육복을 꺼내왔어. 남자애들을 내쫓은뒤 체육복을 갈아입고 친구들과 나란히 교실에서 나왔어. 나오자마자 복도에서 화장실에서 갈아입었는지 어느새 체육복차림인 세훈이와 마주쳐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운동장으로 나갔어.
"오늘은 짝피구다."
"에이~ 무슨 짝피구에요. 축구해요, 축구!"
"아 축구싫어. 여자애들은 어쩌라고."
"다들 시끄럽고. 짝피구 하기싫은 녀석들은 한시간 내내 운동장 돌아."
"아 선생님!!"
모두들 홀수 짝수로 나눠 자기 짝을 찾았어. 홀수인 나는 내 짝을 찾아 두리번대다가 다행히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찬열이와 짝이 되었고, 키가 큰 찬열이덕에 공을 맞진 않겠구나 싶어 마음이 놓였어. 아이들이 선생님이 그려놓은 선안으로 들어가 준비자세를 취했어. 나는 찬열이의 옷을 꽉 붙잡고 고개를 옆으로 살짝 내밀어 상대편 아이들을 관찰했지. 그 중에서도 오세훈이 가장 눈에 들어왔어. 짝이 맘에 안드는지 표정이 엄청 무서웠어.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주먹이라도 나갈듯이 우리편을 째려보고있는 세훈이를 보고 찬열이가 웃음을 터뜨렸어.
"쟤는 피구하다 피 보겠다."
"그니까. 표정 엄청 살벌해."
찬열이와 웃으며 얘기를하다 세훈이와 눈이 마주쳤어. 오늘 유난히 눈이 자주 마주치는거 같은데. 에이, 착각이겠지.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공이 왔다갔다하며 긴장감을 맴돌게했어. 우리편에 들어온 공을 찬열이가 잽싸게 잡아 상대편으로 강하게 던졌어. 하지만 세훈이가 그 공을 가볍게 받았고 천천히 앞으로 나왔어. 그리고 찬열이를 향해 엄청난 힘으로 빡 던졌어. 찬열이가 공을 잡았냐구? 아니. 갑자기 몸을 숙이는 박찬열 X같은놈 때문에 공은 내 얼굴에 정통으로 다가와 그대로 부딪혔어. 세훈이의 표정이 굳어지고 모든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어왔어. 눈물이 맺히고 머리가 띵했지만 괜찮은거 같아 걱정말라며 손사래쳤지만 경악하며 소리치는 친구의 말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
"ㅇㅇ아! 너 코피나!"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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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나는 양호실 침대에 누워있었어. 답답한 기분에 손을 코에 가져다댔더니 휴지가 끼워저 있더라구. 코피는 멈춘거 같아 휴지를빼버렸어. 그리고 살짝 몸을 일으켜 옆을 보니 세훈이가 앉아있었어.
"야, 괜찮아? 정신이 들어?"
"아, 깜짝이야."
"얼굴 안아파?"
"응…. 괜찮은거 같아."
"아 존나, 박찬열 병신새끼. 그걸 못잡냐."
"그러게. 나쁜새끼."
만인의 주제 뒷담화를 하며 세훈이와 조금 친해진듯한 기분이 들었어. 웃으며 세훈이와 떠드는데 세훈이가 웃는걸 처음 봐 신기하게 쳐다보는데 갑자기 세훈이의 얼굴이 빨개졌어. 얘도 어디 아픈가?
"어, 일어났네. 좀 괜찮니?"
"아, 네. 괜찮아요."
"오세훈 이거는 수업들어가라니까 왜 아직도 여기있어?"
"간호해줘야 될거아니에요."
"웃기고앉아있네, 니 여자친구도 일어났으니까 둘이 같이 교실 올라가."
여자친구? 이게 무슨 멍멍이같은 소리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양호선생님과 세훈이를 번갈아 쳐다보는데 아까보다 더 빨개진 세훈이의 얼굴을 보고 정말 걱정이 되었어. 얘 진짜 많이 아픈거같은데.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둘이 나란히 양호실을 나왔어. 말없이 교실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세훈이가 나를 불러세웠어.
"야, ㅇㅇㅇ."
"응?"
"너 먼저가서 나 화장실 다녀온다고 말해주라."
"이제 곧 3교시 끝날 시간인데, 그냥 이따 쉬는시간에 가지그래?"
"아, 한대 피우고싶어서 그러니까 걍 니 먼저 가라고."
