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산소
"어, 백현아."
백현이는 대학교 같은 과 동기야. 낯가림이 심해 신입생 OT때 구석에 혼자 앉아있던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줬어. 덕분에 긴장을 풀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지금까지 쭉 같이 다니게되었지. 소심한 나와 다르게 백현이는 사교성이 뛰어나 동기들 뿐만아니라 선배들까지 모두 백현이를 좋아했어. 그런 백현이 옆에서 난 점점 위축되어갔고 불편해하는 날 눈치챘는지 백현이는 나를 더 챙겨줬어.
"ㅇㅇ아. 너 혈액형이 뭐야?"
"응? 나 O형."
"어, 나돈데! 그거 알아? O형은 다른 혈액형들한테도 수혈해줄 수 있대."
"아. 맞아. 예전에 배웠던거 같아."
오후 수업이 갑자기 공강이 되는 바람에 갈 곳이 없어 학교 근처 카페에 들어왔어. 백현이와 서로 마주보고 앉아 좋아하는 카페모카를 마시는데 뜬금없이 백현이가 혈액형 얘기를 꺼냈어. 알고보니 백현이랑 나랑 같은 혈액형이더라. 공통점이 생겨 왠지 기분이 좋아졌지. 한껏 업된 기분으로 백현이를 쳐다보는데 백현이의 시선이 테이블 아래로 내려가있어.
"구두 되게 높은거 신고다니네. 발 안아파?"
"익숙해져서 괜찮아."
"조심해. 한번 삐끗하면 여기저기 다치잖아."
"괜찮다니까-, 나 되게 튼튼해."
"정말? 그럼 너 수술같은거 한번도 해본 적 없어?"
"응. 입원도 안해봤는걸."
"라식, 라섹. 이런것도 안해봤어?"
"나 시력 되게 좋아. 1.5 랑 2.0 !"
"와, ㅇㅇㅇ 부럽다."
대충 카페에서 시간을 떼우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로했어.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청춘을 불태우는 성인이기전에 우린 돈이 없는 가난한 학생이였으니까. 분명 밝았는데 해가 점점 서쪽으로 넘어가더니 금새 어둑어둑해졌어. 백현이한테 데려다달라고 할걸 그랬나. 안그래도 요즘 성폭행이나 납치 등으로 말이 많은데 당연히 나는 불안해졌지.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가고싶어 사람이 별로 없는 골목길로 들어갔어.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어. 처음엔 그저 같은 방향인가 보지, 하고 넘겼는데 내가 빨리 걸으면 발소리도 빨라지고 내가 천천히 걸으면 발소리도 느려지는거야. 그냥 사람 많은곳으로 갈걸. 머릿속으로 후회를 하며 가슴을 졸였어. 설마 뉴스에서나 보던 사건이 나한테 일어나는건 아니겠지? 불안한 마음에 여기서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뛰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 순간 뒤에서 내 입을 막고 끌어 당겼지.
"……!"
"안녕 ㅇㅇ아?"
내 입을 틀어막고 소름끼치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한건 바로 백현이였어. 너무 놀라면 소리도 안나온다는데. 입이 막혀서인지 너무 무서워서인지, 내 몸은 딱딱하게 굳어버렸지.
"혼자서 다니면 위험하잖아."
"……."
"나랑 같이 좋은데 갈까?"
"…….'
"차량은 준비해뒀어. 넌 몸만 있으면 돼."
"…백…ㅎ…"
"가자."
뒤늦게 정신이 번쩍 들어 백현이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다시 잡히고 말았어. 오른손으로 내가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입을 꽉 틀어막은채 왼손으로는 내 머리카락을 쥐어잡았어. 무서움과 아픔을 느껴 눈물이 나왔고 그런 나를 차갑게 바라보는 백현이야. 다시한번 백현이에게 벗어나려 반항해봤지만 성인남자의 힘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였어. 조용히 하라며 경고를 하는 백현이에게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골목 구석진곳으로 질질 끌려갔어. 백현이에게 잡힌 머리가 너무 아파 입을 막은 커다란 손 틈으로 나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흘러나왔어.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사이로 하얀 봉고차가 눈에 보였고 백현이는 그 봉고차로 가는 듯 싶었어. 문득 아까 카페에서 백현이가 나에게 물어본 얘기가 생각났지. 나 지금 인신매매 당하는거구나.
"형. 문열어요."
"우리 백현이 최고."
암호닉 +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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