"아…. 알겠어."
양호실에서 분명 조금 친해진거 같았는데 다시 처음으로 턴백. 니가 피운다는그게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지…? 그래 일진오빠께서 한대 피우신다는데. 그거밖에 더 있겠나요. 나는 찌질이처럼 혼자 교실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어. 책상 서랍속에서 책을 꺼내려자마자 끝나는 종이 쳐서 결국 수업을 하나도 듣지 못했어. 짧은 한숨을 쉬고 4교시 책을 꺼내려는데 친구들이 몰려와 괜찮냐며 걱정을 했어. 물론 찬열이를 질질 끌고와서 나에게 무릎을 꿇리고 사과하는것도 잊지않았지. 역시 내 친구들이야.
4교시가 시작하고 나서야 세훈이가 교실로 돌아왔어. 늦어서 죄송하다며 꾸벅 인사를하고 제자리에 앉는 세훈이가 살짝 한심해져 턱을괴고 바라보는데 또 눈이 마주치고 말았어. 아니 오늘 왜자꾸 쟤랑 눈이 마주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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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 가방만 대충 방에 던져놓고 교복도 갈아입지 안은채 바로 냉장고를 열었어. 냉장고가 이렇게 깨끗하다니! 엄마는 어딜갔는지 보이지않고 배는고프고…. 할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가 편한차림으로 옷을 갈아입은 후 지갑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왔어. 집앞 편의점을 가려했는데 알바가 잠시 화장실을 간건지 문이 닫혀있었어. 할 수 없이 조금 멀리 떨어진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돌렸지.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위에 달린 종이 딸랑딸랑하며 소리를 냈고 남자알바생이 어서오세요. 하며 날 반겨주었어. 삼각김밥 두개와 바나나우유를 하나 들고 계산대로 가서 내려놓았어.
"어. ㅇㅇㅇ?"
"에? 어? 오세훈…."
아. 여기서 알바하는구나. 뻘쭘해서 빨리 집에 돌아가고싶은데 세훈이는 뭐가 그리좋은지 입꼬리가 하늘 끝까지 올라갈 기세야. 느릿느릿 계산을 하는 세훈이가 답답해 말없이 쳐다봤어.
"2800원 입니다."
"아, 여기."
"야. 잠깐만."
"어?"
3000원을 내고 200원을 거슬러 받으려고 손을 내미는데 동전대신 자기 손을 내밀어 내 손을 덥석 잡는 세훈이야.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지…. 나 빨리 집에 가고싶은데….
"야 너 나 싫어?"
"응? 갑자기 왜?"
"빨리, 나 싫어?"
"아…. 아니…."
"진짜? 그럼 나 좋아? 나 안 싫으면 나 좋은거네? 그치?"
"음…. 아, 저기, 나 담배피는 남자 안좋아해."
"아. 시발. 나 담배 끊을게."
"어? 왜, 왜?"
"나 담배 끊을테니까 나랑 사귀자."
"뭐?"
"나랑 사귀자고."
"왜?"
"내가 너 좋으니까."
"……."
"나랑 안사귀면 거스름돈 안줄거야."
내 손을 꽉 잡고 말하는 세훈이가 제법 진지해보여 멍하니 세훈이를 쳐다봤어. 나 200원 안가져도 되는데…. 차마 이 말을 하면 세훈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가만히 있었더니 긍정으로 알아들었는지 눈이 안보일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200원을 내 손에 올려줬어.
"오늘부터 1일이다!"
핫뚜 알린 토리 별사탕 고2소녀 쌍둥이별 염소 됴됴 요리킹 나호 챠됴르 다시마 파파야 빅팝 잠만보 치킨 몽구아빠 베네딕 향수 뽀뽀뽀 찬블리 오리 루희 가란 히융 깐족이 뿌요 나비 꿍딩 식빵 꿀디오 선풍기 김자베 치케 뾰루지 이산화탄소 인어공주 1년 썬쿨 슈밍 변배키 심현성워더 플랑크톤회장 져지 @.@ ⊙♡⊙ 크롱 망그르 메로나 ㄷㄷ해 안사귀면 200원안준대ㄷㄷ 협박 대다나다ㄷㄷ 홈플훈남 번외원하는 독자들이 꽤 있는데 내가 실제로 행쇼를 못해서 번외는 힘들듯...ㅠㅠ 가슴아포ㅠㅠ암호닉 +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